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1. 청백리 (淸白吏)
뜻 :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이 곧고 깨끗한 관리.
유래 : 청백리는 조선 시대의 모범적인 관리를 일컫는 말이다. 청백리로 뽑히기 위해서는 관직 수행능력은 물론이고 청렴, 근검, 도덕, 효, 인의 등의 덕목을 두루 갖춰야 했다. 청백리의 선정은 여러 부서의 추천을 받아 의정부에서 이루어졌으며 조선시대에 총 217명이 배출 되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맹사성, 황희, 최만리, 히현보, 이황 등이 있다. 청백리가 되면 후손들에게 선조의 음덕을 입어 벼슬길에 나갈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지기도 했다.
한자풀이
(淸) 청 : 맑다
(白) 백 : 희다
(吏) 리 : 벼슬아치
502. 출사표 (出師表)
뜻 : 출병할 때 그 뜻을 적어서 임금에게 올리던 글.
유래 : 위, 촉, 오 삼국이 서로 패권을 겨루던 시절이었다. 촉한을 세운 유비는 위나라 땅을 수복하지 못하고 마침내 죽었는데, 그때 ‘반드시 북방을 수복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촉한의 승상이었던 제갈량은 유비의 뮤언을 받들어 군사를 이끌고 위나라를 토벌하러 북벌을 감행했다. 제가량은 전쟁터로 나서며 궁을 떠나는 날 촉한의 2대 황제 유선에게 자신의 다짐을 적은 글을 바쳤는데 그것이 바로 출사표이다. 이글에는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고 각 분양의 현명한 신하들을 추천하며 황제에게 올리는 간곡한 당부의 말이 담겨있었다. 출사표는 전 후 두편인데 중국의 3대 명문에 꼽힐만큼 감동적이어서 예로부터 출사표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충신이 없다고 전해진다. 현재 출사표는 상대와 경쟁할 때, 혹은 협상 등에 나아갈 때 그 다짐을 표현하는 관용적표현으로 쓰이고 있다.
한자풀이
(出) 출 : 나가다
(師) 사 : 스승
(表) 표 : 겉
503. 파천황 (破天荒)
뜻 : 이전에 아무도 해내지 못한 일을 처음으로 해냄을 이르는 말.
유래 : 파천황은 <북몽쇄언>에 나오는 말이다. 당나라 때 형주는 학문하는 사람이 많이 모였던 곳으로 해마다 인재들이 중앙에 나아가 관리 선발 시험을 보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합격자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형주를 천황의 땅이라고 불렀다. 본래 천황은 천지가 아직 열리지 않은 혼돈된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아무리 많은 사람이 응시해도 급제자가 없자 사람들이 그 상황을 비유적으로 일컬은 것이다. 그러던 중 드디어 유세라는 사람이 중앙의 과거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합격자가 없던 형주의 전통, 곧 천황을 깨뜨렸다고 하여 그를 파천황이라고 했다. 파천황은 이처럼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성취했을 때 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이고 있다.
한자풀이
(破) 파 : 깨다
(天) 천 : 하늘
(荒) 황 : 거칠다
504. 하마평 (下馬評)
뜻 : 관직의 인사이동이나 관직에 임명될 후보자에 대해 세상에 떠도는 말들.
유래 : 하마평은 하마비에서 나온 말이다. 하마비는 조선시대 종묘와 궁궐문 앞에 세워놓은 비석을 말한다. 시간이 흐른 후에는 성현의 출생지나 무덤앞에도 세워졌다고 한다. 하마비에는 말을 타고 가는 사람은 누구나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 그런 까닭에 아무리 신분이 높다 해도 반드시 말에서 내려야 했다. 한편 하마평은 하마비 앞에서 주고 받은 이야기로 고관대작이 말에서 내려 일을 보러 간 사이 마부들끼리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잡담하는데서 유래 햇다. 그들은 자신이 모시는 상전이나 주인이 앞으로 어떤자리로 이동하는지, 진급은 어떻게 하는지 등에 관한 이야기도 곧잘 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가 일상용어로 굳어져 하마평은 관리의 이동이나 임명에 관해 떠도는 말들을 으미하게 되었다.
