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권을 읽고, C.S. 루이스, 그의 삶 그의 세계, 더글라스 길버트. 클라이드. S. 킬비.
루이스의 책을 읽을 때마다 내 마음이 신선해진다. 마치 내가 풍경과 공기가 좋은 산속여행을 하고 돌아온 것같은 마음이 된다. 사람이 어떻게 이리도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 루이스는 독자들을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하는 안내자다. 그는 독자들을 끝없는 발견으로 이끌어 그 생각과 삶을 변화시킨다." 누구라도 그의 책을 한번이라도 자세히 읽어보면 이 말의 진실을 경험하게 된다.
그는 분명 삶의 초기에는 "증거가 없는 기독교는 믿을 수 없다" 는 철저한 무신론자 였다. 그런데 그는 오늘날 최고의 기독교 지성이 되었다. J.I. 패커가 말한대로 그는 " 20세기 복음주의계의 어거스틴"이다.
그의 논리는 명확하고 분명하며 그의 상상력은 너무나 깊고 뛰어나다. 루이스 와 오래 함께 도보여행을 다녔고 그의 전기작가이며 제자인 로저 란셀린 그린은 루이스의 옥스퍼드 대학에서의 강의를 이렇게 평가했다.
" 그는 두 가지 면에서 뛰어났다. 하나는 지식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능력이었다. 많은 학생들이 그의 말을 듣고자 똑같은 수업을 여러 번 들었다. 다른 하나는 지식을 잘 이해시키는 능력이었다."
나는 루이스의 책과 그의 글을 접할 때마다 그가 나의 표면을 넘어 나의 내면과 정신을 만지는 것을 느낀다. 도대체 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휼륭한 작가가 될 수 있었을까? 이 책을 통해 오늘 우리에게도 중요한 몇가지 단서를 살펴보려고 한다.
먼저 그는 어릴 적부터 좋은 책을 많이 읽었다. 그가 가장 먼저 읽은 책은 그리스 원어로 쓰인 호머의 작품들이었다. 그외에도 당시 키케로등의 뛰어난 고전 철학자들의 작품들도 섭렵했고 그는 스승인 커크 패트릭의 아내의 권유로 독일어와 프랑스어로 된 책은 물론이고 후에는 영국과 미국작가의 작품을 수도 없이 읽었다. 우리가 이런 모습을 보면 아예 좌절하고 좋은 작가가 되기를 포기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좋은 책들이 우리에게 놀라운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 좋은 책들은 무신론자인 그에게 "믿음의 씨" 까지 심어준다.
또한 그는 좋은 친구들을 곁에 많이 두고
서로의 논리와 상상력을 키워나갔다.
그는 어릴 적에는 형, 그리고 스승과의 대화와 가르침으로 자신을 성장시켜 갔으며 후에 옥스퍼드대의 교수시절 에는 휼륭한 친구들과 잉클린스 모임으로 오언 버필드, J. R. 톨킨외 저명한 6명이 책과 글을 읽고 논평하며 편견없이 칭찬과 비판도 가하며 즐거운 시간들을 가졌다. "반지의 제왕"의 저자인 톨킨은 루이스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 나는 그에게 갚을 수 없는 큰 빚을 졌습니다. 그것은 흔히 말하는 영향이 아니라 아낌없는 격려였습니다. 그의 끊임없는 관심과 다음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재촉이 없었더라면 나는 결코 반지의 제왕을 끝마치지 못했을 것입니다."
역시 좋은 친구들은 서로의 칼날을 날카롭게 갈아주는 역할을 한다.
더욱이 그는 좋은 자연의 풍경을 자주 대함 으로 깊은 감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차보다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주변 풍경을 늘 즐겼고 매일 하는 걷기외에도 매년 " 도보여행"을 다니며 자연만물이 주는 감성에 푹 빠졌다. 루이스는 이런 고백을 한다. " 땅과 친해지는 길은 바로 발로 걷는 것이다. 우리 아버지에게 차가 없다는 것은 내게 축복중 하나다."
언젠가 그는 오솔길의 나무들을 쳐다보면서 혼잣말을 했다. " 이럴 수가, 이것들이 움직이고 있는 게 분명해. 걷고 있어." 나무들은 정말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이 땅의 표면위로 걷지 않을 뿐 나무는 물에서 처럼 땅 속을 유영한다. 그는 평생 땅을 걸으며 자연을 즐길 뿐 아니라 후에 사용할 이미지와 아이디어들을 머릿속에 저장했고 이들은 나중에 그의 작품들을 통해 더욱 원숙해진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런 깊은 감성을 주는 말을 하기도 했다.
" 자신의 뒤 뜰에서 낯선 기분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달에 가서도 그런 기분을 절대 느낄 수 없다." 그는 여기서 나니아연대기를 비롯한 그의 작품들의 이야기와 그 본질을 상상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는 좋으신 하나님을 만나 아름다운 영혼을 가지게 되었다. 루이스는 좋은 책들과 친구들과 자연만물의 풍경을 관찰함으로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의식을 가졌지만 처음에 그는 스스로 자유라고 생각하는 것이 신앙보다 더 좋았다. 그러나 그는 계속 그에게 다가오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지 시작했고 결국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자신의 진정한 하나님으로 영접했다.
그는 거기에 멈추지 않고 믿음의 의미를 찾는 여행을 시작했고 그 과정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자유를 위해서 차례대로 자기안에 있는 교만과 성장제일주의와 인간적 야망을 버려야 함을 깊이 이해했다. 그는 친구 그리스보에게 편지를 쓰며 이렇게 말했다. " 성공은 우리의 소관이 아니네. 우리의 역할은 그저 옳은 일을 하는 거야. 나머지는 오직 하나님께 달려있네." 그는 주님안에서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고 65세 생일 일주일 전인 1963년 11월 22일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 비문에는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그 방의 벽에 세익스피어의 달력이 걸려 있었는데 거기에 적힌 인용구가 기록되었다.
" 인간은 이 땅에서 죽음을 견뎌내야 한다."
루이스의 일례와 같이 주님안에서 참으로 아름다운 인생을 살기위하여 지금부터 우리가 본받을 그의 삶의 덕목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