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정신건강케어 대안적 접근법에 대한 뉴욕타임스의 기사입니다.
목소리듣기네트워크(Hearing Voices Network)와 오픈다이알로그 프로그램 실천현장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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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케어 대안적 형태의 발판을 마련하다
An Alternative Form of Mental Health Care Gains a Foothold
- 뉴욕타임즈 (번역 송승연)
https://www.nytimes.com/2016/08/09/health/psychiatrist-holistic-mental-health.html
매사추세츠 주 홀리 요크 (Holyoke, Massachusetts)의 Hearing Voices Network 사무실에 있는 Caroline White.
이 프로그램은 서로 지원하는 회원들에 의지하며, ‘환자’ 또는 ‘치료’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머릿 속에서 목소리가 들리는 화이트 씨는 정신과치료(psychiatric therapy)가 그녀에게 “절망감(hopeless)을 느끼게 했어요. 왜냐하면 그 약들이 저를 더 아프게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라고 말했다.
캐롤라인 화이트의 머릿속에 들리는 목소리 중 일부는 평생 동안 편안하게 지내며,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이모처럼 보호해주었다. 그러나 다른 목소리들의 경우,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 너를 잡아서, 죽일거야” 이것은 그녀를 실패한 치료법과 10년 이상의 입원, 치료, 약물치료 등의 토끼굴로 이끌었고, 이러한 것들은 전부 내부적 위협(internal threats)을 없애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소위 목소리 청자(voice-hearers)를 위한 서포트 그룹에서 그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을 시도했다. 그룹의 구성원들은 그녀에게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했다.
“원하는 게 뭐야?”
“생각해본 결과, 그 목소리가 내 안전을 소중히 여기고,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더 나은 지지를 받기를 원했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화이트(34)는 이렇게 말했다.
의회가 주류 정신의학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를 논의하고 있는 지금(특히, 감옥이나 홈리스로 귀결되는 중증정신질환자(severely psychotic) 대상으로), 매우 반주류적(anti-mainstream)인 정신건강케어의 대안적인 방식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는 비의료적(nonmedical)이며, 증상치료보다는 전체론적 회복(holistic recovery)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다양한 재가서비스(in-home service), 주거센터(residential centers), 목소리네트워크와 같은 그룹의 접근 향상을 도모하고, 여기의 회원들은 서로의 목소리를 없애는 존재가 아니라 메타포로서 이해하는 것은 돕는다.
전문가들은 지금 이 나라에서 과잉약물치료(overmedication)와 강제적 구금과 같은 학대보다는 실질적인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에 대한 정신의학의 비판가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메사츠세츠주 Framingham에 있는 Advocates에서 오픈다이알로그라고 불리는 정신증 대처 접근법(approach to treating psychosis)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Chris Gordon박사는 대안적 접근법을 “회복을 위한 협력적 경로(collaborative pathway) 및 케어(care) 패러다임의 변화(shift)”라고 부른다. 오픈다이알로그 접근법은 정신건강전문가들로 이루어진 팀을 포함하여, 위기상황에 놓인 환자(affected person 어려움에 처한 사람)의 집을 방문하여 환자와 위기를 같이 의논한다. 적어도 초기에는 진단라벨(diagnostic labels)이나 약물치료에 의존하지 않는다.
대안적 접근법의 문화는 명백하게 비정신과적(nonpsychiatric)이다. 아무도 ‘환자’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며, 세션을 ‘치료’라고 언급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집단들이 어떤 식으로든 의료화(medicalized)되지 않도록 매우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Mount Holyoke College 심리학 교수이자 American hearing voices groups 창립자인 Gail Hornstein이 말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 그룹의 수가 3배 증가했고, 21개 주에서 80개 이상의 그룹으로 늘어났다.
그 방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류 시스템에 의해 치료를 받은 광범위한 경험을 했다.
“저는 제가 시한폭탄(ticking time bomb)이고, 대학을 절대 졸업하지 못할 것이고, 직장을 절대 가지지 못할 것이고, 아이도 절대 가지지 못할 것이고, 항상 정신과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사라가 말했다.
