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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 호월 시인의 글방。 스크랩 아일랜드 여행기-8
호월 추천 0 조회 118 10.09.26 00:43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아일랜드 여행기-8 

 

8. 돌아 오는 여정과 후기

 

아침 비행기로 쉐넌 출발

 

3148

 

돌아올 때는 영국의 Heathrow Airport를 통과하게 되었다. 공항이 복잡해서 연결 탑승을 걱정했는데 우리 일행은 문제가 없었지만 짐이 따라 오지를 못했나 보다. 

 

3837

 

런던도 떠나

 

3838

 

올랜도로 향하고 있다.

짐은 다음 날 찾았다.  Air Lingus Delta 와 연결이 잘 되지 않았나 보다.

 

3844

 

 

후기 단상들:

 

- 인근의 타운을 여유롭게 걷기도 하며 관광한 것이 참 좋았다. 나도 아이리쉬가 된 기분을 내며.

 

- 한국의 궁궐도, 대관들의 대궐들도 거의 모두가 단층인데 이곳의 성들은 여러 층이다. 사고방식의 차이가 느껴진다.

 

- 멋진 현대식 초가집이 35만 유로.

 

- 시골 길이 좁은데도 교통사고나 경찰차를 본 적이 없다. 좁은 길에서는 마주치면 서로 비켜서 주어 손 인사를 한다. 

 

- 정치와 종교 이야기는 하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는데 이곳 가이드가 먼저 이야기하니 들어주는 것은 오케이겠다.

 

- 독일, 불란서, 영국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고, 쓰레기 버리면 벌금이 엄청나다. 경찰을 볼 수 없으니 누가 티켓을 준 담?

 

- 사라져 가는 고유 언어와 문화를 지키려고 안간힘 하는 나라. 참 대견해 보이기도 하고 한편 옛날에 집착하는 것 같아 측은하기도 하고.

 

- 아이리쉬 사람들은 참 친절하다. 로컬 펍에서 식사 후 다른 마을로 이동하려고 길을 물었더니 식사를 하다 말고 밖으로 나와서 자세히 설명해 준다. 결과로 아일랜드 인상이 참 좋다. 우리 국민도 각 개인이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의무감으로 외부인에게 친절해야 할 듯싶다.

 

- 묵던 콘도를 관리하는 사무실의 지배인도 참 친절하고 좋다. 재미있는 것은 길을 물으면 설명을 하고 나서 항상 “No problem. You can’t miss it.”이란다. 나는 그가 할 수 없다고 한 것을 항상 해 냈다.

 

-  이 여행기가 길어졌다. 자신이 계획하고 찾아다니니 그만큼 할 말이 많아진다. 타인이 인도하는 것과 자신이 직접 찾아보는 것의 차이. 그래서 어떨 땐 자유가 부담도 되지만 좋은가 보다.

 

-  여행은 떠나고 나면 집이 그립고 돌아오면 또 여행이 생각나고. 헤어지면 섭섭하고 만나 보면 시들한 애인 같은 것인가?

 

-  여행 후에 여행기를 쓰지 않은 여행은 나중에 생각하면 가물가물하다. 기억이 새로울 때 써 놓은 여행은 나중에 보아도 새로워 좋다.

 

-  누구는 나면서부터 은 숟갈을 입에 물도록 태어나고 누구는 놋 숟갈도 입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태어날까? 누구는 땅바닥에서 굶어 죽고 누구는 높은 곳에 살며 다른 사람들이 똥 오줌까지 받아낼까? 어떤 삶이 더 인간적이고 보람 있을까?

 

-  인종 차별은 인간의 본성인가 보다. 아이리쉬는 유럽인들 중에서도 하얀 피부를 가진 축에 들지만 스카티쉬에게 멸시와 천대를 받았다. 유색 인종을 얕잡아 보고 우월감을 가진 유럽 계통도 그 내부에는 또 다른 인종 차별이 있는 것 같다. 하기야 단일 민족이라는 우리도 도별 인종 차별이 있으니…….

 

-  여행은 단순한 자연이나 건물의 구경이 아니고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와 국민을 이해하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겠다.

