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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28기 소방간부후보생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수험생 기간 동안 앞서 선배님들께서 올려주신 합격수기를 보며 저도 큰 도움을 받았고, 그에 따라 합격을 하게 된다면 꼭 합격수기를 작성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합격을 하고 글을 작성하고자 하니, 저의 수험생활이 일반적인 수험생활과는 차이가 있어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망설이다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수험생활을 한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만 가볍게 읽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계시면 댓글 남겨주시면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불편하지 않으시면 공개댓글로 부탁드립니다)
1. 배경
성별: 남
학력: 모 대학교 글로벌금융학과 휴학
수험기간: 2020년 8월 ~ 2022년 1월(2021년 1월~2월 휴식)
가산점: 컴활 1급 + 1종 대형 = 4점
시험 결과
27기 필기 84.8점 (헌법68 한국사80 행정법76 민법총칙100 형사소송법80)
28기 필기 94.4점 (헌법92 한국사88 행정법88 민법총칙88 형사소송법96)
체력 51점 (배근력10 악력10 제자리멀리뛰기10 윗몸일으키기10 좌전굴5 왕오달6)
2. 가산점 및 영어성적 준비
컴활 1급
필기의 경우, 시험 당일을 포함하여 3일 간 최근 2~3년간의 기출문제들만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유튜브의 시험에 대한 조언 영상들을 보며, 따로 이론 공부를 할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출문제들을 외우다시피 반복하여 풀었던 결과, 어렵지 않게 안정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실기의 경우, 총 12일 간 공부했습니다. 유동균 강사님의 인터넷 강의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빠른 배속으로 강의를 9일 동안 들은 후에, 남은 3일의 기간 동안은 예상 문제들을 직접 풀어보고 시간이 오래 걸렸던 작업들을 반복하여 풀었습니다. 저는 엑세스에 어려움을 느껴 걱정을 했었는데, 막상 시험장에서는 엑셀이 아닌 엑세스를 고득점하여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단번에 합격하기는 했으나 발표일까지 불안함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시험일과 발표일 사이에 한 번 더 시험을 치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1종 대형
군 복무 시절에 군 대형면허를 취득한 경험이 있어, 처음에는 학원을 따로 다니지 않고 시험만 신청해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버스를 몰았던 경험은 없어 4번을 연달아 떨어지게 되었고, 수험 생활에도 지장이 간다는 생각이 들어 학원에 다녀 바로 합격했습니다.
영어성적
저는 G-TELP 67점으로 영어성적을 맞추었습니다. 법 공부를 하면서, 집에 가기 전 2시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여 총 5일 정도 공부했습니다. 어렸을 때에 토익을 잘 본 경험이 있어 전혀 준비하지 않은 상태로 토익을 두 번 신청하였는데, 두 번 다 600점 정도의 성적을 취득함에 따라 빠르게 지텔프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3. 전반적 준비과정
제가 수험기간을 연 단위로 잡지 않은 이유는 1년을 오롯이 수험생활에만 집중한다고 해도, 초시이기 때문에 합격할 가능성이 크지 않으리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혹여나 불합격할 경우, 1년 간의 고통을 다시 1년 간 반복해야 한다는 사실이 시작하기 전부터 겁이 났던 것도 같습니다.
수험준비 장소는 집 앞 카페였습니다. 평소 공부를 할 때에 얼음도 아그작 씹어먹고 다리도 떨어가면서 해야 직성이 풀리는 편이었기에, 독서실과 같은 정온한 장소는 저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시끄러운 곳에서 공부를 해야 시험장에 가서도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시험을 잘 치를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도 들으며 공부를 하였는데, 그 날 가장 집중이 잘 될 때에 듣던 음악 한 곡만을 무한반복하여 재생했습니다. (3일 내내 한 곡을 듣기도 했습니다)
법과 관련한 지식은 노베이스 상태였기에, 모든 공부를 인강으로 시작했습니다. 평소 인강보다는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었기에 모든 강의를 3~4배속으로 재생한 후, 이해보다는 단순 필기에만 초점을 맞추어 인강을 들었습니다. 이후 기본서를 혼자서 빠르게 회독한 후에 기출문제집들을 풀어가되, 모르는 문제들은 그 즉시 답을 보며 풀어가는 방식으로 큰 틀을 정했습니다.
