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다양한 꿈을 전하는 사람들
문명의 이기는 우리 생활에 많은 편리함과 상상이상의 변화를 주고 있지만,
그 문명의 이기가 토해내는 잔재들로 인한 폐해로 자연이 훼손되고
정화되지 못한 심각한 오염 공기를 피해 자연의 숲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얼굴을 스치는 상큼한 숲속 공기와 그 공기를 타고 마시는 숲의 향기,
숲속 구석진 이곳저곳에 예쁘게 피어있는 야생화들과 파란 이파리들
이름모를 새소리와 함께 나뭇가지에는 다람쥐가 곡예하듯 뛰어다니고
도토리를 깨물며 오늘도 숲속엔 평화가 넘쳐 보인다.
이것이 계절마다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가슴에 새겨지는 숲의 매력이다.
군포 시니어클럽의 많은 일자리 중 숲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숲 생태 해설사라는 이름으로 관내 청소년들과 함께 자연을 공부하며
숲속에 담겨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아름답게 공유하고 있다.
유별난 ‘란’사랑에 빠진 강석호/77세 (숲 생태 해설사 팀장)은
‘란’관리사 자격증까지 보유한 란 애호가이며 수석 전문가이기도 하다.
2006년도에 일산에서 산본으로 이사해 오면서 숲의 매력에 몰입하며
매일 도서관을 찾아 200여권의 자료집을 통해 미쳐 알지 못한 정보를
수집하고,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엔 근거리에 있는 산을 비롯 전남 완도
해남까지 아우르는 대단한 열정으로 부족한 숲 지식을 쌓아 나갔다.
그러한 열정과 노력을 통하여 전문가와 견줄만한 숲전문가가 되었다.
2007년 봄, 군포시니어클럽에서 모집한 시니어일자리에 숲생태해설사
로 지원한 강석호어르신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믿거름으로 20여명의
회원들을 이끄는 팀장의 자리에 앉게 되었다.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가는 협동심으로 하나가 된
해설사팀 동료들에게서 힘을 얻으며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라고
숲생태해설 팀장은 동료들의 숨겨진 내공에 감사함을 힘주어 말한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주관 학교와 연계하여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은
미리 정하여진 숲 현장에서 시청각으로 진행 되어진다.
숲속엔 식물만 있는 게 아니다. 동물도 살고 이름모를 새들이 지저귀는
각양각색 숲속안에서의 모습에 대한 설명과 어린이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형식으로 화기애애하게 진행된다.
미쳐 알지못하던 꽃말이나 야생초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궁금증을 풀어낸
어린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바라볼 때면 가슴이 부듯하고 숲에서
함께하며 사랑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가 넘쳐나기도 한다.
이렇듯 들풀과 들꽃들을 공부하며 늘 즐겁기만 할까?
언제 어디서나 피할 수 없는 어린이들의 생리현상은 늘 어려움으로
무겁게 할 때가 있다. 변변한 화장실이 없는 곳에서 특히 여자어린이들의
숲속 배변에 대한 문제가 풀지 못한 숙제처럼 우리를 따라 다닌다.
함께 모여 숲의 향기를 나누고 숲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변화를
공부하는 어린이들에게 자칫 수치스러운 기억으로 남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움이 늘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숲을 사랑할 것이며
배우는 학생들에게 숲을 전수하는 즐거움으로 아름답게 살고 싶다.
일자리에 참여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숲생태해설사,
어쩌면 제2의 인생 여정에 천직인 것처럼 붙잡혔으니 이 보람을 주변에
많이 이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다.
인터뷰 / 시니어기자 우종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