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또 다른 말은 '세계의 화약고'입니다.
그만큼 전쟁이 빈번하게 발생하여 총성과 포격음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죠.
실제로 최근 중동은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 무슨 사건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적을 완전하게 섬멸하겠다는 이스라엘과 도저히 같은 땅에서 살 수 없다는 하마스의 대립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수많은 민간인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원천봉쇄하면서 물·가스·전기 등을 끊어놓은 상태라 정확한 피해도 집계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하마스는 항복은 커녕 이스라엘의 향해 대규모 로켓 공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시아파와 수니파의 대립이 극한에 달한 예멘에서도 총성이 퍼지고 있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라 불리는 단체는 무슬림 시아파의 소수파인 자이드파의 하위 종파에 속하는 무장단체입니다.
이들은 수니파를 정말 싫어합니다.
그래서 사우디와 9년간 싸우고 무수히 많은 내전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을 빌미로 수에즈 운하로 가는 홍해 길목을 막아서며 선박들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서방국가들에게 보복공습을 당하기도 했는데, 여기에 굴하지 않고 아직도 선박들을 공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복잡한 시국에 또 전쟁의 불길이 솟아오르자,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로 '파키스탄'과 '이란'입니다.
문제는 이란과 파키스탄은 핵을 가지고 있는 핵보유국이라는 것입니다.
진짜 살짝만 삐끗해도 중동이라는 화약고가 통째로 폭발할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죠.
하지만 우려와 달리 이란과 파키스탄의 공습은 상부상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파키스탄과 이란의 국경에는 시스탄-발루치스탄주(州)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발루치족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이란과 파키스탄 사이에 끼여서 차별과 억압을 받는 소수민족입니다.
쉽게 말해 이란,이라크,시리아,터키가 만나는 지역에 살고 있는 쿠르드족이 아직도 독립국가를 갖지 못한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에 발루치족은 계속해서 독립을 주장하면서, 무장독립운동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공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이란과 파키스탄의 피해는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파키스탄은 이란에 있는 발루치인들을 공격하고, 이란은 파키스탄에 있는 발루치인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즉, 양국은 자국에 있는 상대국가 반국가 무장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서로 합의를 맺고 공습을 가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발루치인들의 독립운동은 1948년부터 이어져왔기에 좀처럼 이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