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차 9월 산행
1. 산행 일시 : 2019. 9.8(일)
2. 산행지 : 철구소~주암계곡
3. 참가자 : 이재근,윤재희,정신화,박정택,박홍권,최재남,장난심,강미애,김정숙,허금화,이아숙 (총 11명 )
태풍 지나가고 추석 일주일 앞둔 9월 산행은 배냇골 철구소 주암마을 산행이다.
동래 지하철 3번출구로 나와 공영 주차장
앞에서 윤재희 회원 내외를 만나 양산 ic를 지나 에덴밸리로 해서 배냇골 "선리"마을에 도착했다. 도심에서 한발짜국만 나가면 이렇게 풍광도 좋고 푸르른 자연이 코앞이다. 사과는 덜익었지만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담장에는 누런 호박과 빨갛게 고추가 익어가며 골짜기마다 가득 찬 깔끔한 펜션들이 이곳이 힐링처로도 적합하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
오늘 우리가 가는 곳은 영남 알프스의 3대소(저수지)로 유명한 철구소이다. 철구소의 유래가 몹시 궁금했다. 파래소, 호박소 , 철구소가 영남 알프스의 3대 소라고 한다.
8시 30분에 차량3대가 주암마을 입구에 거의 동시에 도착해서 등산화 끈을 조이고 배낭을 둘러맨 뒤 영남 알프스의 피서 명소인 배냇골 철구소 등산을 시작하였다.
월평에서 떡을 구워오고 화명동에선 계란을 삶아오고, 난심언니가 부모님 간병하는 와중에도 주문한 떡을 잘 챙겨와서 도시락 없는 산행, 점심시간이 언제 될지 모르니까 주는대로 양껏 먹어 배를 채웠다.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철구소 입구로 들어가는 출렁다리는 노끈으로 묶인채 출입금지 표시가 엄중하게 붙어있었지만 태풍도 지나갔으니 우리는 점잖게 양해를 구하고 출렁다리를 건너서 데크로 올라 산행을 시작했다.
이번 코스는 국제신문 취재팀이 소개한 코스로, 발품을 많이 팔고 땀도 제법 흘려야 한다고 한다. 철구소를 출발해 사자평으로 올라가는 초반 길이 경사가 가팔라 무지무지 힘들었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일본쪽에 또다른 태풍이 상륙했다던데... 그 여파인지 공기는 습하고 푹푹 찌는데 찜통 속의 만두가 된 기분으로 힘겹게 한발 한발 올라갔다.
데크 탐방로를 조금 올라가니 용주사라는 절이 나왔다. 가난한 절인듯...팻말의 글씨도 떨어져나가고 절 살림살이가 스쳐 지나면서보니 옹색해보였다. 어쩌면 사이비 절인지도 모르겠다.
용주사를 지나 왼쪽 산길로 이정표도 없는데 끝없이 올라갔다. 사자평으로 올라가는 길은 시작부터 가팔라서, 물이 불어있는 위험한 계곡의 급류를 지날때에는 남성 동지들이 알뜰하게 여 회원들과 원로 고문님들을 보호하면서 건너갔다. 태풍이 지나갔어도 물이 엄청나게 불어나 있으니 출입금지 해제를 하지 않는건 사실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10시 10분 1차 휴식, 초콜렛과 포도, 뭐를 먹었는지 기억이 다 안나지만 아무튼 주전부리 간식을 하고 10시 50분경 재약산 사자평 습지보호구역에 도착했다. 낯익은 "고사리분교" 팻말도 보였다.
영남알프스는 가지산,신불산 운문산,재약산 등 1000미터가 넘는 고봉 8개를 비롯해 숱한 봉우리를 품고 있으며 짙은 숲과 깊은 골짜기의 바깥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별세계이고 ....
주암계곡은 재약산과 천황산 자락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려 가뭄에도 물길이 끊어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산이 높으면 골은 깊어질수 밖에 없고
...오늘의 화두하나!!
비척비척 계곡따라 오르막 길을 힘겹게 오르면 물은 더 아래로 바닥으로 사정없이 솟구치며 용트림 하는것이 아닌가?
물이 많이 불어난 급류의 계곡을 얼마나 더 건너야할지.....
"님아, 그 물을 건너지 마소" "공무도하가 " 향가가 슬며시 떠오르며...
11시 13분경, 산 속의
조그마한 매점에서 동동주에 김치 걸쳐 한잔씩 하고 주암 계곡으로 내려섰다. 단장천을 따라 그늘이 있는 임도를 걸어가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은 덜하다고 하는데, 딱딱한 돌길과 바윗길을 따라 계속 하산하려니 발바닥이 아팠다.
내려오면서 또다시 계곡을 가로질러 건너야 했는데 불어난 물에 돌다리가 전부 잠겨, 결국 남회원들이 여회원을 업고 계곡을 건널 수밖에 없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부끄러웠다. ㅋ
2시 5분 하산 완료 했으니 5시간 반가량 산행한 셈이다. 땀으로 목욕을 했기 때문에 가까운 양산 목욕탕에서 목욕하고, 증산의 "하면 돼지"라는 고깃집에 가서 목살과 삼겹살을 마음껏 먹었다.
아참, 윤대장이 아는곳이 많아 배냇골에서 양산으로 나올때 길옆에 있는 "찬물샘 약수터" 에 잠시 주차, 약수도 한병씩 뜨게해주었다. 문둥이들도 이 물을 마시고 병이 나았다는 영험한 약수터라고 한다. 영험한 약수는 너무나 갈증이 났기 때문에 가족과 나누어 마실 수 있게 들고 올게 없었다.
9월 산행은 차도 많이 안타고 도시락도 없는 산행이어서 너무 좋았었는데 무더위와 숨막히는 습기에 체력이 저하되어 약간 힘들었달까!! 총 5시간 반 걸은 셈인데 해외 산행 다녀온 후 숨쉬기 운동만 하고 지내다가 오랜만에 2만 6천보를 걷고나니 발바닥이 아프고 노곤했다. 그리고 덕분에 맥주가 아주 시원하고 맛있었다.
10월 산행은 10월 13일, 둘째주 일요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첫주가 아니다!
사천의 곤양산으로 간다.
곤양의 덕원각 군수밥상이 2만원인데 해물이 풍부하고 너무나 맛있다 해서 오늘은 돼지를 실컷 먹었고 다음엔 해물을 먹을 기분으로 10월 산행도 꼭 참가하리라 다짐했다.
7시에 부산으로 출발해서 8시쯤 집에 도착했다.
살면서 한번도 이름 들어본적 없는 철구소와 주암계곡이 너무 아름다워서 ...날씨 서늘해지고 사과가 빨갛개 익어갈때 반드시 한번 더 정숙님이 보내주겠노라한 mp3 파일 usb에 담아 구비구비 드라이브하리라 다짐한다.
그리고 퇴직 축하 기념 축하금 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산용품 구입해 열씨미 산에 오르겠습니다. 꾸뻑!!!
숭악사관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