 

 

아일랜드는 초록의 나라다. 초록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편안한 색깔. 에어 링거스 비행기 날개에 그려져 있던 (여행기-2) 아일랜드의 상징인 샘므록(Shamrock)은 세 잎 클로버 (Clover) 종류로, 종교적으로는 성 삼위도 상징하며 네 잎이 아니지만 행운의 심벌이기도 하다.(The Luck of the Irish!). 보통 클로버보다 좀 크다. (아래 사진이 거의 실물 크기).

자세히 보면 잎이 하트 모양이다.  

 

                                Shamrock

 

 

<초록 그리움> /호월

 

초록에

물을 주자.

꽃 초롱으로 물을 주자.

오래오래 잘 자라도록

신비하고 아련한

초록에 물을 주자.

 

겨울 바닷가에서 주어 온

초록 조약돌에도 주고

거친 바위에 싹트는

초록 순에도 물을 주자.

 

그리운 초록에 물을 주자.

 

매일 거세게 불어대는

세파에 시들지 않도록

초록 마음에 물을 주자.

마르지 않고 잘 자라도록 

초롱초롱한 초록에 물을 주자

 

    .    

 . 

.

.

.

.

.

 

 

언제나 초록 마음으로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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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9.26 06:00

    첫댓글 싱싱한 초록의 마음 시들지 않도록 잘 길러 가시기 바랍니다. 덕분에 아일랜드 여행 잘 했습니다.

  • 작성자 10.09.26 06:56

    선생님, 벌써 들려주셨네요. 몸은 낙엽 색깔일지라도 마음은 항상 초록으로 살아야겠지요? 감사합니다.

  • 10.09.26 10:57

    그리운 초록에 물을 주자. 저도 초록색을 좋아한답니다.
    언제까지나 초롱초롱한 초록 마음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바닷가에서 '주어 온'은 '주워 온'이겠지요)

  • 작성자 10.09.26 15:26

    저도 초록을 좋아한답니다.
    '주워'가 맞습니다. 스크랩해 온 것이라 고쳐지지가 않네요.
    원문에는 고쳤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봄바다 님.

  • 10.09.29 17:43

    초록의 나라여
    다시는 굶주리지 말고 초록초록 잘 자라 온세상의 희망 초록 나무가 되어줘요
    선생님 잘 감상했습니다.

  • 작성자 10.10.05 04:30

    감사합니다. 김회정 시인님.

  • 10.10.05 08:20

    가보지 못한 아일랜드의 멋진 풍광을 잘 보았습니다.
    여정을 사진과 글로 기록하시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 작성자 10.11.26 19:47

    우담 님, 함께 여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정리해 두고 싶은 여행이 셋이나 밀려 게으른 저를 질책 중에 있습니다. ㅎㅎ.

  • 10.11.26 17:41

    -시골 길이 좁은 데도 교통사고나 경찰을 본 적이 없다. 좁은 길에서는 마주치면 서로 비켜주고 손 인사를 나눈다. = 사람 사는 나라.
    - *** 쓰레게 버리면 벌금 엄청나다. = 울나라도 그랬으면 좋겠다.
    -사라져 가는 고유 언어와 문화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나라. = 울나라는 지금 멀쩡한 강을 파헤쳐 망가뜨리며, 땅속 문화재가 눈에 나타나도 개무시를 하고 밀어붙인다.
    -여행 후에 여행기를 쓰기 않으면 나중에 가물가물하다. 기억이 생생할 때 써놓은 여행기는 나중에 보아도 새로이 느껴져 좋다. = 호월 님 맑은 실천 정신 덕분에 아일랜드 여행 앉아서 생생하게 잘 했다. // 언제나 멋지고 젊으신 청년 호월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 10.11.26 20:03

    아이리쉬는 친절하고 예의가 바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구 밀도와 "나부터" 경향이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듯합니다.
    우리는 지나친 경쟁사회 의식 속에서 사는 듯합니다. 빨리빨리, 남들보다 나 먼저, 그래서 발전 속도가 빨랐지만 공중도덕과 인간미는 상실해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경찰과 환경 미화원을 본 적이 없는데, 어디를 가도 깨끗하더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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