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이스트우드 (Clint Eastwood,1930~ )
미국의 영화감독 겸 배우, 제작자, 작곡가. '클린트 이스트우드' 는 샌프란시스코
태생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인명 구조원, 식품점 점원, 삼림 소방관, 골프장
캐디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그는 미군의 '인명 구조원'으로 근무하였는데, 그가 근무하던 기지에
촬영을 온 관계자의 눈에 띄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오디션을 본 후 1955년
부터 연기(演技)를 시작했습니다.
B급영화와 TV에서 단역 배우로 활동하던 '이스트우드'는 1959년 CBS의 서부
드라마 <로하이드>(Rawhide, 1959-1966)에 주연(主演)으로 캐스팅됩니다.
<로하이드>가 여러 해에 걸쳐 큰 인기를 끌면서 '이스트우드' 또한 인기 있는
배우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서부 드라마 <로하이드>의 인기가 시들해져가던 1963년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당시
무명이었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서부영화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
1964)에 출연하게 됩니다. 이 영화가 이탈리아에서 성공을 거둠에 따라 그는 <續 황야의
무법자>(For a Few Dollars More, 1965)와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에 연속으로 출연하였습니다. 이 세편의 영화는 1967년 미국에서
개봉하여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덕분에 '이스트우드' 는 배우로서 스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전통 서부극의 주인공과는 전혀 다른 반(反)영웅적 인물을 내세운 이 3편의 영화에서
'이스트우드'는 찡그리며 가늘게 뜬 눈, 무표정한 얼굴과 뻣뻣한 제스처, 잇빨 사이로
바람이 새어 나오는 듯한 발음 등을 가진 마초(macho) 캐릭터의 아이콘이 됩니다.
이후에도 '이스트우드' 는 <Hang' em High, 1968>, <Coogan's Bluff, 1968>,
<Where Eagles Dare, 1968>와 같은 영화에서 비슷한 터프가이, 마초 캐릭터를 연기
하여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1971년에는 '이스트우드' 경력에 있어 중요한 두 작품이 만들어졌습니다. 하나는 감독
데뷔작인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Play Misty for Me)이며, 또 하나는 할리우드에서
배우로서 '이스트우드' 입지와 이미지를 공고하게 해준 <더티 해리 Dirty Harry>입니다.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는 라디오 DJ와 매일 같은 음악을 신청하는 한 여성 팬의
심리게임을 그린 스릴러 영화로 '이스트우드' 는 이 영화에서 세련된 연출력을 선보였죠.
한편 '돈 시겔(Don Siegel)'이 연출한 <더티 해리>에서 '이스트우드' 가 맡은 역할은
연쇄 살인범을 쫓는 마초 형사 '해리 캘러헌(Harry Callahan)'이었습니다.
법을 넘어서 행동하는 폭력적인 형사 캐릭터를 통해 '이스트우드' 는 배우로서 자신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동시에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이후 '이스트우드' 는 <High Plains Drifter, 1973>, <The Eiger Sanction, 1975>,
<Sudden Impact, 1983>, <Pale Rider, 1985>를 포함한 다수의 영화를 연출하고,
동시에 자신의 영화 뿐만 아니라 <더티 해리> 시리즈 등 많은 영화에 배우로 출연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갔습니다.
감독으로서 줄곧 세련되고 안정된 영화를 만들어오던 '이스트우드' 는 1988년 작품
<Bird>로 1989년 골든 글로브(Golden Globes)에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영화는 전설의 재즈 뮤지션이자 색소폰 연주가인 'Charlie Bird’Parker'의 일생을
다루고 있는데, '이스트우드' 는 음악, 특히 재즈, 리듬 앤 블루스, 컨트리 음악 등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1992년 '이스트우드' 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서부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를
통해 감독으로서 거듭나게 됩니다. 이 영화는 1976년에 이미 스크립트가 준비되어 있었
지만 '이스트우드' 는 주인공인 '빌 머니' 역을 연기할 만큼 나이가 들 때까지 기다렸다고
합니다.
