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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재미있는 일본 영화 한편 추천해 주세요’라고 하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쉘 위 댄스’를 얘기한다.
우리나라에도 꽤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수오 마사유키 감독이 이전의 히트작품 ‘으랏차차 스모부’와 마찬가지로 직접 각본을 쓴 작품이다. 일본의 ‘안성기’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국민 배우 야쿠쇼 코지가 주인공 스기야마 쇼헤이 역을 맡았고, 일본의 대표적인 발레 프리마돈나 ‘쿠사카리 타미요’가 여자 주인공 키시카와 마이 역을 맡았다. 그 외에 ‘으랏차차 스모부’에서도 개성 있는 연기를 한 타케나카 나오토가 역시 멋진 감초 연기를 한다. 그 외에도 많은 개성 있는 조연들이 모두 명연기를 펼쳐 관객들을 사교 댄스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줄거리는, (스포일러 주의)
모범적인 중년 샐러리맨 스기야마가 어느 날 전철 안에서 본 사교댄스 교습소 안의 여인 마이에게 빠져서 무작정 춤을 배우러 간다. 처음에는 ‘마이’에게 빠져서 그곳에 간 것이지만, 나중에는 진정으로 사교 댄스의 재미에 푹 빠져서 열심히 연습한다. 한편 마이는 세계적인 선수였지만, 세계대회에서 파트너와의 호흡 문제로 탈락한 이후, 파트너 탓만 하며 시간 때우기 위해 동네 교습소에서 강의하고 있던 차에 스기야마를 만난다. 다른 수강생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미모에 끌려 교습소를 찾은 것으로 생각하고 쌀쌀하게 대하지만, 나중에는 그의 진정성을 알고 자격증 대회에 출전하는 교습생들을 열심히 지도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세계대회에 도전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나려 한다. 스기야마의 부인은 남편이 매일 늦게 들어오자 바람 난 것으로 오해하지만, 춤 연습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안다. 그리고 마이의 환송회 파티날, 스기야마와 마이는 마지막 춤을 춘다.
줄거리도 아기자기하면서 짜임새가 있고, 어느 정도 현실성도 있다. 그리고 춤도 정말 멋있게 춘다. 그런데, 사실 배우들은 이 영화를 찍기 위해 고작 3개월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정말 사교댄스를 오래 춘 사람들의 얘기에 따르면,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춤은 정말 3개월 연습한 수준의 초보’라는 평가였다. 3개월 연습해서 3개월 수준이 나왔다면 정직한(?) 영화다.
영화를 봤을 당시, ‘쿠사카리 타미요’의 매력에 빠져서 그의 다른 영화를 찾아 봤다. 그런데, 그녀의 매력에 빠진 것은 관객만이 아니었다. 이 영화를 찍은 감독이 영화가 끝나자마자 구애를 해서, 그녀와 결혼한 것이다. 그래서 아예 다른 작품이 없었다. 그런데, 15년만인 2011년부터 슬쩍 활동을 재개했다. 40대 후반의 중년이 된, 그녀가 여전히 매력이 있는지는 솔직히 작품을 못 봐서 잘 모르겠다.
야쿠쇼 코지는 ‘실락원’, ‘우나기’ 등으로 유명한 배우, 과연 그 명성에 걸맞게 소심한 중년 샐러리맨 역할을 너무 잘 한다. 그런데, 당시는 잘 알지 못했던 타케나카 나오토란 배우는 정말 매력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처음에는 ‘저 대머리 아저씨 뭐야?’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 대머리 아저씨 덕분에 이 영화가 너무 진지하게만 흘러가지 않고, 위트 넘치고 지루하지 않는 재미 있는 작품이 됐다.
* 일본의 국민 배우 야쿠쇼 코지. 전철 안에서 문제의 사교댄스 교습소의 마이를 쳐다 보는 장면이다.
* 리처드 기어는 정말 다재다능하다. 젊었을 때는 터프가이로 나오더니 언젠가부터는 멋진 중년 신사로 나온다. 그리고 시카고에서는 노래를 불러서 깜짝 놀래키더니 ,이 영화에서는 춤까지 춘다.
