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떨기 장미꽃, 아 목동아 - 채선엽
중학생 시절 노래를 좋아해
노래책을 사기도 했는데,
그 가운데 세광출판사의
세계영창가곡집도 있었다.
한국가곡, 예술가곡, 영창가곡, 민요가곡,
애창가곡, 성가곡 등으로 구분되어
편집되어 있던 노래책은
지금은 없어졌지만
곁에 두고 가끔 보면서
노래도 하고 기타로 치면서
배우기도 했던 책이었다.
구분명이 특별히 어울리지 않는 것은 없지만
'영창가곡'이라는 말이 조금 생소하기도 했고
명확한 기준이 떠오르지 않는 명칭이었지만
당시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쳤던 것인데
지금은 이런 단어를 쓰지는 않는 것 같다.
가곡은 Lied이고
영창은 Aria를 일컫는 단어라는 것이
지금의 해석이다.
당시에는 정확히 구분하기
애매한 가곡을 이렇게 불렀던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이 책에 나온 곡 중에
학교에서 배우고
자주 불렀던 곡을 찾아 본다.
우리나라 개화기에 전해져
서양음악을 전한 곡들 중에
초기 성악가들의 취입곡이 있다.
바로 이런 영창가곡들이다.
채선엽이 부른 '한 떨기 장미꽃'과
'아, 목동아' 같은 곡들인데
이런 곡들은 생명도 길어
아직도 자주 불리는
곡들이다.
두 곡 모두 아일랜드 민요라는
공통점도 있다.
토마스 무어 작사 아일랜드 민요 소프라노 채선엽 노래
한 떨기 장미꽃(1934)
https://youtu.be/5Jb6GP5Q6I8
한 떨기 장미꽃이 외로이 피었네
벌과 꽃 다 시들어서 벗할 것 없구나
꽃들은 졌건마는 꽃망울도 없나
한 떨기 남은 송이 꽃은 여기 저기 빛난다
나는 못 떠나겠네 나의 님 사는 곳
영원한 잠을 자려 풀들을 덮었네
저 달은 침침하고 서산은 적막타
발걸음 잠에서 오니 여기 나도 잠자리
채선엽은 채동선의 여동생으로
1931년 이화여전 음대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시절인 1934년
콜럼비아레코드에서
'한 떨기 장미꽃'과
'아, 목동아'를 취입한다.
1937년 오사카 공회당에서
제1회 독창회를 열어
호평을 받았고,
1938년 부민관에서
귀국독창회를 열었다.
이 곡이 일본에서는
1884년 일본 교육부에서 출판한
'초등학생을 위한 노래'에 실렸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이 곡의 영향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아일랜드 민요의 가사
'The Last Rose of Summer'는
19세기 초인 1805년 시인이자 움악가인
토마스 무어(Thomas Moor) 경이
작시한 것이다.
토마스 무어는
1813년
'아일랜드 멜로디 선곡 제5권'에
수록했는데
가락은 18세기부터 불리던
전통가락이다.
토마스 무어의 책이 발간된 후
베토벤은 2차례 이 곡조를
자신의 음악에 차용했는데
1814년과 1818년이다.
이후에도 멘델스존을 비롯한
수많은 작곡가들이
이 곡을 차용하여 곡을 만들었다.
이 중 1818년 작곡한 베토벤의 곡과
1827년 작곡한 펠릭스 멘델스존의
곡을 들어본다.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https://youtu.be/h0uSYnPPUho
Ludwig van Beethoven 작곡
'플룻과 피아노를 위한 변주곡'
6 National Airs with Variations, Op. 105:
No. 4. Air ecossais in E-Flat Major
Flute: Patrick Gallois.
Piano: Maria Prinz
'The last Rose of Summer(1818)'
※ écossais[ekɔsε] 프랑스어
1. 형용사, 스코틀랜드(Écosse)의
2. 형용사, 타탄 체크 무늬가 있는
3. 명사, 스코틀랜드 사람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https://youtu.be/gRyMoAmWzlY
Felix Mendelssohn 작곡
'피아노 변주곡(1827)'
Fantasia in E Major
'The Last Rose of Summer',
Op. 15, MWV U 74
Piano: Benjamin Frith
유튜브에서
마음에 드는 곡을 찾아 듣다보니
우연하게도 둘 다 낙소스 라벨이다.
