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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 2024-5-11 (토)
o 날씨 : 맑음
o 산행경로 : 금오산케이블카주차장 - 해운사 - 대혜폭포 - 도선굴(왕복) - 오형돌탑 - 약사암 - 현월봉(정상) - 법성사
o 산행거리 : 8.4km
o 소요시간 : 4시간 15분
o 지역 : 경북 구미시
o 금오산 지명도 : 100명산
o 산행정보 : 금오산, 오형돌탑, 약사암
o 일행 : 나홀로
o 트랙 :
o 산행지도
오랜만에 구미 금오산 산행을 나섰습니다. 약 7~8년전 겨울산행이후 처음이네요. 울산에서 아침일찍 기차를 타고 동대구역을 거쳐 구미역에 도착한 후 王자의 모습을 한 금오산을 바라보며 시물레이션을 해보았습니다. 우뚝 솟아있는 모습에 반했기도 하지만 가파른 오르막을 생각하니 시작부터 걱정이 됩니다^^...
[금오산(金烏山)]의 높이는 976.5m로, 기암 괴석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경사가 급하고 험난한 편이나, 산정부는 비교적 평탄한데 이곳에 금오산성(金烏山城)이 있다. 금오산의 원래 이름은 대본산(大本山)이었는데, 중국의 오악 가운데 하나인 숭산(崇山)에 비해 손색이 없다 하여 남숭산(南崇山)이라고도 하였다. 금오산이라는 명칭은 이곳을 지나던 아도(阿道)가 저녁놀 속으로 황금빛 까마귀가 나는 모습을 보고 금오산이라 이름 짓고, 태양의 정기를 받은 명산이라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 금오산의 능선을 유심히 보면 ‘왕(王)’자처럼 생긴 것 같고, 가슴에 손을 얹고 누워 있는 사람 모양인데, 조선 초기에 무학(無學)도 이 산을 보고 왕기가 서려 있다고 하였다. 이곳은 구미시의 성장과 함께 관광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좁고 긴 계곡 입구에는 금오산 저수지가 있으며 구미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었다. 계곡 안에는 고려 말의 충신이요, 성리학자인 길재(吉再)의 충절과 유덕을 추모하기 위하여 1768년(영조 44)에 세운 채미정(採薇亭)이 있다. 일명 '금오서원(金烏書院)'이라고도 한다. 케이블카가 닿는 중턱에는 대혜폭포[大惠瀑布, 이칭: 명금폭포(鳴金瀑布)]가 있다. 암벽에 ‘명금폭(鳴金瀑)’이라고 새겨진 27m 높이의 작은 폭포이나, 물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고 하여 명금폭포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 그 앞에는 의상(義湘)이 수도하였다는 도선굴(道詵窟)이 있고 해운사(海雲寺)와 약사암(藥師庵)의 절도 있다. 정상의 암벽에는 1968년 보물로 지정된 4m 높이의 구미 금오산 마애여래입상이 새겨져 있는데, 신라 시대의 것으로 판단된다. 고려 말기에 쌓았다는 석성인 금오산성은 북쪽만 트인 천험의 요새로 ‘성안마을’이 있다. 이 산은 1970년 6월 1일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금오산케이블카주차장까지 택시로 이동한후 슬슬 몸을 풀고 출발~~
대혜폭포까지는 나무데크계단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네요. 초여름의 숲길이 싱그럽게 다가오는데, 벌써 한바퀴하고 내려오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등로 주변에는 금오산성사적비, 밀레니엄을 기념하여 쌓았다는 21C돌탑, 그리고 덕산인 고산 황기로가 썼다는 금오동학(金烏洞壑)이라는 안내판도 지납니다...
금오산성 대덕문을 지나면 해운사로 이어지며 해운사 뒷편 절벽위에 자리잡고 있는 도선굴도 살짝 올려다 보입니다. 해운사를 지나면 대혜폭포로 연결되구요...
