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양산 백학장원 원문보기 글쓴이: hwd
-자본주의는 어떻게 기아와 비만을 만들어내는가
영양 불균형의 한 현상인 기아는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인류 번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자 인간이 느끼는 고통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현재 당면한 가장 심각한 위기일 뿐 아니라, 단기적으로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식량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게 되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식량 가격의 급등에는 다음과 같은 근본 원인이 세 가지 있다.
*우리의 식량 체제는 지나치게 석유 의존적이라서 유가가 오르면 식량 가격도 따라 오를 수밖에 없다
*전 세계 식단이 ‘영양 불균형’이라는 사실을 점점 더 많은 곡물이 육류 생산품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정부가 에탄올용 작물 생산자들에게 주지 않아도 될 막대한 보조금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가까운 장래에 에탄올 작물의 생산은 옥수수 수확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옥수수는 세계 식량체제에서 기본 곡물이므로 옥수수의 가격이 오르면 기타 곡물 가격도 오를 것이다.
위의 원인보다는 덜 근본적이지만, 더 직접적인, 중요한 네 번째 원인이 있다. 바로 금융 투기다. 위에서 설명한 세 가지 원인이 작용하는 것을 보면서 투기꾼들은 식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믿는다.
최근 식량 가격이 급등한 일부 원인은 투기꾼들이 제공했지만, 장기 상승 흐름은 투기가 아닌 식량 체제의 석유 의존성 그리고 생물 연료용으로 생산 품목을 변경한 곡물 때문에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비만 유행병과 영양 불균형이 서로 얽혀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정크푸드를 먹어서 뚱뚱해진 사람들은 지나치게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지만, 영양적으로는 굶주릴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영양결핍은 다시 지나친 칼로리 섭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감미료가 많이 든 식품은 혈당치가 떨어지면 금방 배가 다시 고프기 때문에 잠시만 굶주림을 면하게 해준다는 사실이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감미료 투성이 식품이 우리를 유혹하는 환경에서, 배고픔을 양산하는 감미료를 먹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결국, 사람들은 정서적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과식하지만 원칙적으로 계속 빨라지는 상품의 생산, 구매, 판매 속도에 맞춰 구성된 자본주의의 사회생활은 그 자체로 지속적인 내적 공허함을 느끼게 한다.
대부분의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당분인 액상과당(일반적으로 20온스 병 하나마다 15티스푼 분량의 액상과당이 들어 있다)은 칼로리는 높지만, 영양소는 전혀 없다. 당분이 세 배 진한 32온스짜리 밀크세이크의 열량은 1,110칼로리로, 이 밀크세이크에는 미량의 영양소도 포함되어 있지만 칼로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가공식품’은, 후반 과정에서 영양소가 추가되긴 하지만 가공을 거칠 때마다 영양가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가공을 많이 거친 흰 빵은 가공을 덜 거친 통밀빵보다 영양가가 적다. 비교적 가공을 덜 거친 통곡물로 만들어진 아침 식사용 시리얼은, 가공이 많이 되면서 다량의 설탕이 추가된 시리얼보다 영양가가 높다. 가공을 거치면 일반적으로 전체 영양 수준이 저하될 뿐 아니라 당분, 지방, 염분과 다양한 화학물질이 추가된다.
미국인들은 지나치게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데, 상대적으로 영양은 부족하기에 ‘과식에 영양결핍’ 상태를 초래한다. 하나의 일반화로서 이는 맞는 말일 수 있지만, 비만율 자체는 미국의 빈민 계층에서 더 높은 경향이 있다. 이는 정크푸드가 싸고, 쉽게 사먹을 수 있으며 간편하고,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정크푸드가 확산되고 가공된 ‘쓰레기’ 식품을 빈국에 파는 슈퍼마켓이 늘면서 자본주의는 ‘전 세계를 덮치는 비만 유행병’에 큰 기여를 했다.
