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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24 (월)
- 힘의 원천 : 부추이야기 - 알듯 말듯 한 식물들 (7)
- 식물이야기 (85)
태풍이 몇 개 지나가고 나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엊그제 추분(秋分)도 지났고 이번 주말이 추석(秋夕)입니다.
이제 오곡백과(五穀百果)가 익어가는 계절이 되어,
고개 숙인 벼이삭과 주렁주렁 열린 각종 과일들을 보면
그저 마음이 편안해지고 저절로 푸근한 웃음도 나오고 배도 부릅니다.
어느새 파란 하늘, 서늘한 바람과 함께 밤도 점점 길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계절에는 밤늦도록 가까운 사람들과 마주앉아 즐거운 이야기를
그리고 평소보다는 조금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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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가 일상에서 즐겨먹는 <부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부추>는 분류상 “백합과 파속”에 속하는데, 같은 “백합과 파속”에
속하면서 또 생김새와 구조도 비슷한 <부추>, <실파>, <골파>, <쪽파>, <대파>,
<양파>, <마늘> 그리고 <달래> 등등이 구분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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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추 ]
1. 분류 : 백합목 백합과 파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 <부추>는 차(茶)의 원조(元祖)라고 하는데,
고대의 차는 시금치국이나 죽처럼, 국이나 죽으로 끓여먹었다고 합니다.
* 또한 잎, 줄기, 뿌리, 꽃, 종자까지 즉 “전초(全草)”를 버리는 것 없이
모두 먹는다고 해서 “불사초(不死草)”와 비슷하게 취급을 했다고도 합니다.
* 부추오덕(五德) = 예로부터 <부추>는 “오덕(五德)”을 갖추었다고 하여
“채중왕(菜中王)”이라 일컬었는데, 즉
- ① 날로 먹기 좋아, ② 데치거나 익혀먹기 좋아, ③ 절여먹어 좋아,
④ 오래두고 먹기 좋아, ⑤ 매운맛이 변치 않아 좋아
- 그래서 “오덕(五德)”이 있다고 합니다.
2. 원산지 : 중국 등 동부아시아
3. 이름 : 부추, 솔, 솔지, 홍회, 구(韭 = 韮), 구채(韭菜), 구자(韭子),
정구지(精久持), 기양초(起陽草), 장양초(壯陽草), 월담초(越譚草),
파옥초(破屋草), 파벽초(破壁草), 온신고정(溫腎固精), 게으름뱅이 풀
등등 무척 많습니다.
⇒ 이름에 대하여는 아래에서 다시 말씀드립니다.
* 영어 : “Leek". "Scallion”, "Chinese Chive"
* 중국어 : “구채(韭菜) = 지오우차이”
4. 사는 곳 :
-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태국, 필리핀 등 여러 나라에서 심어 가꾸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에 쓰여 진〈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이라는 책에
<부추>가 기록된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널리 심어왔던 것으로 추정되는
귀화식물입니다.
- 중국의 서부지방에는 지금도 야생으로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5. 사는 모습 :
- 높이가 30~40cm 정도이고, 작은 비늘줄기는 섬유로 싸여 있으며
그 밑으로 땅속에 뿌리줄기가 붙습니다.
- 비늘줄기는 좁은 달걀모양이며 겉에 거무스름하게 노란 실 같은 물질이
붙어있습니다.
- 땅속의 뿌리줄기가 비늘줄기의 밑에서 나오는데
옆으로 뻗으면서 포기를 늘려나가므로 무리지어 자랍니다.
6. 잎 :
- 잎은 어긋나기로 곧추서며 줄기의 밑동에서 나오고 가늘고 길지만
조금 두툼하고 연합니다.
- 길이는 20~30㎝ 정도로 자라는데 비교적 넓고 평평하며,
선명한 초록색을 띠며 독특한 냄새가 납니다.
7. 꽃 :
- 산형꽃차례라는 모습인데, 7~8월에 핍니다.
- 잎 사이에서 나온 길이 30~50cm의 꽃줄기 끝에 꽃자루 여러 개가
우산살모양으로 달리고 그 끝에 희고 작은 꽃이 20~30송이씩 달립니다.
* 꽃말 : 무한한 슬픔
8. 열매
- 삭과로서 9~10월에 익습니다.
- 길이 약 0.5cm로서 심장모양이며,
익으면 3갈래로 갈라지면서 검은 씨앗이 6개 나옵니다.
- 부추의 씨앗은 평평하게 생긴 난원형(卵圓形) 또는 삼각상의 난원형(卵圓形)이며,
한쪽 면은 평탄하며 다른 면은 조금 돌출되어 있고 기부(基部)는 둥글고
위쪽은 약간 뾰족합니다.
- 껍질에는 불규칙한 그물모양의 주름이 있는데,
품질은 단단하고 속이 충실하고 검은색이 진한 것이 좋다고 합니다.
9. 기르기
- 봄에 씨를 뿌리면 7~10일 뒤에 싹이 트며,
잎이 20~30cm 정도 자라면 잘라서 먹을 수 있습니다.
