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이었습니다.
이번에 찾아온 태풍이 지나가며 감질나게 비를 뿌렸지만
그래도 조금의 오름수위가 시작되었고
잠긴 육초대에 그동안 산란을 미뤘던 붕어와 잉어들이
몰려들어 난장판이라는 제보를 접하게 됩니다.
지난주 어지럼증으로 고생했었기에 먼길 운전이 걱정되어
초릿대님에게 콜하여 동출을 합니다.
동영상입니다.
음성IC로 빠져 어신떡밥을 준비하러 낚시스토리 예감에 들렸습니다.
하당 삼거리에 있는 이곳은 이제 낚시인의 사랑터가 되었네요.
음성 괴산권 출조길에는 꼭 들려가게 됩니다.
제 닉네임과 같은 어신 떡밥.
닉네임과 같은 떡밥이 있다는것은 기분 좋습니다.
암튼 블루길이 많이 덤비는곳에서 사용해보니 좋은 결과를 보였기에
이번 충주호 출조에서도 효과가 있을것 같아 준비를 해야 할것 같았습니다.
문골 낚시에 도착하니 마침 점심시간입니다.
관리실 모습인데 마치 시골집에 온듯 편안합니다.
문골 사장님이 잔날 잡은 미터급 잉어로 회를 떠 놓으셨네요.
처음 먹어보는 잉어회.
처음에는 꺼림칙했지만 맛을 보니 마구 끌립니다.
이걸 다 먹었네요.
문골낚시터 관리실에서 바라본 충주호...
저 아래 물이 보여야 하는데 아직 멀었나 봅니다.
이곳에서 반가운분을 만났습니다.
바로 지평님인데 유명한 사진작가이시기도하지요.
모처럼 문골에 오셨다는데 우연히 만나 더 반가웟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나온 잉어와 동자개를 넣고 끓인 매운탕...
말이 필요 없습니다.
문골 안주인님의 음식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 합니다.
그리고 어디서도 맛볼수 없는 특식요리.
바로 잉어 껍데기 요리인데요.
쫄깃쫄깃하니 별미였습니다.
이제 먹었으니 물가로 내려 가 볼까요?
이번비가 오기전에 불도저를 이용하여 육초를 밀어 포인트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곳까지 물만 차면 대박 포인트인데...
많은 비가 오지 않아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수위가 올랐습니다.
육초가 잠겨 있어 분명 붕어들이 들어 올것 같았습니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던 좌대들을 수초가로 조금씩 전진배치합니다.,
2년전인가 친구 명우가 4짜를 잡았던곳이 멀리 산자락 아래였는데...
가뭄이 얼마나 심한지 실감할것 같습니다.
이번 출조에 동행하신 초릿대님...
이미 들어가 계신분들도 좌대를 아동시키고있습니다.
평일임에도 10여개의 좌대에 손님이 계십니다.
그만큼 오름수위 특수를 기다렸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희도 좌대를 이동배치시키고 대 편성을 합니다.
긴대에서만 입질이 들어 온다는말에 3.0부터 3.8까지 8대편성.
말씀드린대로 먹이용은 어신 떡밥입니다.
물 1: 떡밥 3의 비율로 잘 반죽해 놓고...
밑밥용은 예감 어분과 보리로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새우도 잘 먹는다는 말에 긴대에는 새우 외바늘채비를 합니다.
옆자리의 초릿대님.
5대를 편성하셨습니다.
수심은 1.2미터 가량으로 밋밋한 경사지역입니다.
평일임에도 많은분들이 들어오셨다는 증거...
임시주차장의 차량들이 꽤나 많습니다.
그리고 옆좌대에는 지평님이..
저녁무렵 첫수로 이녀석이...
눈치 없는 누치가 첫수로 올라왔습니다.
이후로도 이런녀석이 몇수 더 나왔습니다.
저녁식사를 서둘러 하고나니 해가 서산에 걸립니다.
드디어 밤낚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둠이 내리고 제일 먼저 제 왼쪽에 있는좌대에서
큰 물소리가 들렷습니다.