당분이 인류에 드리우는 그늘 때문에 앞으로 우리는 ‘달콤한 즐거움’대신 ‘달콤한 우울함’이라는 표현을 써야 할 수도 있다. 단 음식은 중독성이 있고, 단맛은 가장 널리 선호되는 맛이다. 게다가 단맛은 쉽게 물린다는 증거도 있는데, 익숙해진 음식이 달면 달 수록 입맛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더욱 달아져야 한다. 신품종의 과일이나 채소는 이전의 품종보다 단맛이 강한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1940년도 적포도 품종의 표준 당도는 16%였던 데 비해 최근 적포도 품종의 표준 당도는 20%다. 라즈베리에서 옥수수에 이르기까지, 다른 과일과 채소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20온스짜리 콜라에 일반적으로 15티스푼의 설탕이 들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일부 과일 주스는 더 많은 당분을 함유하고 있다.
당분은 많이 섭취할수록 더 많이 원하게 된다. 당분에 절은 식품이 자본에는 돈벌이가 되고 인간에게는 위협이 되는 이유는 바로 그 욕구, 과도할 지경까지 이른 당분에 대한 욕구 때문이다. 그 결과 더 많은 가공식품의 단맛이 강해질수록 소비자들은 그 식품을 더 찾게 되고, 더 뚱뚱해져 간다.
비영리단체인 ‘베이비밀크액션그룹’의 정책 이사인 패티 랜들에 따르면, 미각은 어릴 때 형성되기 때문에 조제 분유에 ‘일반 우유보다 60% 이상의 당분이 들어간다’라는 것은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랜들에 의하면 ‘분유를 먹고 자란 아기는 모유를 먹고 자란 아기보다 생후 첫 8개월간 3만 칼로리 이상을 더 소비한다. 그것은 일반적인 초콜릿 바 120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그뿐만 아니라 당분을 제한하려는 노력에 반하여 이유식에 다량의 당분을 첨가하는 형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식품용 국제 규격을 정하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는 식품업계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네슬레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매일 평균 31티스푼의 첨가당을 소비하는데, 그중 40%는 탄산음료를 통해서라고 한다. 1인당 탄산음료 소비율은 연평균 12온스자리 캔 606개에 달한다. 12~19세의 10대 소년들은 매년 평균 800캔의 탄산음료를 소비하는데, 단지 그러한 소비를 편리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미국 내에만 300만 대가 넘는 음료수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고, 그 중 다수는 학교 안에 있다.
HFCS(고과당시럽)는 1960년대에 개발된 이래 식생활 속에 급속도로 퍼져서 오늘날 미국인들이 소비하는 칼로리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엄청난 양의 당분을 소비하고 있는데, 그토록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유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HFCS는 사람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입증하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심혈관 질환, 신장 및 간 질환, 고혈압, 전신 염증, 세포를 파괴하는 활성산소 증가 등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들도 많다. 또한 탄산음료 업계에서 제일 중요한 감미료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비만의 위험 인자임을 입증하는 연구들도 있다.
1965년에서 2005년 사이에 세계 콩 생산량은 일곱 배나 늘었는데, 주된 목적은 굶주림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을 먹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육 업계에 더 저렴한 사료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콩 생산을 위해 새로 개간한 경작지 다수는 아마존 삼림 파괴의 대가로 얻은 것이었고, 이는 지구 온난화에 결정적이었다. 게다가 정육 산업은 어류 양식을 장려하고, 동물 사료나 물고기 사료로 사용하기 위해 세계 어획량의 1/3을 가지고 간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전체 채소의 1/3은 감자튀김(25%), 칩, 양상추가 차지하는데, 트랜스 지방(식물성 경화유)이 심장 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1970년대 초반에 시행된 과학 실험에서 이미 밝혀졌지만, 정부들이 그 사용을 제한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라는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축의 주요 사료인 옥수수와 콩에 대해 지급되는 정부 보조금 때문에 미국의 육류 가격은 인위적으로 낮게 형성되어 왔다. 1996년에서 2005년까지 9년이라는 기간 동안 공장식 가축 회사들은 350억 달러를 절약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미국 납세자들은 육류 및 유제품을 위해 보조금을 제공하고, 실제 사회 비용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 되도록 도운 셈이다.
