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진의 시작(11-13)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은 고난의 길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만을 의지하고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살 수 있습니다. 최악의 조건을 가진 장소가 때로는 하나님의 가장 깊은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됩니다. 그러므로 열악한 환경에 있을 때에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말고, 그 환경이 우리의 영성에 오히려 유익이 되도록 하나님의 인도를 따르시길 바랍니다.
11둘째 해 둘째 달 스무날에 구름이 증거의 성막에서 떠오르매 12이스라엘 자손이 시내 광야에서 출발하여 자기 길을 가더니 바란 광야에 구름이 머무니라 13이와 같이 그들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을 따라 행진하기를 시작하였는데(11-13)
모든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구름이 성막에서 일어나니, 온 백성이 진영을 갖추고 행진을 시작합니다. 백성들의 마음에는 곧 가나안에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가득 찬 출발이었습니다.
아셀 | 베냐민 | 시므온 | 잇사갈 | |||||||||||||
므 라 리 | 천막 취장 골조 | 게 르 손 | ||||||||||||||
단 | 에브라임 | 성물 | 고핫 | 르우벤 | 유다 | 법궤 | | |||||||||
진행 방향 | ||||||||||||||||
납달리 | 므낫세 | 갓 | 스블론 | |||||||||||||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행 순서 |
출발한 때는 둘째 해 둘째 달 스무날이었습니다. 성막이 완성되고 인구조사를 시작한 지 19일 만의 일입니다. 시내 광야를 떠나지만 두렵지 않은 것은 하나님께서 이제 진영 한가운데 계시기 때문입니다. 임재의 구름은 시내산을 떠나 먼저 바란 광야에서 머무릅니다. 바란 광야라는 표현은 시내 반도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지역 전체에 대한 통칭이기 때문에 실제로 그들이 어디서 멈추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단순히 시내산에서 바란 광야까지라고 요약적으로 설명했지만, 12절에서 ‘자기 길을 가더니’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시내산과 바란 광야 사이에 여러 단계의 이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은 민수기 33장에서 언급된 광야 여정을 볼 때도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행진의 순서(14-28)
하나님께서는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질서를 깨뜨리는 것은 곧 하나님의 거룩성을 훼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를 존중하고 거기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섬길 때 자의적인 방법들을 버리고, 하나님의 질서를 따르도록 해야 합니다.
14선두로 유다 자손의 진영의 군기에 속한 자들이 그들의 진영별로 행진하였으니 유다 군대는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이 이끌었고 15잇사갈 자손 지파의 군대는 수알의 아들 느다넬이 이끌었고 16스불론 자손 지파의 군대는 헬론의 아들 엘리압이 이끌었더라 17이에 성막을 걷으매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이 성막을 메고 출발하였으며 18다음으로 르우벤 진영의 군기에 속한 자들이 그들의 진영별로 출발하였으니 르우벤의 군대는 스데울의 아들 엘리술이 이끌었고 19시므온 자손 지파의 군대는 수리삿대의 아들 슬루미엘이 이끌었고 20갓 자손 지파의 군대는 드우엘의 아들 엘리아삽이 이끌었더라 21고핫인은 성물을 메고 행진하였고 그들이 이르기 전에 성막을 세웠으며 22다음으로 에브라임 자손 진영의 군기에 속한 자들이 그들의 진영별로 행진하였으니 에브라임 군대는 암미훗의 아들 엘리사마가 이끌었고 23므낫세 자손 지파의 군대는 브다술의 아들 가말리엘이 이끌었고 24베냐민 자손 지파의 군대는 기드오니의 아들 아비단이 이끌었더라 25다음으로 단 자손 진영의 군기에 속한 자들이 그들의 진영별로 행진하였으니 이 군대는 모든 진영의 마지막 진영이었더라 단 군대는 암미삿대의 아들 아히에셀이 이끌었고 26아셀 자손 지파의 군대는 오그란의 아들 바기엘이 이끌었고 27납달리 자손 지파의 군대는 에난의 아들 아히라가 이끌었더라 28이스라엘 자손이 행진할 때에 이와 같이 그들의 군대를 따라 나아갔더라(14-28)
모든 행진의 순서는 이미 3-4장에서 주어졌습니다. 그 사실이 이제 실제로 이뤄지는 셈입니다. 이들은 지파별로 이동하지만, 이들의 행진에 있어서 주요한 개념은 그들이 ‘군대’로서 이동한다는 점입니다. 이들을 이끄는 지휘관들의 이름도 1-2장에서 언급되었습니다.
