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 아녀...
의리도 없이 저만 혼자 훌훌털고가는 자네는 친구도 아녀
예 정환섭입니다 하는 그 음성을 어디서 듣누 친구야
아픈몸으로 언제와 보고싶은데 히는 그음성을 한번만 더 들을수 없을까
몇번을 울었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아직 눈물이 나네 친구야
오늘까짐만 울고 이제는 안울꺼야 서운해 하지마
멸치 뼈다구 소가지 드러운 친구 환섭이 자네를 이제는 보내주어야겠지
빵 ~~~ 자동차 오는 티를 내며 내리면서 부터 안채에 커피줘 하고 외치는 그소리 이제는 하늘에서 맴돌구만
한달이면 적으면 서너번 많으면 예닐곱번 자네랑 먹던 향란 짜장 짬뽕 정토산 백숙은 누구랑 먹을까
혼자 먹으면 자네는 땅속에서 친구도 아녀 정말 하겠지
나보다는 한살 많으니 형도 되련만 한번도 불러주지 못해서 미안해 친구야
이제는 아프지 않치?
편하게 발뻗고 누워서 자니 좋치 ?
나는 이 추위에 추운데 자네는 안춥고 좋치 ?
꿈에도 보고싶어 하던 동생옆에 같이 있으니 좋치 ?
그렇게 보고 싶었으면 전화한번만 더하지 또 갔을텐데
그 전화 못하구 가서 어떻게 갓어 친구야
그래서 그렇게 나 바쁜일 끝나길 기다려서 홀연히 간거여
가는날까지 친구만 챙기다 간거여 친구야
남은 딸 아들 각시는 나 한테 부탁하고는 그렇게 바쁘게 간거여
친구야 환섭아
이제 다놓고 가
이제는 정말로 아프지 않구 발 쭉 뻗고 편하게 자
그리고 가보고싶었던 곳 다니구 우리 은선이네 집도 다녀보고
은미네도 가서 밥도 먹구 승연이도 보고 오서방도 보고
동환이네 집도 가보고 그리고 어쪄다 동네오는길에는 우리집에 와서
커피 한잔 하구 가
우리 은선이 좋은 짝 만나서 잘살게 도와주고 동환이 잘지켜주고 그토록
좋아하구 사랑했던 공임씨 잘 보살펴주고 안아프게 일으켜 세워 주고
어머님 가시는 날까지 편하게 사시도록 잘지켜주어
사랑해 친구야
친구도 사랑할수있다는 것을 가르켜 주어서 고마워
정 환 섭 친구가 있어 정말로 행복했어
뼈다구 같이 깡 마른 자네가 내친구로 옆에있어 정말로 고마워
지금까지 살면서 나하고는 말다툼 한번 안하구 큰소리 한번 안하구 같이 있어서 고마워
이제는 자네 딸 둘 아들 하나 내자식같이 보살필게
편하게 이승의 끈 다 놓고 편하게 가시게
우리 담에 만날때 이제는 내가 먼저 말할게 친구도 아녀 자네는 ...
명주/ 청춘가
첫댓글 늘..
곁에서..
때로는
형제처럼
때로는
보호자처럼
친구.
정환섭이를
지켜준
당신이 있었기에
편안히
영면하실 겁니다
당신에게..
신에 가호가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