매년 미국에서 사용되는 항생제의 70%인 1,300만 파운드는 가축에게 투여되고 있다. 이는 인간에게 사용되는 항생제보다 여덟 배가 많은 양인데, 최근 들어 더욱 극적으로 증가했다. 니렌버그는 ‘가금류 한 마리당 생산업자가 사용하는 항균제는 1980년 이래 307%의 증가치를 보였다’고 말한다. 이러한 관행은 전염병 확산을 촉발하는,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유기물들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에탄올을 생산을 늘리는 최근 정책들은 세계의 기아를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에탄올은 온실가스 배출에 한몫한다는 점에서 석유보다 전혀 나을 게 없어 보이지만, 미국 정부는 옥수수를 에탄올 원료용으로 전환하는 생산자들에게 거액을 보조금을 공여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옥수수 수확량의 40%를 생산하는데, 과거에는 전 세계 옥수수 수출의 70%를 책임진 적도 있다. 다른 국가들은 미국 옥수수 생산자들이 받는 엄청난 보조금과 겨룰 수 없다. 그 결과 세계 식량체제는 미국의 곡물 수출에 의존하게 되었다. 하지만 옥수수 수확량 중 무려 절반 이상이 에탄올 생산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이제 옥수수 수출은 급격히 감소할 전망에 처했다. 이러한 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식량 가격이 폭등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더 극심한 빈곤과 굶주림으로 수많은 사람을 위협한다.
식생활에 사용되는 소금과 다양한 양념 소금의 양은 염려해야 할 또 하나의 문제다. 대부분 사람들은 소금이 음식의 맛을 좋게 한다고 생각하는데, 적절한 양일 경우 이는 맞는 말이지만 가공식품과 정크푸드에 들어간 소금은 건강에 위협이 될 정도다. 이미 미국에서 소비된 소금의 90%는 가공식품 및 패스트푸드에 사용된 것이고, 가정에서 사용된 것은 10%에 불과하다.
소금은 비만의 원인 같지 않지만, 갈증을 유발하는 물질로 오랫동안 알려져 왔다.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마시는 음료수가 설탕이 잔뜩 들어간 전형적인 탄산음료일 경우가 바로 문제가 된다. 그렇다면 소금은 비만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셈이다.
현재 생산되는 전체 가공식품의 60%를 콩과 콩 제품이 차지한다. 1990년에서 2005년 사이 세계 콩 생산은 두 배로 늘었다. 이와 같은 콩과 콩 제품의 섭취는 유례가 없던 일로 콩 소비가 활발했던 과거 극동아시아 지역에서도 대부분 발효된 형태나 변성된 형태로 섭취했기에 현재 우리가 소비하는 만큼의 양을 소비했던 곳은 없다.
콩이 강력한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함유하고 있음에도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이루어진 연구가 거의 없다. 미국의 전체 유아 중 30~40%는 콩으로 만든 유아식을 먹고 자라는 데, 그 이유는 그것이 복리후생의 하나로 광고되고, 무상제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콩으로 만든 유아식을 먹는 아기들은 어른이 하루에 피임약 다섯 알을 먹는 것과 맞먹는 양의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먹고 있다.
농약과 플라스틱류의 환경호르몬이나 의약품 속 에스트로겐은 번식 방면에 콩 에스트로겐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콩이나 콩 제품의 양이 현재 우리 식생활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관해서는 아직도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농약은 세 가지 방식으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식품 내 잔류물, 노동자들에게 해로운 환경, 환경이나 체내에 축적되는 독성 물질이 그것이다. 농약의 종류는 많지만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살충제, 제초제, 살균제로 각각 오랜 지속력을 자랑하는 다향의 발암 물질, 환경호르몬, 독극물을 함유하고 있다.
