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진갱빈에는 태풍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몹시 궁금해서 9월 8일(목) 근무를 마치자마자 바로 시골로 내달렸습니다.
밤 아홉 시에 도착, 승용차 전조등불빛으로 2주 전에 심어두었던 배추와 무우의 자람 정도를 확인하고는 안도의 숨을 쉬었고요.
이튿날 새벽 네 시 반에 잠을 깨어서 유통기한 지난 컵라면으로 요기를 때우고는 예초기를 조수석에 싣고서 우께골 입구 좌편에 있는 진갱빈 꼬꼬 할아버지의 정실부인 경주 손씨의 산소 풀을 내렸습니다.
아침 7시. 바로 평밭 잿밭으로 가서 이몸이 몹시 사랑했던 어머니의 어머니 산소를 찾아가 정성을 다해서 풀을 내렸고, 진입로도....
며칠 전에 명호 외사촌 형님께서 올해도 벌초를 부탁한다는 카톡 문자와 함께 수고비를 받았기에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그러하지 않아도 성의껏 할 참이었습니다.
Before and after 사진을 찍어서 집으로 돌아왔더니 아침 8시 15분 쯤.
오늘은 집안 벌초하는 날.
산소 상차림과 추석 차림을 위해서 단대목 시장을 보러 동반자와 함께 평해와 후포를 들렀습니다.
제사상 바닷고기는 평해 단골집에서, 기타 여러가지 장은 후포시장과 농협하나로 마트에서....
수박도 근사한 것으로 샀고, 멸치 한 박스도 대구 맏형님께 선물해드리려 샀고....
저녁에 싱싱한 회 파티를 위해서 후포 어시장 들러
단골 집 찾아가서 큰 돔 한마리를 포함 4kg 회도 준비해두었습니다. 오후에는 복잡할텐데 미리 잘 했다 싶었지요.
일찍 들어오신다고 하셨던 대구 맏형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오는 길에 영해시장 들러 아침식사까지 마치시고 벌써 시골집에 도착하셨다는....
집으로 돌아오니 오전 10시.
셋째 형수님과 서빈 아빠도 와 있어서 얼마나 반갑던지....
서울에서 새벽부터 내려오시는 형님들께 안부 전화를 했더니 다섯째 백록 형님은 오전 10시 반쯤, 넷째 붉은바위 형님께서는 오후 너댓 시 되어야 도착될 것이라는....
잠시 후 백록 형님네 도착, 어제 내자가 준비한 육계장으로 식사하는 모습을 뒤로하고 유찬아빠와 저는 영굴 할머니 산소 벌초를 위해 먼저 출발~~
하음 맑은 냇가에 차를 세워놓고, 예초기 짊어지고는 산을 올랐습니다.
외가 이야기로 진입로를 지나치고 말아 길을 헤매는 우여곡절 (합세에서 뭉골계곡 중간 쯤의 산소를 산이 아닌 강으로 접근한) 끝에 벌초를 하고 돌아왔더니 오후 두 시 였습니다. 물론 광품상회 바로 밑의 작은 아버지 산소 벌초도 돌아오는 길에 했구요.
바로 외할아버지 산소 벌초까지를 마치고 집에 왔더니 우깨골 팀들이 오후 네 시 넘어서 도착했다더군요....
그때 넷째 형님네 도착....
온천욕 하러 맏형님네 식구와 붉은바위 형님 온정으로 올라가셨고, 백록형님은 강 건너 밤밭으로...
저는 조촐한 음식을 차려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산소를 다시 찾아서 차례를....
이른 저녁 식사는 회 파티로 ....
추석 전날 구름 속 달을 구경한 단체 산보를 끝으로
세월 발자국은 그렇게 수놓았더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