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28항 단원들에게 금품을 주어서는 안 된다.
레지오의 기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소속 단원들에게 금품이나 그와 상응한 선물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한 행위를 묵인하게 되면, 횟수가 잦아지고 재정적 부담을 가져오게 됩니다. 이 규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레지오는 세속의 단체들과 너무도 다릅니다. 세속의 단체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주로 움직이고, 눈에 뚜렷하게 보이는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반면에 레지오는 자기 자신이 아닌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움직이고,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것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레지오는 부유한 이들의 모임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라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려고 애쓰는 이들의 모임인 것입니다.
사랑을 전하는 것은 부유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실천의 방법이 다를 뿐, 얼마든지 그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무뚝뚝하신 아버지께서 매일 주시는 용돈보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또는 사랑한다고 쓰여 있는 편지 한 장에 더 감동하게 됩니다. 결국 사랑은 보여지는 것보다 숨어 있는 것. 바로 참다운 사랑이 드러나게 될 때에 더 크게 감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금이나 은 따위로 우리를 구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으로 우리를 구원하셨다면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기도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거룩한 당신의 살과 피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그러니 마땅히 우리도 우리의 살과 피로 서로를 구원해야 합니다. 우리의 살과 피는 바로 기도와 희생, 봉사입니다. 우리는 그 모든 것으로 서로에게 충만한 사랑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고, 그로써 레지오는 더욱 단합하여 주님의 나라를 이 땅에 건설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 레지오 사도직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당장에 눈에 보이는 모습을 위해서 애쓰는 사도직이 아니라 신앙의 눈으로만 다가설 수 있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도직 수행에 나설 수 있어야겠습니다. 더불어 단원 서로에게 물질적 도움이 아닌 영적인 도움과 나눔을 위한 관심이 우선되어야함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영적으로 풍족한 삶을 이루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되시길 기도드리며, 주임 신부님과 시흥 지구의 신부님들을 모시고 연수 잘 다녀오겠습니다.
- 김동우(바오로)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