- 1년에 보통 5~6번 잘라 먹을 수 있으며,
해마다 가꾸어 먹으려면 여름에 잎을 자르지 말아야 합니다.
- 2년 이상 가꾸면 꽃줄기가 올라와 예쁜 꽃이 피지만,
싱싱하고 튼튼한 잎을 먹으려면 꽃줄기를 일찍 잘라 버려야 합니다.
이는 잎으로 갈 양분이 꽃피고 열매 맺는 데로 빠져 나가기 때문입니다.
10. 쓰임새 :
- <부추>는 비타민-A, B2, C 그리고 카로틴, 칼슘 등이 풍부하고,
활성산소를 해독하고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 또한 <동의보감> 등에는 <간(肝)에 특히 좋은 채소>로 나와 있습니다.
- 특히 <부추>는 최근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음이 밝혀지면서
현대인들에게 아주 중요한 식품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1) 음식
- 부드러운 잎은 일반적으로 그대로 먹거나 또는 살짝 데쳐 먹는데,
또 부추전, 부추김치, 부추잡채, 부추짠지, 부추부꾸미, 부추떡 등을 만들어
먹거나 오이소박이의 속으로 넣어 먹습니다.
- 또한 돼지고기, 닭고기, 보신탕 등 각종 고기와 함께
또 생선, 잔 새우, 두부, 버섯 등과 함께 먹으면 좋은데,
특히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 단, 소고기와는 같이 먹으면 별로 좋지 않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소고기와 <부추>는 둘 다 열을 내는 식품이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 우리 동네에는 다른 고기는 취급하지 않고 오로지 “갈매기살“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음식점이 있는데, <부추>를 무제한 줍니다.
(2) 약
- 잎, 뿌리, 열매, 비늘줄기, 꽃 등 전초(全草)를 약으로 쓰는데,
기운을 돋우고 심장(心臟), 간(肝), 위(胃), 장(腸) 등을 튼튼하게 합니다.
- 또 목이 붓고 아플 때 잎을 찧어서 살짝 볶은 다음 목 주변에 붙이면
잘 낫는다고 합니다.
* 로마의 네로황제는 연설할 때 목청을 좋게 하려고 부추를 즐겨 썼다고 합니다.
- 그리고 피부에 가시가 깊게 박혀서 빠지지 않을 때는 부추 잎을 짓이겨
3~4회 갈아붙이면 가시가 솟아 나와서 쉽게 뽑을 수 있다고 합니다.
- 또한 화상(火傷)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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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韓方)에서의 부추 >
- 부추의 씨앗을 “구자(韭子)”, “가구자(茄韭子)”, “가구자(家韭子)”,
”구채자(韭菜子)“, ”구채인(韭菜仁)”, “기양초자(起陽草子)”, “초종유자(草鍾乳子)”
등으로 부르고
- 부추의 줄기를 “구백(韭白)”, 뿌리를 “구황(韭黃)”, 꽃을 “구청(韭菁)”이라고
하며 약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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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추의 다른 이름들 ]
(1) 구(韭) = 구(韮)
- <구(韭)>와 <구(韮)>는 잎이 땅으로 나온 모양을 본뜬 것이라 하며,
한번 심으면 오랫동안 살며, 1년에 여러 번 잎을 잘라도 죽지 않으며,
겨울이 되어도 죽지 않고 봄이 되면 다시 살아난다 하여
<구(韭)> 또는 <구(韮)>라는 말이 나왔다고도 합니다.
- 이는 “땅(一)”위에 채소가 나 있는 모양으로 한번 심으면 오래 가므로
“구(久)”의 음(音)이 붙었다고 합니다.
(2) 정구지(精久持)
- 부부간의 정을 오래도록 유지시켜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3) 기양초(起陽草)
- 남자의 양기(陽氣)를 세워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4) 장양초(壯陽草)
- 남자의 양기(陽氣)를 강하고 힘 있게 만들어준다고 하여 붙은 이름인데,
부추는 마늘과 함께 강장식물(强壯植物)입니다.
(5) 월담초(越譚草)
- 과부집 담을 넘을 정도로 힘이 생긴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6) 파옥초(破屋草)
-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면 초가삼간이 무너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7) 파벽초(破壁草)
- 장복(長服)하면 오줌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8) 온신고정(溫腎固精)
- 신장(腎臟)을 따뜻하게 하고 생식기능을 좋게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9) 게으름뱅이 풀
- 부추는 무릎과 허리를 따뜻하게 하고 오장(五臟)을 보(補)합니다.
따라서 많이 먹으면 “맨 날 일은 안하고 딴 일만 밝힌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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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추에 얽힌 옛말들 ]
- “봄 부추는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
- “봄 부추 한단은 피 한 방울 보다 낫다”
- “부추 씻은 첫물은 아들은 안주고 사위에게 준다.”
= 아들에게 주면 좋아할 사람이 며느리이니
차라리 사위에게 먹여 딸이 좋도록 하겠다.
