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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48편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들은 여호와를 찬양하라
(찬송 10장)
2024-3-4, 월
맥락과 의미
시편 146-150편은 ‘할렐루야 시편’으로 불립니다. 이 5편의 시들은 ‘할렐루야’ 하고 시작해서 ‘할렐루야’ 하고 끝납니다. 시편 전체는 5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권은 하나님을 찬송하며 마무리됩니다. 1-3권은 ‘아멘 아멘’ 하며 끝나고(41:13, 72:19, 89:52), 4권은 ‘아멘 할렐루야’ 하며 끝납니다. 5권의 마지막에는 할렐루야 시편들이 나와서 시편 전체를 아름답게 마무리해 줍니다.
시편 148편은 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자고 초청합니다. 이 시에 나오는 피조물들의 순서는 창세기 1장의 창조의 순서와 거의 비슷합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자연물들, 동물과 식물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창조하셨고 지금도 다스리시기 때문입니다.
이 시의 마지막 절에서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로 찬양하라고 합니다.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찬송은 세상 모든 피조물의 대표이자 찬송 인도자로서 드리는 것입니다.
1. 하늘의 피조물들은 여호와를 찬양하라 (1-6절)
2. 땅의 피조물들은 여호와를 찬양하라 (7-14절)
1. 하늘의 피조물들은 여호와를 찬양하라 (1-6절)
1-4절: 먼저 시인은 하늘 높은 곳에 있는 여러 피조물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초청합니다. 하나님의 천사들(2절), 해와 달과 별들(3절), 하늘과 물들(4절)이 언급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천사들을 지으셨습니다. 주님의 뜻을 이루는 사자로 삼으셨습니다. 천사들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하늘 보좌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며 그분의 영광을 찬송하는 일입니다(사 6:3; 계 5:11).
천사들은 하나님을 대장으로 하는 군대로 불리기도 합니다. 천사들의 군대는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그분의 백성들을 보호합니다(시 34:7, 91:11) 또한 하나님을 대적하는 원수들을 물리칩니다(시 35:5-6, 78:49). 천군 천사들이 주님의 뜻에 충성하며 순종하는 모습이 가장 뛰어난 찬송이 됩니다(시 103:20-22).
하늘에 있는 해와 달과 별들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피조물들입니다. 당시에 여러 이방 민족들은 하늘에 있는 여러 광명체들에 신비한 능력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그것들을 우상 숭배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직 여호와만이 유일하신 하나님이며, 하늘의 광명체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종들에 불과함을 인정했습니다.
4절에 “하늘의 하늘”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한 뒤에 기도합니다.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에 하나님이 거하시겠습니까?”(왕상 8:27; 대하 6:18)
하나님은 “하늘의 하늘”도 다 담지 못하는 높고 위대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이런 하나님께서 성전에서 자기 백성들과 만나 주십니다. 우리는 높고 높은 하늘을 보며 그보다 더 높으신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합니다. 또한 우리와 함께 하시고 예배를 받아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하늘 위에 있는 물들”은 창세기 1:7에 나오는 “궁창 위의 물”입니다. 창세기 7장에 노아 홍수 때에 하나님이 하늘의 창문을 열고 하늘 위에 있는 물들을 땅에 쏟으셨습니다. 그러면 온 세상에 물이 가득하고 모든 생명이 죽게 됩니다. 하늘 위에 물들이 머물러 있으며, 더 이상 홍수가 임하지 않는 것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능력과 자비하심을 찬양합니다.
5-6절: 이 피조물들이 찬송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이 모든 피조물들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았습니다.
또한 하늘의 천체와 자연 현상들은 창조 이후로 지금까지 일정한 법칙을 따라서 규칙적으로 운행합니다. 물리 천문 법칙은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 법칙들을 세우시고 보존하시기 때문에 하늘의 광명체들이 그 법칙에 순종하여 운행하는 것입니다.
시편 19:1은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낸다”고 노래합니다. 우리는 해와 달과 별들의 정교한 움직임을 관찰하며 하나님의 영광에 감탄합니다. 천지의 운행 전체가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드러내는 “소리 없는 찬송”입니다.
