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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다와 에브라임과의 충돌, 그 밖에 네 명의 사사
(사사기 12:1~15)
* 본문요약
에브라임 사람들이 전쟁을 할 준비를 갖추고 입다에게 와서 암몬과 싸울 때에 왜 자신을 부르지 않았느냐면서 입다와 그의 집을 모두 불살라 죽이겠다고 협박하였습니다. 그러자 입다는 요청하였음에도 오지 않고서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이냐고 반박하고는, 군대를 다시 모아 에브라임 사람들을 무찔렀습니다. 그러나 이에 성이 차지 않은 입다는 요단 강 나루터를 장악하고는 에브라임 사람들의 사투리를 이용하여 그들을 찾아내어 죽입니다. 입다에 이어 입산과 엘론과 압돈이 사사가 되었습니다.
찬 양 : 507장 (새 455)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217장 (새 425)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 본문해설
1. 입다가 에브라임 사람들을 죽임(1~7절)
1) 에브라임 사람들이 (싸울 준비, 전쟁을 할 준비를 하고) 모여, 요단을 건너 북쪽으로 가서
입다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왜 암몬 족속과 싸우러 건너갈 때에 우리를 부르지 않았느냐? 우리가 반드시 너와 네 집을 불태워 죽일 것이라.”
2) 그러자 입다가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나와 내 백성이 암몬 족속과 크게 싸울 때에
내가 너희를 불렀으나, 너희는 나를 그들의 손에게 구하여 주려고 하지 않았다(혹은, 우리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
3) 너희가 아무도 나를 도우러 오지 않는 것을 보고 내가 목숨을 걸고 암몬 족속과 싸우러
나아갔더니,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 손에 넘겨주셨다. 그런데 어찌하여 오늘 너희가 이렇게 올라와서 나와 싸우려 하느냐?”
4) 그리고 나서 입다는 길르앗 사람들을 모두 불러모아, 에브라임을 쳐서 무찔렀습니다.
이는 에브라임 사람들이 평소에 늘 길르앗 사람들을 보고 “너희 길르앗 사람은 본래 에브라임에서 도망친 자들이요, 에브라임과 므낫세 속을 떠도는 자들이다”하고 조롱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5) 길르앗 사람들은 에브라임 사람들을 앞질러서, 에브라임으로 가는 요단 강 나루터를
장악하였습니다. 그래서 살아남은 에브라임 사람이 강을 건너가게 해 달라고 하면 길르앗 사람이 그에게 에브라임 사람이냐고 묻고, 그가 에브라임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
6) 그에게 ‘쉽볼렛’이라고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에브라임 사람들이 ‘쉬’발음을 잘
못하였으므로) 그가 ‘쉽볼렛’이라고 바르게 발음하지 못하고 ‘씹볼렛’이라고 발음하면, 길르앗 사람들이 그를 붙들어 요단강 나루터에서 죽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때에 죽은 에브라임 사람의 수가 4만 2천 명이나 되었습니다.
7) 길르앗 사람 입다는 6년 동안 사사가 되어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입다는 죽어서 길르앗 성읍에 묻혔습니다.
- 쉽볼렛, 씹볼렛(6절) :
쉽볼렛은 시냇물의 흐름을 뜻하고, 씹볼렛은 무거운 짐을 뜻하는 말로 완전히 다른 말입니다. 그런데 에브라임 사람들은 ‘쉬’발음을 못해 ‘쉽볼렛’을 다른 말인 ‘씹볼렛’으로 발음하였습니다. 입다는 이런 에브라임의 사투리를 이용하여 그들을 찾아내어 죽였습니다.
2. 사사 입산, 엘론, 압돈(8~15절)
8) 그의 뒤를 이어서 베들레헴 사람 입산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습니다.
9) 그에게는 아들 30명과 딸 30명이 있었습니다.
그는 딸들을 타국으로 시집보냈고, 며느리들도 타국에서 30명의 여자들을 맞아들였습니다. 그는 사사로서 7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10) 입산이 죽어 베들레헴에 묻혔습니다.
