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주간 일 때문에 힘들었지만 꿋꿋이 펜쇼에는 멀쩡히 가야한다는 일념으로 버텼기 때문에
토요일 펜쇼 다녀오고 귀가한 즉시 기절을 했었네요. ^^;;;
점점 체력이 저질이 되어 갑니다. ㅜㅜ
덕분에 사온 물건들은 한밤중에야 정신 차리고 일어나서 들여다 봤습니다.
그리고 내일이면 기억이 다 휘발될까 봐 단상을 적어 봅니다.
1.
입구에서 대기하면서 소장을 뵈어서 정말 반가웠는데요.
다른 분들이 만년필탐심 책을 가져가셔서 사인 받으시는 것을 보고, '아차!!!!!' 물건 구매 때문에 빈가방을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만 했지, 소장님 사인을 생각지 못한 어리석음에 땅을 쳤네요. ㅜㅜ
그 후 뱃지판매는 어떻게 되었나요?
펜쇼 입장 전부터 뱃지에 사인하고 계셨는데 전 그 때 구입을 했었습니다.
귀가해서 뱃지를 꺼내 보니, 가방에서 다른 물건과 섞여 매직이 긁힌 듯 합니다. ㅜㅜ
다 저의 불찰이네요.
그리고 간간이 뱃지 구매를 독려하셨는데
한창 펜쇼 진행중 제가 퇴장하기 전까지 뱃지에 대해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소장님의 멘트는,
"50개 밖에 안팔렸는데, 뱃지 좀 사요, 이거 400개 찍었다고!!!"
그 소리에 모두들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
그 외 간간이 재밌는 멘트들을 주셨고, 제가 민트향기님께 구매한 타가를 가져갔을 때
타가가 남성적이고 좋은 펜이라고 하시면서, 몽블랑 쓰면 촌스러운 거야. 하시다가
제 바로 뒤에 펜 점검하러 오신 분이 하필이면 몽블랑이라
'어? 몽블랑이네?' 하셔서 또한번 폭소했네요. ^^
2.
성함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부스 오픈 10시만을 기다리면서 시간 무지하게 안간다고 다들 얘기할 때
제 옆에 계셨던 두 분이 제게 하셨던 말씀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는 듯)
'이제부터 달릴 준비 하시는 거죠?'
다같이 눈짓을 주고 받으며 10시가 되자마자 각자 마음먹은 부스로 냅다 달렸습니다. ^^;;;
3.
스칼렛우님 정말 반가웠어요, 멋지고 아름다운 작업물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짧지만 너무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
자상하신 말씀 너무 감사했구요, 책자도 구매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느리지만 천천히 따라해 보겠습니다. ^^
4.
쓰기님 경매하실 때 목청이 실로 대단하셔서 부스에서의 대화가 묻힐 정도였어요.
해서 제가 판매부스에서 물건을 사고 있을 때 서로 말소리가 안들려 귓속말을 나눌 정도여서,
나중에는 다같이 웃었습니다. ^^ 음성 정말 크시다고.
회장 분위기는 너무너무 화기애애했고, 그래야 경매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좋아들 하셨습니다.
5.
전부터 안됐던 인시그니아를 점검 받으러 갔는데, 김용준님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닙파트 등을 모두 교체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역시 많이 상태가 안좋구나 ㅜㅜ 하며 돌아나오는데 누군가 제 닉네임을 불러 주셔서 보니 castell님이셔서 놀랐습니다.
어떻게 기억해 주셨네요. ^^ 그런데 그 때 제 상태가 이미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던지라
크게 반가움을 표하지 못해서 뒤늦게 죄송한 마음이었어요. 정말 만나뵈서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
6.
자제하려고 했는데, 주인아님 마테를 보고 신이 나서 마구 구매를 해 버렸네요.
몇개만 사려고 했는데, 자제가 안됐습니다.;;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주인아님. ^^ 이름표도 예쁘다 칭찬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과소비를 부르는 펜쇼입니다.
7.
상냥하신 잉크님 부스에서는 B자 노트를 구매했는데, 그나마도 조금 늦었으면 다 판매하고 품절될 뻔 했습니다.
적어주신 온화하고 다정한 글씨 정말 감동했습니다. ^^
8.
민트향기님 부스에서 원했던 타가를 찾아서 너무 좋았고 점검도 받았고 외관상으로는 전혀 이상이 없어 보였어요.
그런데 귀가해서 잉크를 넣고도 흐름이 생기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새 만년필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 봐서요. 쪽지 드렸는데 회신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민트향기님과 영웅펠리칸님 부스는 진짜 엄청났습니다.
