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평전 제10장 가정은 행복의 터전이다 5. 일곱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4억 쌍 축복식
20세기가 끝나고 21세기에 들어와서도 축복결혼식 행진은 계속되었다. 2000년대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규모로 거행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4억 쌍 축복결혼식이 진행된 것이다. 참가자가 너무 많아 이들을 모두 7차례로 나눠 2000~2007년까지 한국의 여러 곳과 미국에서 거행했다. 각 축복결혼식은 약 일주일 기간으로 열린 세계문화체육대전의 여러 행사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로 집전되었다.
제1차 4억쌍 국제축복결혼식은 2000년 2월13일에 서울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렸다. 이 대회의 주제는 '평화와 심정, 그리고 참가정 문화의 건설'이었다. 제2차 축복결혼식은 2001년 1월 27일에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으며, 행사 중에는 '문명 간의 대화와 조화; 가정과 보편적 가치 그리고 세계평화' 라는 주제로 세계지도자대회(Convocation of World Leaders)가 열렸다. 제3차는 2002년 2월 16일 서울 올림픽 경기장에서, 제4차는 2003년 7월13일에 천안에서, 제5차는 2004년 7월26일에 아산에서, 제6차는 2005년 8월1일에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제7차는 2007년 7월 5일에 천안에서 열렸다. 문선명은 그때마다 신랑신부들과 가족들에게 언제까지나 사랑을 지켜나가고 참다운 가정을 꾸려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기를 당부했다.
"한 사람의 마음과 몸 사이에서 사랑으로 형성된 통일은 가정 안에서 사랑의 통일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만약 사랑하는 남편과 아내가 진정으로 하나 된다면, 과연 누가 그들을 갈라놓을 수 있으며, 누가 그들의 관계를 더럽힐 수 있겠습니까? 조화로운 가정, 조화로운 민족, 조화로운 국가, 조화로운 세계, 조화로운 하늘과 땅으로 이루어진 세상이 진정으로 하나 된다면 그곳이 바로 참사랑의 유토피아입니다."
또 하나의 특별한 축복식은 '성직자 축복식'이다. 축복결혼식은 대부분 일반 신도들과 타 종교를 믿는 신랑신부들과 기성가정을 대상으로 하지만 성직자 축복식은 성직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축복식이었다. 몇몇 종교를 제외하고 성직자들 역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기 때문에 그들만을 위한 축복식이 필요했던 것이다.
문선명은 2001년 2월 15일 '우리는 일어서리라'는 주제로 미국에서 52개 도시 순회강연을 시작해 4월 16일 마무리했다. 50개 주 전역을 다니면서 가정과 배우자에 대한 정절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본질이라 강조했다. 또한 종교 지도자들에게 솔선수범하여 성생활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가정과 교회를 재건하는 사명을 완수할 것을 촉구했다. 50개 주 순회를 마친 후 기독교 성직자와 여러 종교 지도자 등 60쌍을 위한 '특별 성직자 축복결혼식'을 하기로 했다. 종교 지도자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신도들이 그들을 믿고 따르기 때문이었다. 이 결혼식에서 눈길을 끈 사건은 워싱턴DC의 이마니(Imani)템플 대주교 조지 스탈링스(George A. Stallings)가 문선명의 인도에 따라 축복결혼식에 참여한 것이다. 가톨릭 사제는 결혼이 금지되어 있으나 그는 통일교 원리교육을 받은 후 결혼이야말로 성스러운 하나님의 뜻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문선명이 선택해주는 여성을 신부로 맞이했다.
성직자 축복식은 5월 27일, 뉴욕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오순절교회, 침례교회, 루터교회, 이슬람, 북미 원주민 종교, 수피교(이슬람의 신비주의자) 등을 비롯해 많은 종교와 교파를 대표하는 종교 지도자와 성직자들이 참여했다. 가장 높은 지위와 경력, 영향력을 지닌 인물은 대주교 임마누엘 밀링고(Emmanuel Millingo)였으며, 그는 한국 여성 마라아성(성순례 )과 축복을 받았다. 주목을 받은 또 한 사람은 미국 흑인 지위향상협회의 수장이며 백만인행진의 주요 인물인 벤자민 카비스(Benjamin Chavis) 목사 내외였다. 또 베렛(T. L. Barrett) 목사는 50개 주 순회강연 동안 '결혼의 기적 '을 체험했다. 헤어졌던 아내가 7년 만에 돌아온 것이다.
성직자 축복식은 세계적으로 주요 뉴스가 되어 각국의 쟁쟁한 언론사들이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였다. CNN, 뉴욕타임스, ABC방송, NBC방 송, UPI, AP, 모든 이탈리아 방송국 44개 등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가톨릭 사제로서 결혼을 한 밀링고에게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느라 바빴다. 그러나 신랑 밀링고는 행복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원리를 공부한 후 그것이 진리라는 것을 알았다. 남자와 여자의 하나 됨을 통해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완성될 수 있다고 성경은 분명히 말하고 있다. 그것은 더없이 훌륭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성경은 분명 남자가 홀로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
결혼 후 밀링고는 고국인 잠비아로 돌아가 아내와 함께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계속하고 있으며 통일교 행사가 있으면 먼 길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한국에 왔다. 다른 종교를 믿는 성직자들이 통일교 행사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비난을 받고, 결혼식을 올렸다는 이유로 파문을 당하면서도 축복결혼식에 참여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문선명이 강조하는 것처럼, 축복결혼은 참된 행복의 길이며 세계 평화에 진정으로 이바지하는 길이기 때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