노출 후 오랜 세월이 흘러야 질병이 출현하는 데, 기여하는 주된 인자를 구성하는 것이 극소량의 여러 물질일 경우, 지구상의 모든 인간이 지금까지 흡수해 온 합성 화학물질이 최소 250개가 넘는 경우, 특정 질병과 특정 농약 간의 연관성을 입증하기란 어렵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 아기들에게서 허용할 수 없는 수치의 농약들이 발견되었는데, 미국인들은 체내에 평균 13종의 농약을 담고 다닌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평균적인 북미인의 식단을 보면, 농약 잔류물의 55%는 육류에서, 23%는 유제품에서 그리고 나머지는 곡물과 채소, 과일에서 나온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농약 살포가 가장 많은 작물은 옥수수고, 다음이 면화다. 면화에 살포되는 농약 아홉 종 중 다섯 종은 위험성이 너무 큰 나머지 더는 사용되지 않는 한 가지 종류까지 포함해서 EPA(미국 환경보호국)에서 발암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EPA에 따르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제초제 중 60%, 살균제 중 90%, 살충제 중 30%에는 발암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식품 속 농약 잔류물이 문제 있는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 차원에서이다.
*농약 잔류물의 허용 한계치는 누가 정하는가?
-높은 한계치 대신 이익만 챙기는 기업들이 한계치 설정에 지나치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잔류물에 대해서 모든 식품을 테스트해볼 수 없는 노릇인데,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테스트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건강한 성인에게는 안전한 한계치가 아이나 면역 체계가 망가진 사람에게는 전혀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효과적인 식품 검사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충분한 자금을 사용하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
-허용 가능한 양의 농약 노출이라도 아동이나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지나치게 높은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농약 잔류물은 체내에 섭취된 다른 화학물질과 어떻게 상호작용할까?
농약과 달리 식품 첨가물은 섭취를 목적으로 하므로 개별적으로든 다른 화학물질과 함께 든, 안전한 노출 정도를 결정하기 위해 장단기 독성 검사를 철저하게 거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런 검사를 거치지 않은 식품첨가물이 많은데, 이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대상으로 피해 가능성이 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승인을 거친 540종의 식품첨가물 가운데, 대략 150종의 안전성에 관해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석유로 만든 인공 색소의 독성에 대해서는 한동안 의심이 있었지만, 인공 색소처럼 ㅎ느하게 사용되는 무언가가 우연 인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일부 교육구에서 전체 어린이 중 10% 이상이 주의력결핍장애 치료제인 리탈린을 복용할 정도로 주의력결핍장애가 만연했을 때’ 뿐이다.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은 암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있음에도 미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또 다른 첨가제다. 미국의 피부학자인 데브라 데이비스에 따르면, 아스파탐이 안전하다고 주장한 모든 연구는 업계의 후원을 등에 업고 있다.
미국내 독성 미생물은 소비자에게 거의 즉각적인, 때로는 극한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으로부터 가장 큰 관심을 받는다. 살모넬라병이 이에 해당된다.
네슬레는 미국 식량 공급 방면의 미생물 통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잘 정리하고 있다.
‘21세기 초 식량 공급 시, 미생물 감염을 막기 위한 노력은 개입을 방해하는 업계, 희소 자원을 놓고 경쟁하는 기관들, 쓸모없는 구식 직무분석을 옹호하는 검사관들, 구닥다리 법을 옹호하는 법원 그리고 대중의 보건보다 선거 자금 출처를 보호하는 데 혈안이 된 의회에 계속 발목이 잡힌 상태다’
최근 들어 발달한 산업 과정과 이익 창출에 보다 더 적합한 종ㄹ의 과일, 채소, 고기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종자와 가축이 재배 및 사육되고 있다. 육계는 1946년에 성장하는데 걸렸던 시간보다 1/3밖에 안 되는 시간 안에 2킬로그램에 도달하고, 본래 풀을 먹고 자라는 송아지는 옥수수, 콩, 항생제와 호르몬을 먹으면서 단 14개월 만에 544킬로그램까지 자랄 수 있다.
토마토는 덜 익었을 때 기계로 채취한 뒤, 나중에 가스 후숙을 통해 익히는 과정까지 잘 견디도록 재배되었다. 이로 인하여 유통 기한이 길어지고 표준 규격과 모양을 갖출 수 있게 재배되었지만, 동시에 영양학적 가치는 상당 부분 소실되었다. 철, 아연, 칼슘, 셀레늄 같은 중요한 미량영양소의 비율이 대폭 줄어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미량영양소의 손실은 놀라울 정도다.
