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산행후기는 쉴려고 했는데 안 간 회원님들이 많기도 하고 특히 "조쌤!"을 위해 이 글을 올린다.
오늘도 지난달 시산제에 이어 점심 도시락을 준비 안해도 되어 배낭이 가볍다.그래도 반찬은 추가로 준비해야 된다. 김을 넣으려다 터밭에서 상추와 쑥갓을 뜯어 가기로 했다.마누라 깨우기 미안하여 직접 채취해서 세척도 직접하여 비닐 봉지에 담고,술 한병,사과 두개를 넣으니 배낭이 반쯤 찬다.도시락이 안들어 있어서인지 가볍다.
밖에 나오니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가 등산하기에 아주 좋겠다.큰길로 나서니 빈택시도 있지만 마침 시약 가는 버스가 빈차로 온다.자가용이나 마찬가지다.여섯시 반경에 도착하니 시간이 이른지 관광버스도 우리 회원님들도 보이질 않는다. 시간을 잘 못 알았나? 버스가 출발했나?잠시 혼란이 온다.이것도 노화현상인가~~~?
1등으로 버스에 타서 뒷쪽으로 걸어 가니 버스가 굄장히 길게 느껴지고 썰렁한 기분이다.내 전용자리?에 배낭을 놓고 앉아 읽을 책을 찾으니 아뿔사 책을 빠트리고 왔다.건망증인지,치매 초기증상인지~~~~~
조금 있으니 약산님들이 삼삼오오 몰려온다.7시 10분경 출발이다.시간 여유가 있어인지 신천대로를 타고 간다.거리는 둘러가게 되어 먼데~~~성서 홈플에 가기전에 죽전 4거리에서 차가 멈춰 서 있다.자각하는 사람이 있어 기다렸다 가야 한단다.그기서는 복잡해 오래 못 기다린단다.나중에 알고 보니 "김경애쌤,방영준쌤"이 지각을 한 모양이다.자진해서 다음달 아침과 점심을 벌칙으로 사기로 했고~~~
오늘은 철쭉보러 가는데도 28명 밖에 안왔다.달서구 약사회 행사가 겹쳐서 그런 모양이다.아침 식사는 옥포 간이 휴게소에서 하기로 하고 88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 방향인 남대구 톨게이트 쪽으로 간다.옥포휴게소는 관광버스로 만원이다.철쭉등산 씨즌이라 그런모양이다.한쪽 구석에 차를 세우고 휴게소와 고속도로 분리대 잔디밭에 앉아 식사를 하니 소풍나온 기분이다.오늘 아침식사는 "곽영희쌤!"이 써폰 하셨고,점심은 회에서 제공하는 줄 알았더니 "윤애란 총무님"!이 써폰 하신단다."잘 먹었고 잘 먹겠습니다!"
차에 타니 본격적인 쎄러머니가 시작된다.신임 김회장님은 인사말로 원고를 준비해오신모양이다. 말하다 막히니 잠깐 컨닝을 하시면서 연설을 하신다.인연에 대해서 말씀하신것 같은데,우리가 같은 약사라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 인연인데 그 중에서도 약산회에서 만난건 더 특별한 인연일 것이다.총무님의 입담도 대단한데 오늘 산행개요도에 "춘향가"중 한대목 이도령이 춘향을 희롱 할 때 "이리 오느라 업고 놀자!"라는 대목이 있는데 총무남이 "이리 오느라 벗고 놀자!"라고 하여 배꼽을 잡고 한바탕 웃었다.실제로 19금 원작을 보면 춘향이와 이도령이 발가벗고 말타기 놀이등을 했다는 구절이 나온다.(여성상위등의 체위에 대해서는 나오는지 안나오는지 잘 모르겠고~~~ㅎㅎ}.최산대장의 "웃음체조"가 그 후에 있어 오늘 아침에는 실컫 웃었다.웃으면 복이 온다는데 많이 웃는건 좋은 일이다.
