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유보트도 우수모험영화로 보았다. 5시간에 가까운 영화지만 최근 보았던 여러편의 영화와는 다르게 시간이 흐르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집중도가 높다. 2차세계대전중 독일 유보트가 대서양에서 두달간 임무를 수행한 내용이라 전쟁에 대해 그리고 좋은 리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유보트의 임무는 영국에 물자를 공급하는 상선을 격침하는 것이다. 결코 생산적인 일이 아니다. 따지고 보면 전쟁도 그렇다. 다만 전쟁의 경우 승리하는 경우에는 이익을 얻는 경우도 있다. 공자나 맹자가 주장했던 덕에 의한 지배는 올바른 생각이다. 다만 국가의 기본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경우에만 가능한 방법이다.
며칠전에 도로를 어미새를 따라 무단횡단하던 아기새들을 보면서 리더는 사랑뿐만 아니라 능력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여기에 적용해본다면 다른 나라로부터 최소한 침략을 막을 수있어야 덕치가 가능하다는 말로 풀어볼 수있다. 즉 리더에게 최소한의 능력은 필수지만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고 정리할 수있고 이를 수식으로 설명하자면 능력은 0 혹은 1이되고 거기에 사랑을 곱한 것이 리더지수라고 할 수있고 이 지수가 높은 사람이 더 좋은 리더라고 생각한다. 유보트의 함장은 그런 면에서 좋은 리더였다.
우선 그는 2차대전 말기 최근 한달간 13척의 유보트가 격침된 상황에서 두달 이상의 임무를 무사히 수행하고 복귀했다. 그리고 그 배경이 되는 것은 그의 향해능력이 기본이 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의 부하에 대한 사랑이었다. 고주파수 레이더와 음파측정기라는 신형 장비로 무장한 영국 구축함에 의해 두번의 격침위기를 무사히 넘길수있었던 이유는 부하들의 헌신이었고 이는 그의 사랑에 기인한다. 전투중 위치를 이탈하고 복귀하라는 명령을 위반한 부하에게 그의 9회에 걸친 향해수행과 그동안의 성실성을 고려하여 용서한 것이나 수석엔지니어의 고향이 폭격당한 것을 알고 그를 위로하고 본부에 교대를 요구했던 것은 그가 해야할 기본 업무와는 상관없는 사람에 대한 인정에 기인한 것이다.
그렇게 팀원을 평소에 다독이며 사랑했던 그에게 부하들이 목숨을 걸고 무리한 수중작업이나 엔진수리를 수행하는 것은 어쩌면 공자가 살았던 열국시대이후 지금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현상이다. 몸집이나 두뇌의 용량이 컷던 네안데르탈인 대신 호모사피엔스가 현생인류가 되었던 이유는 인간끼리의 소통과 이로 인한 협업이었다. 결국 리더의 가치는 주어진 팀원이라는 자질을 활용하여 시너지를 내는 능력이라고 볼 때, 그 시너지를 내기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기존에 생각해왔던 팀원에 대한 사랑이라고 결론을 내릴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