36센치의 붕어가 나온것이지요.
하지만 이때부터 난리가 난것입니다.
그동안 수초가 없어서 산란을 미루었던 잉어들이 떼지어 나타낫습니다.
밤새 첨벙거리는 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밤을 꼬박새우며 낚시를 했는데...
밤새 몇번의 멋진 찌올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헛챔질.
무었때문인지 궁리를 해 보았지만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새벅 4시경.
살짝 찌를 올리더니 옆으로 째는 입질에 챔질하니...
덜컥하더니 물속으로 마구 박힙니다.
옆좌대의 지평님이 대를 걷어놓았었기에 망정이지
지평님의 낚시대가 있던 왼쪽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옆에 계시던 초릿대님이 뜰채를 들고와 도와 주셔서 무사히 제압을 했습니다.
누런 황금 갑옷을 입은 무사입니다.
가슴이 쿵쾅거리고 머리가 하얘짐을 느낍니다.
그리고 팔다리에 힘이 쭉 빠집니다.
계측자위에 올려 보니 43.5센치...
제가 처음만난 대물이였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38대에 끼워 놓았던 새우를 먹고
31센치의 작은 붕어가 한수 더 나와 주었습니다.
월척이면 대단하지만 사짜에 비교되니 어린애입니다.
날이 밝으며 누치 모래무지등이 덤벼듭니다.
소원 성취했으니 미련도 없습니다.
일찍 철수를 하고 싶습니다.
날이 밝았어도 멀리서 산란하는 붕어들로 소란합니다.
이 모래무지 한수로 마감을 해야겠습니다..
자주 찾았던 충주호였지만 처음으로 만난 대물입니다.
이 기억은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지평님도 거의 잠을 자지 않고 낚시를 하셨지만
제가 붕어를 낚을때는 방에 계셨습니다.
이때가 입질 타임이었던것 같습니다.
지평님도 몇번의 입질은 보았다고 하시는데
붕어와의 상면은 다음으로 미루어야 했습니다.
멋진 사진 찍어 주셔 고맙고
함께 해주셔서 더욱 고맙습니다.
뜰채맨이 되어 주셨던 초릿대님.
게다가 운전까지 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충주호의 아침.
아직 미련이 남은 초릿대님은
찌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계시네요.
사진 왼쪽에 전진배치된 좌대에서도
몇번의 물소리가 났었는데...
조과는확인을 못햇습니다.
잉어들의 산란장이된 잠긴풀들...
옆에 자리하신 애붕선배님...
손맛은 보셨지만 붕어를 만나는데는 실패햐셨다네요.
멀리 당진에서 달려 오셨으니 붕어를 꼭 만나셨으면 좋았을텐데...
그리고 맨뒷쪽 좌대에서 38센치의 대물 붕어가 2수 나왔습니다.
이분은 장박중인데 전날 사짜 붕어도 잡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진 앞쪽 2번 좌대에서 36센치의 붕어가 한수 나왔습니다.
몇번의 입질과 헛챔질만 보았다는 지평님.
많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합니다.
잉어들의 산란은 게속 되고 있습니다.
제 살림망입니다.
붕어 2수와 잡고기 다섯마리입니다.
그만큼 밤새 입질은 여러번 보았다는것이지요.
야!
나도 사진 한번 박아줘~~
너만 잡냐?
생애 처음으로 43.5센치의 붕어를 만났습니다.
꿈만 같았던 하룻밤.
이런 대물을 안기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꼐 감사를 드립니다.
밤에 계측했을때는 분명 34.5센치였는데...
계측자위의 붕어는 그보다 조금 작게 보입니다.
잘 보면 가는 꼬리지느러미가 34.5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34.5 라고 우기겠습니다.
아래에 있는 31센치의 월척붕어가 마치 아기처럼 보입니다.
정말 대단한 녀석을 만났습니다.
이번출조에 함께 해 주신분들과
좋은자리 지정해 주신 문골 사장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