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9간
언 제 : 2011년10월15일
누구와 : KT산악회 회원(윤성원, 장용숙, 이영준, 정승호)
어디로 : 수현마을~철마산고개:약11.8Km
수요일 저녁 산악회에서 해외원정(한찬우, 정은기 : 네팔 쿰부지역 카조리 피크 6,184m)출발에 따른 발대식이 있어 많은 회원이 참석 오랜만에 회포를 푼 시간이었다. 좋은 결과 가지고 귀국하라 다짐을 주고 원정 출발일(22일)에 공항 배웅 하기로 하고 마침 그날 한남정맥 한 구간을 약속하고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15일에도 한남정맥 계획이 잡혀있지가 않는가?? 승호에게 연락 22일은 중요한 약속이 있는데 어떡하냐 하니 그럼 이번 구간만 하잖다. 월요일부터 무엇이 바쁜지 덕적도에 다녀오고도 아직 산행기를 쓸 마음이 안 생긴다. 가을이 나에게 도착했나 싶어도 그건 안인 것 같고, 무엇이 자꾸 글자를 안보이게 하는지 퇴근 후 집에 들어오면 반주 삼아 한잔 두잔 그리고 딩굴딩굴하다 잠자리에 들곤 일주일 내내…… 금요일 저녁 와이프에게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다고 하여 해장국 집에서 아들 넘을 불러 소주한병으로 땀을 내고 들어와 배낭을 꾸린다. 기상청에서는 내일 오후에 우박과 번개가 동반된 비가 내린단다. 걱정을 하면서 꿈속으로 접어들며 새벽에 밖을 보니 그런대로 날씨는 괜찮고 도시락과 과일을 챙겨주며 오늘 비 많이 온다는데 괜찮겠냐며 걱정하는 와이프를 뒤로 송내역으로 출발이다.
이번 구간은 인천 부평을 지나는 20.8Km의 거리로서 철마산이라는 동명이산을 지나가는 코스다. 필자가 인천에서 수년간 거주했던 경험으로 산행에는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중간에 탈출 소 구간의 산행만 하고 만다. 전철이 구로쯤 달리는데 10여분 늦을 거라고 영준이 메세지다. 송내역에 도착하여 인산인해로 북적거리는 대합실을 벗어나 지난번 산행 때 커피가 없어 아쉬워했던 생각에 편의점에 들려 믹서커피를 구입 배낭에 넣고 버스정거장에서 기다리자니 여기저기에서 뽑아대는 담배연기에 견디기 힘들어 다시 역 대합실로 입장한다. 8시30분에 만나기로 한 참석자들은 10여분이 지나 도착이다. 아침 해결을 못하였다며 포차에서 햄버거를 게눈 감추듯이 입안으로 집어 넣고 어묵국물을 마시는 승호뿐 아니라 영준이도 “난 햄버거 하루 종일 먹을 수 있어”하면서 연신 입에서 우물우물한다.^^ 경기넘버의 택시에게 수현마을에 가자고 하니 인천 택시 타랜다. 우쒸~ 인천택시는 택시승강장에도 정차를 못하고 한쪽에 대기하고 있다. 이곳이 인천지역인데도 그런가 고개를 갸웃하지만 텃세가 세단다. 9시5분 지난번 날머리를 지나 만수동 넘어가는 고개 즉 수현마을 버스정거장 앞 들머리에 도착 등산화 끈을 단속하고 황제카센타 안내간판 우측으로 선답자들이 지나간 흔적인 리본이 수없이 결려있는 산으로 접어든다. 바로 앞 송전철탑을 지나 또 다시 군부대 철조망과 조우한다. 언제 이 지긋지긋한 철조망과 헤어질까 만은 한남정맥이 계속 북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라 문수봉지나 보구곶리까지 이어지리라 생각하며 나라를 위하여 생긴 시설물이니 분단국에서 살아가는 국민으로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가을빛 완연한 초목들과 흉물스러운 철조망을 지나 임도가 나타나며 좌측으로 진행하여 전주 앞에서 다시 산으로 진입하여 군 교육장(?)