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걷기 다녀온 후기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부담없이 길을 걸으며 자연을 만나러 떠나는 수요걷기로 양평 고래산 임도 숲길을 걸었습니다.
포토샾으로 색을 왜곡시킨 듯한 맑고 파~란 하늘, 촉촉하고 싱싱하게 꽃을 피운 가을 야생화가 지천으로 깔린 임도 숲길을 개운하고 가뿐하니 쌈박하게 다녀왔습니다.
참 걷기 좋은 때입니다.
어느 길 어디서 걷든 행복하고 아름다운 여행길입니다.
코로나로 흐려보내며 안타까워하지 않아도 되는 그 행복을 맘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출발은 중앙선 석불역으로 양평군 지평면에 속합니다. 지평막걸리의 그 지평이 이곳이라네요.
새로 지여진 파란색 역사가 색다릅니다.
중앙선 철길 따라 시작~
오늘 걷는 고래산 임도숲길은 경기옛길 중에 하나인 평해길의 8코스에 해당하는 '고래산길'입니다. 서울과 가까운 곳에 걷기 좋은 임도 길로, 전체 11.8km 거리 중 7.9km가 완만한 임도 숲길로 설계되어 있으며, 길의 시작과 마무리는 마을길과 농로로 이어져 황금 들녁을 지납니다.
지평천을 따라 고래산 방향 이동. 개울물이 맑습니다.
오늘 하늘 끝~내 줍니다. 미세먼지 없음을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맑고 푸르른 날입니다.
흰구름도 파란하늘에 그림을 그려 놓은듯 이쁩니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기 시작하는 한적한 농로를 따라 여유있게 걷는 발걸음이 여유롭습니다.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하늘에 빠진 날~ 집으로 돌아오는 귀경길 노을까지 하루 종일 하늘을 바라보며 걸었습니다.^^
망미1리 마을을 지나 고래산 등산로 찾아가기.
어느댁 대문 앞에 아직까지 곱게 핀 백일홍의 꽃술 들여다보기.
코스모스도 한창~
파란하늘 흰구름 배경으로 쭉쭉 뻗은 꽃들이 가을꽃 매력을 풀풀 발산합니다.
여기서부터 임도길로 진입하기 위해 이 정도의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이번 걷기길에서 내내 함께 했던 고마리 군락과 그리고~
물봉선꽃 군락입니다.
임도 숲길을 따라 양옆으로 계속 퍼진 꽃 군락에 빠진 여인네들의 탄성이 흐르고, 걸음은 지체되고~~^^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고마리꽃. 언제나 보아도 아련함과 애잔함에 마음이 끌립니다.
선두와 합류~
지금부터 꽃에 빠진 사람들은 버리고 가시겠다하셨대요.
버림 받아도 좋아요~~ㅎ
제법 경사가 깊은 도로를 따라 한 모퉁이 올라서니, 와우~~
이런 풍광이 턱하니 맞아 줍니다. 높은 곳으로 올라서야만이 품을 수 있는 풍광입니다.
산길에 봉숭아꽃이 키다리꽃처럼 높이를 한껏 올려 멀리 펼쳐지는 풍광과 한 팀을 이뤄 분위기를 고조시켜 줍니다.
산자락 위로 화각을 단순하게 담으니 '능선 위로 두둥실 떠 있는 흰구름'입니다.
걷기 공지문을 만들며 어느 후기를 보니 이 길을 '낮은 산인데 알프스를 걷는 느낌' 이였다는 표현을 했던데 이런 풍광을 보고 쓴 소감 아닐까 싶습니다.
한쪽 길가에는 쑥부쟁이도 풍성하게 피어 꽃담을 이뤘습니다.
다시 짧은 경사면을 오르며 만나는 물봉선꽃이 쫘~악 깔린 풀밭길~
여기가 임도길과 만나는 길입니다. 지금부터 오른쪽으로 길은 이어집니다.
몇곳에 길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제부터 임도길 걷기 시작~
임도길과 만나는 순간부터 감탄이 내내 흐릅니다. 선두는 편한 임도길을 만나며 속도가 붙어 벌써 시야에서 사라지고, 꽃에 빠진 후미는 연신 발걸음이 멈춥니다. 오늘도 깜지곰님은 맨발의길~
눈에 들어오는 풀섶이 온통 고마리꽃 군락입니다. 이렇게 넓은 군락은 처음입니다.