옥포간이휴게소가 시설이 엉망이고 복잡하여 "거창휴게소"에서 체중조절도 하고 양치질도 한후 출발하여 남원 톨게이트를 거쳐 국도로 접어들어 봉화산에 도착하니 열시경이다.주차장은 그리 넓지는 않고 차도 꽉차지는 않아 한 쪽 구석에서 산행 준비 몸풀기 체조를 "조혜령 교관님!"구령에 따라 열심히 했다. 체조가 좀 새로워져서 더 재미가 있다.그런데 배치기는 생략한다.배치기는 "단전치기"인데 특히 남자들에게 좋다.정력에 좋다는 학설도 있고~~~~내가 권해서 배치기를 약 100회 정도를 했다.배도 치고 어깨,목,다리를 두드리면 근육이 풀리고 좋다!
산행 출발하자 말자 오르막이다 금방 더워져 바람막이를 벗고 반팔 차림으로 걸으니 시원한 산바람의 촉감이 좋다.등산로 양쪽에 "철쭉"나무가 어른 키 높이로 서있는데 꽃이 지고 없다.새까만 자국만 남았다.정상 주변에 가면 꽃이 남아 있을려나?기대를 가지고 가보자!산은 높지않고 등산로도 걷기에 좋은 편이다.매봉을 지나 철쭉단지에 가도 철쭉 잎만 무성하고 꽃은 약에 쓸려고 해도 잘 안보인다.철쭉단지 전망대는 지붕까지있어 멋지다.철쭉 꽃이 없지만 철쭉단지는 꾀 넓다.몇 만평은 족히 되어 보인다.꽃이 만발 했을 때는 장관이 겠다.
B조는 여기서 하산하겠단다.더 가봤자 철쭉꽃도 못 보겠다 싶어서 였는 모양이다.오늘은 산도 그리 높질 않고 거리도 짧은 편이라 에이조로 하기로 했다.혹시 봉화산 정상에 가면 철쭉 꽃을 볼지도 모르겠고~~~~~철쭉단지에서 봉화산 정상 가는 길은 대체로 완만한 오르막이다.역시 숲이 어우러져 그늘을 형성하고 있어 등산하기 좋다.정상을 조금 앞두고 점심시간이 다 되어 나무 그늘에 평평한 곳을 찾아 자리를 잡으니 12시 반경이다.때가 때인 만큼 정선생님(이한길부회장어부인)이 쌈종류를 잔뜩 싸오셨다.직접 터밭에 여러가지 채소를 가꿔 해마다 봄등산때 가져온다.오늘은 나도 조부회장님도 쌈을 싸왔고~~~~~"조미자쌤"이 왔으면 "코다리찜"등 별미를 맛봤을텐데 약간 아쉽다.
봉화산 정상(919.8m}은 둥그스럼한 봉우리가 멋지게 생겼다.서로 증명사진을 찍으려 줄을 선다.빨리 찍어라고 성화를 하는 사람도 있다.우리도 약산회 프랭카드를 내서 확실하게 기념사진을 찍었다(산행앨범 참조).정상에서 90도로 돌아 마을 쪽으로 내려오니 정상 바로 밑에 철쭉 꽃이 조금 남아 있다. 여쌤들이 차례대로 기념사진을 찍는다(역시 산행앨범 참조).조금 내려오니 비포장 임도가 나온다.차가 많이 다녔는지 바퀴자국이 선명하다.바퀴자국에는 풀이 없고 중간에는 잡초들이 무성하다.한시간 이상 지루하게 임도만 따라 내려오니 이상한 좋지 못한 냄새가 풍겨온다.나중에 보니 사료공장과 우사,돈사에서 나는 냄새다.닭똥,소똥,돼지똥 냄새다.농촌에서 자란 사람은 그 냄새를 잘 알지만 도회지에서 자란 사람은 잘 모를 것이다.
