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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 하느님의 어린양 주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전부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38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이르셨다.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긴 겉옷을 입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39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즐긴다.
40 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한다.
이러한 자들은 더 엄중히 단죄를 받을 것이다.”
41 예수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으시어,
사람들이 헌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계셨다. 많은 부자들이 큰돈을 넣었다.
42 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와서 렙톤 두 닢을 넣었다.
그것은 콰드란스 한 닢인 셈이다.
43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44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마르코 12,38-44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평신도는 예수님께서 선택하신 백성으로서, 성직자가 아닌 모든 신자를 가리킨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평신도의 역할을 크게 부각하면서, 평신도를 통하여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이러한 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1968년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지금은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단체 협의회’)의 결성과 더불어 해마다 대림 제1주일을 ‘평신도 사도직의 날’로 지내기로 하였다. 평신도들에게 주어진 사도직의 사명을 거듭 깨닫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 뒤 1970년부터는 연중 마지막 주일의 전 주일을 ‘평신도 주일’로 지내 오다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연중 마지막 전 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정하시면서 2017년부터 한 주 앞당겨 지내고 있다.
한강성당은 지역 전체가 아파트촌입니다. 16년 전 본당신부로 부임을 받은 저는 5년 동안 사목을 하면서, 거의 한 달 에 한 번, 새벽 미사를 끝내고 몇몇 사목 위원 형제들과 식사 를 하던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아파트 한가운데 고립된 섬 처럼 남아있는 자그마한 재래시장에 위치한 소박한 식당입 니다. 성당에서 걸어서 약 10분 걸립니다. 식당 주인은 개신교 신자로 60세가 넘어 보이는 부부였습니다. 어느덧 저와 주인 아주머니와 친숙한 사이가 되었는데, 한 번은 한 형제로부터 음식값을 건네받은 돈을 저에게 보여주면서, 이것은 오늘 첫 번째로 번 돈이기 때문에 하느님 앞으로 떼어 놓는다는 것입니다. 순간 저의 마음은 부러움과 아쉬움이 교차되었습니다. 아마도 바로 옆 커다란 성당의 본당신부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여하튼 그때 아주머니의 모습과 말은 때때로 내 안에서 울림으로 다가오곤 했습니다.
첫 번째로 번 돈이기 때문에 하느님 앞으로 떼어 놓은 돈, 사실 이 돈은 일상적인 돈이 아닙니다. 하느님께 속한 성스러운 돈입니다. 이 성스러운 돈은 아주머니께서 일하시는 그날 활력을 불어넣었을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께 맡기고 의지하는 희망도 그만큼 단단해졌을 것입니다. 떼어 놓은 그만큼 자신이 하느님께 속하여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떼어낸 성스러운 돈은 자신을 인도하시는 주님을 또다시 기억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희망합니다. 이때 하느님 앞으로 떼어낸 성스러운 그 것(돈)은 주님의 인도와 사랑을 느끼게 하는 은총의 샘이 되어줍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입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디엔가 샘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 녹록지 않은 우리의 삶이지만 어떠한 처지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는 뿌리는 내 삶 어디엔가 샘이 있기 때 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 안에 은총의 샘이 있는 줄을 잘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께 속한 자신임을 느끼기에, 선한 마음으로 떼어낸 나의 재물, 시간, 재능, 나 자신의 어떤 것들은 그 자체로 성스러운 것으로 은총의 샘이 됩니다. 이 은총의 샘은 언젠가 또다시 깊은 깨달음을 줍니 다. 하느님이 나를 인도하고 있다는 것을 희망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눈길을 사로잡은 과부인 그녀는 궁핍한 가운데 생활비 전체를 봉헌합니다. 온전히 하느님께 자신의 삶 전체를 떼어놓은 성스러운 삶 자체입니다. 지상 에서의 하늘나라 삶입니다. 사실 구체적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도 지금 하느님의 나라를 살고 있습니다. 은총의 샘 이 내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그만큼 말입니다. 나는 지금 어 느정도 하느님의 나라를 구체적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사는 만큼 하느님을 향한 희망은 내 안에서 커집니다.