11) 그의 뒤를 이어 스불론 사람 엘론이 사사가 되어 이스라엘을 10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12) 스불론 사람 엘론이 죽어서 스불론 땅 아얄론에 묻혔습니다.
13) 그의 뒤를 이어 비라돈 사람 힐렐의 아들 압돈이 사사로서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14) 그에게는 40명의 아들과 30명의 손자가 있었는데, 그들은 나귀 70마리를 타고
다녔습니다. 그는 8년 동안 사사로 있으면서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15) 비라돈 사람 힐렐의 아들 압돈이 죽어서 아말렉 사람의 산지에 있는
에브라임의 땅 비라돈에 묻혔습니다.
* 묵상 point
1. 또다시 시비를 거는 에브라임 사람들
기드온이 300명의 군사로 13만 5천의 미디안의 군사들을 물리쳤을 때에도 에브라임 사람들이 왜 자기들을 처음부터 부르지 않았느냐며 시비를 걸더니, 이번에도 입다에게 와서 암몬 족속과 싸울 때에 왜 자기들을 처음부터 부르지 않았느냐고 시비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드온 때보다 훨씬 강도 높게 시비를 겁니다.
① 기드온 때에는 그냥 와서 불평만 했는데
이번에는 군대를 몰고 와서 싸울 듯이 덤벼들면서 불평했습니다.
② 기드온 때에는 미디안과의 전쟁에 대해서만 언급했으나
이번에는 입다의 고향인 길르앗 사람들을 싸잡아서 조롱했습니다.
③ 더구나 입다가 그의 외동딸을 번제로 드려 불태워 죽인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에
입다와 그의 집안사람들을 모두 불태워 죽이겠다고 협박하여 입다를 자극했습니다.
에브라임 사람들의 이런 모습은 거의 공갈 협박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이 일로 입다는 크게 진노하여 에브라임 사람 4만 2천 명을 죽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에서 에브라임의 입장과 입다의 입장을 각각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에브라임의 입장을 살펴보겠습니다.
1) 교만과 자만심에서 나오는 독선
에브라임이 기드온에게 불평할 때에도 기드온이 므낫세 지파였다는 것에서 나온 불평이었습니다. 야곱이 요셉의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축복할 때 둘째 아들이었던 에브라임에게 오른손을 얹어 축복한 일을 두고, 에브라임 지파는 므낫세 지파에 대하여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므낫세 지파인 기드온이 큰 공을 세우자 이를 헐뜯으며 불평한 것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입다가 길르앗 사람이라는 것에서 나온 불평입니다. 길르앗은 요단 동편에 있는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인데 가나안은 요단 서편 땅을 일컫는 말이므로, 에브라임은 요단 동편에 사는 길르앗 사람들을 멸시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기드온과 입다에게 행한 두 차례의 불평은 에브라임의 이런 교만과 자만심에서 나온 독선이었습니다.
● 적용 : 최근에 아파트 단지에서 임대주택에 사는 자들이나,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들을 멸시하는 풍조는 하나님 보시기에 아주 잘못된 것입니다. 피부 색깔이 어떻든지, 부자이거나 가난한 자이거나, 건강한 사람이거나 장애인이거나 차별하지도 말고 멸시하거나 조롱하지도 마십시오. 주께서 미워하십니다.
2) 다른 사람의 성공에 대한 시기와 질투와 모함
교만과 자만심과 독선과 함께 지적해야 할 것은, 에브라임 사람들의 질투와 모함입니다. 자기들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남의 봉사와 헌신을 시기하고 헐뜯고 모함하는 일들은 우상숭배만큼이나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일입니다.
● 적용 : 아벨을 죽인 가인, 다윗을 죽이려고 10년이나 쫓아다는 사울, 동생 요셉을 노예로 팔아먹은 형들의 죄는 모두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시기와 질투와 헐뜯는 일로 남을 모함하는 일을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진노를 받게 됩니다.
