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443 이한별
신바람 마케팅
연고전 또는 고연전이라 불리는 가장 치열한 대학 라이벌전 정기전
2014년 10월 10일부터 11일까지 다시 한 번 대학 최고의 라이벌전인 정기전이 열렸다. 내가 정기전을 신바람 마케팅의 예시로 꼽은 이유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정기전이 우리나라 대학가에서 가장 큰 행사로 꼽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자신이 연세대 또는 고려대학교 학생도 아닌데 파란색 옷이나 빨간색 옷을 입고 마치 그 학교의 학생이라도 된 듯이 미친 듯이 응원을 하는 사람들이 나오겠는가? 그만큼 정기전은 해당 학교 학생들의 라이벌전이 아니라 모든 청춘의 라이벌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큰 영향력을 지닌다. 오늘과 같은 정기전은 1965년부터 축구, 농구, 야구, 럭비, 아이스하키의 5개 종목으로 자리 잡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70~80년대부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이끌며 대학가 최고의 축제로 자리 잡아 왔다. 정기전의 의의는 사학의 쌍벽인 양교의 대결을 통해서 식어가는 애교심의 고양과 우의를 돈독히 하고 친선의 촉진, 대학 스포츠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 발전시켜 양교의 민족정기를 하나로 결집 시키는데 있다고 한다. 의의가 어찌되었든 양쪽 모두 정기전을 통해서 굉장한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정기전이 열리는 기간 동안 TV와 라디오, 신문과 인터넷 기사를 통해 양쪽이 거두는 홍보효과는 몇 십억에 달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SNS와 같은 다양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처럼 두 학교의 대결구도를 스포츠를 통해 극대화시켜 라이벌이라는 포지션을 잡아 거두는 큰 홍보효과는 정말 엄청나다고 생각된다. 정기전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학교와 스포츠 모두 윈윈할 수 있기에 신바람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헛바람 마케팅
부천FC의 홈경기 마케팅
몇 달 전 부천역 부근에서 재미있는 구경을 했다. 운동선수처럼 보이는 몇몇이 모여 있고 그 주위를 몇몇의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뭔가 싶어 가서 구경했더니 부천FC 선수들이 자신들의 팀 홈경기를 홍보하기 위해 부천역에 나온 것이었다. 츄리닝 바람으로 나온 그들은 테이블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싸인도 해주고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사진촬영을 해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평소 축구에 관심이 있었기에 나도 잠깐 서서 구경하는데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퇴근시간이 겹쳐서 부천역의 유동인구는 굉장히 많은 편이었는데 선수들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이다.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던 소녀 팬들은 평소 그들의 팬인 듯 선수들과 농담도 주고 받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만히 서있는 나에게 직원처럼 보이는 한 사람이 다가오더니 무료 티켓을 주며 주말에 있는 홈경기를 보러오라고 얘기했다. 얼마나 사람들이 안오면 부천역에서 무료티켓을 나눠주고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는 찰나 내가 들고 있는 무료티켓이 땅바닥에 널브러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이런 모습들을 보며 이런 마케팅전략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했다. 부천시민들에게 팀을 알리고 홈경기에 초대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나에겐 그저 공짜표를 뿌리며 자신들의 상품의 가치를 스스로 낮추는 것처럼 보였다. 부천에서 오랫동안 살아왔고 축구에 관심이 많은 내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평범한 일반 시민들은 오죽 했을까, 역시나 장을 보고온 뒤 버려진 티켓의 수는 훨씬 늘어나 있었다. 부천FC의 홈경기 마케팅은 무엇이 잘못 되었을까 생각해본 결과 타켓팅과 위치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부천역을 선택한건 그럴듯해 보였지만 바쁜 직장인들과 사람들에게 그들에게 줄 관심과 시간은 없어 보였다. 그저 선수들을 피곤하게만 만들고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었다. 또한 공짜표를 그렇게 뿌려대니 나같아도 나중에 돈을 내고 축구를 보러가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개막전이나 시즌 마지막 경기는 공짜표를 뿌려 많은 사람들이 보러오게 하려는 마케팅 전략을 많이들 사용하지만 시즌 중에 공짜표를 막 뿌리는 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잘못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여중이나 여고 또는 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을 상대로 홍보를 하고 공짜티켓을 나눠주는게 훨씬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케팅에서 타겟팅은 굉장히 중요하다. 상품을 널리 알리고 장점을 극대화시켜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상품이 필요한 사람이 누구이고 좋아할 만한 사람이 누구인지 정하고 타겟팅을 토대로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것이 성공한 마케팅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