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언약을 세워 기록하고
성경본문 : 느헤미야 9: 1-6; 38
1. 그 달 이십 사일에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여 금식하며 굵은 베를 입고 티끌을 무릅쓰며
2. 모든 이방 사람과 절교하고 서서 자기의 죄와 열조의 허물을 자복하고
3. 이 날에 낮 사분지 일은 그 처소에 서서 그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낮 사분지 일은 죄를 자복하며 그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는데
4. 레위 사람 예수아와 바니와 갓미엘과 스바냐와 분니와 세레뱌와 바니와 그나니는 대에 올라서서 큰 소리로 그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고
5. 또 레위 사람 예수아와 갓미엘과 바니와 하삽느야와 세레뱌와 호디야와 스바냐와 브다히야는 이르기를 너희 무리는 마땅히 일어나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신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찌어다 주여 주의 영화로운 이름을 송축하올 것은 주의 이름이 존귀하여 모든 송축이나 찬양에서 뛰어남이니이다
6. 오직 주는 여호와시라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과 일월 성신과 땅과 땅 위의 만물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지으시고 다 보존하시오니 모든 천군이 주께 경배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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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우리가 이 모든 일을 인하여 이제 견고한 언약을 세워 기록하고 우리의 방백들과 레위 사람들과 제사장들이 다 인을 치나이다 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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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막절을 지킨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틀 후, 곧 그달 24일에 속죄일로 다시 모였습니다. 이 날은 온 백성들이 회개하여 하나님과의 언약을 재확인하는 날이였습니다. 이 날은 모든 백성이 굵은 베옷을 입고 금식했습니다. 모두 티끌을 뒤집어쓰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자신들과 조상들의 죄를 회개했습니다.
본문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회개한 구체적인 내용으로서 여호와 하나님의 창조 사건에 대한 찬송으로부터 시작하여 아브라함의 선택과 축복, 애굽에서 탈출한 것과 그 후 광야생활을 돌이켜 봅니다. 그들은 여기에서 목이 굳은 백성으로 틈만있으면 하나님을 멀리하고 대적하는 조상들의 죄를 봅니다. 아니 자신들의 죄를 깨닫게 됩니다. 그들은 옛적 일을 회상하는 가운데 택한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찾아오셔서 끝까지 변함없는 사랑을 표현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들은 이 하나님의 사랑 앞에서 다시한번 견고한 언약을 세울 용기를 얻게 됩니다.
1. 낮추어 회개하라 !
성도는 마땅히 하나님을 경외해야 합니다.
경외라 함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고 낮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낮아지되 하나님 말씀 앞에서 낮아지는 것입니다. 본문 말씀에 보면 낮을 사분의 일로 두 번 나누어 율법책을 낭독하고 죄를 회개하는 시간으로 삼습니다. 말씀은 성도의 거울입니다. 거울 앞에 자신을 비추어야 자신을 바로 고치고 다듬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그러므로 말씀없는 회개란 바로될 수 없는 것입니다. 말씀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장애물인 죄와 허물을 보여 줍니다.
그러면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여진 죄는 무엇입니까 ?
“ 주께서 옛적에 손을 들어 맹세하시고 주마하신 땅을 들어가서 차지하라 명하셨사오나 저희와 우리 열조가 교만히 하고 목을 굳게하여 주의 명령을 듣지 아니하고 거역하며 주께서 저희 가운데 행하신 기사를 생각지 아니하고...”(느 9:15-17).
하나님께서 온 천지만물을 지으시고 보존하신다는 사실에 대한 감사를 잊어버린 것입니다. 또한 우상만드는 데라의 아들 아브람을 하나님께서 불러내시고 아브라함이라 부르시고 믿음의 조상으로 삼아주신 은혜를 잊어버린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시기 위하여 고난받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큰 이적과 기사를 베푸심으로 애굽에서 건져내신 은총를 잊어버린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바다 가운데를 육지같이 건너게 하시고,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그들에게 맡기셨습니다.
저희가 광야에서 주릴 때에 하늘에서 양식을 주셨고, 목마를 때에는 반석에서 물을 내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술은 불평과 불만과 원망으로 가득채웠을 뿐입니다.
그들은 목이 굳어서 감사를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불신하고 배반하고 대적하였으니 어찌 죄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그들이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자 하는 불순종의 죄성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굵은 베옷을 입습니다.
죄책감에 사로잡혀 영적으로 죽어버린 자신의 처지를 솔직하에 드러내는 것입니다.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 담이 막힌 자신은 살았다하나 실상은 죽은 자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중심을 쳐서 복종시키면서 거룩한 슬픔을 표현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어 애통하면서 죄를 낱낱이 고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항복하는 것입니다.
말씀은 또한 금식함으로 회개하게 합니다.
죄에 대한 댓가를 철저히 통감하고 자신을 쳐 복종시키면서 오직 하나님 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또한 머리를 땅에 대도록 합니다. 이는 자신의 죄됨을 깨달은 사람만이 표현하는 만왕의 왕인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진지한 자세요, 태도입니다.