공부 자체는 순 공부시간 4시간 동안 공부했던 양을 확인한 후, 하루에 반드시 그 양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날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앉아 있는 시간은 일 평균 6시간 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저의 경우 4시간에서 5시간으로 순 공부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앉아 있는 시간이 적어도 8시간 이상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1시간을 더 공부하기 위해 더 오래 앉아 공부를 한다면 금방 지쳐 장기간 수험생활을 하는 데에 지장이 가리라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하루의 할당량을 마쳤다면 미련 없이 집에 와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반대로, 할당량을 끝마치지 못했다면 집에 와서 새벽까지 공부를 한 뒤에 잠에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밤낮이 바뀌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는데, 생활패턴과는 관계없이 제가 정한 할당량은 어떻게든 지켰기 때문에 저 나름의 규칙적인 삶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약속이 있는 날에는 평소보다 잠을 덜 자는 한이 있더라도 약속 전후에 관계없이 할당량을 마치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 역시 이번 시험 2~3개월 전부터는 장소는 독서실로, 순 공부시간도 5시간으로 늘려 수험을 준비했습니다.
4. 과목별 준비과정
모든 과목의 공통된 준비과정은 먼저, 3~4배속으로 이론 인강을 들었습니다. 그 후 필기된 기본서를 간단하게 1회독한 후 기출문제집을 풀었습니다. 기출문제집은 연필로 한 차례 푼 뒤, 2회독할 때에 연필로 중요한 부분을 필기했습니다. 3회독 할 때에는 연필 필기 부분들 중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빨간색 펜으로 필기했습니다. 그 후, 암기가 아닌 독서라는 생각으로 빨간 필기만을 빠르게 여러 차례 회독한 후, 때때로 연필 필기를 회독하거나 기본서를 회독했습니다. 지속적으로 같은 내용을 회독하다보니 회독 속도도 빨라지고 암기 내용도 많아질 수 있었습니다. 기출문제집에 실려있지 않은 최신 기출문제들은 나올 때마다 바로 스마트폰을 통해 풀었습니다.
(저는 한 과목 회독이 끝나기 전에 다른 과목과 교차하여 회독하지는 않았습니다)
헌법(68 -> 92)
초시 때에는 윤우혁 강사님의 기본 이론 강의를 빠르게 들었습니다. 그 후에는 다시 윤우혁 강사님의 기출문제집을 사 지속적으로 회독했습니다. 시간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었기에 법에 대한 개념을 전혀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의 보기들을 외우다시피 반복해서 읽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당시 새로이 출간된 기출문제집이 없어 이전 년도에 출간된 기출문제집으로 공부하였고, 최신판례는 전혀 보지 않은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최신판례가 나온 문제들을 모두 틀렸고, 익숙하지 않은 보기들이 나온 문제들도 상당수 틀렸습니다.
