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용산어린이정원"이 되었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군생활을 했던 곳이기에 꼭 한번 가고 싶었던 곳이다.
용산역 건너편 아모레퍼시픽 사옥과 용산우체국 사잇길로 들어서면 주한미군사령부(USFK) 14번 게이트가 나온다.
'96년 1월부터 '99년 8월까지 한미연합군사령부(ROK/US CFC) 에 근무하면서 이 문을 통해 출퇴근을 하였다.
14번 게이트를 통과하면 바로 우측에 사우스 포스트 벙커(South Post Bunk)가 있다. 펜스를 설치해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5년전에 근무했던 사무실도 들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변함없는 건물을 보니 바로 엊그제 같은데 그 새 세월이 많이 흘렀다.
건물 맞은 편에 이렇게 멋진 향나무가 있었는지 기억에도 없다. 그 때는 어린나무여서 눈에 띄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
그 당시 봄이면 축 늘어진 가지에 아름다운 꽃을 피웠던 수양벛꽃나무(?)는 보이질 않는다.
나이트필드(Knight Field : 대연병장)로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뒤돌아보니 아모례퍼시픽(AMOREPACIFIC) 사옥이 보인다.
사우스 포스트벙커에서 군생활을 마감하고 사회생활의 첫발을 들인 곳이 공교롭게도 바로 "아모래퍼시픽"이란 회사이다.
사우스포스트 벙커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200여 미터 떨어진 곳이다.
앞서 '82년도부터 '85년도까지 미8군용산위수사령부(USAGY : US Army Garrison Yongsan) 에서 3년 근무, '91년도부터 '92년도까지 합동참모본부에서 2년 근무 근무, 아모레퍼시픽에서 99년 9월부터 8년을 근무했으니 용산지역과는 참으로 인연이 많다.
도합 17년을 이 지역에서 근무한 셈이다.
나이트필드 (Knight Field : 대연병장) 를 가로 지르는 영내도로 북쪽으로 대통령실이 보인다. 옛날에는 대통령실 앞쪽에 핼기장과 미군장교숙소가 있었던것 같다.
전망언덕에서 바라본 아모레퍼시픽 사옥. 내가 근무한 곳이기도 하지만('99~'07) 건물외관이 특이해서 단연코 눈에 띈다. 그 당시에는 건물 규모도 작았고 오래된 빌딩이었지만 주변에서는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주한미군들의 자녀들을 교육하던 학교지역(SCHOOL ZONE)이 분수정원으로 변했다.
분수지역에서 이촌동쪽으로 바라보니 국립중앙박불관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