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여행기-8
8. 돌아 오는 여정과 후기
아침 비행기로 쉐넌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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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때는 영국의 Heathrow Airport를 통과하게 되었다. 공항이 복잡해서 연결 탑승을 걱정했는데 우리 일행은 문제가 없었지만 짐이 따라 오지를 못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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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도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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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로 향하고 있다. 짐은 다음 날 찾았다. Air Lingus 가 Delta 와 연결이 잘 되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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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단상들:
- 인근의 타운을 여유롭게 걷기도 하며 관광한 것이 참 좋았다. 나도 아이리쉬가 된 기분을 내며.
- 한국의 궁궐도, 대관들의 대궐들도 거의 모두가 단층인데 이곳의 성들은 여러 층이다. 사고방식의 차이가 느껴진다.
- 멋진 현대식 초가집이 35만 유로.
- 시골 길이 좁은데도 교통사고나 경찰차를 본 적이 없다. 좁은 길에서는 마주치면 서로 비켜서 주어 손 인사를 한다.
- 정치와 종교 이야기는 하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는데 이곳 가이드가 먼저 이야기하니 들어주는 것은 오케이겠다.
- 독일, 불란서, 영국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고, 쓰레기 버리면 벌금이 엄청나다. 경찰을 볼 수 없으니 누가 티켓을 준 담?
- 사라져 가는 고유 언어와 문화를 지키려고 안간힘 하는 나라. 참 대견해 보이기도 하고 한편 옛날에 집착하는 것 같아 측은하기도 하고.
- 아이리쉬 사람들은 참 친절하다. 로컬 펍에서 식사 후 다른 마을로 이동하려고 길을 물었더니 식사를 하다 말고 밖으로 나와서 자세히 설명해 준다. 결과로 아일랜드 인상이 참 좋다. 우리 국민도 각 개인이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의무감으로 외부인에게 친절해야 할 듯싶다.
- 묵던 콘도를 관리하는 사무실의 지배인도 참 친절하고 좋다. 재미있는 것은 길을 물으면 설명을 하고 나서 항상 “No problem. You can’t miss it.”이란다. 나는 그가 할 수 없다고 한 것을 항상 해 냈다.
- 이 여행기가 길어졌다. 자신이 계획하고 찾아다니니 그만큼 할 말이 많아진다. 타인이 인도하는 것과 자신이 직접 찾아보는 것의 차이. 그래서 어떨 땐 자유가 부담도 되지만 좋은가 보다.
- 여행은 떠나고 나면 집이 그립고 돌아오면 또 여행이 생각나고. 헤어지면 섭섭하고 만나 보면 시들한 애인 같은 것인가?
- 여행 후에 여행기를 쓰지 않은 여행은 나중에 생각하면 가물가물하다. 기억이 새로울 때 써 놓은 여행은 나중에 보아도 새로워 좋다.
- 누구는 나면서부터 은 숟갈을 입에 물도록 태어나고 누구는 놋 숟갈도 입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태어날까? 누구는 땅바닥에서 굶어 죽고 누구는 높은 곳에 살며 다른 사람들이 똥 오줌까지 받아낼까? 어떤 삶이 더 인간적이고 보람 있을까?
- 인종 차별은 인간의 본성인가 보다. 아이리쉬는 유럽인들 중에서도 하얀 피부를 가진 축에 들지만 스카티쉬에게 멸시와 천대를 받았다. 유색 인종을 얕잡아 보고 우월감을 가진 유럽 계통도 그 내부에는 또 다른 인종 차별이 있는 것 같다. 하기야 단일 민족이라는 우리도 도별 인종 차별이 있으니…….
- 여행은 단순한 자연이나 건물의 구경이 아니고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와 국민을 이해하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겠다.
아일랜드는 초록의 나라다. 초록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편안한 색깔. 에어 링거스 비행기 날개에 그려져 있던 (여행기-2) 아일랜드의 상징인 샘므록(Shamrock)은 세 잎 클로버 (Clover) 종류로, 종교적으로는 성 삼위도 상징하며 네 잎이 아니지만 행운의 심벌이기도 하다.(The Luck of the Irish!). 보통 클로버보다 좀 크다. (아래 사진이 거의 실물 크기). 자세히 보면 잎이 하트 모양이다. Shamrock
<초록 그리움> /호월
초록에 물을 주자. 꽃 초롱으로 물을 주자. 오래오래 잘 자라도록 신비하고 아련한 초록에 물을 주자.
겨울 바닷가에서 주어 온 초록 조약돌에도 주고 거친 바위에 싹트는 초록 순에도 물을 주자.
그리운 초록에 물을 주자.
매일 거세게 불어대는 세파에 시들지 않도록 초록 마음에 물을 주자. 마르지 않고 잘 자라도록 초롱초롱한 초록에 물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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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초록 마음으로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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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호월의 습작시 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호월
첫댓글 싱싱한 초록의 마음 시들지 않도록 잘 길러 가시기 바랍니다. 덕분에 아일랜드 여행 잘 했습니다.
선생님, 벌써 들려주셨네요. 몸은 낙엽 색깔일지라도 마음은 항상 초록으로 살아야겠지요? 감사합니다.
그리운 초록에 물을 주자. 저도 초록색을 좋아한답니다.
언제까지나 초롱초롱한 초록 마음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바닷가에서 '주어 온'은 '주워 온'이겠지요)
저도 초록을 좋아한답니다.
'주워'가 맞습니다. 스크랩해 온 것이라 고쳐지지가 않네요.
원문에는 고쳤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봄바다 님.
초록의 나라여
다시는 굶주리지 말고 초록초록 잘 자라 온세상의 희망 초록 나무가 되어줘요
선생님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회정 시인님.
가보지 못한 아일랜드의 멋진 풍광을 잘 보았습니다.
여정을 사진과 글로 기록하시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우담 님, 함께 여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정리해 두고 싶은 여행이 셋이나 밀려 게으른 저를 질책 중에 있습니다. ㅎㅎ.
-시골 길이 좁은 데도 교통사고나 경찰을 본 적이 없다. 좁은 길에서는 마주치면 서로 비켜주고 손 인사를 나눈다. = 사람 사는 나라.
- *** 쓰레게 버리면 벌금 엄청나다. = 울나라도 그랬으면 좋겠다.
-사라져 가는 고유 언어와 문화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나라. = 울나라는 지금 멀쩡한 강을 파헤쳐 망가뜨리며, 땅속 문화재가 눈에 나타나도 개무시를 하고 밀어붙인다.
-여행 후에 여행기를 쓰기 않으면 나중에 가물가물하다. 기억이 생생할 때 써놓은 여행기는 나중에 보아도 새로이 느껴져 좋다. = 호월 님 맑은 실천 정신 덕분에 아일랜드 여행 앉아서 생생하게 잘 했다. // 언제나 멋지고 젊으신 청년 호월 님, 고맙습니다.
아이리쉬는 친절하고 예의가 바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구 밀도와 "나부터" 경향이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듯합니다.
우리는 지나친 경쟁사회 의식 속에서 사는 듯합니다. 빨리빨리, 남들보다 나 먼저, 그래서 발전 속도가 빨랐지만 공중도덕과 인간미는 상실해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경찰과 환경 미화원을 본 적이 없는데, 어디를 가도 깨끗하더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풀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