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강해 김성만
오벳은 이새를 낳앗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룻 4:22)
룻기를 열면서
가정은 평화와 안식의 쉼터가 되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보금자리가 어느새 전쟁터가 되어 있지 않는지요. 사실 우리 주변에는 지금도 총성 없는 전쟁, 총탄 없는 전쟁이 날마다 계속되고 있습니다. 잠시 찾아오는 평안은 일시 휴전일 뿐 전쟁이 종식된 것은 결코 아닙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 남편과 아내 사이, 그리고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에 벌어지는 영토 싸움은 승부 없는 소모전으로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채 끝나기 일쑤입니다.
우리는 이제 이 '집안 전쟁'의 종식을 서둘러야 합니다. 그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의 메시지가 바로 우리가 앞으로 다루게 될 '룻기서'입니다.
룻기서가 주는 평화의 메시지 골자는 '헌신'입니다. 이것을 다한 룻에게 하나님의 축복과 성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룻기의 줄거리는 대략 이러합니다.
이스라엘의 배교로 인해 가나안 전역에 임한 기근은 엘리멜렉 가정을 모압 땅으로 이주하게 만들었고 상황은 더욱 심각해져 엘리멜렉과 두 아들이 그 땅에서 죽게 되었습니다. 결국 세 과부만 남게 된 것이지요. 이에 나오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룻 역시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오미와 동행합니다. 그리고 룻의 헌신적인 봉양이 시작됩니다. 이에 하나님께서 보아스를 통해 축복과 은혜를 베푸시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보아스와 결혼하게 되는 룻은 결국 다윗의 조상이 되는 자리에까지 이르는데 이는 그의 삶이 궁핍에서 부요함으로, 암담함에서 소망으로 바뀌는 극적 순간을 보여줍니다.
룻이 보여준 헌신의 모습이 종국적으로 하나님의 '보상'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 속에서 우리는 헌신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어둡고 암울한 사회 속에서 룻의 헌신이 반짝이는 별이 된 것처럼 우리의 삶의 어두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의 자발적인 헌신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차 례
룻기서를 열면서 ----------------------------------------------------------- 107
엘리멜렉 가정의 비극 ------------------------------------------------------ 108
라오미를 따르는 룻 -------------------------------------------------------- 109
보아스와의 만남 ----------------------------------------------------------- 110
룻을 중매하는 나오미 ------------------------------------------------------ 111
룻의 청혼 ----------------------------------------------------------------- 112
룻과 보아스의 결혼 -------------------------------------------------------- 113
1. 엘리멜렉 가정의 비극
룻기 1:1∼5
때는 불신앙과 도덕적 타락이 만연하던 영적 암흑기 사사시대. 이스라엘의 우상숭배로 가나안 전역에 임한 기근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에 엘리멜렉의 가정은 기근을 피해 베들레헴에서 모압 땅으로 이주합니다. 당시 베들레헴은 흉년이 들었던 반면 모압은 풍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더 큰 불행의 시발점이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몰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도피해 간 모압 땅에 더 큰 기근을 내리심으로써 결국 엘리멜렉은 그 땅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타국 땅에서 남편을 잃은 부인 나오미의 심정은 어떠했겠습니까.
"어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들이 있잖아요. 힘을 내세요."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이 어미를 위로합니다. 두 아들이 장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오미의 상처는 조금 씩 아물기 시작했습니다.
모압 땅에 온 지도 어언 십년의 세월이 흘렀고 아들들은 장성해 '오르바'와 '룻'이라는 모압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다시 나오미에게는 엄청난 고통이 다가 왔습니다. 바로 두 아들마저 전염병으로 죽었기 때문입니다. 졸지에 한 집에 과부 셋만 남게 되었습니다.
결국 엘리멜렉의 가족은 이방 모압 땅을 선망해 이주했을 뿐 아니라 그곳 이방여인과 결혼까지 하는 불 신앙적인 태도 때문에 온갖 불행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시련과 환난이 닥칠 때 우리는 엘리멜렉 가족처럼 세상을 선망하거나 세상의 힘을 의지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오히려 시련의 때야말로 자신을 돌아보고 주의 은총과 자비를 사모하는 헌신의 시기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럴 때 축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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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엘리멜렉 : '하나님은 왕이시다'란 의미. 이 이름은 그의 부모의 신앙을 반영하는 것이다.
2. 나오미 : '감미로운 자' 은혜스런 자' '사랑스로운 자' 드으이 의미이다.
2. 말론과 기룐 : '연약한 자' 와 '사모하는 자'란 뜻으로 순수한 히브리식 이름이다.
2. 에브랏 : 베들레헴과 인접한 유대의 한 성읍. 일명 '에브라다'라고도 하였음.
4. 오르바 : 말론의 처로서 '돌아 가는 자'란 뜻을 가졌다. 룻 : 기룐의 처로서 '친구'란 뜻을 가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