서부극이라는 미국적 장르에 대한 성찰 뿐만 아니라 미국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담은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는 1993년 아카데미상 9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편집상 등 모두 4개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또한 골든 글로브 감독상, 미국감독 조합 감독상, 전미영화비평가협회 작품상 및 감독상,
남우조연상, 각본상을 수상하고, 뉴욕 영화 비평가협회 남우조연상 등 그 해의 거의 모든
상을 휩쓸었습니다.
이후에도 '이스트우드' 는 <A Perfect World, 1993>,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1995), <Absolute Power, 1997>, <Space Cowboy,
2000) 등 멜로드라마부터 SF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은 연출하였고, 동시에
자신의 영화 뿐만 아니라, '볼프강 페터슨 감독'의 <사선에서>(In the Line of Fire,
1993)와 같은 영화에 배우로 출연하였습니다.
2000년대 들어 '이스트우드' 는 감독으로서 전성기의 역량을 발휘했습니다. 2003년
<Mystic River>, 2004년 <Million Dollar Baby>, 2006년 <Flags of Our Fathers>과
<Letters from Iwo Jima>를 연출하였으며, 2008년에는 <Changeling>과 <Gran
Torino>를 선보였습니다. <미스틱 리버>는 살인, 자경단(自警團), 성폭력 등의 주제를
다룬 사회성 짙은 작품으로 '숀 펜', '케빈 베이컨', 'Tim Robbins' 등이 출연했습니다.
이 영화로 '이스트우드' 는 2003년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마차상(Golden Coach)을
수상했습니다. 한편, 이 영화는 2004년 아카데미상에서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을 수상
하였고, 감독상과 작품상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Million Dollar Baby>는 여자 복서와 심술궂은 늙은 코치의 유대(紐帶)를 그린 스포츠
드라마인데, 이 영화를 통해 '이스트우드' 는 2005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고, 여자 복서를 연기한 'Hilary Swank'는 여우주연상을, 'Morgan Freeman'은
남우조연상을 각각 수상했습니다.
2008년 '이스트우드' 는 자신이 연출한 <Gran Torino>에 4년 만에 배우로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은퇴한 군인을 연기했습니다. 그는 감독이자 배우로서 자신의
스타 이미지와 미국의 현재를 성찰적으로 담아냈습니다. '이스트우드' 는 당시 인터뷰에서
<Gran Torino>가 자신이 영화에서 연기하는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이 영화는 세계적으로 2억6천8백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여 그의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가 되었습니다.
2009년에 '이스트우드' 는 30번째 영화 연출작으로, 1995년 럭비 월드컵에 출전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럭비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Invictus>를 제작했으며,
이어 2011년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기용하여 FBI 국장이었던 'J. 에드가
후버'의 전기(傳記)를 다룬 <제이 에드가>(J. Edgar, 2011)를 연출했습니다.
또한 '이스트우드' 는 'Robert Lorenz' 감독의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2012>
에서 배우로 출연했으며, 이후 <Jersey Boys, 2014>와 <American Sniper, 2014>
를 잇달아 연출하면서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는 아카데미 최우수감독상을 2회 수상한 감독으로, 그리고 제작자와
배우로서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할리우드의 정상에 있었고, 여든이 넘은 현재에도
열정적인 활동을 하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중에 있습니다.
한 때 할리우드에서 ‘마초 캐릭터’의 대명사로 알려졌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의 진가
(眞價)는 그가 감독을 겸업하면서 <Bird, 1988>를 비롯하여 <용서받지 못한 자>
(Unforgiven, 1992),<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 등과 같은 걸작들을 연출하면서
새롭게 인식되기 시작했죠. 특히 <용서받지 못한 자>는 <하이눈>(High Noon, 1952),
<셰인>(Shane,1953),<수색자>(The Searchers, 1656) 등과 함께 2008년 미국영화
연구소 가 선정한 미국 ‘서부영화 톱10’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