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펜을 모으지 마라
손에 닿기 쉬운 곳에 적당한 펜을 골라 쓰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틀림이 없다. 다양한 색의 볼펜과 사인펜이 적당히 섞여 있으면, 그것은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행복에 도움을 준다. 펜의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결국 다 써진다는 점이다. 펜이 써지지 않으면 우리는 거리낌 없이 그것을 쓰레기통에 갖다 버린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써지지 않는 펜을 버리질 못한다. 그런 사람들은 펜 뭉치에서 써지지 않는 펜을 골라내는 걸 어려워한다. 그래서 여러 가지 모양과 브랜드 그리고 여러 색상의 펜과 연필로 가득 찬 컵, 서랍, 상자를 가지게 된다. 펜이 필요하게 되면 그중 하나를 골라서 써야 한다. 만약 고른 펜이 써지지 않으면 도로 갖다 놓고 다른 걸 꺼낸다. 그런 사람이 되지 말자!
잘 써지지 않는 펜을 모으지 마라. 펜이 잘 써지는지 확인해 보고 더 이상 써지지 않으면 비록 마음이 아프더라고 버려라. 자신 있게 갖다 쓸 수 있는 것들만 모아라. 이렇게 하면, 글이나 그림 혹은 낙서를 하고 싶을 때 쓸데없이 늦어지거나 좌절감이 들지 않으면서 곧바로 시작할 수 있다.
죽을 때까지 하지 말아야 할 101가지 일들 / Robert Harris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