예레미야 33:25은 여호와께서 “내가 주야와 언약을 맺고 천지의 법칙을 정하였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이 “낮과 밤의 언약”을 “이스라엘의 구원의 언약”과 연결시키십니다. 낮과 밤의 언약이 확실하듯이, 이스라엘이 포로에서 귀환할 구원의 언약도 확실합니다.
낮과 밤, 그리고 천지의 법칙에는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여러 동식물들과 주님의 백성들이 이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도록 환경을 베풀어 주십니다.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시고 주님의 뜻을 이루며 살게 하십니다.
2. 땅의 피조물들은 여호와를 찬양하라 (7-14절)
7-12절: 이제 시인의 호소는 하늘에서 내려와 땅으로 향합니다. “하늘과 땅”은 온 세상 만물을 포함하는 표현입니다.
먼저 “용들과 바다”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들을 대표하는 피조물들입니다. 시편 74:13은 “주께서 주의 능력으로 바다를 나누시고 물 가운데 용들의 머리를 깨뜨리셨다”고 합니다. 또한 이사야 27:1은 “그 날에 여호와께서… 바다에 있는 용을 죽이시리라”고 예언합니다.
이 세상에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흑암과 혼돈의 세력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들이지만(창 1:21) 죄로 말미암아 타락했습니다. 그들 또한 자신의 죄를 돌이키고 주님을 찬양하며 그분의 통치에 복종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님의 전능한 팔에 심판을 당할 것입니다.
“불과 우박과 눈과 안개와 광풍”과 같은 기후 현상들은 인격체가 아니지만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짐승과 모든 가축과 기는 것과 나는 새”도 하나님 찬양에 동참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이유가 8절에 나와 있습니다. “그의 말씀을 따르는.” 이 세상의 모든 자연 현상들이 주님의 말씀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모습 그 자체가 아름다운 찬송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동물들과 자연계의 찬송은 사람의 구원과 관계가 깊습니다. 로마서 8:19,21은 “피조물이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이니…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 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사람의 죄가 다른 피조물들 또한 죄와 타락에 물들게 했습니다. 피조물들이 회복되어 찬송하려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이 먼저 구원받고 찬송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 시편의 후반부에서는 사람의 찬송을 촉구합니다. 세상에서 권력과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든, 아니면 평범한 백성들이든 관계없이 모두가 하나님을 인정하고 찬송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노인이든, 아이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특히 세상의 권력자들을 “왕들, 고관들, 재판관들”과 같이 다양한 표현을 사용해서 포괄적으로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땅에서 높임을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일수록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찬송으로 나아가기가 어려움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예외는 없습니다. 이 땅에서 아무리 높은 권력자라도 만 왕의 왕 되신 하나님을 찬송해야 합니다.
우리는 보통 찬송과 예배를 교회 안에서만 통용되는 신자들의 의무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찬송은 하나님께 지음받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의무입니다. 이 시편은 교회 바깥의 온 세상 사람들을 찬송으로 초대하는 선교적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습니다.
13-14절: 이 땅의 모든 피조물들과 사람들이 하나님을 찬송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온 땅에서 홀로 높으십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땅과 하늘 위에 뛰어납니다.
신약 성경에서 이 표현이 그대로 사용된 구절이 있습니다. 빌립보서 2:9-10입니다.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 아래에 꿇게 하시고.”
높으신 하나님께서 이 땅에 내려오셔서 사람들을 만나 주시고 구원해 주실 때 그분의 이름이 높아지고 영광 받으십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가장 찬란하게 드러납니다.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신 분께서 동등됨을 취하지 않으시고 사람의 모양으로 오셨습니다. 우리 죄인들을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오늘 시편에서는 하늘과 땅의 대비가 선명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하늘과 땅의 경계를 허무십니다. 하늘에 속한 분께서 우리를 위하여 땅으로 내려 오셨습니다. 땅에 속한 우리를 구원하셔서 하늘의 영광으로 함께 데리고 오르십니다.
14절에 “백성의 뿔을 높이셨다”고 합니다. 고대 사회에서 뿔은 힘과 능력, 권위를 상징합니다. 왕이 쓰는 왕관이나 투구 위에 뿔과 같이 뾰족한 장식을 달아서 힘과 권위를 나타냈습니다.
