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우주의 프랙탈 구조
「화엄경」에서는 가는 곳마다 사물과 사물이 서로 대응하는 事事無碍의 도리를 설명하고 있다.
" 일체의 국토가 하나의 국토에 들어가고 하나의 국토가 일체의 국토에 들어간다. 일체의 세계가 한 터럭(一毛)에 들어가고 한 터럭이 일체의 세계에 들어가며, 일체 중생의 몸이 한 몸에 들어가고 한 몸이 일체 중생의 몸에 들어가며, 말할 수 없는 劫이 一念에 들어가고 일념이 말할 수 없는 겁에 들어가며, 일체 부처님 법이 한 법에 들어가고 한 법이 일체 부처님 법에 들어가며, 말할 수 없는 처소가 한 처소에 들어가고 한 처소가 말할 수 없는 처소에 들어가며, 일체 생각이 한 생각에 들어가고 한 생각이 일체 생각에 들어가며, 일체 음성이 한 음성에 들어가고 한 음성이 일체 음성에 들어가며, 일체 삼세가 일세에 들어가고 일세가 일체 삼세에 들어가나니, "
" 불자여, 삼천대천세계만한 양의 책들이 있고 그 책들 속에 삼천대천세계가 전부 완전하게 쓰여 있다. 그 많은 책들은 아주 작은 먼지 속에도 삽입되어 있다. 그리고 이 작은 먼지 속에 그 책들이 삽입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모든 먼지들 속에도 그 양만큼의 책들이 삽입되어 있다. 이와 같이 오오 불자여, 여래지는 무량의 지혜요, 걸림이 없는 지혜로서 일체 중생의 몸에 전부 들어 있다. "
" 인드라의 하늘에는 진주 그물이 있고, 그 그물은 잘 정돈되어 있어 만일 사람이 어떤 하나를 주시한다면 그것 속에 다른 모든 것이 반영되어 있는 것을 볼 것이다. 이와 같이 이 세계 내의 각각의 대상들은 단지 그것 자체로서가 아니라 다른 모든 대상들을 서로서로 포함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실상 각각의 대상은 서로 다른 대상이 된다. 한 티끌의 먼지 입자에도 무수히 많은 붓다들이 존재한다. "
이상의 내용들은 마치 수천 개의 전등을 한 방안에 켜놓았을 때, 한 전등의 광선이 모든 다른 전등의 광선을 관통하고 또한 다른 모든 전등의 광선이 각각의 하나의 전등의 광선을 관통하는 것과 같은 상호관입 내지 투과성과 비유해 볼 수 있다.
또한 「화엄경」에서 말하는 우주는 무한히 중첩되고 연속된 구조로서, 이는 최근의 과학계에 등장한 프랙탈(fractal) 구조와 매우 흡사하다.
프랙탈이란 自己類似性으로 번역될 수 있는 개념으로서, 복잡한 구조 속의 작은 부분은 그 내부에 전체 구조와 똑같은 복잡한 구조를 포함한다는 것이다. 불교의 우주관과 상통하는 자기유사성의 개념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하여 아이작 아시모프의 <우주의 비밀> 중에서 관련 부분을 참고하여 설명해 본다.
' 자기유사성은 기하학 도형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스웨덴의 수학자 코흐가 만든 超눈송이가 있다.
먼저 정삼각형을 하나 그린다. 각 변을 3등분하고, 그 중 가운뎃부분을 밑변으로 하는 새로운 작은 정삼각형을 각 변 위에다 그린다. 그러면 그 모양은 6개의 팔을 가진 별이 된다. 이번에는 6개의 팔인 각각의 정삼각형에서 양변을 3등분하고, 앞서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가운뎃부분에 새로운 정삼각형을 그린다. 그러면 18개의 정삼각형으로 삐죽삐죽한 도형을 얻게 된다. 이번에는 그 18개의 정삼각형 양변을 3등분하여 같은 방법으로 새로운 삼각형을 그려 나간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삼각형을 만들어 나간 것이 초눈송이 이다.
