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지났으니 어제군요. 어제 NHN 신사옥에 첫 출근을 했습니다. 미리 와 볼 기회도 있었지만 너무 가슴 설레는 일이라서 일부러 꾹 참았습니다. 이미 ‘네이버 쉬프트 2010‘ 행사를 통해 외부에도 공개가 되었고 미리야님의 ‘2010 네이버 신사옥 탐방기‘라
는 포스팅을 보시면 신사옥의 이모저모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화려한 인테리어보다는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NHN이 지닌 이미지를 건물 곳곳에 녹이기 위해 애썼다는 신사옥. 하루동안 사진기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이모저모 담아 봤습니다.
NHN 신사옥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78-1번지에 위치해 있고 건물 이름은 ‘Green Factory’ 입니다.
그동안 분당 정자와 서현등 여러곳에 사무실을 두고 있었지만 2010년 4월부터 순차적으로 본사 직원들이 이곳에 입주해서 근무하기
시작 했습니다.
신사옥은 국토의 대동맥이라 불리는 경부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상행선을 타고 오시면 서울 톨게이트를 지나기 직전 우측에 NHN 심볼이 붙어있는 초록색 건물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건물은 중앙에서 제어하는 초록색 루버를 통해 다양한 이미지를 외벽에 표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입주하기 몇일 전
‘NHN’이라는 회사 이니셜이 건물 외벽에 표현된 적이 있었는데 그 밖에도 더 다양한 이미지가 프로그램 되어 있다고 합니다.
1층 로비는 외부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지역 주민을 위해 도서관을 준비하고 있고 6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라고 하니 가까운 곳에
살고 계시면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자연 채광할 수 있게 벽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에너지도 절약하고 NHN이라는 회사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 외부인들이 분위기를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도 주네요.
1층에는 작은 기념품 매장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단 한 곳만 존재하는 이 기념품 매장은 ‘NHN+네이버+한게임’
기념품을 판매하는 ‘NHN Store’ 입니다. 1층의 개방된 공간에 위치한 것을 보아서 누구나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기념품 판매 여부가 궁금하시면 내일 직접 방문해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외부인이 신사옥을 방문하실 때 어떤 정보도 없이 그냥 방문증만 받아 오시면 다소 당황하실 수도 있는 부분인데요. 엘리베이터
조작방식이 기존의 경험과 약간 다르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시면 ‘열기, 닫기, 비상호출’ 버튼과 ‘현재 층
안내화면’ 밖에 없습니다. 원하는 층으로 이동하고자 하는 조작이 모두 엘리베이터 밖에서 ‘키오스크(터치기반의 조작화면)’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층을 누르면 ‘H1 승강기를 이용하세요’ 이런 안내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엘리베이터가 많고
저층부(L)와 고층부(H)가 나뉘어 있기 때문에 잘 골라서 타야하고 자신이 몇번 승강기를 타야 하는지 잘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원하는 곳에서 잘 내려줍니다. 분당 300미터를 이동하는 빠른 승강기이고 저층부에서 고층부로 쉼없이 한 번에 이동하면 귀가
멍멍해지기도 한답니다.
지하 1층에는 사내 식당이 있습니다. 점심 시간에는 2개의 식단. 저녁 시간에는 1개의 식단이 매일 교체 되는것 같구요.
가격은 4,500원이고 직원들의 사원증으로 결제가 됩니다. 결제된 금액은 월급에서 알아서 빠져 나갑니다. 회사 주변에는 이렇게
착한 가격에 이정도 식단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밖에 나가서 식사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군요.
저녁에 나왔던 백반인데 메뉴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고 양념 돼지고기 찜 같은 음식이 메인 요리로 나왔습니다.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착하고 훌륭합니다. 맞은편에 앉은 모델은 얼굴이 나오지 않아서 좀 그렇기는 하지만 제 옆에서 늘 함께하고
있는 행복한고니 입니다. 자바스크립트 관련 질문은 허당인 제게 하지 마시고 앞으로 이 친구에게 해주세요. ㅎㅎ
지하 식당은 쾌적하고 좋습니다. 화면 가운데 기둥과 벽면의 콘크리트가 보이시나요? 페인트를 사용한 곳을 찾기가 힘듭니다.