핀란드 마이너 라벨로
저가 음반사로 알려져 있었지만
가성비가 좋은 라벨로
음악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신선한 이미지의 음악에
메이저 라벨 음악에 식상하고
색다른 것을 찾던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던 음반 유통사다.
이 곡들은 메이저 음반사의
정통적인 곡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음악 연주가 차분하고 감성이 깊게 깔린듯
애조를 띠고 있어
아일랜드 음악과 어울리는 것 같아
찾아 듣게 되었다.
플로토(Friedrich von Flotow) 작곡
오페라 마르타(Martha)
2악장의 한 떨기 장미꽃
Flotow: The Last Rose of Summer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Flotow: The Last Rose of Summer - YouTube
Greta Bradman
(그레타 브래드먼,
오스트레일리아의 오페라 소프라노) 노래
Adelaide Symphony Orchestra
Luke Dollman
아일랜드의 시인
토마스 무어(1779~1852)가
오래된 아일랜드의 민요에
자신의 시를 붙인 곡으로,
플로토(Flotow, 1812~1883)의
오페라 마르타(Martha) 2막에서
아리아로도 나온다.
한 떨기 장미꽃(여름의 마지막 장미) - 레슬리 가렛 노래
Music
Title: The Last Rose of Summer
(한 떨기 장미꽃, 여름의 마지막 장미)
Lyricist: Thomas Moore
(토마스 무어)
Performer: Lesley Garrett
(레슬리 가렛, Soprano)
Ivor Bolton(아이버 볼튼,
Conductor)
The Philharmonia Orchestra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Movie Title: 엠마(Emma), 2020
Cast: 안야 테일러 조이
(Anya Taylor-Joy),
자니 플린(Johnny Flynn),
미아 고스(Mia Goth),
빌 나이(Bill Nighy)
Director: 어텀 드 와일드
(Autumn de Wilde)
왠지 모르게 가슴에 녹아드는 슬픔의 강물:
'그 여름의 마지막 장미
(The Last Rose of Summer)'를 띄운다.
유래:
1805년 아일랜드 시인
Thomas Moore가 쓴 시에
아일랜드의 민속류 曲이
붙여진 노래.
한국에는
'한 떨기 장미꽃'으로
중, 고교시절 음악교재에 실려
널리 알려짐
(그러나 원곡의 가사와는 매우 상이).
'토마스 무어'의
이 노래 가사에 언급된 장미는
올드 블러시(Old Blush Roses)에서
영감을 얻었다 하며
이는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연분홍 장미(월계화, 月季花)로
알려지고 있다.
2020년 영화 Emma의
배경음악으로 다시 주목 받음
(가사는 토마스 무어의 시 그대로)
가사 해석:
원문이 워낙 상징적이고
고어체로 쓰여져,
역자마다 해석이 다소 상이하나,
위 버전이 대체로 원문에 충실한 듯함)
한 떨기 장미꽃
(The Last Rose of Summer)
아티스트:
김청자 앨범세계애창곡선집
(世界愛唱曲選集)
Ireland Traditional Folk
(아일랜드 전통 민요)
Words by Thomas Moore
(토마스 무어 작사)
Arrange by John Stevenson
(존 스티븐슨 편곡)
한 떨기 장미꽃이 여기저기 피었네
한 떨기 장미꽃이 여기저기 피었네
꽃들은 졌건마는 꽃망울도 없나
한 떨기 장미꽃이 여기저기 피었네
나는 못 떠나겠네 나의 포근한 자리
영원한 잠을 자려 풀들을 덮었네
저 달은 침침하고 서산은 적막하다
발걸음 돌리지 못해 여기 나는 잠자리
메조 소프라노 김청자 교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음악 대학을 가고 싶었지만
형제가 많아
스스로 독립을 위해
카톨릭 단체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독일 간호보조원으로 건너간다.
그녀의 열정에
독일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음대에 진학하고,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녀는
19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한다.
김청자 교수(1944년생)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
2010년 3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퇴임하고,
한국의 집을 처분하고
아프리카로 떠났다.
John McDermot(존 맥더모트)
Irish Folk Song, 1805
Renee Fleming(르네 플레밍)
미국 태생의 소프라노, ‘백작부인’
첫댓글 참 오랫만에 감상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