펜 구경만 해도 하루를 다 보낼 듯 했어요. ^^ 다음 봄 펜쇼에도 다시 찾아 뵈서 더 오래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간 혈육은 연필구경과, 잉크 쪽을 돌면서 원하는 잉크를 구매해 왔습니다. 줄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예산초과는 어쩔 수 없는 일인 듯 합니다.
당분간은 자중하고 절제의 시간의 보내야만 합니다.;
다른 분들은 더하셨겠지만 정말 생각보다 더 질렀습니다. ㅜㅜ
그 사이사이에 다른 일들도 있었으나 당장 기억해낸 일들은 이 정도입니다.
한동안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지낼 수 있게 됐어요. 그리하여 많이 뒤늦은 생애 처음 펜쇼, 잘 다녀왔습니다.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겠죠. ^^
첫댓글 아~~ 정말 귀한 책, 부럽습니다❣️
그래그래대마왕님. ^^ 만나뵈서 너무 반가웠어요. 귀여운 명찰 기억합니다.
@Alex 안녕하세요! 알렉스님과 동행분의 멋진 이름표가, 컴퓨터 작업이 아닌 수작업이라고 하셔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그레대마왕 넵, 동생이 젠탱글을 적용해서 이름표 2개를 만들었습니다. ^^
처음에는 간단히 만드려고 했는데,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되었답니다.
알렉스님~^^ 정말 반가웠고 감사합니다!
저도 펜쇼 끝내고 기절했다가 겨우 정신차렸네요🤣🤣
알렉스님 혼자 연습하지 마시고 함께 연습해요 조만간 커시브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쪽지 보내드릴께요🧡
스칼렛우님! 너무 반가웠어요. ^^
정말 자상하고 온화한 멀쑴에 감동했습니다.
넵! 커시브 교본 먼저 잘 읽어두고, 가르침 천천히 따라가겠습니다. 쪽지 기다리겠습니다. ^^
방문해주셔서감사합니다 ㅎㅎ 펜쇼 정말 알차게 즐기셨네요 알렉스님 이름표 정말정말 멋졌는걸요. 저도 스칼렛우선생님 책 구매해서 이제부터 조금씩 해 보려고요. 같이 걷는 동지가 생겨서 기쁩니다(˃‿˂)
인아님. ^^ 진짜 신의 손이세요. 마테 너무 이뻐서 욕심으로는 다 지르고 싶었으나
통장사정 때문에 간신히 욕망을 억눌렀습니다.
다음 펜쇼 때도 인아님 오시면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않을 거예요.
넵, 커시브 같이 열심히 배워 보아요. ^^
초상권이 없다고 사진 많이 찍으라고 하시던 51님의 사진으로 시작되는 재미있는 후기 잘 봤습니다. 펜쇼에 몇 번 참여해본 경험으로는 본인이 준비한 만큼 그리고 즐기고자 하는 만큼 얻어갈 수 있는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체력을 갈아넣어 다녀온 펜쇼 덕분에 몸은 너덜너덜하지만 잊고 있었던 즐거움들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좋은 것 같습니다. 올려주신 전리품을 보니 상당히 훌륭히 즐기신 것 같은데 다음 펜쇼가 더 즐거우실 수 있길 바랍니다.
김만두님 말씀처럼 준비한만큼, 즐기고자 하는 만큼 더욱 얻어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맞아요, 초상권 없으니 많이 찍으라 하셨네요. ^^
운동하면서 다음 펜쇼를 도모해야 되겠어요. 이번에 더욱더 상태가 안좋아져서 매우 힘들었습니다. 아이구구구 ㅜ
안녕하세요 정성스런 후기 잘 봤습니다.~^^
저는 소장님꼐 펜점검 받으실 때 뒤에 몽블랑 들고있던 사람입니다. ㅎㅎㅎㅎㅎ
처음 사본 빈티지 저렴한 몽블랑 펜인데 소장님이 좋은가격에 좋은펜 구입 했다고 하며 덕담도 들었습니다.~~ ㅎㅎㅎㅎㅎ
다음에 저도 타가를 한번 분양 받아서 사용해 보고 싶네요.
안녕하세요. 오라클님. 앗!! 그 분이셨군요. ^^ 반갑습니다.
득펜 축하드립니다. 좋은 펜 잘 구매하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쉐퍼 타가가 글씨가 안써져 문의 드리니 새펜의 유막 때문이란 말씀 듣고 조치를 취했더니
지금은 너무 잘 되고 매력적인 필감입니다. 저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다음 펜쇼 때 민트향기님 부스 한번 들러 보세요. 정말 펜 부자세요. ^^
@Alex 네 감사합니다.
알렉스님도 득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