재시 때에는 가장 못 본 과목이었던 헌법을 완벽하게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강의시간과 기출문제의 양이 매우 많은 분이었던 전효진 강사님 쪽의 커리큘럼을 활용하여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전효진 강사님의 올인원 강의를 빠르게 들은 뒤에, 새로 출간된 기출문제집을 사 지속적으로 회독을 진행했습니다. 암기가 아닌 독서의 방식으로 공부를 해온 저였기에 컴팩트한 느낌의 윤우혁 강사님의 문제집보다는 겹치는 내용이 많더라도 많은 양을 실은 전효진 강사님의 문제집을 통한 공부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 후 10월부터는 전효진 강사님의 최신판례 프린트들을 모두 뽑은 후에 헌법 회독을 끝마치기 전에 같이 지속적으로 회독했습니다. 최신판례를 모르더라도 소거법을 통해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있겠지만, 저처럼 모르는 지문이 나올 경우 신경이 많이 쓰이시는 분들이라면 최신판례를 탄탄하게 준비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한국사(80 -> 88)
초시 때에는 문동균 강사님의 올인원 강의를 빠르게 들었습니다. 이후 같은 강사 분이 출간하신 적은 양의 최신 기출문제집을 구매하여 한 차례 풀고 나서는 따로 기출문제집을 보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과목들에 비해 기출보다는 내용 암기의 중요성이 더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다른 과목들과는 달리 문제 유형들만 간단하게 익힌 후에 필기된 기본서만을 끊임 없이 회독했습니다. 그러나 시험장에서는 암기된 내용들이 문제를 적용함에 있어서 잘 떠오르지 않았고 기출 회독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재시 때에는 따로 강의를 듣지는 않았습니다. 기출 회독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에 문동균 강사님의 1.0~3.0 기출문제집을 구매하여 10차례 정도 회독을 진행했습니다. 문제집을 회독할 때에는 기본서에 담겨 있지 않은 사료와 보기들을 체크한 후, 그 내용들만을 빠르게 회독했습니다. 이후 다시 기본서만을 끊임 없이 회독하였고, 중간중간에 최신기출 문제들을 풀어보며 문제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았습니다. 법 과목들과는 달리 알지 못하는 내용은 감으로 풀 수가 없기 때문에 시험 전까지 매우 불안해하던 과목이었는데, 시험장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가 두 문제였습니다. 한 문제는 빨리 풀겠다는 생각에 쉬운 문제를 틀려버려, 많이 아쉬웠습니다.
행정법(76 -> 88)
초시 때에는 써니 박준철 강사님의 올인원 강의를 들었습니다. 박준철 강사님의 강의 특성 상 따로 필기할 필요성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본서는 거의 필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5개월이라는 준비기간 때문에 박준철 강사님의 기출문제집을 사 몇 차례 회독하다 보니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각론의 경우, 12월이 되어서야 겨우 강의를 듣고 기출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각론에 대한 불안함이 컸었는데, 각론은 오히려 모든 문제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문제점은 헌법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준비기간이 부족하여 최신판례와 빈출되지 않는 내용들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지 않았던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재시 때에는 써니 박준철 강사님의 SOS 요약서를 사 강의를 들은 뒤에, 기출문제집에서 잘 보지 못했던 개념들을 중점적으로 필기를 해두었습니다. 문제집은 많은 양이 실려 있던 전효진 강사님의 문제집을 활용했습니다. 이유는 헌법과 동일하니 생략하겠습니다. 최신판례는 헌법 최신판례 프린트를 뽑을 당시인 10월에 같이 뽑은 후에 행정법 회독을 끝마치기 전에 회독을 진행했습니다. 각론의 경우, 고난이도로 출제되지 않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박준철 강사님의 컴팩트한 기출문제집을 최신판으로 구매하여 빠른 속도로 회독했습니다. 최종적으로 12월에 들어서는 더욱 빠르게 회독을 하기 위하여 기출문제집보다는 단권화가 된 SOS 요약서를 집중적으로 회독했습니다. 헌법보다 훨씬 자신 있던 과목이었기에 선택한 방법이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기출문제집을 조금 더 꼼꼼히 본다거나, 기본서도 가끔씩 회독했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법총칙(100 -> 88)
초시 때에는 황보수정 강사님의 민법 강의 중 민법총칙 부분만을 빠르게 들었습니다. 민법총칙은 다시 기본서를 회독할 필요는 없겠다는 판단이 들어 박성렬 강사님의 민법총칙 기출문제집을 산 후에, 시험 전까지 기출문제집만을 지속적으로 회독했습니다. 한 문제 정도를 제외하고는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습니다.
재시 때에는 다시 강의를 들을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민법총칙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고 있다가 박성렬 강사님의 새로운 민법총칙 기출문제집이 나오고 4월 정도에 이를 구매하여 회독을 진행했습니다. 이미 완성이 되어 있다는 생각에 새로 추가된 문제들과 심화 문제들 위주로 공부하였는데, 시험장에 가니 조문과 관련된 문제들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단기간에 100점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가장 소홀히 공부했던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변명의 여지 없는 제 불찰입니다.