한자풀이
(下) 하 : 아래
(馬) 마 : 말
(評) 평 : 평하다
505. 해어화 (解語花)
뜻 : 말을 알아듣는 꼿이라는 뜻으로, ‘미인’을 일컫는 말. 기생을 달리 이르는 말.
유래 : 당나라 현종 때의 일이다. 가을이 되어 연못에 천 송이의 연꽃이 피자 현종은 양귀비와 더불어 잔치를 벌이며 연꽃을 감상했다. 현종은 오래도록 연꽃을 감상하다가 양귀비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내 말을 이해하는 꽃과도 견줄만하도다.” 현종은 연꽃의 아름다움도 말을 알아듣는 꽃(양귀비)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고 하여 양귀비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표현한 것이다. 이후로 해어화는 미인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한자풀이
(解) 해 : 풀다
(語) 어 : 말씀
(花) 화 : 꽃
506. 호접몽 (胡蝶夢)
뜻 : 장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 꿈으로, 현실과 구별이 안되는 것. 인생의 덧없음의 비유
유래 : 호접몽은 <장자>의 ‘제물편’에서 유래한 말이다. 장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언젠가 내가 꿈에 훨훨 나는 나비가 되었다. 내 스스로 아주 기분이 좋아서 내가 사람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윽고 잠을 깨니 틀림없이 나는 사람이었다. 도대체 인간인 내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일까, 아니면 나비가 꿈속에서 인간으로 변해 있는 것일까. 인간 장주(장자)와 나비는 분명히 다르지만 그 구별이 애매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는 사물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꿈과 현실, 사물과 인간의 구별이 없는 만물일체의 절대 경지에서 본다면 인간 장주와 나비도, 꿈도 현실도 아무 구별이 없는 것이다. 다만 눈에 보이는 차이는 만물의 변화에 불과할 뿐이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인관과 사물, 혀실과 꿈의 구별을 잃는 물아일체의 경지를 호접몽이라고 한다. 오늘날에는 인생의 덧없음을 비유한 말로 쓰이기도 한다.
한자풀이
(胡) 호 : 오랑캐
(蝶) 접 : 나비
(夢) 몽 : 꿈
507. 홍일점 (紅一點)
뜻 : 많은 남자 사이에 끼어 있는 한사람의 여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래 : 홍일점은 송나라 때 재상이자 시인인 왕안석의 <석류시>에 나오는 구절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 작품의 마지막에 “만록총중홍일점 (萬綠叢中紅一點) 동인춘색불수다 (動人春色不須多)‘라는 시구가 잇는데 그 의미는 ’온통 푸른 잎 가운데 붉은 하나의 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봄빛이 꼭 많을 까닭은 없다네‘이다. 이후로 홍일점은 많은 남자들 사이에 끼어있는 한 여자를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쓰이게 되었다. 이 말에 대하여 청일점(淸一點)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이는 많은 여자 중에 끼어있는 한 남자를 나타낼 때
슨다.
한자풀이
(紅) 홍 : 붉다
(一) 일 : 하나
(點) 점 : 점
508. 가정맹어호 (苛政猛於虎)
뜻 :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뜻으로, 혹독한 정치의 폐해가 크다는 것을 이르는 말.
유래 : 가정맹어호는 <예기>의 ‘단궁하편’에 나오는 말이다. 여기서 가정이란 혹독한 정치를 뜻하는데 그 피해가 마치 맹수인 호랑이가 사람을 해치는 것보다 더 크다는 의미이다. 어느날 공자가 노나라의 정치현실에 환멸을 느끼고 제나라로 가던 중 세 개의 무덤 앞에서 슬프게 우는 여인을 만났다. 사연을 물어보니 시아버지, 남편, 아들이 모두 호랑이에게 잡아먹혔다는 것이다. 이에 공자가 “그렇다면 이곳을 떠나 살면 어떠냐?”고 묻자 여인은 “여기서 사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면 무거운 세금 때문에 살 수가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공자가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도 더 무섭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이로다.”하며 탄식했다.
한자풀이
(苛) 가 : 가혹하다
(政) 정 : 정치
(猛) 맹 : 사납다
(於) 어 : 어조사
(虎) 호 : 호랑이
9. 가화만사성 (家和萬事成)
뜻 :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말.