사진에는 존재감이 잘 나타나지 않아 아쉽습니다만, 실제 꽃길을 따라 걸었답니다.
지나간 장마와 태풍으로 무너진 길이 종종 보입니다.
마침 며칠 전에 다녀오셨다는 우리 회원님이 올린 공지를 보고 길이 훼손되고 나무가 쓰러져 있으니 주의해 다녀오라는 정보를 보내주셔서 태도사님이 답사도 다녀온 길입니다. 문자 감사드립니다.^^
이 숲은 낙엽송을 시범적으로 조림해 성공한 숲이라네요.
오늘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짙푸른 낙엽송이 신선함을 더한 길이였습니다.
구름꽃님도 꽃에 빠진 여인 중 한 분이세요.^^
오늘은 몇 분이 꽃에 빠져 저 혼자 외롭지 않은 길이였습니다.ㅎㅎ~
바닥은 풀이 풀이 자랐지만 걷는데는 지장이 없는 푹신한 길입니다.
일단 임도길로 올라서니 굴곡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평지길같은 완만한 임도가 이어집니다.
여전히 물풍선꽃이 언덕을 꽃밭으로 장식하고, 모퉁이를 돌아서는 유려한 굽이와 어울려 순박한 아름다움이 이어지는 길입니다.
물봉선꽃 사이에는 고마리꽃이 섞여 피여 아름다운 밀도를 더 높여 주었답니다.
꽃이 워낙 작기도 하고, 이제 막 꽃봉오리가 터지고 있어 무심히 지나치면 존재감이 미약한 꽃이지요.
하지만,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작은 꽃에 시선을 마추면 비단결 같은 꽃잎의 촉촉함에 금새 매료된답니다
이 꽃은 서양등골나물꽃입니다.
북미 원산의 귀화식물로 길가나 숲의 개활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로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꽃이지요.
처음에는 그냥 지나쳐 버리다가 하도 많이 피여 가만히 들여다보고 확대해 찍으니 이 꽃 또한 섬세하니 이쁜 꽃이네요.
너무 흔한 표현이지만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네요~
또 끊임없이 우리 시선을 따라오던 꽃으로, 싱싱하고 탱탱하게 피어나기 시작하던 이 꽃은 까실쑥부쟁이입니다.
흰까실쑥부쟁이라고도 하는데 좀 더 분홍보랏빛의 청화까실쑥부쟁이가 있어 흰색과 구분하나 봅니다.
직선으로 뻗은 구간이 없어 보일 정도로 임도길이 짧게짧게 계속 휘어져 더 아름다운 길입니다.
조금 거리를 두고 찍으면 그냥 풀밭 같지만,,,,
조금만 다가서서 가까이 찍으면 물봉선, 고마리꽃이 깔린 꽃동산이랍니다.
앞으로 시선을 주고 바라보는 하늘도 푸르고 아름다웠지만, 돌아보는 하늘은 친초록의 건강미 넘치는 낙엽송과 어우러져 더 푸르고 청신해 보였답니다. 그냥 빈 길 보다 사람이 있는 길이 좋아서 구름꽃님이 설정샷 모델을 해 주시느라 반대로 걸어주셨어요.^^
이 분도 꽃에 빠지신 분~~^^
노란색의 산괴불 군락도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 길은 미국쑥부쟁이가 장식한 길입니다. 사진 보다 실제 더 환상적인 꽃길입니다.
오늘 만난 대부분 꽃들이 꽃송이가 작고 색깔도 화려하지 않아 사진상으로는 존재감이 약합니다만 가까이 다가서면 은근함 아름다움이 뿜뿜입니다.
멀리서 보면 이런 길입니다.
찍고, 또 찍고~~
온통 새로 피어난 꽃들의 신선함과 탱탱함에 끌려서~
붉게 부풀어 오른 이삭여뀌입니다. 아직 꽃잎은 열리지 않았네요.
꽃이 너무 작아 촛점 마추기 어려운 꽃이지만, 색이 화려해 존재감은 돋보입니다.
저는 오늘도 여전히 바쁩니다. 파란하늘에 떠 있는 희고 흰 구름보랴~~
작은 꽃송이 야생화 보랴 ~~
아름다움이 가득해 눈도 마음도 즐거운 날입니다.^^
나도송이풀꽃
파란꽃은 깜지곰~~^^
개미취?
꽃 모양은 고마리, 며느리밑씻개꽃과 비슷한데 잎 모양이 다르네요.