형사소송법(80 -> 96)
초시 때에는 김중근 강사님의 올인원 강의를 빠르게 들었습니다. 필기노트를 구매해둔 터라, 따로 필기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여 기본서는 필기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같은 강사님의 기출문제집을 구매하여 시험 전까지 문제집만을 회독하는 방법을 진행했습니다. 회독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두문자들도 외워지고 개념도 이해한 것 같아 자신이 생겼는데, 시험장에서 많이 빈약했음을 깨달았습니다.
재시 때에는 이전에 구매해둔 김중근 강사님의 기출문제집을 다시 필기하여 회독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다른 강사님의 두문자도 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백광훈 강사님의 핵마총 요약 강의를 들은 후에 두 분의 두문자를 종합하여 저만의 두문자 암기법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굳이 외우려 하지 않아도 잘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문제집은 백광훈 강사님의 기출문제집을 구매하여 공부했습니다. 이유는 역시 양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11월부터는 김중근 강사님의 단권화 책을 구매한 후, 혼자서 요약 정리하여 시험 전까지는 이 책을 통해 모든 것을 대비했습니다. 최신판례 역시 11월부터 집중적으로 대비했습니다. 가장 효과적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가장 좋은 성적을 받은 과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5. 체력
저는 우선 소방간부후보생 시험을 준비하기 전부터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수험준비 기간에도 따로 체력학원을 다니지는 않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헬스장에 가 1시간 30분 정도 주 6회 운동을 진행했습니다. (유산소 운동은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필기 시험이 끝난 이후부터는 노량진의 경희공무원체력학원을 다녔습니다. 따로 체력시험을 준비한 적이 없어 불안한 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꼭 당부드리는 말씀은 시간이 촉박하다고 하여 절대 무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 작년에 벌크업을 진행하였다가 체력시험에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판단 하에 4개월동안 10kg 정도 감량을 하였습니다. 이 탓인지, 감량 전에 비해 금방 몸이 피로해져, 병원에 방문하여 수액을 맞기도 했습니다. 또한 제자리멀리뛰기 기록 향상을 위해 무리하게 훈련을 진행하다 왼쪽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겨, 왕복오래달리기 진행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학원 원장님께서도 이러한 경우를 많이 봐오셔서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제 욕심으로 인해 신체 컨디션 관리에 실패했습니다. 최선은 연습이 아닌 실전에서 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배근력(10)
저에게 있어서 가장 효자종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에 간 첫 날부터 아무 요령을 모르는 상태에서 만점을 상회하는 점수가 나왔고, 실제 시험장에서도 240kg을 넘는 기록이 단번에 찍혔습니다. 평소에 헬스를 즐겨 하셨던 분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듯 합니다. 단, 시험장에서 파울이 나는 경우가 더러 있었으니 조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악력(10)
시험장에서는 단번에 63kg 정도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평소에 보라색 레인보우 악력기 클로징이 무리 없이 가능했기에 실버 레인보우 악력기로 연습을 해왔고, 이 역시 11자보다 안 쪽으로 잡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학원에서 처음 기록을 측정할 때에도 60kg 이상을 기록하긴 했지만, 때때로 파지가 잘 되지 않아 60kg 근처의 9점 정도 기록이 몇 번 나와 걱정이 되었던 종목이었습니다. 정확한 파지법을 익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자리멀리뛰기(10)
고등학생 시절에 270cm 이상을 뛴 적이 있어 걱정하지 않았던 종목인데, 실제로 학원에서 첫 날 뛴 기록은 이와는 많이 달라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5~9점을 오가는 성적을 기록하고, 끝까지 안정적으로 점수가 나오지 않아 걱정이 정말 많이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무리하게 멀리뛰기를 연습하다 왼쪽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는 등, 어려움이 많이 있던 종목입니다. 시험장에서는 간절함이 도운 것인지, 1차 시도 때에 262cm로 개인 최고 기록을 갱신했고, 2차 시도 때에 265cm로 다시 개인 최고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단기간에 향상되는 종목은 아니기 때문에 공부하다 집중이 깨지실 때 밖에서 뛰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브와 학원에서 잘 뛰시던 분들의 팁이 각자 조금씩 차이가 있던 것을 보면, 결국 자기만의 방법을 만드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윗몸일으키기(10)