(홍성남 신부님 「하느님 앞으로 떼어낸 그것은, 하늘나라를 살아가는 은총의 샘이 됩니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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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 조명연 신부님 글 드립니다~~~
「못 생길수록 추위 더 느껴!」
몇 년 전, 인터넷에서 본 기사 제목입니다. 너무 인상 깊은 제목이라 적어놓았는데, 우연히 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못 생길수록 추위를 더 느낄까요? 사실 뉴스에 나온 것처럼 편집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물론 합성이었고 또 근거도 없는 말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은 늘 어깨를 쫙 펴고 힘차게 살아갑니다. 그런데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늘 위축된 모습을 보이지요. 남의 눈치를 살살 보면서 말입니다. 그 모습이 잘생겨 보일 수가 없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잘 생기지 않더라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면 잘생긴 것으로 보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잘 생기고, 못 생기고는 시대에 따라 그 기준이 달랐습니다. 그러나 항상 인정받았던 사람은, 열등감을 가지고 좌절의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 있게 지금의 이 순간을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움츠러들고 숨으면 숨을수록 마음이 자꾸 추워질 것입니다. 오히려 세상에 나를 드러내 보십시오. 열정으로 인해 마음이 뜨거워질 것입니다.
***<행복은 우리가 애정을 느끼는 대상으로부터 비롯된다(바뤼흐 스피노자)>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마르코 12,38-44)
「はっきり言っておく。
この貧しいやもめは、
賽銭箱に入れている人の中で、
だれよりもたくさん入れた。」
(マルコ12・38-44)
"Amen, I say to you,
this poor widow put in more
than all the other contributors to the treasury. ”
(Mk 12:38-44)
年間第32主日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ネガ チンシルロ ノヒエゲ マランダ。
저 가난한 과부가
チョ カナナン カブガ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ホングムハメ ドヌル ノウン ダルン モドン サラムボダ
더 많이 넣었다.”
ト マニ ノオッタ。"
(마르코 12,38-44)
「はっきり言っておく。
핫키리 잇테오쿠
この貧しいやもめは、
코노 마즈시이 야모메와
賽銭箱に入れている人の中で、
사이센바코니 이레테이루 히토노 나카데
だれよりもたくさん入れた。」
다레요리모 타쿠산 이레타
(マルコ12・38-44)
"Amen, I say to you,
this poor widow put in more
than all the other contributors to the treasury. ”
(Mk 12:38-44)
Thirty-second Sunday in Ordinary Time
Mk 12:38-44
In the course of his teaching Jesus said to the crowds,
"Beware of the scribes, who like to go around in long robes
and accept greetings in the marketplaces,
seats of honor in synagogues,
and places of honor at banquets.
They devour the houses of widows and, as a pretext
recite lengthy prayers.
They will receive a very severe condemnation."
He sat down opposite the treasury
and observed how the crowd put money into the treasury.
Many rich people put in large sums.
A poor widow also came and put in two small coins worth a few cents.
Calling his disciples to himself, he said to them,
"Amen, I say to you, this poor widow put in more
than all the other contributors to the treasury.
For they have all contributed from their surplus wealth,
but she, from her poverty, has contributed all she had,
her whole livelihood."
2024-11-10「この貧しいやもめは、賽銭箱に入れている人の中で、だれよりもたくさん入れた。」
+神をたたえよう。神は偉大、すべては神に造られた。
おはようございます。
今日は年間第32主日です。
慈しみ深い主・イエス・キリストとあがむべき聖母マリア、聖母の配偶者聖ヨゼフ、諸聖人の大いなる祝福がありますように!