이름이 뭘까요?~~~
미꾸리낚시라고 합니다. 구름꽃님이 알려주셨어요. 감사요~~^^
산박하??
개미취??
비슷비슷해서 헷갈려요~~ㅎ
https://mjmhpark.tistory.com/254
고마리꽃이 수세를 펼치는 곳에서 며느리밑씻개꽃이 한 군락에 이루었네요.
방패와 같은 모양의 잎사귀로 구분합니다.
하늘 보며, 꽃 보며 걷다보니 어느덧 정상 부근에 가까운 자리.
쉼터가 있어 점심 도시락을 여기서 먹습니다.
맛난 것들을 많이 싸오셔서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점심 든든히 먹고 다시 걷기 시작입니다.
일렬을 이뤄 걸어가는 모습은 언제나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이곳은 골짜기가 져서인지 수해 피해가 좀더 깊습니다. 나무가 뽑히고 흙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누리장나무 꽃도 늦게 한 송이/
사진은 낙엽송이 거의 가렸지만 주변으로 파란하늘이 펼쳐져 펑 뚤린 시원한 느낌의 하늘~
가을은 대체적으로 보랏빛 색을 띤 야생화가 많습니다.
노란 짚신나물도 간간이 보입니다.
음~
이 사진이 오늘 날씨와 하늘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미국쑥부쟁이
하늘은 바라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
뚝갈꽃. 잎은 나물로도 먹는답니다.
이제 막 꽃을 핀 억새가 햇빛을 반짝이는 모습이 기름을 발라 빚어 놓은 듯 차르르합니다.
옅은 노란빛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노랗게 변한 낙엽송숲도 참 아름답습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완만한 내리막길로 바뀌어 있습니다.
개미취. 색이 유난히 짙어요~
자주 쉬고, 자주 간식 먹고~~^^
여기는 길이 많이 망가졌네요. 아래도 계속 낭떠러지던데 빠른 복구가 필요할 듯~
임도를 따라 내려오다가 10km 정도 지점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마을 쪽으로 내려옵니다.
원래 평해길 제8길 고래산길은 총18.3km입니다만, 우리는 이곳에서 방향을 바꾸어 11.8km만 걸었습니다.
방향 표지판이 없어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곳입니다.
마을로 내려와 차로로 향하는 길이 제법 경사가 있는 마을포장길입니다.
그래도 집집 마다 이쁜 꽃들이 피어 구경하며 슬슬 내려왔습니다.
하늘색 정말 끝내주지요?
티 없이 맑다 .... 이럴 쓰는 말인가봐요 ^^
두릅나무 꽃은 흰구름에다 넣어주고요~~
괴불주머니도 군락을 이뤄 한창~
원래 목적지는 구둔역까지 입니다만, 마을길을 다 내려와 차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걸음을 마치기로 합니다.
3시가 좀 안되어 버스를 타고, 강변역~고속터미널역에서 모두 하차하니 5시가 좀 넘었던거 같습니다. 해가 훤해서 헤어지려니 어색하다 하시네요.^^
저도 전철을 타고 집에 도착하니 18시20분, 마침 김포공항 쪽으로 노을이 지고 있네요. 오늘 아침부터 저녁까지 맑은날씨 덕에 더 행복했던 하루 걷기를 마칩니다.^^
첫댓글 토로님 후기을 보니 맑은 하늘이 너무 예쁘고 수많은 야생화 다시 보니 한송이 마다 너무 예쁘고 좋습니다 .
야생화 이름 하나하나 꽃이름을 보면서 생각 하고 그날 멋진 길을 다시 생각 합니다 .
고래산 임도길 걷기는 야생화 공부시간이 되었네요.. 토로 선생님 감사하고 수고 하셨습니;다
야생화 이름 몇개 입으로 되뇌보는데 문외한이라 입에서 섭니다. 토로님과 구름꽃님의 박식함에 감사드립니다.
야생화가 지천이었던 고래산 임도길.. 꽃에 푸욱 빠져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토로님 덕분에 세상 좋았던 기억이 되살아 나네요.. 감사합니다 ❤️
이제사 후기 봤네요^^
야생화 꽃길 따라 구름도 두둥실
내마음도 구름따라 꽃따라 훨훨
날아 올랐던 날이었습니다
헷갈리는 꽃이름 ~ 머리에 꼭꼭 넣어 봅니다만~ ㅋㅋ
아름다운 날을 생생한 표현으로 쓴 후기 덕분에
다시 행복해 졌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