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칠언(架上七言)'
오늘은 '성토요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다음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미사가 거행되지 않는 날'입니다.
예수님의 무덤 옆에서 주님의 죽음과 그 죽음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을 침묵 가운데에서 묵상하는 날입니다. 그러면서 죽음 그 너머에 있는 주님의 부활을 기다리는 날입니다.
미사 거행이 없는 오늘 - 물론 밤에는 성대한 파스카 성야 미사가 거행되지만 - 죽음의 시간 안에 머물면서 십자나무에 못 박히신 후 돌아가시기 전까지, 십자나무 위에서 일곱 번 말씀하신 예수님의 '가상칠언'에 대해 묵상해 봅니다.
1.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23,34)
2.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23,43)
3.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19,26-27)
4.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르15,34)
5. "목마르다."(요한19,28)
6. "다 이루어졌다."(요한19,30)
7. "아버지,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루카23,46)
하느님의 외아드님이시며, 그 자체로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리2,6-8)
우리도 순종이 되어봅시다!
너를 위해 죽는 한 알의 밀알이 되어봅시다!
서로가 서로에게 죽는 사랑이 됩시다!
그래서 우리도 함께 부활합시다!
(~ 창세기 40,15)
(이병우 루카 신부님)
첫댓글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23,43)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