세계환경감시기구의 할웨일은 수확량 증가만 고려하다보니 먹을 수 있는 식품의 양은 대거 늘어났지만, 이는 영양소 밀도(칼로리당 영양소가 차지하는 정도)의 측면에서 품질 희생을 대가로 한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을 내놓는다.
1990년에 마리당 연평균 5,000파운드의 우유를 생산해야 했던 젖소는 이제 22,000파운드의 우유를 생산해야 하는 처지다. 1930년에 암탉은 매년 평균 93개의 달걀을 낳았는데, 이 수치가 지금은 252개로 늘었다.
비슷한 맥락으로 육우들은 비육장 시스템을 통하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도축장까지 갈 수 있다. 그 결과로 얻는 고기는 포화 지방 함량이 높고 미량영양소와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낮다.
관개와 함께 질소-칼륨-인, 천연가스 비료와 석유를 바탕으로 농약에 의존하는 산업형 농업은 유기 물질을 땅으로 보내주지 않기 때문에 땅의 미량영양소들을 고갈시키는 원인을 제공한다.
꼭 맞는 유기물을 추가하여 토양을 개선하는 것은 식품의 영양소 밀도를 높이는 데 필요하다. 또한, 영양이 풍부한 먹거리를 키우는 데는 개선된 토양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건강한 뿌리를 만드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널리 사용되는 GMO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그 중 한 종류는 작물로 하여금 제초제인 라운드업에 면역성을 갖게 한다. 나머지 하나는 다양한 곤충들에게 독성을 갖게 하는 Bt 작물이다.
1997년에 라운드업은 캘리포니아에서 농약과 관련된 질환 중 최고의 발병 원인이었다. 라운드업과 접촉한 농부들은 유산, 조산, 림프종에 시달렸는데, 한 독립 과학조사에 따르면 라운드업이 하나의 환경호르몬으로 밝혀졌기에 이는 당연한 결과다. 라운드업은 물고기에도 매우 강한 독성을 보이고 이로운 곤충들을 죽이는데, 이제는 잡초들도 라운드업에 내성을 지닐 수 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
이 모든 사실에도 몬산토가 미국 정부에 미치는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라운드업 내성 GMO와 Bt GMO 모두 그 어떤 독립적인 정부 테스트도 거치지 않은 채 승인을 받아냈다. 이유는 라운드업은 식품 내 농약 잔류물 검사대상에도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슈퍼마켓에 진열된 평균 수만 종의 품목들에 압도되기는 쉽지만, 그러한 식품 중 대다수는 소수의 기본 성분을 다시 가공하여 만들어낸 것일 뿐이다. 그것들은 모두 여러 차례의 가공을 거친 곡물, 지방, 설탕, 소금 그리고 인위적으로 색을 내고 보존하고 질감을 만드는 인공 색소 및 다양한 화학 첨가물들의 조합으로 만든 식품이다.
슈퍼마켓에서 취급하는 전체 품목 중 25%는 옥수수가 들어 있고, 가공식품 중 60%에는 콩(대부분 GMO 콩)이 들어 있다.
-농업 노동자는 가난할 수밖에 없다
노동 경제학자들은 특히 캘리포니아의 기업식 농업은 노동력의 안정적인 공급 대신, 일회용처럼 쓰고 버릴 수 있는 노동력을 꾸준히 공급해주는 믿을 만한 시스템을 원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들의 요구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최선책이 바로 외국인 노동력인데, 그 이유는 끊임없이 대체되면서도 불법이거나, 혹은 합법적이지만 완전한 자유는 아닌 노동력이기 때문이다. 이는 전체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하면서도 두려움에 떨 것이 확실해서 고용주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선진국에서 농부들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된 막대한 단위의 달러가 결국 더 높은 세금, 빈약한 음식, 집중적인 단일재배, 과잉 생산 그리고 신흥 시장 빈농들의 삶을 파멸로 몰아넣는 국제 가격을 낳았다.
신식민주의에 ‘녹색 혁명’이 더해진 미국이 세계 대다수 지역에 농산물을 수출하면서, 수출한 품목에 대한 부농의 수확량은 증가했으나, 엄청난 대가가 따랐다. 농업의 생태학적 지속 불가능성, 수출 주도형 작물이 내수용 작물보다 우선시되는 현상으로 말미암아 농부들의 빈곤 수준이 심화되면서 결국 가난한 농부들은 도시 빈민가로 내몰리게 되었다.