유래 : 가화만사성은 모든일은 가정의 화목으로부터 비롯된다는 말이다. 가정은 공동체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로서 사회생활의 출발점이다. 따라서 가정이 화목하지 않으면 구성원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ㅣ고 그것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동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가정을 중시하는 말들이 존재해왔다. 특히 <명심보감> ‘치가편’에는 “자식이 효도하면 양친이 즐거워 하고, 가정이 화목하면 만사가 이루어진다(자효쌍친락 (子孝雙親樂)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글귀가 있다.
한자풀이
(家) 가 : 집
(和) 화 : 화목하다
(萬) 만 : 일만
(事) 사 : 일
(成) 성 : 이루다
510. 공수래공수거 (空手來空手去)
뜻 :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감. 인생의 무상함과 덧 없음을 가리키는 말.
유래 : 공수래공수거는 불교에서 유래한 말이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뜻으로 인생의 무상과 허무를 나타내는 말이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아무것도 손에 들고 온 것이 없이 빈손으로 태어나는 것처럼 , 죽어서 갈 때에도 아므 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살아 생전에 애써 모은 모든 것은 죽을 때 그대로 버려두고 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재물이나 권세, 명예를 지나치게 탐하지 말고 분수에 맞게 편안하게 살면서 자신의 참된 마음을 찾아가라는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한자풀이
(空) 공 : 비다
(手) 수 : 손
(來) 래 : 오다
(空) 공 : 비다
(手) 수 : 손
(去) 거 : 가다
511. 동가식서가숙 (東家食西家宿)
뜻 : 동쪽 집에서 밥을 먹고 서쪽 집에서 잠을 잔다는 뜻으로, 일정한 거처가 없이 떠돌아 다니며 지냄을 이르는 말.
유래 : 중국 송나라 때 이방이 지은 <태평어람>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옛날 제나라에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다. 어느 날 그 처녀에게 두 집에서 비슷한 시기에 청혼이 들어왔다. 그런데 동쪽집의 총각은 인물은 별로였지만 부잣집 아들이었고, 서쪽집 총각은 인물이 뛰어나지만 가나했다. 어느 쪽을 선택할지 고민하던 부모는 본인의 생각을 알아보자며 처녀에게 물었다. “어디로 혼처를 정해야 할지 쉽지가 않구나 네 뜻은 어떠냐? 만일 동쪽집으로 시집가고 싶으면 오른손을, 서쪽집으로 시집가고 싶으면 왼손을 들어라.” 그러자 딸은 주저하지 않고 두손을 번쩍들었다. 깜짝놀란 부모가 이유를 묻자 딸이 대답했다. “밥은 동쪽집에서 먹고 잠은 서쪽집에서 자고 싶어요.”라고 하였다. 동가식 서가숙은 여기서 비롯되었다.
한자풀이
(東) 동 : 동녘
(家) 가 : 집
(食) 식 : 먹다
(西) 서 : 서녘
(家) 가 : 집
(宿) 숙 : 잠자다
512. 백문불여일견 (百聞不如一見)
뜻 : 백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뜻으로, 무엇이든지 경험해 보아야 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말.
유래 : 백문불여일견은 <한서>의 ‘조충국전’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한나라 때 북방의 강족이 반란을 일으키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조정에서는 일흔이 넘은 노장 조충국을 사령관에 임명하여 토벌군을 파병하기로 하였다. 당신 황제였단 선제가 조충국을 불러서 물었다. “병사가 얼마나 필요할 것 같소?” 그러자 조충국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습니다. 멀리서 벌어지는 일을 이곳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가서 직접 확인한 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후 국경 지대로 출전한 조충국은 오랑캐를 크게 물리쳤고 강족의 반란도 차차 수그러 들었다.
한자풀이
(百) 백 : 일백
(聞) 문 : 듣다
(不) 불/부 : 아니다
(如) 여 : 같다
(一) 일 : 하나
(見) 견 : 보다
513. 부지불식간 (不知不識間)
뜻 : 생각하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사이.