기하학에서 점은 0차원이고, 선은 1차원, 평면은 2차원, 입체는 3차원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초눈송이의 경계선은 끝없는 보풀이 일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점에서 갑작스런 방향 전환을 하기 때문에 그것을 정상적인 선으로 생각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평면이라고 할 수도 없다. 즉, 그것은 1과 2사이의 차원을 가지고 있는데, 미국의 물리학자 망델브로는 그 차원을 log4를 log3으로 나눈 값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하였다. 이 값은 약 1.26186이다. 따라서 초눈송이의 경계선은 1과 4분의 1을 약간 넘는 차원을 가진다. 초눈송이와 같이 정수가 아니라 분수의 차원을 갖는 도형을 프랙탈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프랙탈의 구조이다. 처음 삼각형의 한 변에 붙어 있는 비교적 큰 삼각형 하나를 선택해서 살펴보면, 거기에는 점점 더 작은 삼각형들이 무한히 붙어 자라나므로 굉장히 복잡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런데 거기 붙어 있는 작은 삼각형 중에서 현미경으로 보아야만 겨우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삼각형을 하나 선택하여 그것을 제대로 볼 수 있을 만큼 확대시켜 보자. 그러면 그것은 처음에 선택한 큰 삼각형과 똑같이 복잡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여기에 붙어 있는 더욱 작은 삼각형을 하나 선택하더라도 그것을 확대시킨 모양은 처음의 삼각형과 똑같다.
이와 같이 아무리 작은 삼각형을 선택하더라도 처음의 삼각형이 지닌 복잡한 모양을 그대로 갖는 것이 프랙탈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
이제 우리는 석존께서 말씀하고자 하는 우주의 모습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는 크고 또한 그 구조는 복잡하다. 그러나 우주를 이루고 있는 하나의 티끌 속을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우주와 똑같이 복잡한 구조를 갖는 세계가 들어 있다. 이 티끌 하나를 소우주라 하자. 그 소우주는 다시 무한히 작은 티끌로 이루어지고, 그 하나 하나의 티끌 속에는 또 우주와 똑같은 복잡한 구조가 재현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이것을 역으로 생각해 보자. 우주는 크고 복잡하다. 그러나 이 거대한 우주도 실은 하나의 티끌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아직 우주의 바깥을 볼 수 없어서 그렇지, 이런 우주는 무수히 존재한다. 그리고 그 무수한 우주들을 모두 포함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우주가 실재한다. 그렇지만 그 엄청난 크기의 우주도 그보다 한 단계 위의 우주에 비하면 또 하나의 티끌에 불과하다. 이와 같이 우주는 수평적으로 무한할 뿐만 아니라 수직적으로도 무한히 연속된다. 즉, 우주는 프랙탈 구조로 영원히 이어진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우주가 석존의 가르침대로 무한 중첩·연속 구조를 갖는 것이 사실이라면, 부처로 표현된 거대한 존재의 내부를 구성하는 요소들과 사람의 내부에서 그에 대응하는 각 요소의 크기를 비교할 때 모두 일정한 비를 나타낼 것이다. 왜냐하면 프랙탈 구조로 연결되는 부처와 사람은 그 크기만 다를 뿐 양자는 본질적인 동일성을 갖기 때문이다. 이 경우 만약 석존이 우주의 실체를 정확하게 꿰뚫었다면 각 대응 요소의 크기 비는 부처와 사람의 크기 비와 같을 것이다.
그러면 우선 사람과 부처의 크기의 비를 구해 보자.
사람의 평균키는 갓난아기(50㎝)부터 어른(2m)까지 그 크기가 다양한데, 계산의 편의상 1m 28㎝라고 하자. 그리고 관세음보살의 키는 1.28×10[27]km = 1.28×10[30]m(나유타는 천억 또는 만억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는 만억으로 계산함. 그리고 수치보다는 함축된 의미를 파악하기 바라며, [ ]안은 승수를 나타냄)이므로,
사람의 키 : 관세음보살의 키 = 1.28 : 1.28×10[30]이다.