이 있는 곳을 지난다. 우측으로 임도를 끼고 등산로가 진행하여 원형철조망이 설치된 우측으로 봉우리 하나를 지난다. 지도상의 187봉 인 듯 인근 주민이 운동하는 모습을 뒤로 간간이 아침 운동하러 나온 주민들과 마주친다. 철조망을 끼고 계속 진행 우측 아래 군부대에서 군가소리며 구호소리가 울려 퍼지며 좀 더 진행하니 총성소리가 들려온다. 우잉~ 사격장이 가까운 듯 총소리가 제법 위험을 느끼게 한다. 사격훈련이 있으면 등산로를 통제하던지 해야지 특히 토요일이라 산객들이며 인근주민들이 많이 왕래하는 모습에 위험하기 짝이 없다. 계속 오르자니 난감하지만 어떡하랴 신속히 벗어나는 수 뿐, 다행이 천마산(금마산) 못 미쳐 좌측으로 우회 등산로가 있어 결국은 202m인 천마산 정상은 무시하고 진행 백조약수터와 만월산 이정표를 지나 세갈래 길에 도착, 좌측 길로 진행하여 운동시설이 있는 쉼터에 휴식하면서 운동 나온 주민들에게 만월산 등산로 안내를 받아보지만 정확하게 답변을 들을 수가 없어 먼발치에 위치한 팔각정이며 송신탑만 바라보다 중앙 쪽에 등산로라고 되어 있는 이정표를 택하여 진행 결국은 만월산 터널 요금정산소 내려다 보이는 곳까지 진행하여 다시 우측 터널 상부에 있는 등산로를 끼고 급경사를 올라 정상적인 마루금에 도착한다. 산행 후 등산안내도를 찾아보니 쉼터에서 우측 불로약수터방향으로 진행해야 되는 마루금을 우리는 약간 좌측으로 진행한 산행이었다. 각설하고 포장도로가 나오며 우측너머로 인천 공원묘지를 내려다 보며 도로난간을 따라 가다 일방통행 도로표시 판 앞 난간 끝에서 좌측으로 다시 산으로 들어간다. 등산로를 5분 정도 진행하니 공장지대가 나오며 사잇길로 내려와 SK주유소 앞 만수동에서 부평 넘어가는 도로 앞에 도착 맞은편 휀스 쪽으로 이동하지만 속수무책이다. 선답자들의 기록에 의하면 철조망 사이로 진입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는데 위험하니 보수공사를 한듯하다. 하지만 조만간 모든 것이 해결될 듯 고개에는 연결다리가 한참 공사 중이다. 공사 안내를 보니 남동구청에서 시행하는 만월산-철(천)마산 단절구간 연결을 위한 주안산길 연결다리공사라고 되어 있다. 등산 인구가 많다 보니 지자체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특별한 배려라 생각하며 완공단계에 있는 다리를 이용해보고 싶었지만 선두 따라 만수동쪽으로 계속 내려가 옹벽이 끝나는 곳에서(이삭아파트 앞) 우회하여 만월산 등산로입구로 입장한다. 우회길 9분을 진행 공사중인 다리 위쪽 통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마루금에 도착 정상적인 종주산행에 들어 간다. 긴 통나무 계단을 진행 운동시설이 있는 쉼터에 도착 오랜만에 이마에 흐른 땀을 씻는다. 중간중간 간석3동 자율대에서 설치한 이정표를 따라 팔각정이 마주 보이는 송신탑에 도착 잠시 휴식하며 과일로 갈증을 해소하며 먹구름이 잔득 끼어 있는 인천 시가지를 바라보며 희미하게 보이는 건물에 대하여 설명해주지만 시원하게 설명을 못해주니 서로 답답하다. 먹구름으로 서서히 잠식해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오늘 계획한 목적지까지 진행이 가능하기를 바라며 출발, 좌측 만수동방향에서 초등학생들이 떠지어 올라온다. 땀방울이 송송 맺혀있는 아이들과 경쟁하듯 빠져나 와 11시7분 만월정에 도착 조망을 해보지만 점점 더 심해지는 운무의 방해로 인천 앞바다를 볼 수 없어 아쉬움이 앞선다. 