유래 : 부지불식간은 한자의 뜻대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갑자기 일어난 일을 말한다. 부지불식간에라는 말에서 첫음절과 셋째 음절의 ‘부(不)’이 같은 한자이면서 하나는 부, 다른 하나는 불로 그 발음이 다르게 난다. 그 까닭은 우리말에서 ‘ㄹ’이 다른 말과 어울릴 때 탈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자풀이
(不) 불/부 : 아니다
(知) 지 : 알다
(不) 불/부 : 아니다
(識) 식 : 알다
(間) 간 : 사이
514. 불구대천지수 (不俱戴天之讎)
뜻 :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을 만큼 깊은 원수. 원래는 아버지의 원수를 의미했으나, 더불어 살 수 없을 정도로 미운 사람을 뜻함.
유래 : 불구대천지수는 불공대천지수(不共戴天之讎)라고도 한다. 이 말은 <예기> ‘곡례편’에 나오며, <맹자> ‘진심편’에도 비슷한 말이 나온다. <예기> ‘곡례편’에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아버지의 원수와는 하늘을 이고 함께 살아갈 수 없고/ 형제의 원수를 보고 무기를 가지러 가면 늦으며/ 친구의 원수와는 나라를 같이 하면 안된다.” 또한 <맹자> ‘진심편’에는 “내 이제야 남의 아버지를 죽이는 것이 중한 죄인 줄을 알겠노라. 남의 아버지를 죽이면 남이 또한 그 아버지를 죽이고, 남의 형을 죽이면 남이 또한 그 형을 죽일 것이다. 그러면 스스로 제 아버지나 형을 죽인 것과 같은 것이 된다.”
한자풀이
(不) 불 /부 : 아니다
(俱) 구 : 함께
(戴) 대 : 느끼다. 생각하다
(天) 천 : 하늘
(之) 지 : 어조사
(讎) 수 : 원수
515. 빙탄불상용 (氷炭不相容)
뜻 : 얼음과 숯의l 성질이 반대여서 서로 용납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물이 서로 화합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
유래 : 빙탄불상용은 <초사>에 나오는 말이다. <초사>는 중국 전국시대의 정치가이자 시인인 굴원의 작품과 굴원을 위해 다른 시인들이 지은 작품을 함께 수록해 놓은 책이다.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이라는 말이 다오는 구절은 “빙탄불가이상병혜 (氷炭不可以相並兮) 오고지호명지부장 (吾固知乎命之不長) 애독고사지무락혜 (哀獨苦死之無樂兮) 석여년지미앙 (惜予年之未央)이다.” 그 뜻은 “얼음과 숯이 서로 같이할 수 없음이여, 내 처음부터 목숨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알았노라. 홀로 고생하다 죽어 즐거움이 없음이여, 내 나이를 다하지 못함을 안타까워 하노라.” 굴원은 나라와 임금을 위하는 충신이었지만 간신들의 모함을 받아 귀양살이를 가야만 했다. 그 때 그는 자신을 모함하는 간신들과 나라를 사랑하는 자신을 얼음과 숯에 비유하여 함께 할 수 없는 음명임을 표현하였다. 마침내 굴원은 멱라수에 몸을 던져 스스로 물고기 배속에 장사지냈다고 한다,
한자풀이
(氷) 빙 : 얼음
(炭) 탄 : 숯
(不) 불/불 : 아니다
(相) 상 : 서로
(容) 용 : 얼굴
516. 사후약방문 (死後藥方文)
뜻 : 죽은 뒤에 처방을 쓴다는 뜻으로, 이미 때가 지난 후에 대책을 세우거나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의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래 :사후약방문은 조선 인조 때 실학자인 ㅡ홍만종이 지은 문학평론집<순오지>에 나오는 글귀이다. 사후약방문처럼 어려울 때를 대비하여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뜻을 지닌 말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이중 망양보뢰(亡羊補牢)는 양을 잃고 나서야 우리를 고친다는 의미이다. 본래 이말은 양을 잃고 우리를 고쳐도 늦이 않다는 긍정적인 말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부정적인 의미로 바뀌었다. 이밖에도 사후청심환(死後淸心丸), 만시지탄(晩時之歎), 실마치구 (失馬治廐)와 같은 말도 적절한 때를 잃고 기회를 잃어버렸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한자풀이
(死) 사 : 죽다
(後) 후 : 뒤
(藥) 약 : 약
(方) 방 : 모
(文) 문 : 글월
517. 수청무대어 (水淸無大魚)
뜻 : 물이 맑으면 큰 고기가 없다는 뜻으로,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숨을 곳이 없어 그곳에서는 살지 않음과 같이, 사람이 너무 똑똑하거나 엄하면 남이 꺼려하여 가까운 벗이 없음을 이르는 말.