천장 부분도 자세히 보시면 별도의 보드로 마감된 것이 아니라 골격이 전부 노출되어 있는데요. 흉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 천장이
높아서 시원스러운 느낌입니다. 건물 전체가 이런 콘셉으로 되어 있습니다. 콘크리트 벽과 천장을 다른 재료로 마감하면 더욱 많은
비용이 들겠죠?
이곳은 4층에 있는 카페테리아 입니다. 메뉴는 커피 전문점과 거의 비슷하고 가격은 700원 안팍이랍니다. 이 곳 역시
사원증으로 결재를 하는 곳인데요. 직원들이 단체로 가위 바위 보를 하고 있으면 보통은 커피값 내기를 하는 겁니다. 최근에는 사원증
여러장을 한꺼번에 센서에 갖다 대서 운이 나쁜 직원의 사원증으로 결제가 되도록 하는 최첨단 복불복 시스템(?)을 이용하기도
한답니다.
4층에는 Play Ground 라는 휴게공간이 있는데요. 휴게공간으로 이동하는 통로 벽면에 이끼와 풀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아래는 물이 흐르는데 금붕어도 살구요. 잘 자랐으면 좋겠네요. ^^
이곳이 바로 4층의 Play Ground 입니다. 초등학교 놀이터를 옮겨온것 같죠? 정글짐에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서 아직… ㅎㅎ
4층 Play Ground. 정글짐에서 눈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작은 홀과 단상이 보입니다. 피아노도 있고 스피커도 있는걸 보니 작은 콘서트라도 할 수 있겠네요. 바로 앞 테이블에 알록달록한 퍼즐도 보이시나요?
신사옥에 먼저 입주한 사우님들은 자기가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 로고를 퍼즐로 만든 다음 미투에 포스팅 하는데 그게 어떻게나 부럽던지 저녁 식사 후에 저도 이렇게 하나 완성 했습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는 ‘Open Source XE‘ 입니다.
이곳은 4층의 옥외 휴게실 입니다. 흡연을 할 수 있는 곳은 이곳 4층과 28층 옥상 뿐입니다. 4층은 옥외 모든 공간에서
흡연을 할 수 있는것은 아니구요. 사진 왼쪽 구석(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에 흡연 가능한 장소가 따로 지정되어 있어서 지정된
장소에서만 흡연을 해야 합니다. 비 흡연자들이 옥외의 맑은 공기를 마실 권리를 보호해 주는 것이지요.
지금 보고 계신 분들이 저를 제외한 저희 팀원들 모두 입니다. 저 포함해서 현재 모두 7명이고 저희 팀 이름은
‘오픈UI기술팀’ 입니다. 저희 팀을 아시는 분들은 눈에 익은 얼굴도 보이고 낮선 분도 보이실꺼예요. 제가 따로 소개해 드리지
않을테니 각자 알아서 PR들 하셔요. ㅋㅋ 정기 주간회의를 마치고 티타임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27층으로 올라가 볼까요? 27층은 식사와 함께 회의를 하거나 외부 손님을 접대하기에 적당한 공간 입니다. 셀러드와
제과가 상시 비치되어 있고 점심과 저녁에는 메인 요리와 사이드 요리가 있는 식단이 준비가 됩니다. 오늘 점심을 이곳에서
먹었습니다.
같은 27층의 인접한 다른 공간 입니다. 지하 1층 사내 식당과 비교하면 뭔가 조금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죠?
점심의 메인 요리는 ‘해물철판 떡 볶음’ 이었어요. 사이드 요리는 ‘스푸’ 였는데 정확히 뭐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고 메인과
서브의 합은 5,500원 이었습니다. 지하 식당보다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도 회사 밖에 나가서 먹는것보다 여전히 저렴합니다.
떡이 너무 많아서 양이 적은 저는 해산물을 먼저 먹고 떡을 많이 남겼어요. 그걸 먹고 싶으면 먹으라고 했다가 동생들한테 타박이나 듣고… ㅎㅎ
신선한 야채 셀러드류가 한 접시에 3,000원 입니다. 꽉~꽉~ 눌러 담아야겠죠? 이런게 모두 27층에 있구요. 저희 회사에
손님으로 오셔서 27층에서 접대를 받으셨다면 최고의 접대를 받으시는 샘입니다. 물론 밖에 나가면 더 비싸고 고급 음식 많지만
적어도 한 번은 이곳을 경험해 보셔야죠? 그런데 계속 이곳만 온다면…? 그건… 평소에 행실을 잘 생각해 보심이… ㅋㅋㅋ
이번에는 제가 소속된 UIT(User Interface Technology)센터가 있는 20층으로 가볼께요. 엘리베이터
홀에서 사무실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공간 입니다. 우편함도 있고 간단한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데요. 이곳은
아무래도 직원들이 휴식하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외부인을 간단하게 접견하거나 또는 면접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잠깐 기다리기에 적당한
장소 같습니다. 물론 면접을 보러 왔는데 이런 곳이 아니었다고 따져 물으셔도 저는 책임 없습니다. 이건 제 추측이니까요. 그런데 딱
이곳에서 면접을 기다리시게 된다면? 익숙한 곳이라 마음이 조금은 더 편하시겠죠? 우측 담장 건너편이 바로 사무공간 입니다.