이곳 만월산(187m)은 기러기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기러기 형상이라고 하여 주안산으로 불리다 신선이 기러기를 타고 내려와 놀았다 하여 선유산이라고도 하였지만 현재의 명칭은 1920년대에 보월 한성안 스님이 산세가 인천 도심 쪽을 향해 좌우로 팔을 벌려 모든 만물을 감싸 안을 듯한 형태를 하고 있어 동방만월세계약사유리광불(東方滿月世界藥師琉璃光佛)이 계시다'고 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학생들이 밀려오기 시작하니 휴식도 못하고 벙커환기통을 끼고 바위구간을 지나 태극기가 펄럭이는 옆 피라미드형상의 조형물아래 설치된 삼각점을 확인 후 위험하지도 않은 바위에다 구멍을 내 밧줄을 3m정도 설치해 놓은 것에 고개를 갸웃둥 하면서 도착한 곳은 전망이 으뜸인 쉼터이다. 커피가판대가 있으며 사각의 그늘 막 등나무에는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열매가 결실을 기다리고 있고 옆으로 한남정맥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우리가 서있는 위치를 보면서 모두 흐뭇한 얼굴들이다. 얼마 남지 않은 구간도 안전하게 마무리 하기바라는 마음을 뒤로 로프 난간을 지나 통나무 계단 끝에서 약사사와 부평삼거리 갈림길이 나오며 정맥 길은 부평삼거리 쪽으로 이어진다. 떡갈나무가 한참 색깔 옷으로 단장하는 포근한 길을 좀 더 진행하니 만월산 배수지 위에 조성해 놓은 공원이 나타난다. 축구장이며 공연 할 수 있도록 무대시설 등을 깔끔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 참으로 보기가 좋다. 휀스를 지나 팬더 아파트가 내려다 보이는 포장도로에 도착 부흥슈퍼를 끼고 46번 국도인 경인로 728번 길 앞으로 이동, 횡단보도 신호등 기둥에 영준이 안내 리본을 다느냐고 낑낑거린다.^^ 신호등을 건너 직진하여 막다른 골목에서 우회전하여 동암산 입구 표지판을 지나며 지붕에 환기시설이 공장처럼 되어 있어 내려다 보니 대형음식점이다. 시설이 괜찮은 것 같아 나중에 한번 꼭 찾아오리라 생각하며 산책로를 따라 진행하며 주변 채소밭에 『이 작물에 농약을 살포하였습니다』라는 웃지 못할 경고 표시도 보며 음식점 울타리를 끼고 산속으로 진입, 넓은 공터가 있는 운동시설을 지나 산불감시초소 앞에 도착 이곳이 동암산 정상이라 느낀다. 바로 앞에 갈림길이 나오며 좌측 리본이 달려 있는 곳으로 진행하지만 잠시 후 우측 길과 합해진다. 좌측으로 백운초등학교가 내려다보이며 송전탑(NO4-1)을 지나 경인철로 앞에 도착한다. 휀스를 끼고 십정과선교를 건너 부평아트센타 앞에 도착, 장용숙사무국장이 칡즙 한잔 마시고 가자며 건너편(백운공원)으로 넘어간다. 선두는 저만치 갔기에 불러도 대답이 없고…… 한잔하고 나니 개운하지만 하늘이 열리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공원주변에는 피할 곳도 없고 나무 아래로 우선 피신 배낭카바며 우산을 펴보지만 속수 무책, 천둥과 비바람은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던 사람들도 철수하는 모습에 피할 수 있는 음식점이라도 있는지 두리번거리지만 건너편 나무아래 피해 있는 승호만 우리 쪽으로 이동하게 하여 기다리자니 좀 그치는 듯하여 12시12분 다시 정맥 길을 진행한다.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으로 백운공원 버스정거장 쪽으로 이동하여 임도가 시작되는 곳에서 산으로 진입한다. 임도가 있어 그곳으로 진행해도 철탑 쪽에서 만나지만 임도로 진입하기 전 우측 옹벽 앞으로 올라서는 곳이 있다. 