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선사는 불교 근현대사에서
대표적인 스님 중 한 분이다.
그리고 동학혁명을 이끈 전봉준장군이
경허선사의 매제로 알려져 있다.
충남 서산에는 경허선사가 어머니를
모시면서 수행했다는 천장암이 있다.
오래전에 가본적이 있다.
그분의 깨달음의 행적은 자유롭기로 유명하다.
그의 제자로는 수월과 해월 만공스님 등이 있다.
어느날 경허선사는 어머니 생신날 마을 사람들을
불러놓고 어머니를 위한 특별한 잔치를 준비했다.
불당에 사람들이 모두 모였을 때 경허선사는
옷을 모두 벗고 어린아이처럼 어머니 앞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선사의 어머니는 우리 경허가 미쳤다고 소리쳤고,
그곳에 있던 처녀들과 아낙네들이 모두 놀라
밖으로 뛰쳐나갔다.
경허선사가 말하였다.
내가 아이였을 때 어머니는 이런 아들의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셨었는데
어린아이의 경허도 지금의 경허도
모두 같은 경허인데 무엇이 다르냐고 법문했다.
경허선사는 사람들이 무엇을
깨닫기를 바랬을까.
인간의 모든 고통은 내 마음으로부터
생기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일까.
그 마음은 끊임없이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인간의 마음일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은 지구에서만
사용 가능한 작은 마음일 뿐이다.
경허선사는 인간으로 살았지만
인간의 마음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각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