사라는 Mount Holyoke의 학생이며, 수년간 아이가 우는 소리를 들었으며, 대학에 다닐 때 자살생각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경계적인격장애진단과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 약물치료를 받았다. 그녀는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성은 기재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 그룹에서 다른 멤버들은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는 그녀에게, 우는 그 아이가 누구인지, 왜 울고 있는지를 물어보라고 했다. 이런 질문들은 몇 주 동안 그녀의 어린시절 무서운 경험을 떠올리게 했고, 그 아이를 달래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졌다. 이는 그녀와 그 목소리와의 관계를 변화시켰고, 때때로 그 아이는 웃고, 속삭이고, 심지어 노래까지 한다.
“이것이 여기에서 작업하는 방식입니다.”라고 대학에서 졸업할 예정인 Sarah는 말했다.
“이 그룹 내에서 모든 사람의 경험은 현실(real)이고, 자신에게 도움이 된 것을 바탕으로 제안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많은 대안적 케어 모델들처럼, Hearing Voices Network 또한 완전하게 반약물치료(anti-medication)는 아니다.
정기적으로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처방전을 가지고 있지만(약물치료를 받고 있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복용량을 줄였다.
Marty Hadge는 “Thorazine(클로로프로마진 상품명)이 있는 문으로 걸어 들어가보니, 더 나아질 것 같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소파에 누워 있는 것뿐이에요. 그리고 의사들은 이렇게 말할거에요. ‘헤이, 너 잘하고 있어, 넌 곤경에 빠지지 않을거야!’
Hadge씨는 지금 다른 사람들을 훈련시키는 그룹 리더이다. 그는 더 이상 소라진이나 다른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목소리(환청)를 공개함으로써 이익을 얻는 것은 아니라고 치료자들은 말한다. 내부 메시지가 야기하는 고통과 혼란은 이해하거나 참여하려는 모든 노력을 압도할 수 있다.
Advocates의 의료디렉터인 Gordon 박사는 “사람들은 약물치료를 받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우리 프로그램으로 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이 언제나 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선택권을 부여하여, 그들 자신의 관리프로그램(self-management program 자기관리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대안적 케어의 지지자들은 해야 할 일이 많다. 이 프로그램들은 거의 확산되지 않고 있으며, 확산을 위해서는 아마도 주류정신의학에 대한 깊은 불신(native distrust)을 잠깐 치워두고 클리닉들과 협의(alliances)를 맺어야 할 것이다.
영국과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이러한 통합이 이루어졌으며, hearing voices groups과 Open Dialogue와 같은 프로그램이 널리 보급되었다.
미국의 경우 협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White씨는 매사추세츠 주 Springfield에 있는 사법의학 정신의학부(forensic psychiatry unit)에서 hearing voices group을 운영하고 있으며, 목소리 그룹과 함께 일하는 클리닉들은 산재되어 있다.
정신증과 다른 정신적 문제(mental problem)에 대한 대안적 접근법과 주류적 접근법 사이의 문화적 간격(culture gap)은 여전히 깊다. 그리고 대부분의 정신과의사들과 보험사들은 파트너쉽을 맺기 전에 몇몇 증거를 찾아야 한다.
지난 달 영향력있는 저널 Psychiatric Services는 매사추세츠 대학의 Gordon박사와 Douglas Ziedonis박사가 이끄는 미국 내 오픈다이알로그 프로그램의 첫 번째 연구를 출판했다.
연구결과는 고무적이다. 정신증 발생 이후 이 프로그램에 등록한 14명의 젊은 남녀 중 9명은 여전히 학교를 다니거나, 일을 유지하고 있었다.
4명은 약물치료 없이 잘 지내고 있으며, 나머지는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했거나 유지하고 있다. 보험은 전체 비용의 약 4분의 1을 부담했다.
“이것은 아주 작고, 단지 시범적인 연구일 뿐이다” 라고 고든 박사는 말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송승연님~~ 좋은 기사를 번역하시고 이렇듯 게시글로 올려주시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지지가 되고 격려가 됩니다. 송승연님의 개척자적이고 선구자적인 노력에 감사드리며 박수를 보냅니다.~~
저야말로 사라의 열쇠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도 기사이긴하지만, 미국에서도 이제 대안적 접근법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추세인듯합니다(여전히 비주류이긴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제는 무언가 다른 접근, 새로운 상상의 시작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송승연 네~~ 감사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