예수님께서 백성들에게 행하신 구원의 의미가 바로 이것입니다. 죄와 비참 가운데 살아가던 우리를 건져 주시고, 창조되었던 본래의 존귀와 위엄을 회복시켜 주십니다. 하나님과 천사들과 같이 하늘에 속한 자로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변화시켜 주십니다.
구약에서는 일차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만이 이 구원의 은혜를 누리며 찬송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우리 모든 신자들이 아브라함의 믿음의 자손이며, 약속대로 유업을 받는 자들이 됩니다(히 3:29). 모든 신자들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 찬송을 드립니다. 입술뿐만 아니라 삶으로도 찬송을 드립니다.
우리 신자들이 하늘의 천군 천사들과 함께 찬송 드릴 때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십니다. 또한 이 땅의 모든 피조물들과 불신자들이 찬송으로 나아오도록 인도하게 됩니다. “이방인들도 그 긍휼하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심이라. 기록된 바 그러므로 내가 열방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로다 함과 같으니라.”(롬 15:9)
믿고 복종할 일
오늘도 질서 정연하게 돌아가는 자연세계를 보며 주님의 영광을 찬양합시다. 이 세상이 여러 가지로 불안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이 세상을 확고부동하게 붙들어 주심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안정 가운데 살아갑시다.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우리와 함께 하시고 복 주시는 주님을 감사 찬송합시다.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은 죄인을 구원하시는 은혜 가운데 가장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더욱 풍성하게 깨닫고 경험하기를 바랍니다. 구원의 은혜 가운데 기뻐하며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감사와 찬송이 넘치길 소망합니다.
찬송의 삶은 하늘의 천사와 같아지는 것이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영광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입술과 삶을 통해 하나님께 찬송을 올려드릴 때, 우리의 찬송을 통해 이 땅의 모든 피조물들을 찬송으로 인도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 주변의 불신자들이 주님께로 나아오도록 쓰임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을 찬송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시다. 또한 우리 관악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에 힘씀으로 찬송하는 교회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합시다.
1. 오늘 말씀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2. 오늘 말씀에서 주신 교훈은 무엇입니까? 3. 오늘 말씀에서 순종할 내용은 무엇입니까? |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1,7절, 하늘과 땅
이 시에서 등장하는 하늘과 땅은 대표적인 양단법의 사례입니다. 양단법(merism)은 서로 대조되는 두 개념을 나열하여 전체를 포괄하는 수사법입니다.
<참고> 7절, 용(타닌)
7절에서 용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타닌은 성경에서 뱀, 용, 바다짐승 등 다양한 용어로 번역됩니다. 주로 하나님께 반역하는 혼돈의 세력을 상징하는 피조물로 묘사됩니다.
창세기 1:21- 하나님이 “큰 물고기”(타닌)를 창조하셨습니다.
출애굽기 7:9.10,12- 바로 앞에서 아론의 지팡이를 “뱀”(타닌)으로 변하게 합니다.
신명기 23:33- 모세는 반역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시는 포도주를 “뱀(타닌)의 독”으로 묘사합니다.
욥기 7:12- 욥은 하나님께 “내가 바다의 용(타닌)입니까? 어찌하여 나를 지킵니까?” 하고 부르짖습니다.
시편 74:13- “주께서 주의 능력으로 바다를 나누시고 물 가운데 용들(타닌)의 머리를 깨뜨리셨다”고 합니다.
시편 91:13-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힘 주셔서 “젊은 사자와 뱀(타닌)을 발로 누르게 하겠다”고 합니다.
이사야 27:1- “그 날에 여호와께서… 바다에 있는 용을 죽이시리라”고 예언합니다.
이사야 51:9- 여호와께서 과거에 “라합(바다괴물의 한 종류)을 저미시고 용(타닌)을 찌르셨다”고 찬송합니다.
예레미야 51:3-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용(타닌) 같이 나를 삼킨다”고 호소합니다.
에스겔 29:3, 32:2- 애굽 왕 바로를 “큰 악어(타닌)”이라고 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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