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가 곧바로 출범할 6·3 조기 대선이 7일 앞으로 다가왔다. 주요 후보들이 주가 부양과 주주환원 강화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관련 정책 수혜주를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소각 의무화’란 구체적 정책 방향까지 거론된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소각 중인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새 정부 출범에 맞춘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단 조언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대선 후 새롭게 등장할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에 따른 중기적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자사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에선 자사주 매입·소각 모두 일반적으로 해당 종목의 주가 상승 요인으로 평가된다고 메리츠증권은 봤다.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유통 주식 수가 줄고, 소각까지 이어지면 발행 주식 수를 줄여 1주당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넘어 자기자본 감소로 이어지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향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에선 자사주 매입이 곧 소각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어,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매입한 자사주를 기업들이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단 공약이 나온 게 증시엔 정책에 따른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앞서 코스피 5000 시대를 약속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주식시장 활성화’ 공약 중 하나로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향상’을 내놓았고,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 이익 환원을 제도화하겠다는 점을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자사주 소각을 유도할 구체적 방법으론 ▷기업의 자사주 보유 한도 제한 ▷자사주 소각 시 세액공제 등이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에서 거론된다.
이수정 연구원은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중대형주 가운데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기업에 주목할 시기라 봤다. 대표적 섹터론 ‘증권주’와 ‘지주사주’가 꼽힌다.
증권주 중에선 52%를 기록한 신영증권이 다른 종목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자사주 보유 비율을 기록한 가운데, 대신증권(25%), 미래에셋증권(23%) 등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각 종목은 높은 자사주 보유 비율에 차기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까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모양새다.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대신증권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서만 각각 70.24%, 44.34%, 29.12%씩 올랐다.
지주사주의 자사주 보유 비율도 눈에 띄는 수준이다. 롯데지주(33%), 대웅(30%), SK(25%), 두산(18%), HDC(17%), LS(15%), 영원무역홀딩스(15%)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대웅(-8.70%)을 제외하고 롯데지주(15.58%), SK(7.30%), 두산(76.08%), HDC(58.27%), LS(62.04%), 영원무역홀딩스(39.06%) 등의 주가가 올해 들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 압력의 가능성이 주요 주가 상승 모멘텀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조기 대선 앞두고 주주 환원 공약이 대거 제시됐다”면서 “이에 따라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지주사, 금융, 유통 섹터의 상승세가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미 속도를 높이고 있는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속도와 규모가 대선을 계기로 더 확대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 상장사의 공시 중 자사주 소각 결정 합산액은 약 13조3443억원에 이른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이 처음 추진,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가 화두로 떠올랐던 지난해 총액(13조2981억원)을 이미 올해 들어선 5월도 지나기 전에 넘어선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사주 소각 결정 규모가 3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첫댓글 김종학님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