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에는 자유로워지자
폐경기(menopause)의 어원이 'meno (month 월의 라틴 접두어) + pause(멈추다, 중지하다)‘의 합성어이지만, 흔히 '남자로부터 자유로워지다’라고 하기도 하는데, 여자 나이 50쯤 되면 이런 생각이 드는가 보다.
실제 갱년기는 자녀로부터, 남편으로부터, 가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몸만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으로도 변화가 온다.
사람은 나고 자라고 성숙하고 결실을 맺고 돌아간다. 이 모든 과정은 정상이다.
사람은 누구나 생명활동 과정에 사춘기도 겪고, 갱년기도 온다.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변화 때문에 병으로 보일 수 있지만 갱년기는 병이 아니다.
주변에서 극복해야 한다, 치료해야 한다 하고, 몸과 마음이 전 같지 않아서 불안해지는 것도 사실이겠지만 안심해도 된다.
폐경기에는 안면홍조, 발열, 자한, 위축성 질염, 요도염, 냉대하, 소양증, 성교통, 빈뇨와 급뇨, 작열감, 골다공증, 불면증, 유방의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피로와 무력감, 현기증, 초조감, 근심, 두려움, 기억력 및 집중력 감소, 긴장, 감정의 기복, 호흡곤란, 가슴이 답답함, 흉통 및 우울증 등 마음의 변화로 인해 생기는 증상도 있다.
갱년기에 나타나는 몸과 마음의 변화와 고통은 사람마다 다르다. 갱년기인 줄도 모르고 지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너무 힘들어 인생이 끝나는 것 같은 사람도 있다. 이런 개인적인 차이는 건강상태, 체질, 환경요인에 의해 생긴다. 그럼에도 폐경은 잘못이 아니다, 병이 아니다. 갱년기는 지나간다. 일시적인 불편함이 있지만 위험을 감수해야 할 만큼 심각한 질병이 아니다.
갱년기에 가장 흔한 증상은 밤에 더워서 깨고, 안면홍조와 열이 오르내리는 증상이다.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이로 인해 삶의 질이 아주 나빠지고 고통스러워진다.
가장 흔한 욕심은 계속 여성성을 유지하고 싶은 욕구이다. 여성 호르몬 수치를 조절해서 노화를 늦추고 남성화를 지연시키고 싶다는 바램이 있을 수 있다.
가장 큰 걱정은 골다공증에 대한 염려이다.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고 척추가 약해지기 쉽기에 미리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
이래서 갱년기 여성의 고민은 깊어진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자연의 흐름에 맡길 것인가? 영양제를 복용할까? 호르몬제를 먹을까? 한약을 먹어 볼까?
영양제는 인삼제품, 백하수오, 승마, 석류등 한약제를 기초로 비타민과 영양성분을 혼합한 제품이 있다. 이는 갱년기 증상을 완화할 목적으로 매일 복용하는 방법이다.
호르몬 대체요법(HRT)은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안면홍조 등 폐경기 증상을 완화하는 처방이다. 질 건조증․ 위축증, 안구 건조증을 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 유방암이나 심장 질환 ․ 뇌졸중과 같은 중한 병이 생길수도 있는 위험성을 감수해야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은 여성은 받지 않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26%, 관상동맥질환(심장병) 29%, 뇌졸중 41%, 정맥혈전증은 111% 높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외로 많은 여성들이 호르몬 대체 요법을 선택하고 있지만, 단순히 밤에 더워서 깨고, 안면홍조와 열이 오르내리는 증상의 완화를 위해서라면 몇 년씩 이런 요법을 할 필요는 없다.
또한 골다공증의 위험성 때문이라 하더라도 호르몬 요법의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갱년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 아니고, 갱년기에 급격히 나빠지는 병도 아니기 때문이다.
한약은 영양제와 호르몬과 달리 계속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 갱년기 증상을 없애주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처음 갱년기가 시작되었을 때 약을 복용하고 시간이 지나 또다시 증상이 생기면 그때 다시 약을 복용하면 된다. 증상이 완화되고, 몸이 건강해지기 때문에 갱년기 증상이 자주 일어나지 않고 보통 4-5년간 지속되는 갱년기가 증상 없이 수월하게 지나갈 수 있게 해준다. 이 기간 동안 증상이 나타날 때만 약을 복용하면 너무 쉽게 갱년기가 지나간다. 이렇게 쉬울 수가 없다. (보통 1,2년간 2-3회 복용으로 종료됨)
갱년기에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해주고, 면역력을 보강해주면 의외로 쉽게 갱년기를 지나갈 수 있다. 그 동안의 고민이 무색하게 간단히 지나간다.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간단하고 편하다. 하지만 과도한 욕심은 많은 것을 감수해야 한다. 좀 더 젊음을 유지하고 노화를 늦추려 호르몬 요법을 선택한다면 많은 부분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갱년기에는 자유로워지자.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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