- “부부사이 좋으면 집 허물고 부추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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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신채(五辛菜) > 또는 < 오훈채(五葷菜) >
- 불가(佛家)에서는 <오신채(五辛菜)> 또는 <오훈채(五葷菜)>라 하여 다섯 가지
채소를 먹지 않습니다. 그것들은 통상 “부추, 달래, 마늘, 파, 흥거(興渠)”를
말하는데, 불교의 경전에 따라서 “생강”이나 “양파”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 흥거(興渠) : 우리말의 “무릇”의 한 종류라고 하는데, 이 채소는 우리나라에서는
나지 않아서 그 대신에 통상 <양파>를 넣어서 <오신채>라고
합니다
.
* 고추 : <오신채(五辛菜)>에서 “신(辛)”은 “맵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찌해서 <고추>가 들어가지 않느냐고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오신채(五辛菜)>라는 말이 고려시대에
만들어졌는데, 그때까지는 우리나라에 <고추>가 들어오지 않아서
몰랐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 <고추>는 임진왜란 때 들어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이렇게 <오신채>에 속하는 채소들은 성질이 맵고 향이 강해서 마음을 흩뜨려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하여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 그래서 사찰음식에서는 이들을 대신하여, “다시마, 들깨, 방아나물, 제피가루,
버섯” 등등을 씁니다.
* 제피가루 : 초피나무의 열매에서 얻는 가루로서
통상 추어탕 등에 넣어서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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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환경에서도 힘차게 자라는 생명력과 고른 영양소를 함유한 <부추>,
특히 추운 겨울동안 영양분을 가득 머금은 <봄 부추>는 맛이 풍부하고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꼭 <봄 부추>가 아니라도 <부추>는 어느 계절에나
몸에 좋다고 하오니 많이 드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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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추 ]
- 여기에 올리는 사진은 다른 분의 것을 빌려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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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부추>이야기를 마칩니다.
즐거운 <추석>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부추얘기군요. 저도 좋아합니다만, 부추전,부추 잡채와 다양한 음식에 보강과 맛과 향을 더하기 위해 함께 넣거나, 최근에는 부추 간장으로 육류나 장어등 주로 기름진 음식을 함께 들기도 하지요. 그리고 부산에서는 정구지라 하는데 경상도 사투리로 알고 있었는데, 한자로 부부간의 정을 오래도록 유지시켜준다고 는 말도 있군요. 흔히 그리고 자주 먹는 풀인데, 예전에 스미또모 서울지사 마시미란 친구가 간이 나빠져, 부추를 매일 먹었고, 일본으로 돌아가서도 한국의 부추를 계속 먹어 다시 좋아졌기 때문에 마시미의 부추 예찬론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학장님 언제나 끊임 없는 열정을 존경합니다.
지기님 주위에 부추를 먹어서 효과를 본 분이 계시군요. 무엇이든지 좋다고 한 가지만 열심히 먹으면 오히려 좋지 않다는 말도 있기도 하니까 부추만 너무 열심히 드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무엇이든지 적당히 그리고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고들 하더군요. 가끔 좀 질겨서 먹기에 난처한 부추를 주시는 음식점도 있고 또 어느 집은 일년내내 부드러운 부추를 주셔서 고마운 집도 있습니다. 어쨋든 가장 큰 목표는 건강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부추가 아니라 미나리군요. 마시미씨가 장복한 것이...
그렇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채소가 쑥갓과 미나리인데..... 미나리의 효능에는 해독작용과 간 기능을 좋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던데 도움이 된 모양입니다. 미나리에는 밭미나리와 미나리꽝에서 기르는 물미나리가 있는데 물미나리가 더 좋다고들 말합니다. 그러고 보니 초동 시절 즐겨 찾던 미나리 듬뿍 넣은 복어매운탕이 생각납니다.
우리 고향에서는 솔이라고 하는데, 솔부침게, 솔지를 만들어도 먹습니다. 그러나 부추는 주로 추어탕이나 보신탕, 육개장등에 넣어 먹곤 하였지요. 옛날 부추는 그리 크지 않았는데 요새 부추는 매우 길고 커서 먹기에 다소 거추장스럽기도 하더군요. 학장님.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부추" 보다는 "솔"이라는 말이 더 멋잇습니다. 소나무 "솔"과 조금 헷갈릴 수도 있지만... 우리 고향에서는 "정구지"라 하지요. 채소나 과일들의 품종이 개량된 탓인지 요즘은 우리네 어릴 때 보고 먹던 모습과 다른 것들이 많습니다. 고추나 가지 등도 무척 크고, 부추는 말씀대로 꽤 커졌는데 가끔 질긴 것들이 있어서 버리기도 그렇고 해서 난처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배추뿌리(꼬리라고 했지요)를 무척 맛있게 먹었는데 요즘은 배추뿌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 재래시장에서 사다 먹고는 하는데, 배추뿌리를 크게 키우는 품종이 따로 있습니다. 청량리에 가면 그것만 파는 집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