이 영화는 일본, 한국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했고, 미국 및 서양에서도 제법 통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미국 관객은 자막이 있는 영화를 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2004년에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 됐다. 주인공은 리처드 기어와 제니퍼 로페즈이다. 훌륭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했지만, 개인적으로 리메이크 작품은 기대에 못 미쳤다. 훌륭한 배우들이 연기했지만, 원작에서의 아기자기한 감칠 맛이 부족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원작을 못 본 관객이라면, 미국판 ‘쉘 위 댄스(2004)’를 보고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타케나카 나오토의 이 영화 속 캐릭터는 이 한장의 사진이 다 말해준다. 정말 정열적인 라틴 댄스를 춘다.
* 스탠리 투치도 연기를 잘 하는 배우다. 아마 원작을 보고 나름대로 타케나카 나오토가 맡았던 역할을 소화하려고 노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어딘가 좀 약하다. 개인적으로 그가 출연한 영화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Devil Wears Prada, 2006)'에서 보여준 조연 연기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제목 ‘쉘 위 댄스’를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왕과 나의 유명한 대사잖아’라는 것이었다. 율 브린너와 데보라 카 주연의 ‘왕과 나(The Kind And I, 1956)’에서 샴왕인 율 브린너와 왕자와 공주들의 과외 선생인 안나(데보라 카)가 춤 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나오는 대사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 전에 ‘에이, 제목 표절작이잖아’ 이렇게 생각했는데, ‘쉘 위 댄스’ 영화 속에서 ‘왕과 나’의 얘기가 나온다. 따라서 부분 인용이라고 할 수 있으니, 표절이라고 할 수도 없다.
* '왕과 나'의 포스터에도 율 브린너와 데보라 카의 춤추는 장면이 있을 정도로 이 영화에서 춤의 비중은 높다.
따라서 영화 속 대사 "Shall We Dance?"를 기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https://youtu.be/QgVPnWmUqd4?si=pLHVO_1KpDbvDAkb
Yul Brynner and Deborah Kerr perform "Shall We Dance" from The King and IYul Brynner and Deborah Kerr perform "Shall We Dance" from the 1956 film version of "The King and I."CONNECT WITH RODGERS & HAMMERSTEIN here: http://www.rodg...www.youtube.com
춤을 소재로 한 많은 영화들이 있다. 그 옛날의 프레드 아스테어 & 진저 로저스 콤비의 수많은 명화들과 ‘싱잉 인 더 레인(Singin’ In The Rain, 1954)’의 진 켈리가 나오는 영화들. 그리고 이후 존 트라볼타의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 1977)’, 패트릭 스웨이지의 ‘더티 댄싱(Dirty Dancing, 1987)’ 등등. 그런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너무 춤을 잘 춘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춤을 잘 출까 하며 감탄하게 만든다. 보는 재미는 크지만, 친근감이 떨어진다. 반면 이 영화 속의 주인공은 현실적이다. 나도 연습하면 저 정도 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3개월만 강행군 하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영화가 개봉한 이래 일본에서 사교 댄스 열풍이 불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아직까지 춤 연습 한번 못해봤다^^)
* 쿠사카리 타미요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가 이토록 인기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치 한 마리 학과 같이 고고한 자태를 영화 내내 유지하고 있다. 장면은 사교댄스 교습소에서 창문 밖을 내다 보는 장면. 아무런 홍보를 하지 않아도, 이 모습만으로 많은 길거리의 중년 남자들을 댄스 교습소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 제니퍼 로페즈도 물론 미인이다. 그리고 춤도 잘 춘다. 그러나 그는 아무래도 팝 가수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사교 댄스 전문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큰 약점이다.
멋진 춤과 스토리가 있는 ‘쉘 위 댄스’, 이것이 제대로 된 일본 영화다.(펌글)
https://youtu.be/46HQAq2te-M?si=i8I2D-GR1ugynrit
Shall We Dance? (1996) ORIGINAL TRAILER [HD 1080p]Directed by Masayuki Suo. With Kôji Yakusho, Tamiyo Kusakari, Naoto Takenak and Eri Watanabe.Shall We Dance Blu-ray : https://amzn.to/3WYLQ5AShall We Dance D...www.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