임도 끝에는 공터가 있으며 송전탑 쪽으로 이동 철탑 4번을 지나며 선두가 소나무 가지를 건드린다. 등산객들이 수도 없이 지나다니는 곳에 새 둥지가 숨어 있다. 이미 부화가 되어 날아갔는지 빈 둥지다. 승호넘은 참 눈도 좋다.ㅋㅋ 잘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 진행 산불감시초소 앞에서 갈증을 해소하고 송전철탑을 끼고 진행 또 다시 철탑(NO2번)을 지나며 통나무 계단을 내려서니 임도가 나오며 지도상의 구르지고개이다. 맞은편으로 호봉산 0.3Km라는 이정표를 지나 연이은 송전철탑을 지난다. 비가 좀 뜸하니 점심도 해결해야겠고 30번 송전탑에서 우측으로 진행하여 지도상의 136봉인 호봉산 정상으로 이동 나무에 우산을 받치고 식사준비 중 천둥이 우르룽 쾅!! 결국 판초우의로 천막을 치고 점심 해결, 비속에서 먹는 식사와 커피한잔도 나름 운치가 있다. 점심은 해결했지만 오늘처럼 낙뢰가 빈번히 발생하는 곳에서 마루금으로 이동하는 산행은 위험하기에 정맥지도를 보고 중간에서 탈출하기로 결정한다. 다시 백하여 철탑 앞에서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를 내려서서 군부대 담장을 끼고 진행하니 점심 먹기에 최고인 정자가 연이어 나온다. 호봉산0.7Km이정표를 지나 산을 벌목, 약간의 농지가 조성된 곳에 도착 또 다시 군부대 담장이 나타난다. 담장과 헤어지며 2시9분 산불감시초소에 선두가 도착 갈증을 해소한 후 낙뢰가 빈번하니 어서 출발하자 재촉한다. 연이어 27번 송전철탑을 지나 철마산 정상에 다가선다. 마가목 열매처럼 생긴 붉은색의 열매가 빗물에 물방울이 매달려 아름다운 모습이 우중산행에 또 다른 볼거리이다. 전방에 피뢰침이 설치되어 있는 철마산 정상으로 이동 피뢰침이 있으니 벼락은 맞지 않겠다며 좌측 맞은편으로 보이는 원적산 올라가는 나무계단을 바라보다 경사 길을 내려선다. 철마고개는 예전보다 많이 깍아내려 도로가 저 아래 보인다. 비 내리는 날에도 공사가 진행되는지 크레인차량의 엔진소리가 묵직하게 들린다. 이곳도 도로 한가운데에서 터널 조성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다. 고개를 터널화하여 산을 연결하는 공사이다 참 대견스럽게도 깍아내린 고개를 복개하여 원적산과 철마산을 연결하기 위함이겠다. 인천시에서 이렇게라도 한남정맥의 마루금을 복원한다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경사길을 내려서며 바라본 건너편 초등학교 운동장은 빗속에서 정적만이 흐른다. 오후 2시27분 한남정맥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는 새사미 아파트 정문을 지나 맞은편 원적산 들머리를 확인 후 좌측 버스정거장에서 부평행 24번 버스에 몸을 실는다.
※후기
한남정맥을 하면서 처음으로 우중산행이었다. 그냥 비만 내리면 우리가 계획했던 장명이고개까지 진행해도 되겠지만 계속 천둥과 낙뢰로 마루금을 진행하는 산행이기에 안전을 고려하여 중간에 탈출, 좀 일찍 귀가 부평역 앞 음식점에서 간단하게 소주한잔 마시는 중 밖이 깜깜해지며 비가 더 펴 붓는다. 탈출하기를 잘했다 생각하며 인천시에서 등산로 정비 및 고개마다 동물이동통로를 신설하는 모습에 감사를 전하며 22일날 다른 행사건 참석을 포기하고 지난번 약속했던 정맥산행을 하기로 약속 후 영준이, 친구들과 다른 취미 활동 건으로 먼저 일어나며 계산을 한다.ㅋㅋㅋ
영준아 잘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