また、大天使とすべての天使、私たちの守護の天使が今日も皆さまを見守り平和でありますようお祈りし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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マルコによる福音
<この貧しいやもめは、賽銭箱に入れている人の中で、だれよりもたくさん入れた。>
そのとき、12・38イエスは教えの中でこう言われた。「律法学者に気をつけなさい。彼らは、長い衣をまとって歩き回ることや、広場で挨拶されること、39会堂では上席、宴会では上座に座ることを望み、40また、やもめの家を食い物にし、見せかけの長い祈りをする。このような者たちは、人一倍厳しい裁きを受けることになる。」
41イエスは賽銭箱の向かいに座って、群衆がそれに金を入れる様子を見ておられた。大勢の金持ちがたくさん入れていた。42ところが、一人の貧しいやもめが来て、レプトン銅貨二枚、すなわち一クァドランスを入れた。43イエスは、弟子たちを呼び寄せて言われた。「はっきり言っておく。この貧しいやもめは、賽銭箱に入れている人の中で、だれよりもたくさん入れた。44皆は有り余る中から入れたが、この人は、乏しい中から自分の持っている物をすべて、生活費を全部入れたからである。」(マルコ12・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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ホン・ソンナム神父様の黙想文「神様の分に切り取っておいたものは、天の国を生きる恩寵の泉となります。」です。
ハンガン(漢江)教会は地域全体がマンション街です。16年前に教会の主任司祭として赴任した私は、5年間の司牧中に、ほぼ毎月1回、早朝ミサを終えた後に数人の教会委員の信者さんたちと食事をしていた場所があります。そこはマンションの真ん中に孤立した小さな伝統市場に位置した素朴な食堂です。教会から歩いて約10分かかります。食堂の主人は60歳を超えていると思われるプロテスタントの御夫婦でした。いつしか私と主人のおばさんは親しい関係になりましたが、一度、ある人から食事代を渡されたお金を私に見せながら、これは今日最初に稼いだお金だから神様のために取っておくと言われました。その瞬間、私の心には羨望と惜しいが交錯しました。おそらく隣の大きなカトリック教会の神父であるがゆえに、よりそのように感じたのかもしれません。ともかく、その時おかみさんの姿と言葉は、時折私の中で響き渡っていました。
最初に稼いだお金だから神様のために取っておくお金、実際このお金は日常的なお金ではありません。神様に属する聖なるお金です。この神聖なお金はおかみさんが働くその日、活力を与えたことでしょう。また神様に委ね、頼る希望もそれだけ強くなったはずです。取っておいた分だけ、自分が神様に属していることを自覚しています。このように取っておかれた聖なるお金は、自分を導いてくださる主を再び思い出させてくれます。そしてその中で希望します。この時、神様のために取っておかれたそのお金は、主の導きと愛を感じさせる恵みの泉になります。
サンーテグジュペリの『星の王子さま』の中にあります。「砂漠が美しいのは、どこかに泉が隠れているからだ…。」簡単ではない私たちの生活ですが、どんな状況でも希望を失わないことができる根源は、自分の生活のどこかに泉があるからです。しかし、私たちは自分の中に恵みの泉があることをあまり知らないのです。しかし、私たちが神様に属している自分を感じることで、善い心で取った自分の財産、時間、才能、私自身の何かは、そのもので聖なるものとなり、恵みの泉になります。この恵みの泉は、いつか再び深い気づきを与えます。神様が私を導いてくださっているという希望を持たせてくれます。
今日の福音に登場する貧しいやもめは、生活費全体を奉献します。完全に神様に自分の人生全体を捧げた神聖な生き方そのものです。地上での天の国の生活です。実際、具体的に今を生きる私たちも今神の国を生きています。恵みの泉が自分の中で生きて動いている限り。自分は今、どの程度神の国を具体的に生きているのでしょうか!生きる分だけ神様への希望は自分の中で育ち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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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てを神様からいただきました。惜しみなく自分のものの十分の一を切り取っておいて主におささげすることができますように聖霊、きてくださ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