전 세계 노동자의 1/3은 밭에서 일하고, 세계 인구 중 25억 명은 농업을 주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농업은 경제 활동의 최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어업과 식품 운송, 가공, 식품 산매업, 음식 서빙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한다면 그 숫자는 어마어마하게 불어난다. 따라서 분배 정의와 인류 복지가 놀랄 정도로 발전하는 세상을 이루고자 한다면 필요한 변혁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농업과 식량 분야 노동자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내 과일, 채소, 견과류의 전체 생산량 중 절반 이상이 나오는 곳이다. 이 작물들은 대다수가 노동 집약적인데, 2005년 당시 캘리포니아 전체 현장 노동자 중 90% 이상은 미등록 상태였다. 이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서 종일 등이 휘청거리도록 고된 노동을 한다. 그리고 그 대가로 1인당 빈곤선인 한참 밑도는 수입을 받는다. 일사병이나 열사병보다 더 위험한 것은 화학 농약에 지속해서 노출되는 것이다. 밭에서 일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노동의 범주 주 하나로 전체의 기타 산업 평균보다 치사율이 다섯 배나 높은 일이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농장에는 대략 65만 명의 노동자들이 근무하는데, 대부분 아이티 출신이다. 이들은 절망적인 빈곤 상태로 일자리를 찾기 위해 국경을 넘는다. 일단 설탕 농장에 고용되면 여권을 압수당한 뒤, 이동이 금지된 채 작은 판자촌 마을에 위치한 농장에서 숙식한다. 이처럼 노예와 다를 바 없는 이러한 조건은 단지 살아남기 위해 어떤 조건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아이티의 절대 빈곤 때문에 가능했다.
미국의 농업 보조금은 부농들에게만 가기 때문에 대부분의 영세 가족농은 파산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매년 평균 2만 곳의 농장이 폐쇄되는데, 이는 영세 가족농이 대형 산업 농장과 경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형농장은 80만 달러가 넘는 최신형 첨단 콤바인과 기타 비싼 기계류, 비싼 화학 투입물, 비싼 종자 그리고 최신 관개 설비를 갖출 수 있다. 또한, 수확량이 많아야 받는 보조금 제도는 대형 농장의 양산을 더욱 부채질한다. 막대한 보조금은 옥수수 농장에 가장 많이 쓰였다. 이와 함께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상위 10%의 대형 농장들이 보조금의 72%를 받았지만, 하위 60%의 농장은 보조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보조금이 대형 산업 농장에 몰리면서 작물의 판매가를 낮추고, 이렇게 생성된 가격은 영세 농장에서 작물을 재배하는데 드는 생산비보다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점점 더 영세 농장들은 살아남기가 어려워진다.
면화는 에이커 당 화학 농약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작물이기 때문에, 다시 말하면 면작 보조금은 농약을 보조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면화를 재배하는 곳은 전 세계 농경지의 2.5%에 불과하지만, 전체 화학 비료의 8~10%, 세계 농약 소비량의 22.5%를 사용한다. 티셔츠 한 장을 생산하는 데 1/3(약 150그램)의 화학 물질이 필요하고, 면화 재배에 사용되는 농약 아홉 종 가운데 다섯 종은 발암 성분을 가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 티셔츠 한 장의 열 배가 넘는 무게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1990년이 되자 미국 농가 중 20%는 수입이 빈곤선 미만이었다. 50년 전만 해도 북미 농가들은 소비자들이 식량에 소비한 돈의 40~60%를 수입으로 얻었는데 오늘날 그들이 얻는 수입은 3.5%에 불과하다. 제3세계 농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감자튀김의 경우 1달러 50센트 어치를 주문받으면 감자농가에 떨어지는 것은 단돈 2센트뿐이다.