(1) 동쪽 지파들(14-16)
가장 먼저 동쪽 지파 사람들이 앞장섭니다. 유다, 잇사갈, 스불론 지파입니다. 33절을 보면 이들보다 앞서 하나님의 언약궤가 간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언약궤가 앞장서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동쪽 세 지파가 나란히 이동합니다.
(2) 남쪽 지파들(17-20)
그 뒤를 남쪽 지파들이 따르는데, 남쪽 지파들 앞서 성막을 걷은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이 성막을 운반합니다. 이들이 앞장서서 가는 이유는 어디서든 구름 기둥이 멈추면 그곳에 재빨리 성막을 먼저 세워서 뒤따르는 고핫 자손의 성물이 위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들은 아주 숙달된 모습으로 신속하게 성막을 걷고, 성막을 다시 치는 등의 힘든 일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했을 것입니다. 성막의 이동 바로 뒤를 이어서 남쪽 지파들 즉 르우벤, 시므온 그리고 갓 지파의 군대가 따랐습니다.
(3) 서쪽 지파들(21-24)
앞서 여섯 지파가 이동했고, 뒤로 다시 여섯 지파가 따르는데, 서쪽 지파들에 앞서, 즉 이스라엘 진영의 한가운데서 고핫 자손이 성물 즉 성소의 기물들을 어깨에 메고 이동합니다. 그 뒤를 따라 에브라임, 베냐민, 므낫세 지파가 따릅니다. 이들은 모두 라헬의 자손들입니다.
(4) 북쪽 지파들(25-28)
마지막으로 후방을 책임지고 경계하면서 뒤따르는 지파가 있고 이들은 단, 납달리, 아셀 지파입니다. 실제 이들은 후방의 군사적 위협을 책임지고 방어해야 했기 때문에 군사적으로는 단 지파가 믿을 만하게 강력했음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단 지파는 이스라엘의 1차와 2차 인구조사에서 유다 지파 다음으로 가장 많은 군사를 보유한 지파입니다.
모세의 장인의 동행(29-32)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을 전적으로 인도하신 분이시만,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역에 사람의 달란트를 이용해 최선의 사역을 감당하기 원하십니다. 우리의 경험이나 재능을 하나님꼐서 인도하신 사역보다 앞서지 말아야 합니다. 철저하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 받는 성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29모세가 모세의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주마 하신 곳으로 우리가 행진하나니 우리와 동행하자 그리하면 선대하리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복을 내리리라 하셨느니라 30호밥이 그에게 이르되 나는 가지 아니하고 내 고향 내 친족에게로 가리라 31모세가 이르되 청하건대 우리를 떠나지 마소서 당신은 우리가 광야에서 어떻게 진 칠지를 아나니 우리의 눈이 되리이다 32우리와 동행하면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는 대로 우리도 당신에게 행하리이다(29-32)
구름을 따라 법궤가 움직이고 그 뒤를 따라 백성들이 행진하는 장면에 대한 묘사가 진행되는 중간에 모세의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과의 만남이 언급됩니다. 성경에서 모세의 장인은 세 가지 이름을 가지는데, 이들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본문은 모세의 장인을 호밥이라고 언급하는데, 이는 사사기에서도 동일합니다(삿 1:16; 4:11). 하지만 출애굽기 2:15-22에 따르면 모세의 장인은 르우엘이고, 출애굽기 18:1에 따르면 이드로입니다(출 3:1; 4:18). 만일 르우엘과 이드로를 동일 인물로 보면 호밥은 모세의 처남이 됩니다. 그러나 이드로와 호밥이 동일 인물이고 모세의 장인이라면 르우엘은 그들의 아버지로서 가문의 머리 역할을 한 인물로 볼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모세는 호밥에게 광야 길에 동행해주길 간곡히 요청합니다.
