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성주 “목회자 아버지, 원망도 했지만…”
방송인 김성주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목회자였던 아버지에 대한 속마음과 아버지로서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목회자였던 아버지와 어려운 가정 형편에 원망도…”
최근 ‘아빠 어디가’ 프로그램을 통해 따뜻하고 자상한 민국이의 아빠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성주는 이날 방송에서 “사실은 엄격하고 가부장적이며 화를 많이 내는 편”이라고 고백했다.
아들 민국이의 모습이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과 같아 자신의 속내를 들키는 듯해 부끄럽다는 그는 자식에게 엄하게 대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아버지를 본다며 속이야기를 시작했다.
삼대독자로 귀한 자식이었던 김성주는 목회자였던 아버지 밑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엄하고 무뚝뚝한 아버지는 늘 멀게만 느껴졌다.
그는 “아버지는 고등학교 때 유도를 했지만 갑자기 신학교에 입학해 목회자가 되셨다. 시골교회에서 목회했고 농민 운동도 하셨다”며 “형편이 굉장히 어렵고 가난했는데도 아버지는 항상 바깥으로만 돌았던 게 늘 불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아프다면 집에 찾아가고 쌀이 떨어졌다고 하면 쌀을 구해다줬다. 그런데 정작 우리 집에서 누가 아프다고 하면 아버지는 신경도 안쓰셨다”며 “밖에서는 평판이 참 좋은 훌륭한 목회자였는데 우리 가족에게는 왜 그럴까 생각했다”고 원망 섞인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 김성주가 처음으로 아버지의 마음을 느끼게 된 순간이 있었다. 군 훈련소에 입소하던 날, 김성주는 자신을 배웅하러 나온 아버지가 훈련소 버스를 탄 자신을 찾으려고 허둥대는 모습을 보았을 때였다.
그는 “나를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는 그런 눈빛을 처음 봤다. 아버지가 조금 약해보였고, 안쓰러운 느낌도 들었다. 군대 가면서 아버지 속마음을 알게 된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파킨슨병 진단 받은 아버지에 대한 마음 털어놔
이날 방송에서 김성주는 그간 가깝게 지내지 못했던 아버지가 파킨슨병 초기 진단을 받은 사실도 고백했다.
그는 “아버지가 올 여름부터 자주 넘어지셨다. 최근에 찾아 뵀더니 걸음걸이가 뻣뻣하고 이상해서 검사를 받으셨는데 파킨슨병 초기라는 진단이 나왔다. 돌아가신 친할머니가 역시 비슷한 병으로 3~4년 앓다 돌아가신 탓에 마음이 조급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늘 모든 얘기는 엄마하고만 나눴다. 아버지는 그저 가장이었지 대화 상대는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10년은 같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쫓긴다. 아버지도 어떨 때는 아들하고 대화하고 싶으셨을 텐데 기회를 못잡았던 것 같다. 아버지가 더 아프시기 전에 빨리 아버지와 좋아졌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성주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처음으로 보내는 편지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아버지는 편지에서 “아무것도 못하게 하고 엄격하게 한 것은 너를 잃을까봐 두려워서였다. 겁 많은 아버지 욕심이 아들을 나약하게 만들었나 싶어 한참 생각했다.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고, 해도 서툴러서 오해가 많았지만 네가 너무 귀하고 소중해서 그런 것만은 알아다오. 네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는 마음을 전했다.
김성주의 아버지인 김창경 목사는 1969년 청원군 독촌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한 후 1986년부터 청주 동부교회에서 목회를 계속해왔다.
신앙의 길을 꿋꿋이 걸어온 김창경 목사는 아들 김성주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성적우수반에 편성돼 일요일에도 등교할 것을 지시받자 ‘목사의 아들이 주일에 학교를 나갈 수 없다’며 학교를 상대로 강경하게 대응한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목회자 되길 바랐지만 자랑스럽다”
월드컵 중계로 뜬 MBC 김성주 아나운서의 아버지 김창경 목사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모 방송이 ‘축구는 죽었다’고 단정지었지만 경기장 안에서 또는 경기장 밖에서 뜰 사람들은 확실하게 떴다. 박지성 선수 등 해외파 선수들의 주가는 상종가를 치고 있고, 일부 국내파 선수들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는 MBC 중계진이 확실하게 떴다. 차범근, 차두리 부자도 그렇지만 김성주(35) 아나운서가 균형자로 활약하지 않았다면 ‘차 부자 신드롬’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30%를 웃돌았던 시청률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증거.
김성주 아나운서는 청주 출신이다. 지역에서 세광중, 청석고를 졸업한 뒤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동대학원 신문방송학과에서 학사·석사 과정을 마쳤다.
김성주 아나운서의 아버지는 1969년부터 청원군 옥산면 덕촌교회 시무를 시작으로 괴산, 영동지역에서 목회활동을 거쳐 1986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 청주 동부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김창경(63) 담임목사다.
김 아나운서는 김 목사와 어머니 박복순(61)씨 슬하에서 태어난 4남1녀 가운데 셋째다.
“어려서부터 교회 학생회에서 활동하면서 활동적인 성격과 리더십을 보였다”는 것이 김 목사의 회상이다.
그렇지만 김 목사는 “아들이 청석고 재학시절, 특수반(성적 우수)에 편성돼 일요일에도 등교할 것을 지시받자 ‘목사의 아들이 주일날도 학교에 나갈 수는 없다’며 학교 측에 저항했을 정도로 고집스러운 측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아나운서의 고집스러움은 일찍이 ‘교회의 지역사회 개발’을 주창하며 농촌지역의 고리채 정리를 위해 신협운동, 양곡조합운동 등을 펼쳤고 서슬퍼런 유신 시절에 충북기독교인권위원장을 맡았던 김 목사의 기질을 닮았다는 것이 두 부자를 아는 이들의 중론이다.
김 목사가 바랐던 아들의 진로는 사실 목회자 였다. 일반 대학을 나와 견문을 넓힌 뒤 다시 신학대에 진학하기를 원했지만 아들 역시 ‘정치를 하겠다’던 꿈을 접고 방송인의 길을 택했다.
국정방송, 스포츠 케이블 등에서 3년여 동안 실력을 갈고 닦은 뒤 2000년 MBC에 입사해 ‘화제집중 6시’, ‘사과나무’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김 목사는 “케이블 시절 NBA농구를 비롯해 부산 아시안게임 등을 중계하면서 기초를 튼튼히 다졌기 때문에 월드컵 중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며 “아버지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9년 연애 끝에 결혼한 김성주 아나운서의 부인 진수정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 또 김 아나운서의 둘째 누나인 김윤덕씨(37)는 현역 조선일보 기자다. 여기에 둘째 매형도 경향신문에서 기자생활을 한 경력이 있어 명실상부한 언론인 가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출처] 목회자 아버지, 원망도 했지만..방송인 김성주|작성자 성경환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