유래 : 훈한 시대에 반초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한서>를 지은 반고의 동생이기도 했다. 반초는 집안이 가난하여 관가에서 서리로 있었으나, 큰 뜻을 품고 노력하여 훗날 장수가 되었다. 그는 북쪽 변방 오랑캐 부족을 투항시키는 공을 세워 서역도호부를 다스리는 관로로 임명되었다. 셍월이 흘러 그가 서역도호부의 관리를 그만두게 되었을 때의 일이다. 그의 후임으로 온 임상이 그에게 어떻게 서역도호부를 다스렸는지 그 요령을 묻자, 반초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물이 너무 맑으면 큰 고기가 숨을 곳이 없어 살지 않으니, 정치 또한 너무 엄격하기만 해서는 안됩니다.”
한자풀이
(水) 수 : 물
(淸) 청 : 맑다
(無) 무 : 없다
(大) 대 : 크다
(魚) 어 : 물고기
518. 신체발부수지부모 (身體髮膚受之父母)
뜻 ; 신체와 모발과 피부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는 말이다.
유래 : 신체발부수지부모는 <효경>에 실린 공자의 가르침이다. 어느 날 공자는 자신의 시중을 들고 있는 증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선왕의 지극한 덕으로 백성들이 화목하게 살고 있다. 또한 지위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도 서로 원망하는 일이 없이 잘 살고 있는데 너는 그 방법을 아느냐?”라고 물었다. 증자는 공손한 태도로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공자는 “무릇 효란 덕의 근본이요, 모든 가르침은 효에서 비롯된다. 사람의 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모두 부모이게서 받은 것이니, 이것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 그런 연후에 몸을 세워 도를 행하고 후세에 이름을 날림으로써 부모를 드러내는 것이 효의 마침이다. 무릇 효는 부모를 섬기는 데서 지작하여 임금을 섬기는 과정을 거쳐 몸을 세우는 데서 끝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한자풀이
(身) 신 : 몸
(體) 체 : 몸
(髮) 발 : 터럭(털)
(膚) 부 : 살갗
(受) 수 : 받다
(之) 지 : 어조사
(父) 부 : 아버지
(母) 모 : 어머니
519. 역발산기개세 (力拔山氣蓋世)
뜻 : 힘은 산을 뽑을만큼 매우 세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 만큼 웅대함을 이르는 말.
유래 : 역발산기개세는 <사기>‘항우기’에 나오는 말이다. 초나라 황우가 한나라의 유방을 맞아 해하에서 최후의 결전을 치르던 날이었다. 항우는 군대도 적고 먹을 것마저 떨어져 사면초가에 몰렸는데 그 와중에도 자신의 애첩 우미인과 술을 한 잔 마시며 시를 읊었다. 그 시는 다음과 같다. “힘은 산을 뽑고 기상은 세상을 덮었다는데 때가 불리하니 오추마(항우의 말)마저 움직이지를 않는구나. 너마저 가지 않으니 난들 어찌하리, 사랑하는 우야, 너를 어찌하리.” 노래를 마치고 난 뒤 항우는 눈물을 흘리는 우미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너는 얼굴이 아름다우니 잘만하면 패공 유방의 사랑을 받으며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미인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자결한다.
한자풀이
(力) 력 : 힘
(拔) 발 : 뽑다
(山) 산 : 뫼(산)
(氣) 기 : 기운
(蓋) 개 : 덮다
(世) 세 : 세상
520. 오십보백보 (五十步百步)
뜻 : 조금 낫고 못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음을 이르는 말.