머리는 신체 부위중 가장 높임을 받을 수 있는 곳인데 이러한 머리를 땅에 대었다고 하는 것은 모든 인간적인 교만과 자랑을 버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신께 속하였으니 처분대로 달게 받겠다고 하는 겸비한 태도를 나타냅니다.
“ 지존무상하며 영훤히 거하며 거룩하다 이름하는 자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높고 거룩한 곳에 거하며 또한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 함께 거하나니 이는 겸손한 자의 영을 소성케 하며 통회하는 자의 마음을 소성케 하려 함이라 ”(사 57:15).
말씀은 이방인들과 철저하게 구별되기를 명하십니다. 이방인은 언제나 그들의 신으로 하여금 이스라엘로 범죄하게 만듭니다. 성도는 지난날 저질러온 죄에 또다시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악하고 더러운 자들과는 절교하는 것입니다.
2. 하나님께 감사하라 !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이 경험해 온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
“ ... 오직 주는 사유(赦宥)하시는 하나님이시라. 은혜로우시며 긍휼히 여기시며 더디 노하시며 인자가 풍부하시므로 저희를 버리지 아니하셨나이다. ... 주의 긍휼이 크시므로 저희를 아주 멸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도 아니하셨사오니 주는 은혜로우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이니이다.... 우리의 당한 모든 일에 주는 공의로우시니 우리는 악을 행하였사오나 주는 진실히 행하셨음이니이다. ”(느 9:17,31,33).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난 날을 회고하여 볼 때, 끝없이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오히려 배반하고 대적하기를 일삼아 왔으나, 하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사랑으로 품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송아지로 우상을 만들어 하나님의 진노를 샀으나 그들을 광야에 버리지 아니하시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그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40년 동안을 들에서 기르시되 결핍함이 없게 하시므로 그 옷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발이 부릍지 아니하였습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에 이르러 하나님의 은혜로 배불리 먹어 살찌고 주의 큰 복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기는 커녕 주를 거역하며 주의 율법을 등 뒤에 두고 주께로 돌아오기를 권면하는 선지자들을 죽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로 깨우치시기 위하여 치셨으나 저희가 그 환난에서 주께 부르짖으면 하늘에서 들으시고 곧 싸매셨습니다. 그러면 이내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평강을 거스려 다시 악을 행하고 맙니다. 이일이 한 두번 되풀이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계속적으로 참아주시면서 여러번 긍휼을 발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진실하시기 때문입니다.
진실이 무엇입니까 ?
성정(性情)이 바르고 참된 것입니다. 상대방이 악과 거짓으로 대하는데도 계속적으로 진실하게 대해줄 수 있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사악함과 거짓됨을 끝까지 받아 주시고 속아 주시면서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 부터 사랑은 기다림이라는 것을 배웁니다. 사랑이란 상대방이 나의 진실을 알고 스스로 철이 들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참고 또 참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조상들의 지난 날을 되돌아 보니 모두 죽을 일만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멸하지 아니하시고 버리지도 아니하시며 참고 또 참아주셨습니다. 인생이 무엇이관대 등지고 돌아서는 백성들을 찾고 또 찾으시면서 변함없으신 사랑을 오늘날까지 베풀어 주신 것이였습니다. 그들은 이 하나님의 사랑이 있었기에 오늘 자신들이 있게 되었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깨닫고 보니 감사한 것 뿐이라는 것입니다.
성도가 과거에 하나님께로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여기까지 도우신 하나님께서 내일도 아니 영원까지 도우시라는 믿음과 사랑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견고한 언약을 세워 기록하고
“ 우리가 이 모든 일을 인하여 이제 견고한 언약을 세워 기록하고 우리의 방백들과 레위 사람들과 제사장들이 다 인을 치나이다 ”(느 9:38).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찌기 시내산에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율법을 통해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그 언약은 받기도 전에 사람 편에서 깨뜨려버린 언약이였습니다. 모세가 아직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받고 있는데 산 아래에서는 그 사이를 못참아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했던 것입니다. 모세가 두 돌판에 새겨진 하나님의 언약을 가지고 오다가 이 광경을 보고 분을 내어 백성들 앞에서 두 돌판을 던져 깨뜨려버렸습니다. 이 백성들은 하나님과 언약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깨어진 돌비를 언약궤에 담아 큰 교훈을 삼게하시면서 또 재차 언약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전히 하나님과의 언약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살아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루살렘 성 사람들은 학사 에스라가 읽어 들려주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이제 다시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변치 않겠다고 견고한 언약을 세웁니다.
성도는 눈에 보이는 세상적인 성공의 정도로 믿음을 판단받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평판에 자신의 인생을 저울질하지도 않습니다. 성도란 ‘ 오직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고 나는 믿었으니 믿고 나아가는 나를 판단하실 분은 오직 하나님 밖에는 없습니다. ’를 외치면서 하나님의 언약을 견고히 붙든 사람들입니다.
출처 한서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