헬스장에서 복근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왔기에 자신 있는 종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헬스를 오래 하신 분들 중에 자극 위주의 운동을 해온 탓에 빠른 속도로 윗몸일으키기를 하지 못하시는 경우도 더러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키가 큰 편이라 올라올 때에 센서에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머리를 다리 사이에 완전히 넣어야 했는데, 처음에는 이것이 적응이 되지 않아 파울이 정말 많이 나고는 했습니다. 시험장에서는 센서 인식에 신경을 써 3초 정도를 남겨두고 52개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센서가 어느 수준까지 내려가고 올라가야 인식되는지 꼭 확인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좌전굴(5)
하루에 10분씩 매일 스트레칭을 해왔지만, 20cm 이상이 나오지 않아 가장 걱정되었던 종목입니다. 학원에 가니, 원장님께서 다양한 스트레칭법을 알려주신 덕에 조금씩 기록을 향상시켜 26cm 이상도 기록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시험장에 가 좌전굴을 측정할 때에는, 1차 시도 때에 욕심을 부려 팔을 계속 뻗다 3초 이상 정지하지 못해 파울을 기록했습니다. 그 후 2차 시도 때에는 절대로 파울되서는 안 된다는 압박에 짓눌려 21.6cm를 기록하여 5점에 딱 걸리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필기와 체력, 면접을 통틀어서 가장 아쉬웠고,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 딱 하나만 팁을 드리자면, 저처럼 일정 구간에서 기록이 향상되지 않는 분들은 좌전굴 측정 시 허리가 굽혀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브에서 관련 스트레칭 영상을 많이 확인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왕오달(6)
왕복오래달리기의 경우, 제자리멀리뛰기에서 비롯된 왼쪽 아킬레스건 통증 탓에 학원에서의 첫 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의 경우 제대로 연습하지 못했습니다. 좌전굴의 저조한 점수 탓에 마지막 차례에 반드시 만점을 뛰어야 최종합격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통증을 어떻게든 참고 뛰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절뚝거리면서 뛰기엔 마지막 속도가 버겁기도 했고, 통증이 너무 심해 72개조차 겨우 맞출 수 있었습니다. 아쉬움은 부상 관리에 대한 아쉬움이지, 그 날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점수와는 별개로 다른 분들의 경우, 시험장에서의 간절함을 바탕으로 정말 많은 분들이 만점을 기록하셨습니다.
6. 면접
저는 필기와 체력을 더한 환산점수 결과가 1배수 밖 혹은 딱 1배수 정도일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에 면접이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체력에서 정말 많은 아쉬움이 들었기 때문에, 면접은 절대로 아쉬움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평소 말을 하는 데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노량진의 핀스피치 학원에 등록하여 8번의 강의를 들었고, 두 개의 면접스터디를 마련하여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학원의 경우에는 제대로 된 면접 경험이 따로 없으신 분들이 다닌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단체토론의 주제는 '비혼모 출산 허용 찬반'이었습니다. 들어본 적은 있지만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던 주제였습니다. 어떤 것이 토론 주제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토론 주제 자체를 준비하시기 보다는 면접스터디를 진행하며 어떠한 주제와 입장을 받게 되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빠르면서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연습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개별면접에서는 따로 자기소개와 지원동기에 대해 물어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부분의 질문이 자신의 가치관에 대한 질문과 그것에서 비롯된 상황대처질문이었는데, 저는 여기에 준비한 자기소개를 엮는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면접이 진행되어 긴장이 많이 풀렸던 것 같습니다.
면접을 굉장히 잘 보아야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공부해온 소방정책이나 사고에 대해 언급할 기회가 없었고, 개인적인 경험에 대해 말할 기회도 많이 없어서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제가 했던 대답 자체는 전혀 아쉬움이 남지 않을 정도로 면접을 잘 보았다고 생각했지만, 저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아 좋은 점수를 잘 받았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합격한 것을 보면 면접관님들이 좋은 점수를 주신 것 같습니다.