3) 상대방에 대한 무시와 조롱
에브라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므낫세 지파나, 길르앗 사람들은 자기들보다 형편없이 모자란 자들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므낫세 지파는 자기들보다 축복을 덜 받은 자이므로 모자란 자이고, 요단 동편의 길르앗 사람들은 가나안 땅이 아닌 요단 동편에 있으니 역시 자기들보다 축복을 덜 받은 형편없는 자라는 것입니다.
더구나 입다가 창녀의 아들이다보니 에브라임 사람들의 눈에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입다가 이스라엘을 18년 동안이나 괴롭게 했던 암몬을 물리치는 큰 공을 세웠어도 여전히 자기보다 못한 자로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4) 저주를 쌓아가는 사람들 : 때가 되면 그 저주가 자기들을 향한다.
전에는 기드온이 온유한 사람이라 에브라임 사람들을 한껏 추켜세워서 에브라임이 자기들의 위신을 세우며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입다는 처음부터 전제군주의 위엄을 가지려 했던 자였습니다. 입다에게는 기드온 같은 온유함이나 긍휼이 없습니다. 결국 사사건건 남을 헐뜯으며 불평을 일삼던 에브라임 사람들은 결국 사람을 제대로 만나 엄청난 비극을 겪게 됩니다.
● 적용 : 이처럼 남의 마음을 괴롭게 하는 자들은 때가 되면 그가 했던 모든 일들을 한꺼번에 당하는 고통을 받게 됩니다. 이런 자들은 저주를 쌓아가는 자들입니다. 오늘 하루 죄를 범하였으나 아무 일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주께서 정하신 때가 되면 그 저주가 나를 향하게 됩니다.
2. 견딜 수 없는 마음의 상처 : 그러나 그것도 이겨야
에브라임 사람들의 공갈과 협박은 입다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습니다.
1) 마음에 쌓인 상처 : 평소에 에브라임으로부터 조롱을 받아 왔다.
위의 3)번에서 언급하였듯이 에브라임 사람들은 평소에 늘 길르앗 사람들을 자기들에게서 도망친 자들이요, 여기저기 떠도는 자들이라고 조롱하였습니다. 이렇게 평소에 길르앗 사람들이 마음에 불편을 느낄만한 것을 늘 말해온 에브라임에 대하여 입다는 분노를 쌓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에브라임 사람들이 늘 생각 없이 길르앗 사람들을 무시하며 내뱉는 말에 입다는 무서운 증오심을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 적용 : 가장 무서운 폭력은 언어폭력입니다. 대화로 하는 폭력이든 인터넷으로 하는 폭력이든 언어폭력을 하지 마십시오. 내가 하는 말로 누군가의 마음에 분노가 쌓일 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직접 겨냥하여 분노하게 하신 것으로 여기십니다.
2) 마음의 상처를 터드림 : 에브라임이 입다의 신분을 건드렸다.
평소에 늘 좋지 않은 말을 들어서 에브라임 사람들에 대하여 마음이 불편하던 터에 입다에게 “도망하여 떠돌던 자”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것은 길르앗 사람 전체를 두고 한 말이지만, 창녀의 아들로 형제들에게 쫓겨서 돕 땅에서 떠돌던 입다에게 이 말은 자기를 두고 하는 말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위하여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칭찬은 못할망정 입다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로 헐뜯으며 공격하니 입다가 견디기 힘들어진 것입니다.
3) 견딜 수 없는 고통 : 딸을 번제로 드린 후에 불에 태워 죽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입다가 가장 견디기 힘든 말은 입다와 그의 식구들을 모두 불태워 죽이겠다고 한 말입니다. 이때는 입다가 자신이 한 서원 때문에 그의 외동딸을 번제로 불태워 죽인지 얼마 되지 않은 때입니다. 그들은 딸을 불에 태워 죽인 후에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있는 상태에서 그와 그의 집을 모두 불태워 죽이겠다고 말함으로써 뼈아픈 심정에 사정없이 못질을 한 셈이 되었습니다.
