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염소 업계는 날씨만큼 뜨거운 나날입니다
보어종 염소를 기르며 수입까지 하면서 ㅡ흑염소협회 ㅡ회장을 맡고 있는 김운혁씨는
수입한 보어염소 분양을 마치고도 국내 염소 가격이 더 이상 내리지 않으니
보어 생체 수입 때문에 하락하는 게 입증되었다는 듯
수입 얼룩이 보어 염소보기에 바쁘고
수암 회장님은 이때가 기회다 하며 축사 다섯개를 더 증축하기 위해 동분서주 바쁘고
비대위 만든 염소인 민초들 자비 들여 염소 끌고 상경하여 국회의사당 앞에서 데모하느라 바쁘고
우리 동네 흑염소 식당에선 주말이면 하루 한 두마리씩 파느라 바쁘고
기력 빠진 친구는
곗날 개 먹다가 흑염소로 바꾸어 한마리 먹었는데
오십만원이나 하더라며 비싸다고 투정하기 바쁘고
저는 지난 이십년간 흑염소 가격 변화 싸이클을 분석하느라 바쁜데
문득 떠오릅니다
지금 젤 중요한 게 무언가?
염소 산업이 이렇게 된 이유가 무언가?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도 되는가?
각자의 책임인가?
그럼 조직은 회장은 왜 있는가?
이 더운 날 서울까지 올라가 애쓰는 분들
밴드나 sns를 통해 결집된 민초들입니다
의병들입니다
염소 나라가 이렇게 된 것은 호주산 적군이 밀려온 이유도 있지만
젤 큰 이유는
대가리가 나빠서인 듯합니다
대가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잖아요
이 기회에 대가리를 바로 잡아야하는 것 그게 젤 우선이 아닌가?
그러기 위해 대가리를 써봅니다
우선 명칭부터
우리나라 염소는 주로 육용 젖용이 있지요
육용은
약용 ㅡ 토종 흑염소
탕용 ㅡ 젖양개량흑염소
구이용ㅡ 얼룩이 보어종
이고요
젖용은 유산양이라 하는데
(사)한국흑염소협회
(사)한국염소협회
ㅡ두 곳은 2016년 10월에 하나되기에 실패했죠
그리고
2017년 6월 23일
(사)한국염소산업발전연구회
가 결성되었습니다
즉 한 주제에 대가리가 세개가 된 겁니다
ㄱ
(사)한국흑염소협회
ㄴ
(사)한국염소협회
ㄷ
(사)한국염소산업발전연구회
제 생각에
ㄱ은
제일 대가리가 단단합니다
제일 오래됐거든요
오래됐으면
농장 회원 관리 철저히 해서
회원수 확보하고
협회재정 확립한 후에
도축비 적용등의 방법으로
의무자조금을 확립하기까지 매진했어야 하는데
느닷없는
보어종 수입!!!
회원들이 반대하면 말아야하는데
염소 대가리 박듯 실행하는 바람에
분열하여
ㄴ이 생깁니다
그래서 ㄴ이 대가리가 제일 약하죠
그런데 이름은 젤 좋아요
뜻넓이가 젤 넓잖아요
약용 육용 젖용 털용
모두 아우르는
ㅡ한국염소협회!!ㅡ
그리고 염소 농가들의 고통을 보다못해 마지막에
ㄷ이 발기합니다
ㄷ이 대가리가 젤 좋아보입니다
발기인 면면이 그래요
전국 8개 대학
축산과학원 출신 교수진
영소농업인들
이 모여 만들었 거든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가 지금까지 다 아시는 내용 떠들며 대가리 타령을 한 이유는
이제 수암 동문들도 모여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촛불을 들고 나가
잘라낼거 잘라내고
새로 세울 거 세워서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이겁니다
지금 정치인들 재판처럼
감투에 맞는 능력이 없어
일의 우선 순위조차 파악 못해 염소나라를 어렵게 만든 대가리나
감투를 이용해 자기 주머니 채우려고 애쓴 대가리는
모두 다 잘라내야합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고
지금 바로잡지 못하면
염소는 영원히
ㅡ넓은 초원에서 방목된 호주산 ㅡ 염소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촛불을 들 때라는
생각이 번쩍 들어
염소가격 이십년사를 정리하다가
문득 두드려봅니다
수암 동문 여러분!
촛불을 듭시다!
그리하여
잘못된 대가리를 잘라내고
의무자조금을 쌓아
난제를 풀어나갈
새로운 대표를 세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