따라서 사람과 관세음보살의 크기 비 1 : 10[30]은 프랙탈 구조로 연속되는 무한 우주의 모든 단계에서 적용되는 값이다. 그리고 바로 인접하는 상하 두 단계의 세계에서, 그 내부를 구성하는 요소들 중 서로 대응하는 모든 요소들 사이에도 이 값이 적용될 것이다.
巨示世界를 살펴보자.
우주에는 천억 개 이상의 은하들이 존재하며, 각 은하는 수천억 개의 별들로 이루어진다. 지구와 기타 행성들은 태양의 주위를 공전한다. 태양의 반지름은 약 70만 킬로미터이다. 태양과 같은 별이 2천억 내지 3천억 개 모여 은하계를 구성한다. 태양은 은하계 중심에서 약 3만 광년 떨어져 있는데, 은하계 중심 주위를 초속 250킬로미터 속도로 공전하고 있으며 한 번 공전하는 데에는 2억 년 남짓 걸린다. 우리 은하계의 반지름은 약 5만 광년이며 대부분 은하들의 반지름은 1만 광년 내지 5만 광년 사이에 분포되어 있다. 우리 은하계 및 가까이에 있는 30여 개의 은하들이 모여서 국부 은하군을 형성하고 있다. 은하들은 기본적으로 수 개 내지 수십 개씩 모여서 국부 은하군과 같은 소규모 은하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은하들이 50개 이상 집결하여 은하단을 만들고, 은하단들이 모여서 초은하단을 형성한다.
그런데 1980년대 이전까지는 초은하단의 존재에 대하여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당시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우주의 거대한 구조가 밝혀지고 있다.
최초로 확인된 것은 " 거품구조 "이다. 거품구조란 지름 1억 내지 2억 광년에 이르는 거대한 공동, 즉 은하가 존재하지 않는 영역이 있고, 은하들은 그 영역 표면에 달라붙어 마치 거대한 거품과 같은 형태를 만들고 있는 초은하단이다.
이어서 길이 5억 광년, 높이 2억 광년에 이르는 거대한 장벽과 같은 대구조가 발견되었는데, 과학자들은 이 구조를 중국의 만리장성에 비유하여 Great Wall(우주의 만리장성)이라 하였다.
그리고 1990년에는 마치 목장에 일렬로 박힌 말뚝처럼 은하가 밀집한 영역이 약 4억 광년의 간격을 두고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는 큰 구조를 발견하였는데, 이 말뚝구조는 70억 광년에 걸쳐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우주의 대구조는 기존의 빅뱅 우주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최근의 천문학계는 심각한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 한편 빅뱅우주론에 의하면 우주의 반지름은 150억 광년이다.
다음은 우리 몸 속의 微示世界를 살펴보자.
인간의 몸은 대략 6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세포 속에는 현미경으로도 보이지 않는 미시세계가 펼쳐져 있으며, 미시세계의 밑바닥에는 소립자가 있다. 소립자는 전자, 중성자, 양성자를 비롯하여 광자, 중간자, 뉴트리노 등 수많은 종류가 있으며, 원자를 구성하는 것도 모두 소립자이다. 원자의 반지름은 약 1옹스트롱(=10[-8]㎝)이며, 그 중심에는 원자 반지름의 10만분의 1정도 되는 원자핵이 있고, 그 주위를 전자가 돌고 있다. 원자가 수 개 내지 수십 개 결합하여 물질의 특성을 갖는 최소 단위인 분자를 만든다.
기본적인 생명물질은 단백질, 지방, 핵산, 탄수화물 등 고분자 화합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들은 수백 개 이상의 분자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만들어진다. 고분자들이 다시 많이 결합하여 세포 내의 여러 가지 형태를 갖춘 물질들, 즉 미토콘드리아, 미크로튜블, 핵, 염색체, 리보솜 등을 만든다. 일반적으로 세포는 이런 물질들이 가득 들어 있는 球形의 주머니와 같으며,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세포막은 세포 내외의 물질이 교류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세포의 크기는 대체적으로 반지름 5미크론(5×10[-4]㎝) 내지 50미크론(5×10[-3]㎝) 정도이다.
이제 미시세계와 거시세계의 대응 요소별로 크기를 비교해보자.