미국 농부들의 주요 사망 원인은 자살이다. 이런 사실을 만든 주된 요인은 농가 수입 감소와 거액의 빚이 확실하다. 이들의 자살률은 일반 인구 평균보다 세 배가 높은데, 아이오와 농부의 평균 연령은 52세고, 지금도 지속되는 자살률은 평균 연령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원인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의 육가공업체인 타이슨 푸드는 동물 사료에 대해 주어지는 보조금으로 간접적인 이익을 누리기는 하지만 직접 보조금이 필요 없는 회사다. 이 회사에 근무하는 노동자 중 다수는 미등록 노동자다. 미등록 노동자는 이동의 권리가 낮은 취약점이 있음에도 이 회사의 낮은 임금과 고된 일, 위험한 작업 환경 때문에 연간 이직률이 75%에 달한다.
1980년에서 2000년 사이, 양계 업계의 이익은 세 배 증가했지만, 미국 양계 노동자 25만 명의 실질 임금은 변함이 없었고, 작업 속도는 매우 강화되었다. 강화란 이미 위험한 분해 라인의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뜻이다.
1990년대 후반이 되자 미국 농업 수입의 30%는 수출이 차지했다. 그 결과로 많은 개발도상국이 점차 미국산 식량 수입에 의존하게 되었다. 따라서 미국에서 옥수수 생산량의 상당수가 에탄올 생산용으로 전환되고 있는 지금, 많은 개발도상국은 심각한 기아에 직면해 있다. 이로써 예상 가능한 결과는 식량 가격이 국제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이다. 옥수수 같은 기초 곡물의 가격이 올라가면 기타 곡물의 가격도 덩달아 올라간다. 그러니까 옥수수 가격이 오르면, 농부들은 밀 대신 옥수수를 더 많이 생산하게 되고, 공급량이 줄어든 밀 가격 역시 올라간다.
‘녹색’혁명으로 열대작물 생산자끼리의 경쟁을 위해서 개발도상국은 농업 관련 산업 그리고 대형 농장과 부농에게만 가능한 기계 및 화학적 투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만 했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개발도상국이 몹시도 필요로 했던 토지 개혁을 대체하는 수단이 바로 녹색혁명이었다. 그 결과 부유한 농부들만 이익을 보는 현실 앞에 많은 사람은 농사짓던 땅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NAFTA 전에는 미국 내 농장에서 일하는 90만 명의 이주 노동자 중 7%만이 미등록 상태였는데, 그로부터 10년 뒤에는 200만 명에 달하는 농장 노동자 중 50%가 미등록 이주자였다.
NAFTA가 발효된 이래 멕시코의 시골 지역 인구 80%가 빈곤층으로 살고 있다. 이전에는 거의 식량 자급 상태였던 멕시코가 지금은 40%에 해당하는 식량 대부분을 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부자가 된 농부들은 극소수로 절대다수는 목숨만 겨우 연명하거나 농사를 포기하고 땅을 떠나야 했다. 나중에 도입된 수출 중심의 석유농업은 단기적으로 보면 소수의 농부에게 높은 수입을 안겨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 불가능하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 시스템은 미국이 멕시코를 희생양으로 자국의 무역수지를 개선하는 것을 돕는다. 반면 늘어나는 미국발 수입식량 대금을 결제하기 위해 멕시코는 석유 식품을 수출해야만 한다.
중미 국가들 다수는 바나나를 재배하는 데, 바나나 회사는 이들 국가의 정책에 개입하는 경우가 빈번해서 종종 ‘바나나 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소비량이 가장 많은 과일 브랜드는 돌, 델몬트 그리고 치키타다. 바나나는 밀, 쌀, 옥수수 다음으로 꼽히는 세계 4대 농산품인데, 돌과 치키타가 바나나 무역의 50%를 좌우한다. 바나나 생산의 다수는 대개 농장 근처 작은 촌락에서 필요한 만큼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대규모 농장으로 이뤄진다. 그들은 육체적으로 고되고 위험한 일을 하는 대가로 매우 낮은 보수를 받는다. 그 예로 에콰도르의 바나나 노동자들은 4인 가족 부양에 필요한 임금의 1/2밖에 벌지 못한다.