높이 27m의 대혜폭포가 포말을 날리며 거침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폭포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 하여 명금폭포라고도 하고, 선녀가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뻔한(^^) 전설도 전해집니다. 주변의 쉼터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도 더운 여름을 나는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도선굴은 대혜폭포에서 우측으로 약 2~300m 정도 들어가야 합니다. 도선굴은 암벽에 뚫린 천연동굴이며 도선선사가 득도하였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임진왜란때는 인근 향인의 난을 피해 암벽을 틈을 기어 오르는 칡덩쿨을 부여잡고 이굴로 100여명이 피신하였다고도 합니다. 도선굴 까지는 깎아지른 절벽위의 좁은 길을 지나야 하는데 차마고도 관음폭포길이 언뜻 떠오릅니다. 포토존으로 유명하다고 하니 부탁하여 나도 한컷...ㅎ
도선굴에서 대혜폭포로 다시 돌아오면 금오산 정상까지는 급경사의 오르막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무데크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지만 쉴틈없이 이어지는 오르막길에 초반부터 다리가 흔들립니다. 금오산 등산코스 중에서 가장 숨이 찬 지점이라 하여 '할딱고개'라고 부른답니다. 이런 지역을 일반적으로 '깔딱고개'라고 표현하는데, '할딱고개'라는 표현에서 훨씬 고통이 크게 느껴집니다..
절나게 올라오면 도선굴과 금오산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쉼터가 있습니다. 이곳이 할딱봉일까요? 이곳에서 잠깐 숨을 돌리면서 경치도 구경하고...
이제부터 정상까지는 돌길을 오르고 또 올라야 합니다. 7~8년전 왔을때의 기억으로는 그냥 그랬던 것 같은데 오늘은 힘에 부침을 느낍니다. 남들은 쌩쌩(?) 올라가는데 달팽이 걸음이 되어 가는 내 몸이 문제겠지요ㅎㅎ. 시작지점의 해발고도가 약 150m이고 금오산 정상 현월봉의 해발고도가 976m이니까 약 800m를 치고 올라가야 하네요. 해발고도 약 400m인 대혜폭포에서도 대략 550~600m를 올라야 합니다. 약 2km 밖에 되지 않는 짧은 거리를 감안하면 경사도가 꽤 크다고 해야 겠네요...
정상을 1km 정도 앞두고 갈림길이 나옵니다. 계속 치고 올라가는 것도 버겁고 해서 옆으로 살짝 빠질랍니다. 오형돌탑도 구경할겸...
널찍한 암반위에 가지런히 세워져 있는 오형돌탑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높은 곳에 멋지게 쌓은 여러기의 돌탑에는 죽은 손자를 기리기 위한 할아버지의 지극정성이 숨어 있답닏. TV에도 소개된 적이 있지요...
험하기로 유명한 금오산 정상부에는 [오형돌탑]이라는 명소가 있다. 이곳은 죽은 손자를 기리기 위해 할아버지가 10년에 걸쳐 지극정성으로 돌탑을 쌓은 곳이다. 태어나 등교를 단 하루밖에 못 한 손주를 위해 '오형학당'이라는 돌탑을 쌓게 되었다는 것이다. 할아버지의 손주는 뇌 병변 장애로 인해 태어날 때부터 말하지도 걷지도 못했다. 할아버지는 자식들 대신 아픔을 겪고 있는 손주를 대신 돌봐왔다. 하지만 지극정성으로 길렀음에도 손주는 10살이 되던 해 패혈증으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이에 할아버지는 손주가 좋은 곳으로 가기 바라는 마음으로 돌탑을 쌓았다. '오형돌탑'이라는 이름은 금오산의 '오'자와 손주의 이름에 '형'자를 따서 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언론보도)
오형돌탑을 둘러본 후 금오산 약사여래입상 방향으로 향합니다. 약사여래입상 주변에 피어 있는 화려한 꽃속에 이곳은 아직도 봄의 정취가 남아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니 나도 가부좌를 틀고 쉬었다 갈까요? ㅎ
[구미 금오산 마래여래입상]은 금오산 정상 북쪽 아래의 자연 암벽에 조각되어 있으며, 높이는 5.5m이다. 자연 암벽 모서리의 튀어나온 부분을 좌우로 나누어 입체적으로 불상을 조각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 입상은 크게 광배, 불신, 연화대좌의 세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광배는 불상을 뒤에서 감싸는 빛을 표현한 것이며, 불신은 불상의 몸체, 연화대좌는 불신을 모신 연꽃 장식의 자리를 말한다. 이 불상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눈매가 가늘고, 입이 작아 신라시대의 불상과 다르다. 손은 중생들의 소원을 모두 성취하게 해 준다는 여원인 자세를 하고 있다. (안내판)
마래여래입상을 지나면 약사암까지 다시 깔딱고개네요. 샘터에서 약수도 한사발 하고...