동네 근처로 내려오니 길가에 할머니들이 미나리와 생고사리를 팔고 있다.마누라가 갓김치를 사오라고 했는데 갓김치는 없다.갓김치는 여수에 가야 있는 모양이다.간이 주차장 옆에 관광버스가 몇대 보이고 우리 차도 보인다. 특A조, B조 쌤들이 벌써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일단 반갑다.날씨가 약간 더우니 차안에서도 밖에서도 기다린다.하산주하러 갈 시간이 너무 이르다며(3시 약간 넘었음)가까운 지리산 "뱀사골"로 가서 한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가잔다.뱀사골은 작년 여름에 약산회에서 왔다 간 곳이다.뱀사골 까지는 약 30분 밖에 안걸린다.뱀사골에 도착하니 씨즌(여름)이 아니라서인지 사람들이 별로없이 조용하다."캠핑장"도 한산하다.입구 계곡에서 발을 담구기로 하고 계곡에 들어가니 발이 시려 오래 못 담구겠다.얼른 씻고 발을 말리니 기분이 상쾌하고 발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십분 정도 있었나? 산대장님이 차에 타란다.조금 아쉽지만 시키는 대로 해야지~~~~~
하산주 할 식당이 남원 시내쪽으로 가다가 인월이라는 곳의 "고향촌 식당"이다.지리산 흑돼지 전문 집이다.두껍게 썬 돼지고기를 숯 불에 구워 먹는 것이다.여기 유명한 전라도산 복분자주와 함께 먹으니 맛있다.여쌤들은 복분자 와인을 드시고~~~~돼지고기도 향정살,갈매기살 이런 고급 부위를 파는 식당을 예약하려다 여기로 했다는데 비용이 더 들더라도 다양한걸 먹어 보는 것도 좋을 텐데~~~~ㅠ ㅠ 약산회 비축자금이 많으니 다음에는 좋은거 먹읍시다!!
일곱시가 다 되어 간다고 출발 하잔다.복분자주를 마셔서 그런지 기분 좋게 취한다.차에 오르니 아직 밖은 밝다 농촌 풍광을 감상하고 있는데 흥이 난 쌤들이 노래를 시작 한다.오늘도 약산회 지정 사회자가 없다.총무님도 피곤한지 쉬고있어 회장님이 노래책을 돌린다.들녘의 논에는 대부분 모내기를 끝내고 있다.연두색의 어린 벼들이 줄을 잘 맞춰서 서있다.요즘은 기계로 심지만 옛날에는 손으로 줄을 대고 심었고~~~~
오늘은 기분이 좋아 노래 한곡 해야겠다. 지난달에는 술에 취해 잠 자느라 노래도 못했는데~~~
노래하고,술마시고,떠들고,춤추고 하다보니 벌써 대구란다.올때는 꺼꾸로 성서에서 먼저 내리고 시내로 해서 약사회관으로 간다.많은 숫자의 쌤들이 성서에서 내린다.아쉬운 이별의 인사를 하고, 나도 짐을 챙기고 내릴 준비를 해야겠다.술은 어느 정도 깨고 몸은 약간 나른하지만 기분은 좋다.우리나라의 계절이 아열대화 한다더니 철쭉도 북상했는지 내년 5월 샛째주는 더 북 쪽인 "소백산"에를 가야 철쭉 꽃을 볼 수 있겠다.아홉시경 범어 로타리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집에 오니 열시가 조금 덜 되었다.푹 자고 나면 내일 근무에는 지장이 없겠다.철쭉 꽃은 제대로 못 봤지만 5월의 신록을 마음에 담고, 맑은 공기 실컫 마시며 산림욕을 했으니 여러 모로 힐링이 되었을 것이다.또 한달을 열심히 살아낼 밑천을 마련했다.
"약산님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달에 또 보입시데이~~~~~~!!
첫댓글 정선생님..그 쑥갖..맛있던데... 다음에 미자쌤도 오시는데... 저 알아요.. 도치장에 서 일하는 사람 옆집에 살아야 얻어 먹을수 있어요 고기 해체 할때 제일로 맛있는 부위는..백정 장화속으로 쏙 들어간데요 저는 그 고기 먹어 봤는데.. 그 길로 저는 돼지고기를 최고로 친답니다.
돼지고기 맛있는 데
그런데 다른부위는 아무리 먹어봐도 그 맛이 않나요
정회장님,..언제나 변함없이 후기도 올려주시고,..말없이 묵묵히 산행하시고,..점심때는 맛있는 메실주도 내주시고,..
약산을 잘 이끌어주심에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산행후기 즐감합니다,~~~
사실감 넘치는 재미난 산행후기 즐감했습니다....이젠 발목 다 나으셨나보네요 A조 하시는것 보니....
저도 A조 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나 여름되고 특히 잠이 부족한 다음날 등산을 할려면 예전 팔각산 기억이 되살아나
망설이게 됩니다. 그때도 정회장님이 우야던동 절 에스코트 해 델꼬 갈라꼬 용 쓰주셨지만 못갔어서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