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써둔 제 글인데,
90년대에 일본에 1년간 있으면서 일본문화와 유학온 중국인들을 겪으면서 체험했던 것이기도 하고,
어느 동양학자의 구술적 이야기를 상기하면서 현존하는 생활문자속에서 관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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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전용과 한자/한문 교육은 별개의 것>
한글전용을 주장하는 이도 한자병기가 필요한 때가 있습니다.
가령 영문학자 김우창선생님 글이 있는데, 그 가운데 '심미적 이성' 이란 제목의 글을 보면 審美를 이야기 하는 것 같은데, 확인차 읽어봐도 審美를 뜻하는 심미인지, 아니면 다른 뜻일 수도 있는 心美 혹은 深美인지 아리송하더군요..
이럴 때는 본문 어딘가에 괄호해서 심미(審美)라고 해주는게 적절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글전용과는 별개로 한자/한문교육은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중국 한족의 생활풍습보다 우리민족의 풍습을 따라 만들어진 글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한자 자체가 우리민족의 생활양식을 반영한 글이기 때문입니다.
옛부터 한족의 주식은 밀/보리(麵/麥)이고 우리는 쌀(米)입니다.
어느 쪽이 간단합니까?
숟가락(匕)은 한족/왜족 모두 쓰지 않고 우리만 사용합니다.
그 숟가락을 사용하면 자란다고 해서 바뀔 화(化)라고 쓰고, 갖고 다니면서 크기를 견주면 비(比)가 됩니다.
그 쌀(米)을 먹고 기운을 낸다고 해서 氣라고 씁니다.
쌀을 잘 씻으면 깨끗할 정(精)이 됩니다. 쌀을 길러내는 벼(禾)도 형태가 간단합니다.
사람(口)마다 벼가 있으면 평화로울 和가 되지요. 밀짚이나 보리짚에는 벼禾라고 하지 않고 麥杆이라 두글자로 나타냅니다. 우리 민족은 가을은 볏짚에 있는 메뚜기를 구워먹는 단백질 섭취의 기회라 해서 禾+蟲+火를 줄여서 秋라고 한 것이고요. 볏짚으로 낟가리 積을 쌓거나, 벼 수확하면 이롭다고 利라고 씁니다.
한자는 예전에는 문자 혹은 진서라는 이름으로 사용했는데, 분서갱유이후 한나라때 옛문헌을 복원했다고 해서 한자(漢字)라고 보는 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
중국한족은 내륙에서부터 진출했기 때문에 해안풍습은 잘 모릅니다.
조개貝는 해안을 많이 보유한 민족의 중요한 단백질 원이었고, 희귀한 종류의 조개들이 많아서 그 일부가 화폐대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재산을 뜻하는 財는 조개를 캐는 재주가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콩(豆)은 한반도와 만주가 원산지로서 전세계에 전파되었습니다. 머리 頭는 콩과 조개를 형상화한 겁니다.
옥편을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貝와 豆를 부수로 하는 글자가 부지기수지요..
또 한 가지, 한자어를 우리는 철저하게 일자일음(一字一音)으로 발음합니다.
하지만 중국어와 일본어는 그렇지 않지요.
한자 하나를 여러 음절로 발음하는 게 많습니다.
한글과 한자는 쌍으로 음과 뜻을 나타내는 수단이라고 할만 합니다.
결론은 한자도 우리문자라는 겁니다.
한자/한문교육은 실용적으로도 조어(造語)를 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고,
조어능력의 향상은 사고능력의 향상에 절대적으로 기여합니다.
과거 지적 유산의 계승도 의미가 크지요.
첫댓글 여러해 의문을 갖고 연구 아닌 연구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우리문자라고 생각이 되더군요...주변에 어느 정도 생각이 있는 사람들도 의외로 그리 생각하는 걸 보고 놀라기도 했읍니다. 그보다도...이런 상식을 말하면 비난받거나 쓸데없는 생각한다고 하는 세상이 아리송할 뿐입니다
좀 유식하다고 하는 사람은 한자를 많이 쓴다고 하더군요....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 이해가 안가네요.
말씀하시는 요지가 무엇인지 헷갈리는군요..
@수원나그네 한글로 표기를 해도 되는데 굿이 한자로 표기를 하는분이 있어서 제 생각을 적었읍니다.
위에 내용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 댓글이 오해를 일으켜다면 삭제를 하겠읍니다...
@현창 아뇨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