드디어 약사암에 닿았습니다. 약사암 정자 아래 요사채(?)에 달려있는 풍경은 바람소리를 따라 돌고 있습니다. 구미시 전경시 한눈에 들어오는데 오늘 오후 비소식때문인지 습도가 높아 선명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면 아쉽다고 할까요...
금오산 산행의 단골 사진으로 올라오는 약사암에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현재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정자도 폼나고, '부처님 오신날'을 준비하고 있는 알록달록한 연등도 산속의 볼거리를 되어줍니다....
[약사암]은 경상북도 구미시 남통동 금오산 정상에 자리한 암자로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의 유적은 전하는 것이 없으며, 현존하는 당우도 모두 근세에 이루어진 것이다. 약사암의 중심 전각은 약사전인데 기암절벽 밑에 남향하여 건립되어 있으며 북쪽의 소봉상 아래도 남향한 요사 1동이 지어져 있다. 요사 좌측으로 300미터 지점의 바위에는 보살 입상(보물)이 선각되어 있다. 약사전 안에 봉안된 석조약사여래좌상은 수도산 수도암, 황악산 삼성암의 약사불과 함께 3형제 불상이라고 불리며, 세 불상이 함께 방광을 했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이 절의 동쪽 암벽에는 약수가 용출하고 있는데, 옛날에는 이 구멍에서 쌀알이 하나씩 떨어졌다는 전설이 전한다. 이 약사암은 옛날부터 참선도량으로 유명해서 오늘날까지 수행승뿐만 아니라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네이버 백과사전)
산속을 울리는 스님의 염불소리와 목탁소리를 뒤로하고 바위틈 좁을 길을 따라 현월봉 정상으로 향합니다. 약사암 일주문에는 '동국제일문'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네요...
드디어 다왔습니다! 아니 다온것 맞습니까?? 뭔가 이상해서 살펴보니 먼저 보이는 정상석은 '옛정상석'이고, 실제 정상석은 산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네요...
현월봉 정상에는 이미 인증을 하기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 서 있습니다. 나도 인증을 하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주변을 둘러봅니다...
현월봉 정상석 뒷편에는 구미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명당입니다. 또 이곳은 금오산 산행의 포토존으로 약사암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정상 남쪽 아래에 보이는 몇기의 돌탑은 무엇일까요? 접근할 수 있는 등로가 보이질 않는데 저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 저분은 또 어떤 분인가요? ^^
7~8년만의 금오산 정상을 실컷 즐겼습니다. 올라올때 까지만 해도 몸에서 땀이 분수처럼 솟구쳤는데 이제는 세찬 바람에 추위가 느껴질 지경입니다. 8월 한여름에 지리산 천왕봉에 오른 느낌이라고 할까요?ㅎㅎ...
하산은 다시 약사암으로 내려갑니다. 일주문을 지나 약사암으로 내려가는 바위틈 길은 속세를 떠나 신선의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을 줍니다. 들어가는 사람도 있고 나오는 사람도 있고^^. 나무아미타불...
약사암 정자 앞 직벽의 바위틈이 정자를 배경으로 찍을수 있는 포토존이라고 하던데.... 사람이 많네요ㅋ
약사암과 마애여래입상 중간쯤에 있는 법성사 갈림길에서 법성사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법성사까지는 대략 2.4km...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기가 그렇고 해서 법성사 방향을 택했는데 별 볼거리는 없습니다. 잠깐 열리는 조망을 제외하면 숲길이네요. 등로 하단부의 계곡물에서 땀도 좀 털어내고. 법성사 위쪽에 자리잡고 있는 식당에도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법성사도 '부처님 오신날' 준비가 한창이네요...
법성사에서 택시를 콜하여 구미역으로, 구미역에서 동대구역을 거쳐 울산으로 복귀하였네요. 다음 목표는 팔공산입니다. 한티재에서 팔공산을 너머 갓바위지구로 하산할 생각인데 몸이 따라줄지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