서아프리카의 1,100만 노동자들은 코코아를 생계 수단으로 삼지만, 코코아 콩을 공급하고 국제 초콜릿 시장을 지배하는 거대 기업(네슬레, 캐드버리, 마스, 허시)으로부터 노동자들이 받는 돈은 최종 소비자 가격의 3.9%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이익은 극히 적거나 아예 없어서 아이보리코스트의 일부 코코아 농부들은 아동 노예를 고용한다. 그래서 아동 노예들에게 초콜릿 재배에 사용되는 30종의 농약을 살포하는 작업까지 포함한 현장 노동을 시킨다.
정부가 두둑한 보조금으로 밀어주는 선진국의 주요 곡물 및 설탕 작물과는 경쟁이 안되기 때문에, 개발도상국들은 열대농산물로 생산물을 한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중 하나가 커피로, 커피 재배의 확산은 공급 증가로 가격 하락을 불러일으켰고, 그에 따라서 빚이 불어나면서 구조조종정책 프로그램의 파괴성이 드러났다. 커피 국제 가격은 1954년이 정점이었지만, 요동치는 가격 변동을 제한하기 위해 1973년에 국제 쿼터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1989년에 이 프로그램이 종결되었을 때, 커피 생두의 국제 가격은 50센트로 하락했는데, 2002년에는 결국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함으로써 많은 커피 생산 농가들이 생산비 이하의 가격에 커피를 팔아야 했다. 이에 따라서 수백만 농가가 극심한 빈곤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세계 커피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으며 막대한 이익을 내는 거대 기업인 크래프트, 네슬레, 사라리, 프록터앤드갬블 그리고 치보는 커피 새산 농가의 고통을 경감해주기 위해 한 일이 별로 없다. 로스팅 원두 시장의 49%를 차지하는 크래프트와 네슬레는, 커피 판매로 얻는 총수입의 78%를 점유하는 소수 수입업체와 로스팅업체들과 경쟁할 뿐이다.
문제의 본질은, 개발도상국에서 재배되는 대부분의 열대 작물 덕분에 막대한 이익을 보는 쪽은 음식 사슬에서 소비를 좌우하는 초국가 기업이고, 음식 사슬의 생산 쪽은 턱없이 적은 돈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1989년~1991년에 커피 생두 가격이 50% 하락했을 때에도 최종 소비자 가격은 1%만 하락했고, 당연히 그 차액을 챙긴 것은 기업들이었다.
최근 팜유 농장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와 말레이시아가 전 세계 팜유 시장의 85%에 해당하는 양을 공급하고 있다. 이제 팜유는 이전의 콩기름을 대체하는 주요 식물성 기름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갑작스런 확장은 삼림 벌채, 혹은 쌀이나 기타 식용 작물을 기를 수 있는 경작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결과는 낳는다. 팜유 대다수는 바이오디젤 연료로 전환될 예정이다. 비록 ‘바이오디젤은 일반 디젤 연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두 배에서 여덟 배나 많지만’ 말이다. 물론 팜유로 이익을 볼 수도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기근과 지구 온난화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팜유를 만들자고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에이커 당 농약 사용량이 가장 많은 품목은 면화와 담배 그 다음은 산업용 커피 생산이며 근소한 차이로 바나나 생산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들 작물은 모두 개발도상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미국과 기타 지역에서 대부분 기계화로 생산되는 면화를 빼면, 고도로 노동집약적이다. 이 경우 노동 집약성은 작물의 높은 생산성을 위해 질병과 죽음의 땅으로 바꿔버리는 화학 농약을 밭에 살포하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곧 노동자들이 유독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음을 뜻한다.
식량은 인류의 건강과 환경 건강에 깊은 연관이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상품 중 가장 노동집약적이다. 최종 소비자 대부분은 밭에서 식탁까지 음식 사슬의 거의 전 단계마다 가혹한 노동 착취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식량은 인류 번영에 너무나 기본적인 문제로 의식이 깨어 있는 사회라면, 식량체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중요성을 인식할 것이다. 또한 매우 고된 일을 하는 대가로 두둑한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복잡한 첨단 기술로 무장한 자본주의 경제 속에서 우리는 그와 정반대되는 모습을 발견한다. 이는 우리의 경제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불평등의 많은 것들을 말해주는, 매우 잘못된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