먼저 원자와 은하의 크기를 비교해 보면,
원자의 반지름 10[-8]㎝를 ㎞ 단위로 바꾸면 10[-13]㎞이다.
은하의 반지름을 평균 3만 광년으로 보면,
3만 광년
= 30,000(년)×365(일)×24(시간)×60(분)×60(초)×3000,000㎞
= 2.84×10[17]㎞
즉, 은하의 평균 반지름은 2.84×10[17]㎞ 이다.
그러면 원자 반지름 : 은하 반지름
= 10[-13]㎞ : 2.84×10[17]㎞
= 1 : 2.84×10[30]
이 결과는 〔사람 : 부처〕의 값에 나타난 10[30]을 포함하고 있다.
다음은 원자핵과 은하핵의 크기를 비교해보자.
원자의 중심에는 원자핵이 있고, 그 주위를 전자가 돌고 있다. 원자핵의 반지름은 원자 반지름의 10만분의 1에 불과하지만, 질량은 원자 전체의 99.95%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원자 내부를 직접 볼 수 있다면, 전자는 그 크기가 원자핵의 천만분의 1밖에 되지 않는데다 핵 주위를 빠르게 돌고 있어서 아예 보이지도 않고, 단지 원자핵만 보일 것이다. 가령, 단일 원자로 이루어진 금 덩어리의 내부를 살펴보자. 원자핵을 반지름 1㎝의 구슬에 비유하면, 바로 옆에 있는 원자핵까지의 간격은 20만 ㎝, 즉 2㎞가 된다. 다시 말하면 빽빽한 물질 덩어리로만 보이는 금은 실은 2㎞마다 작은 구슬 하나씩을 떨어뜨려 둔 것과 같은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원자핵 반지름
= 10[-8]㎝×10[-5]
= 10[-13]㎝
= 10[-18]㎞
은하도 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크기는 은하 지름의 10만분의 1정도이다. 은하핵의 크기는 퀘이사(quasi-stellar radio source)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고찰해 볼 수 있다. 퀘이사는 크기가 매우 작으면서도 일반 은하보다 100배나 밝다. 그것이 너무나 강력한 빛을 내고 있기 때문에 주위 다른 형태는 그 빛에 가려 보이지 않다가, 최근 퀘이사 주변에 희미한 은하들이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즉 퀘이사는 격렬하게 활동하고 있는 은하의 핵이었던 것이다.
퀘이사의 지름은 1광년을 넘지 않는 것으로 추측되며, 한편 우리 은하계 핵의 지름이 0.65광년이므로, 은하핵의 반지름을 약 0.33광년으로 보면,
0.33광년
= 0.33(년)×365(일)×24(시간)×60(분)×60(초)×300,000㎞
= 3.12×10[12]㎞
따라서 원자핵 반지름 : 은하핵 반지름
= 10[-18]㎞ : 3.12×10[12]㎞
= 1 : 3.12×10[30]
여기서도 10[30]의 常數를 갖는 깨끗한 결과 도출되었다.
이번에는 세포와 우주를 비교해보자.
모든 생물의 기본 단위는 세포이며, 세포는 세포막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내부는 원형질이라고 하는 물질이 가득 차 있다. 일반적인 동식물의 세포는 진핵 세포이며, 그 크기는 지름 10미크론 내지 100미크론 정도이다. 사람 세포의 지름은 17미크론 정도이고, 고등 식물 세포는 젊은 것이 5 내지 24미크론이며, 성숙한 것은 15 내지 66미크론 정도이므로, 세포의 평균 지름을 50미크론이라 가정하면, 그 반지름은 25미크론이 된다.
1미크론은 100만분의 1미터, 즉 10[-6]m이므로,
세포 반지름 = 25미크론
= 25×10[-6]m
= 25×10[-9]㎞
= 2.5×10[-8]㎞
우주 반지름 = 150억 광년
=15,000,000,000(년)×365(일)×24(시간)×60(분) ×60(초)×300,000㎞
= 1.42×10[23]㎞
세포 반지름 : 우주 반지름
= 2.5×10[-8]㎞ : 1.42×10[23]㎞
= 1 : 5.68×10[30]
이 계산 결과 역시 기대한 대로 10[30]의 상수를 갖고 있다. 이제 이 10[30] 이라는 수는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는 지위를 획득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우주는 무한의 공간과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무한 중첩·연속 우주론은 공간의 문제뿐 아니라 시간의 문제에도 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무한 중첩·연속 구조 속에서 시간은 어떻게 정의되는가?
