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복 아나님, 정다운에서 실로 오랜만입니다. 작년 11.15 부로 새로 오셨는데 이제서야 인사를 드립니다. 예고도 없었고 인사이동이 있는 월초도 아니고 해서 진행자가 바뀌리라고 예상치 못했기도 했지만, 그동안 사정이 있어 정다운을 본문만 듣다가 오늘 2022.1.10, (월)에야 진행자가 바뀐 줄 알았습니다. 음성이 비슷한 바리톤 톤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답니다. KBS1FM 구박받이 <정다운 가곡>이 보다 사랑받는 프로가 되도록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김동안이 누구인가요
1. 김동안 시, 이흥렬 곡, 자장가 / 메조소프라노 강양은
이 선곡의 시인 김동안이 누구인가. 이름을 처음 보건 자주 대하건, 우리나라 사람 이름은 한글자만 틀려도 다른 사람이 된다. 우리 가곡은 시에 곡을 붙인 곡들이 대부분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시인의 시어에 붙인 곡보다 잘 알려진 시인의 시에 붙인 곡이 훨씬 많다. 특히 유명한 작곡가일수록 유명한 시인의 시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유명 작곡가 이흥렬의 <자장가>의 시인 <김동안>은 생소하고 낯설다. 비교적 오랫동안 가곡프로를 맡아 진행했던 배창복 아나는 생소한 이름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
시인 김동안은 누구인가.
오늘 선곡의 노랫말이 시작되었을 때, '자거라 자아거라 귀여운 아아가야 ~~~'가 흘러나왔을 때, '자장가'를 제목으로 한 우리가곡의 원조격인 곡이란 것을 알았다.
김동안 시인이 누구인가.
실제로 '김동안'이란 이름의 시인이 있는 줄 모르겠다. 그러나 대 가곡작곡가 이흥렬이 택한 시인의 이름은 아닐 것이란 확신이 섰다. 그렇다면 이 '김동안'과 비슷한 이름의 시인이 누구일까, 그것도 '이흥렬' 만큼 유명한 시인이. 그런 시인이라면 작곡가 '이흥렬'과 동시대 거나 그 이전 시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결국 그는 '파인 김동환'일 것이라는 예상이 섰다.
우리 시대 작곡가 중 '김동환'이 있다. 1937년 충주 출신의 작곡가다. 그의 작품으로 이기철 시에 곡을 붙인 <그리운 마음>과, 하옥이 시에 곡을 붙인 <바람 부는 언덕에>, <별이 내리는 강 언덕> 등의 대표작이 있다.
작곡가 '이흥렬'과 동시대 시인 '파인 김동환'은, 1901년 함북 경성 출신으로 6.25 때 납북되어 생사불명이다. 한국 최초의 서사시집 '국경의 밤'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그 일부가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많은 작곡가들이 그의 시에 곡을 붙였는데, 대표작으로는 서동석의 곡 <강이 풀리면> ㅡ> 정다운에서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작곡가를 만날 '오동일'이라고 소개했다. 오동일의 <강이 풀리면>, 김규환의 <남촌>, 김동진의 <봄이 오면>, 이흥렬의 <봄이 오면>, 임원식의 <아무도 모르라고>, 김광자의 <자장가>, 오늘 선곡 이흥렬의 <자장가>,, 등인데, 파인 김동환의 동일 시에 두 유명작곡가가 붙인 곡도 여럿 있는데,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많이 불리워지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작곡가 김동환과 시인 김동환이 이름이 꼭같아 헛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점을 고려하여 <시인 김동환>은 <파인 김동환>이라 구분해 표기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다행스럽게 작곡가 김동환은 이름이 같은 시인 김동환의 시에 곡을 붙인 적이 없다. 만약 이런 경우(파인의 시에 작곡가 김동환이 곡을 붙인 경우), <정다운>은 [김동환 시,곡]이라고 선곡표를 쓸 것 같아 심히 걱정이 된다.
작시자 이름 하나 틀린 거 가지고 괜히 글이 길어졌다. 이규봉 아나 혼자 작가, PD, 진행 3박자를 도맡아 했을 때는 자주 선곡표 오류가 있었는데, PD 합류 후 나아지는 듯하더니 오늘 오류가 눈에 띄어 오랜만에 글을 상재하였다. 진행자도 바뀌었으니 이제는 선곡표 오류 없는 <정다운>이 되었으면 좋겠다.
첫댓글 이렇게 깊은 관심을 가진 분이 몇 분이나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