모세의 요청은 29절과 31-32절에서 반복되는 반면, 호밥의 거절은 30절에 한 번 나타납니다. 모세가 요청했고, 호밥이 거절하자, 모세가 포기하지 않고 다시 간곡히 요청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호밥이 마지막에 어떤 답을 주었는지 본문은 말하지 않지만, 이후 역사에 나타나는 미디안 족속이 가나안 땅에 있는 것으로 보아 함께 동행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삿 1:16).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지 못하고 모세가 인간적인 방법을 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인간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모순되는 것은 아닙니다. 문학적으로는 시내산 도착 직전에 모세의 장인 이야기가 언급되고, 시내산을 떠나자 마자 다시 모세의 장인 이야기를 언급함으로 시내산 단락 전후로 광야 내러티브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장서는 법궤(33-36)
하나님의 인도를 따르는 삶의 중요성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지시하신 대로 진군하며, 그분의 인도를 신뢰했습니다. 현대인도 삶의 여러 결정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우리에게 방향성을 제공하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합니다.
33그들이 여호와의 산에서 떠나 삼 일 길을 갈 때에 여호와의 언약궤가 그 삼 일 길에 앞서 가며 그들의 쉴 곳을 찾았고 34그들이 진영을 떠날 때에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그 위에 덮였었더라 35궤가 떠날 때에는 모세가 말하되 여호와여 일어나사 주의 대적들을 흩으시고 주를 미워하는 자가 주 앞에서 도망하게 하소서 하였고 36궤가 쉴 때에는 말하되 여호와여 이스라엘 종족들에게로 돌아오소서 하였더라(33-36)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 앞에 행하시며 그들의 길을 인도하신 하나님께서는 오늘날 우리의 길도 인도하십니다. 때론 우리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좋은 동역자도 필요하지만, 누구의 도움과 지원보다 하나님의 동행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1) 하나님의 인도(33-34)
본문은 요약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과 법궤와의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여호와의 산을 떠났지만, 여전히 법궤를 따르고 있습니다. 그들은 법궤와 사흘 길을 두고 따른다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사흘 길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른다는 뜻입니다. 실제 거리는 여호수아 3:4에 언급된 바와 같이 2천 규빗 정도(약 900미터) 되었을 것입니다. 언약궤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여 길을 갔고, 또 쉴 곳도 찾았습니다. 법궤를 인격적 주어로 취급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강조합니다. 광야 길을 걸어갈 때 법궤가 앞장섰고, 그 위에 여호와의 임재 상징인 구름이 덮여 있었습니다. 이렇게 법궤와 구름 기둥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시적으로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확증합니다.
(2) 기도(35-36)
이 마지막 장면은 히브리어에서 뒤집어진 눈(Inverted nun)이 등장하는 몇 안 되는 본문입니다. 모세의 기도가 포함되어 있는데 그의 기도에는 두 개의 명령어가 중심입니다. 둘 모두 문법적으로 강세명령형입니다. ‘일어나소서’ 그리고 ‘돌아오소서’가 그것입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일어나셔서 이스라엘 앞에서 싸우시며, 대적들을 물리치시기를 간구합니다. 그런 다음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도 다시 돌아오시길 구합니다. 이런 기도는 미완료형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모세는 구름이 일어나서 떠날 때, 구름이 머무를 때마다 이렇게 외쳐 간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인도하십니다. ‘여호와께서 구름을 펴사 덮개로 삼으시고 밤에 불로 밝히시며’(시 58:39)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듯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인도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구름으로 언약궤 위에 머물러 계심으로써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보일 수 있게 하셨습니다. 언약궤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앞서가게 하여 쉴 곳을 찾게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 앞에 행하여 쓸만한 곳으로 인도하십니다. 광야 길을 걷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모든 것을 부족함이 없는 자원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금도 우리 인생의 참 목자로서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붙들고 당당히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주의 백성들이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