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 4막27장 (5-3부)
의료보험조합을 다녀오신 아버님은 담당자와 저녁을 먹자고 하였다.
그리고 몇일후 아버님,어머님과 나와 담당자는 남산밑에 고급 중국집 코스요리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게 되였다.
"그래 고향은 어디신지요?"
"경북 김천시 봉산면 입니다."
"부모님은 다계시고?"
" 네."
......
여러대화가 오가던중.
"추후 결혼하면 어르신들 모실겁니까?"
하고 아버님이 물으셨다.
그러자 담당자는 대답하였다.
"아니요."
이런 일이...
설렁 안모신다 하여도 빈말이라도 모신다고 해야지.
나는 담당자의 실언에 초조해지기 시작하였다.
"음."
실망하는 아버님의 표정이 포착됐다.
저녁을 다먹고 우리는 헤어졌고 집으로 오신 아버님은 말씀하셨다.
"여자가 상냥하고 키도 적당하고 교양있어 보이니 잘 사겨보아라."
아버님은 담당자의 실언을 용서한 것이다.
모든것을 이해하여준 아버님이 우러러 보였다.
추후 우리의 교제는 더욱 편하여졌고
아침이면 나는 담당자를 출근시키러 사당동 이수역 근처까지 갔다.
그리고 퇴근후에는 담당자를 퇴근시키러 가기도 하였다.
그러던중 추석이 다가왔다.
명절때는 대중교통 이동이 만만치 않았다.
나는 그때 담당자한테 이야기하였다.
"우리 회사에 차가 많으니 제가 차를 끌고 올테니
그차를 타고 고향 가시지요?"
"추풍령이 동네도 아니고 부담드리고 싶지 않읍니다
그냥 고속버스타고 갈께요.
동생들도 있고...."
"아닙니다.
저는 운전하는 것이 취미인걸요.
동생들이 있으면 더 잘됐네요.
부담같지 마시고 제가 택시하나 끌고 올께요."
"정히 그러시다면 신세 좀 질께요."
그리고 저녁에 집에 가서 아버님한테 말씀드리니
아버님은 애지중지 하는 아버님의 애마인 "마크5"를 타고 가라고 하셨다.
생각지도 않은 아버님의 호의에 나는 꾸벅 절을 하며 답례하였다.
"고맙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