미시세계와 거시세계 사이에서 시간은 어떻게 변하여 나타날 것인가?
은하는 표면적으로 보면 굉장한 속도로 회전하는 것 같은데, 실제 은하가 한 번 회전하는 데는 무려 2억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용된다. 이는 우리가 바로 미시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보다 10[30]배나 더 큰 거대한 세포 속에 있다. 따라서 우리의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거대한 존재 내부의 미시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리고 은하의 회전주기가 느리게 보이는 이유도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공간에서 시간이 10[30]배만큼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은하의 회전 주기를 2억년이라고 관측하는 것은 우리의 시계를 기준으로 한 것일 뿐, 우리를 담고 있는 거대한 존재에게는 그 시간이 아주 짧게 여겨질 것이다. 이것은 공간의 크기가 변하면 시간의 길이도 거기에 맞춰 변하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 자체의 길이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공간의 크기가 변하는 경우, 그 속에 있는 사람은 시간의 흐름을 달리 경험한다는 의미이다. 즉, 시간의 흐름은 공간의 크기에 정확하게 반비례하여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우주를 관통하는 시간의 논리이며, 시간의 비밀인 것이다.
거시세계의 은하는 미시세계의 원자에 대응하므로 거대한 존재에게는 은하가 바로 원자로 보일 것이다. 그들이 그들의 시계로 측정하는 원자의 회전 주기는 극히 짧을 것이지만, 우리들에게는 그것이 은하로 보이기 때문에 그 회전 주기는 2억년이라는 긴 시간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 거대한 존재가 측정하는 원자의 회전 주기는 우리가 우리 몸 속에 들어 있는 원자를 측정하여 구하는 회전 주기와 동일할 것이다. 왜냐하면 프랙탈 구조로 이어지는 우주에서 우리보다 한 단계 낮은 세계에 살고 있는 작은 존재에게는 우리 자신이 바로 거대한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간 원리에 의할 때 공간이 10[30]분의 1로 축소된 세계에서는 시간이 10[30]배로 길게 나타날 것이다.
시간의 흐름은 공간의 크기에 반비례한다. 미시세계와 거시세계의 공간 크기의 비는 원자반지름 : 은하 반지름과 같다.
그러므로,
원자의 회전주기 : 은하의 회전주기
= 원자의 반지름 : 은하의 반지름으로 표시된다.
여기서 은하의 회전주기 2억년을 초단위로 환산하면,
2억년 = 200,000,000(년)×365(일)×24(시간)×60(분)×60(초) = 6.31×10[15]초
원자의 회전주기를 χ로 두면,
χ : 2억년 = 1옹스트롱 : 3만 광년
위의 식은 χ : 6.31×10[15] = 1 : 2.84×10[30] 이므로, χ는 2.22×10[-15]초 즉, 원자는 1초에 4.5×10[14]번 회전한다는 결론이다. 다시 말하면 원자는 1초에 450조 바퀴를 회전한다는 것이다.
한편 노벨상을 수상한 덴마크의 물리학자 닐스 보어가 계산하여 수소원자에 대응한 원자의 회전주기는 1.22×10[-15]초이다. 은하의 회전주기 2억년이라는 것은 은하의 평균적인 회전주기를 말하는 것이므로, 만약에 우리가 은하들 중에서 수소 원자에 대응하는 은하를 정확히 가려낼 수 있다면 보어의 계산치와 정확하게 일치할 것이다.
여기서 무한 중첩·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우주 속에서 공간의 크기에 반비례하여 변화하는 시간의 흐름을 다시 정리해 보자.
원자의 회전주기 : 은하의 회전주기
= 2.22×10[-15]초 : 6.31×10[15]초
= 1 : 2.84×10[30] 이 된다.