4) 그러나 그들은 전쟁을 해서는 안 되는 동족 이스라엘 백성들이다.
이와 같은 본문의 상황으로 입다가 참으로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에브라임은 입다가 전쟁을 해서 몰아내야 하는 이방인이 아닙니다. 함께 사랑하고 섬겨야 할 동족 이스라엘 백성인 것을 그는 잊었습니다. 참을 수 없는 분노 속에 에브라임을 암몬 족속과 같이 몰아내야만 하는 원수로 여긴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까지 참으라고 하십니다.
● 적용 : 입다처럼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당했을 때 이기게 해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분노가 흐르는 대로 그냥 흘러가면 결국 자신까지 망하게 됩니다. 최근 서울백병원 우종민 교수는 사람이 분노할 때 분노호르몬이 나오는 시간이 15초라고 했습니다. 15초만 참으면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입다도 15초만 참았으면 4만 2천 명의 생명을 죽이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참기 어려울 때에는 딱 15초만 이기게 해 달라고 기도합시다.
3. 감정이 해소될 때까지 끝까지 가려 하지 말라
입다는 일단 군대까지 동원하여 전쟁할 듯이 덤벼든 에브라임 사람들을 모두 물리쳤습니다. 이 일로 그의 마음을 몹시 상하였더라, 자기를 화나게 한 사람들은 모두 죽었으니, 일단 그의 위신은 세운 셈입니다. 그 정도로 멈추었어도 큰 화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먼저 군대를 이끌고 와서 전쟁을 할 듯이 덤벼들었기 때문에 이 일은 그래도 나름대로 정당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입다는 도망가는 에브라임 사람들까지 추적하여 죽이기 위해 먼저 에브라임으로 넘어가는 요단 강 나루터를 점령한 후, 에브라임 사람들이 ‘쉬’발음을 잘 못하는 것을 이용하여 사투리를 통해 적발해서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단지 자기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는 이유만으로 무려 4만 2천 명을 죽인 것입니다. 입다 역시 아비멜렉과 같이 감정이 해소될 때까지 끝까지 자신을 몰고 가는 죄를 범한 것입니다.
● 적용 : 어쩌다 입다처럼 화를 견디지 못하고 분노하게 되었더라도 돌아올 수 없는 상황까지 몰고 가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하다가 아비멜렉처럼 자신의 감정도 제대로 해소도 못하고 하나님의 저주까지 받는 자가 됩니다.
4. 문제가 있는 자들을 사사로 세우신 하나님
본문에 4명의 사사가 나옵니다. 그 중에 두 사람이 아주 큰 문제를 가진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입다는 출신이 창녀의 아들이라는 점과, 전제군주가 되기 위해 사사가 되었다는 점, 그리고 아비멜렉처럼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4만 명이 넘는 자들을 살육한 점이 그가 참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증거합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은 입산입니다. 입산은 30명이 아들과 30명의 딸이 있었는데 딸들은 모두 타국 이방 나라에 시집을 보냈고, 아들들을 위해서 30명의 여자들을 타국에서 맞아들였습니다.
이 두 사람은 도무지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움 받을 수 없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자들이 이스라엘을 구하는 사사가 되었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큰 복음이 됩니다. 만일 사사들이 모두 아브라함과 야곱과 요셉처럼 완전한 믿음을 가진 자들뿐이었다면, 우리처럼 연약한 자들은 구원의 소망을 가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 많은 자들도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움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처럼 때로 화를 내고, 이들처럼 때로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일들을 하기도 하는 우리들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될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 적용 : 허물과 죄로 죽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고 구원하기 위하여 주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찬양합시다.
* 기도제목
1. 에브라임 사람들처럼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게 하옵소서.
2. 입다처럼 견딜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더라도 화가 풀릴 때까지 끝까지 자신을 몰고 가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게 하옵소서.
3. 견딜 수 없을 때 주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할 줄 아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4. 우리를 구원하기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찬양합니다.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