7. 마치며
여러분이 소방간부라는 꿈을 가지신 데에는 남들과는 다른 여러분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여러분이 수험을 준비함에 있어서도 특별히 정해진 방법이 아닌 여러분만의 수험 준비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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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기 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 조금만 해도 되겠죠?
제가 합격 소식을 알게 되었을 당시에 마냥 웃음이나 눈물이 나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냥 '살았다'라는 생각만 들 정도로 수험 준비 기간은 정말 고통스러웠거든요. 혹시나 수험 준비를 하는 분들이 보고 계신다면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계신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합격 여부에 관계 없이 그걸 버텨내고 있다는 건 박수 받아도 되는 일이라고 봐요.
내년엔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계신 당신이 합격할 거라고 믿어요. 응원하겠습니다!
첫댓글 고생 많으셨습니다 : )
감사합니다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3.07 11:3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3.07 12:53
삭제된 댓글 입니다.
좋은 결과 기다릴게요 :) 나중에 합격수기도 꼭 올려주시구요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3.08 07:39
안녕하세요 2023년 시험 준비하려하는데 헌법 윤우혁 형소법 김중근 민총은 고민중입니다.ㅜ
헌법은 7급용 강의 9급용 강의가 따로 있던데 7급용으로 들으셨나요? 아니면 9급용 들으셨나요?
형소법도 그냥 경단기 형소법으로 수강하면 되나요? 소간용 강의가 따로 있나요?
저는 법검단기 프리패스로 결제를 해서 강의를 들었는데 7/9급 구분은 따로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애초에 법검단기 자체가 9준생을 위한 프리패스였던 것 같아요
법검단기의 경우 제가 준비한 모든 과목이 포함이 되있어서 선택했고, 소간용 강의는 ‘황남기 스파르타’ 정도를 제외하면 따로 없는 것 같네요 ㅎㅎ
와...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화이팅입니다!
화이팅!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4.24 00:47
기출의 경우, 전년도 기출로 풀다가 최신 1개년 기출을 구매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의 경우는 저는 한 번도 풀어본 적이 없는지라 대답하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다만 이론 강의와 기출문제집을 풀다보면 23년대비 모의고사도 충분히 출간될 시기가 아닐까 싶네요
정보공유를 위해 공개댓글로 남깁니다!
형사소송법 관련 질문드립니다.
1. 백광훈t - 핵마총, 김중근t - 단권화 핵심정리
두 교재 모두 요약서 성격의 책인데, 두 권이나 구매하신 이유가 있나요?
2. 최종적으로 김중근t 단권화 핵심정리 교재에 단권화를 하신 것 같은데, 이유가 궁금합니다!
3. 형사소송법 기본서 학습은 어떻게 하셨나요?
1~2. 앞서 글에도 밝혔듯이 초시 때에 빈약한 부분이 많았다는 것을 느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른 강사님의 두문자 암기법을 확인해보고자 했습니다. 개념 자체를 모르는 것은 아니었기에 백광훈 요약서를 통해 두문자만 빠르게 습득했습니다. 그 후에 최종 정리를 할 때에는 김중근 강사님을 통해 기본 개념 정립을 했기 때문에 보다 익숙한 김중근 강사님의 요약서를 활용해 정리를 했습니다!
3. 기본 이론 강의만 3~4배속으로 최대한 빠르게 들은 후에 필기노트를 보며 다시 한 번 감을 익혔고, 바로 기출문제집으로만 공부했습니다. 기본서 자체를 이용한 공부는 강의를 들을 때를 제외하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가물가물한데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습니다...
@연양갱 답변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너무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29기 인문계열 준비하는 수험생입니다.
저도 합격자님과 같이 4법(행정법, 헌법, 형소법, 민총)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제 최판을 다룰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최판 학습에 앞서 최신판례에 대하여 4법에 대해 전체적인 조언을 구하고자 댓글 남깁니다.
간단한 코멘트라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아래에 최판과 관련해서 몇 가지 질문을 남기겠지만
개괄 느낌으로 전체적인 조언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헌법/행정법 최판 전효진 선생님의 '자료'로만 독학하셨나요? 아니면 '특강'도 들으셨나요?