오시면 쫄지 마시구요. UIT센터에 근무하는 미투 친구 아무나 소환해서 음료수라도 사달라면서 긴장 푸세요. 설마 저희 센터에 미투
친구 한 명도 없이 혈혈단신 입사하시는 분은 없겠죠? 능력도 중요하지만 대인 관계도 중요하지 않겠어요? 서로 돕고 살야야 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말입니다.
해가 떨어지고 다들 퇴근한 뒤에 찍어서 약간 어두침침 하군요. 이곳이 바로 그린팩토리의 공돌이 공순이들이 네이버와 한게임의
톱니바퀴를 굴리는 공간 입니다. 다양한 배경과 전문 분야를 지닌 분들이 치열하게 일하는 곳이죠. 낮에 사진을 찍었으면 창가 쪽에서
순광이 들어와서 더 예쁘게 나왔을텐데 조금 아쉽네요. 조명은 빛이 직접 내려오지 않고 천장에 한 번 반사되서 내려오게 되어
있구요. 낮에는 초록 루버에 뚫린 구멍 때문에 자연 채광이 됩니다. 초록 루버는 중앙에서 프로그램으로 제어하면 건물 외벽에
무언가를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되기도 하구요.
사무 공간 바로 옆에는 벽면이 유리와 철제로 장식된 회의실이 여럿 있습니다. 노출 콘크리트와 함께 잘 어울리는 느낌으로 역시 금속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 있구요.
차가운 느낌의 철제 벽면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나는 회의실 내부 입니다. 나무 테이블과 부드러운 소파 그리고 커튼
때문이겠죠? 빔프로젝터와 흰색 칠판까지 거의 모든게 완벽한 회의실 이군요. 모든 회의실이 이런것은 아니구요. 정말 딱딱하고 불편한
의자가 있는 회의실도 있습니다. 회의를 빨리 끝내야 할 때에는 일부러 그런 회의실을 선택하는 센스가 필요하겠지요.
아. 이런 공간도 있어요. 사무공간 외곽인데요. 간단하게 둘이 앉아서 담소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 공간 오른쪽 초록 루버
사이로는 서울 톨게이트가 보여요. 평일 근무 시간에 서울 톨게이트 소통 상황이 궁금하시면 가깝게 지내는 NHN 직원을 소환해
보세요. ^^
이런 공간은 태어나서 처음 이군요. 양치질 전용 공간인데요. 점심 시간이면 화장실에서 몇 개 안되는 수도 꼭지를 부여잡고
양치질 하는 사람을 기다려본 경험이 다들 있으실껍니다. 공간이 반대쪽에도 하나 더 있으니 여섯명이 동시에 수도 꼭지를 점유할 수
있군요.
아직 정리가 덜 끝난 저의 책상이라고 소개할 뻔 했지만 이게 평소의 제 스타일 그대로 입니다. 살짝 너저분 하죠? 좌측에
있는 독서대는 노트북 거치대로 지금은 맥북이 올라가 앉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차마버리지 못하고 책상 위에 굴러다니는
옴니아와 현재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블랙베리도 보이네요. 깜빡하고 사진을 찍지 못한 공간이 하나 있는데 4층 휴게실에 있는
N-touch Zone 이라는 공간 입니다. 각종 스마트폰, 아이패드, 날개없는 선풍기등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혁신적인 IT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랍니다.
제가 대신 전해드리는 NHN 신사옥 투어 즐거우셨나요? 절대 그럴리가 없겠지요. 왠만하면 직접 와서 보세요! 입사를 하시던가!
-우연히 웹서핑하다가 퍼왔습니다^^ 너무 멋진 기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