유래 : 전국 시대에 양나라 혜왕이 맹자를 초청해서 나라를 부국강병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맹자는 인의를 중시하는 왕도정치만 주장할 뿐, 혜황이 듣고 싶은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를 알아듣지 못한 혜왕은 계속 눈앞의 이득을 가져오는 정치에만 관심을 보이자 맹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만약 전쟁터에서 싸움이 시작되어 한 병사가 백보를 도망쳤습니다. 그러자 오십 보 도망친 병사가 그를 가리켜 겁쟁이라고 비웃었습니다. 임금께서는 이를 어찌 생각하십니까?” 그러자 혜왕이 대답했다. “오십 보건 백 보건 도망친 것은 마찬가지 아니오?” “그렇습니다.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는 정치가 아니라면 백성에게 자비를 더 베푸느냐 덜 베푸느냐는 중요한 일이 아니지요.”하였다.
한자풀이
(五) 오 : 다섯
(十) 십 : 열
(步) 보 : 걸음
(百) 백 : 일백
(步) 보 : 걸음
521. 일각여삼추 (一刻如三秋)
뜻 : 일각이 삼년과 같다는 뜻으로, 몹시 기다려지거나 몹시 지루한 느낌을 이르는 말.
유래 : 일각여삼추는 글자 그대로 지루함을 뜻한다. 대개 일각은 15분 정도 되는 ‘아주 짧은 시간’을 가리킨다. 그런데 그 시간이 마치 삼년과 같다고 했으니 시간이 몹시 느리게 간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이보다 좀 더 나은 표현으로는 일일여삼추(一日如三秋)가 있다. 이말은 하루가 삼년 같다는 말로 비슷한 의미로 사용된다.
한자풀이
(一) 일 : 하나
(刻) 각 : 새기다
(如) 여 : 같다
(三) 삼 : 석(셋)
(秋) 추 : 가을
522. 일거수일투족 (一擧手一投足)
뜻 : 손 한 번 들고, 발 한 번 옮겨 놓는 다는 뜻으로, 사소한 하나하나의 동작까지를 일컫는 말.
유래 : 일거수일투족은 당나라 시인 한유가 처음 사용한 말이다. 그가 쓴 ‘응과목시여인서(과거에 응함이 있어 시험관에게 의우는 편지)’라는 긍에 그 쓰임이 나오는데이는 다음과 같다. “힘이 있는 그대가 나를 어려운 처지에서 옮겨주는 것은 손이나 발을 잠깐 움직이는 것처럼 쉬운 일이다.” 한유의 글에 따르면 ‘이거수일투족’은 본래 ‘약간의 수고로도 할 수 있는 쉬운 일’ 혹은 ‘아주 쉽게 할 수 잇는 일’이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요즈음은 그 의미가 변하여 일거수일이투족이 손쉬운 일을 의미하기보다는 ‘하나하나의 동작이나 행동’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
한자풀이
(一) 일 : 하나
(擧) 거 : 들다
(手) 수 : 손
(一) 일 : 하나
(投) 투 : 던지다
(足) 족 : 발
523. 일단사일표음 (一簞食一瓢飮)
뜻 : 한 주먹 도시락과 표주박 한 바가지의 물이라는 뜻으로, 변변치 못한 음식 또는 매우 가난한 살림을 의미함.
유래 : 일단사일표음은 <논어> ‘옹야편’에 나온다. 이 말은 공자가 자신의 제자인 안회를 칭찬하면서 했던 말이다. “어질구나 안회여, 한도시락 밥과 한 바가지 물로 더러운 골목에 사는 것을 뭇 사람들은 견디지 못하는데, 안회는 이를 즐거움으로 알고 바꾸려하지 않으니 어질구나 안외여.”공자는 또한 ‘술이편’에서 자신의 심경을 고백하면서 “거친 밥 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자도, 즐거움이 그 속에 있다. 옳지 못한부귀나 명성 같은 것은 나에게 뜬구름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노애공이 공자에게 어느 제자가 제일 학문을 좋아하느냐고 묻자, 공자는 “안회가 가장 잘합니다. 그 사람은 학문을 좋아해서 노워여하지 않고 같은 질문을 두 번 되풀이하는 일이 없었는데 지금은 죽고 없습니다. 그 후로는 아직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듣지 못했습니다.”라고 하였다.
한자풀이
(一) 일 : 하나
(簞) 단 : 대광주리
(食) 사/식 : 밥/먹다
(一) 일 : 하나
(瓢) 표 : 바가지
(飮) 음 : 마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