2. '헌법'은 최판이 중요하고 '행정법'은 '헌법' 대비 최판의 중요도가 떨어진다는 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3. '민총'은 최판을 따로 학습하지 않으셨나요?
4. '형소법'은 최판 자료나 강의는 어떤 것을 활용하셨나요?
합격자님께서 이런저런 시행착오 끝에 얻은 노하우나 방법을 댓글로 조금은 쉽게 혹은 염치없게
구하고자 하는 게 아닌가 싶은 마음도 듭니다. 아무쪼록 부상없이 훈련 잘 받으시길 바라며 댓글 기다리겠습니다.
답변이 조금 늦었네요...
1. 전효진 강사님의 경우 강의를 진행하시며 직접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그어주시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여 공부량을 줄일 수 있도록 특강을 수강했습니다!
2. 당시에 최판 공부를 하면서 헌법과 행정법의 최판 내용 간에 유사하거나 동일한 것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합격수기에도 남겼던 바와 같이 저는 성격 상 모르는 지문이 나오면 그 지문에 마음에 걸려 스스로 함정에 빠진 적이 많습니다. 이 두 가지 이유로 인해 저는 행정법 역시 헌법만큼 최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민법총칙이라는 과목을 가르치는 곳 자체가 적어서 수험생 시절에 최판 강의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ㅠㅠ 그래도 박성렬 강사님의 민총 기출문제집을 보면 최신문제들의 해설에 최신판례가 실려 있는 경우가 있어 이를 토대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4. 형소법의 경우, 김중근 강사님과 백광훈 강사님의 최판 자료 두 가지를 활용했습니다. 최판 특강은 따로 수강하지 않았는데, 형소법 최판 자체의 양이 많지 않아 스스로 정리를 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 대부분의 최판 자료들이 7/9급 공무원 시험에 맞추어 올라오기 때문에, 소방간부후보생 시험과 7/9급 공무원 시험 사이의 기간 동안 생겨나는 최판 자료들은 완벽하게 대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여러 블로그에 최신 주요 판례라는 식으로 시험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판례들이 정리되어 올라오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연양갱 답변 감사드립니다. 최판 학습 방향 설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꿈을꾸다 마지막까지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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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 회독시 모르는 선지는 그냥넘기고 계속회독하면서 눈에 익히는 즉 이해못해도 암기가되서 답을찍을수 있는 경우로만드신건가요?
아니면 모르는 선지는 해설이든 기본서든 활용해서 어떻게든 이해하고 넘어가는식으로 회독을하신건가요?
초시 때에는 5개월 정도의 시간만이 저에게 주어졌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이해를 못해도 답을 찍을 수 있도록 눈에 익히는 식으로만 했습니다.
그러나 재시 때에는 온전히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해설을 이용하여 ‘적당히’ 이해하는 정도로만 회독했습니다. 사실 기본서를 본다 하더라도 첫회독부터 어려운 문제를 100%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적당히’의 기준을 잡아두시고 회독을 진행하시면 언젠가는 실력이 올라가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회독의 본질이라고도 생각하구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1.25 10:58
6~7월에 개강하는 24년 대비 강의를 들으실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기존의 23년 대비 강의를 먼저 수강하신 다음에 개정된 부분만을 추후에 수강하시는게 어떨까요??
법령이라는 것이 유예기간을 두고 개정되기 때문에 23년 강의를 들으셔도 몇몇 부분은 개정 예정에 있다고 강사님들이 짚어주실겁니다.
개정된 내용만을 특강 식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던 것 같은데 수험생 시절이 꽤 지난지라 정확한 정보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 정보 공유를 위해 공개댓글로 남기는 점 이해 부탁드릴게요 ^^
김중근 샘이 구체적으로 어떤점이 빈약했는지 질문드려도 될까요?
최신판례나 개정조문을 제외하고 기출만 보셔서 빈약했다고 말씀하신건지 궁금해서요
기출보면 해양간부나 해양직 빼고는 거의 다 수록되어 있는 것 같은데
어떤점이 빈약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