이제 마지막으로 은하의 외각에 위치한 하나의 별과 원자의 외각에 위치한 하나의 극미입자가 각각 은하와 원자의 중심 주위를 회전할 때의 속도를 계산해 보자.
그 별이 은하 주위를 일주하는 거리
= 2πr
= 2×3.14×3만 광년
= 2×3.14×2.84×10[17]㎞
= 1.78×10[18]㎞
별의 속도 = (일주거리)÷(경과시간)
= (1.78×10[18]㎞)÷(6.31×10[15]초)
= 282㎞/sec
입자가 원자를 일주하는 거리
= 2πr
= 2×3.14×10[-8]㎝
= 6.28×10[-13]㎞
극미 입자의 속도
= (6.28×10[-13]㎞)÷(2.22×10[-15]초)
= 2.82×102
= 282㎞/sec
따라서 극미 입자가 원자핵 주위를 회전하는 속도는 별이 은하핵 주위를 회전하는 속도와 똑같다.
이상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미시세계와 거시세계는 그 크기만 다를 뿐, 그 근본에 있어서 동질성을 갖고 있다. 우주는 무한히 중첩되고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프랙탈 각 단계 사이의 배율은 10[30] 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반지름 150억 광년의 저 우주는 실은 어떤 거대한 존재 내부의 세포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 몸 속에도 세포 하나 하나를 반지름 150억 광년의 대우주로 여기며 살고 있을 작은 생명체들의 세계가 무수히 존재한다.
이 무한 중첩·연속 우주에서 누가 인생을 덧없다고 감히 한탄할 것인가?
우리의 시계가 매초 째깍일 때마다 우리 내부의 미시세계에서는 영겁의 시간이 흘러간다. 미시세계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10[30]배로 빨라지므로, 우리의 1초는 그 세계에서 10[30]배로 나타난다. 10[30]초를 년으로 환산해 보자.
10[30]초÷60(초)÷60(분)÷24(시간)÷365(일)
= 3×10[22]년 = 3백억 조 년
즉, 우리 시계 바늘이 한 번 째깍 하면, 미시세계에서는 3백억 조 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이 흘러가는 것이다. 인간의 수명을 100년으로 잡았을 때, 그 동안 미시세계에서 경과하는 시간을 불교에서 말하는 劫(약 43억 2천만년) 단위로 표시해 보면, 이른바 200億 나유타 겁이 된다.
그러므로 존재하는 모든 것은 존재 그 자체로서 우주적 무거움을 지닌다. 하잘것없는 벌레나 생명이 없는 돌멩이라 하더라도 모든 존재는 무한 우주의 일부이며, 그 내부에는 다시 무한 우주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우주는 한마디로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가령 수미산을 중심하여 이루어진 세계를 一須彌世界라 칭하고, 이러한 수미세계가 1천개 있고 일월도 1천개가 있는 천세계를 칭하여 一小千世界라 하며, 일소천세계를 일천개 합한 것을 一中千世界라 하고, 다시 일중천세계를 일천개 합한 것을 一大千世界라 하며, 이들 모두를 합하여 三千大千世界라 한다. 이러한 삼천대천세계가 이 우주에는 인도 항하의 모래수 만큼 많이 있다고 하며 이를 十方恒河沙數世界라 한다.
그리고 「법화경」에서는 " 五百 千萬億의 那由陀 阿僧祗의 三千大千世界 "라고 되어 있다. 이는 도대체 어느 정도의 세계를 말함인가 하면 ' 5백×천만억×나유타×아승지의 삼천대천세계 '라는 것인데, 나유타란 1천억에 해당되고, 아승지란 51개의 0 이 붙은 수, 즉 1조의 4승×천에 해당되는 수이므로, 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세계를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이 불교에서 말하는 삼천대천세계라던가 시방항하사수세계라는 사고방식은 결코 불법의 궁극적인 것도 아니고 뼈대도 아닐 것이다. 다분히 2천5백년 전 인도 민중의 근기에 맞게 비유해서 설한 면도 없지 않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 사고의 기본적인 틀은 놀라운 정확성을 가지고 있다 할 것이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아미타불
첫댓글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성불하세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