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태산과 복순의 자연방류 실무를 돌고래쇼장 업체가 맡는 것은 커다란 문제입니다.
오늘은 제주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의 자연방류를 위한 관계기관 회의가 있습니다. '남방큰돌고래 태산이, 복순이의 성공적인 자연복귀와 식물원, 수족관 법률제정 관련 관계기관 및 시민단체 의견 수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면 참석자 명단이 나옵니다. 해양수산부, 해양환경관리공단, 고래연구소, 서울대공원,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등과 함께 부산아쿠아리움과 한화아쿠아플라넷도 회의에 참석한다고 하네요.
이번 태산이, 복순이 방류는 해양수산부가 주도하고 있는데,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돌고래 방류 실무작업을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는 부산아쿠아리움과 한화아쿠아플라넷 등 사설 업체에 맡기고 있는 형편입니다. 제돌이 방류 때는 시민단체, 학자, 관계기관이 힘을 모았는데, 이번에는 해양수산부가 거의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들 사설업체들에게 돌고래의 관리를 맡기게 되는데, 이는 커다란 문제입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부산아쿠아리움과 한화아쿠아플라넷은 이윤을 위해 돌고래 쇼장과 수족관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이죠. 부산아쿠아리움의 모회사 한국아쿠아리아투엔티원은 2003년 4월에 상하이 돌고래쇼장을 만들기 시작했고, 2005년 12월에는 방콕 아쿠아리움 '시암 오션월드'를 개장하기도 했습니다. 한화아쿠아플라넷도 마찬가지로 돌고래쇼장과 수족관을 운영하고 있죠.
한마디로 한국과 중국, 태국 등 아시아에서 돌고래 쇼장과 수족관 사업을 하는 업체들이 이번 제주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 방류작업 실무를 맡게 된다는 것인데요, 이것은 폭력 가해자에게 피해자의 보호와 치료 및 재활을 맡기는 것이라 커다란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돌고래들의 자연방류 사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사설업체가 아니라 관련 학계와 공익기관 및 시민단체가 맡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