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1. 6.6(일) 10;00-16;20
★코스; 양주역-어둔천-어둔리저수지-홍죽천-권률로-소사고개-기산저수지-마장호수-문산천-마장교-심궁로-
광탄삼거리-망골천-고산천-공릉천-금릉역(42km)
★참가;마라톤킴, 쉐도우수, 바이크손, 람보림, 오벨로, 스머프차
마장호수와 전망대를 배경으로
<후 기> 스머프차
세월은 살과 같아 어느덧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돌아왔다. 우거진 녹음방초(綠陰芳草)가 산색을 온통 녹색으로 물들이는 계절이다. 이번 라이딩은 6월의 첫 주말을 맞이하여 경기북부 양주시와 파주시로 떠나는 여정이다. 5년 전에 갔다 온 코스와 일부 중복되지만 종착지가 다르다. 양주역에서 금릉역에 이르는 코스로 어둔저수지, 기산저수지, 마장호수, 문산천, 광탄, 망골천, 고산천, 공릉천 자전거길을 지나는 행로다. 출발하기 전에 현충일을 맞이하여 묵념을 하고 어둔천을 따라 이동하였다. 어둔리 저수지에는 강태공들이 한가롭게 낚시바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저수지는 농업용수를 공급해 줄 뿐만 아니라 홍수조절, 습지역할, 산소공급, 힐링공간 등 만장생광(萬丈生光)의 존재다.
어둔저수지를 지나 양주산성고개를 넘으면 양주시 백석읍이다. 백석읍에는 대모산(213m) 정상에 양주대모산성이 있다. 6-7세기에 축조된 고대산성으로 임진강과 한강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산성 둘레는 약 1,4km이며 성벽은 대부분 붕괴된 상태이다. 양주시 백석읍 복지리에서 숨고르기 하였다. 오벨로가 정성스럽게 만든 간식(쑥떡, 방울토마토,당근)으로 카보로딩하였다. 백석읍은 아파트 단지와 상가, 초,중,고등학교, 양주소방서, 백석공단이 자리하고 있는 제법 큰 읍이다. 백석 중,고교를 지나 영모제 숲 고개를 넘어 홍죽천을 따라 이동하였다. 홍죽천 건너편 홍죽리 마을에 윤자운(1416-1478) 선생 묘가 있다. 윤자운 선생은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1446년(세종 26)에 문과에 급제해 1450년(문종 즉위)에 정인지 등과 고려사 편찬에 참여하였고 1460년 (세조 6)에 도승지로서 신숙주와 함께 야인을 토벌하였으며, 1467년에는 이시애의 난을 토벌하였다. 우의정, 좌의정을 거쳐 영의정(성종 1)에 오른 인물이다. 홍죽천에서 권률로로 들어서서 잠시 참참하였다. 왜냐하면 소사고개를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바이크 손대장이 가져온 연양갱으로 기를 보충하고 소사고개를 향해 천천히 페달링하였다. 자전거를 타고가다 보면 가파른 고갯길이나 다양한 상황하에서 힘이 부치는 순간이 찾아온다. 언덕길을 오를때는 불유여력으로 페달링하지만 숨이 턱에 차고 떡심이 풀리듯 기진맥진하며 정상에 오를 때는 희열을 맛본다.
소사고개를 넘으면 기산저수지에 이른다. 기산저수지는 문산천의 물주머니이다. 문산천은 경기 파주시 광탄면과 양주시 백석읍의 꾀꼬리봉(425m)에서 발원하여 임진강에 합류하는 하천이다. 저수지 주변에는 그림같은 호텔과 한옥펜션,, 미술관, 식당, 카페 등이 들어서있다. 스머프차가 1997년 30 사단 부사단장으로 재직시 자주 마주쳤던 저수지다. 산은 옛산 그대로였고 물 역시 그대로였지만 주변 풍경은 상전벽해였다. 문산천을 따라가면 마장호수가 나온다. 마장호수는 파주시의 대표적인 도심형 테마파크 관광지이다. 호수 주변에는 3,6km의 수변데크와 트래킹코스, 캠핑장, 출렁다리, 전망대, 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출렁다리 중간에는 방탄유리가 설치돼 있어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가는 나들이객들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마장호수를 지나면 소령원이 있다 소령원에 이르는 입구에는 울창한 수목들이 터널을 이루어 상쾌하였다. 소령원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문이 잠겨있어 바깥에서 구경할 수밖에 없다. 소령원은 조선시대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의 원소이다. 인근에는 영조의 후궁인 정빈 이씨의 묘소가 있다. 숙빈 최씨는 소박한 품성과 미덕으로 장희빈을 제치고 숙종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인이다. 영조로부터 조선의 마지막 순종까지 자신의 혈통으로 왕위가 계승되는 영구적인 승리로 이어졌다. 숙빈 최씨는 1718년(숙종 44)에 49세로 생을 마감하였다. 여행할 때는 사전에 식사할 장소를 미리 선정한다.
미식가인 람보림이 언제나 챙겨준다. 람보림은 자분자분한 성격에 말을 구수하게 하는 달변가이면서 역사문화 해설가로 역할을 자처한다. 여행의 절반은 입이라는 말처럼 먹는 즐거움은 보는 즐거움 못지않다. LA갈비정식(18,000원)으로 꿀맛같은 식사를 하면서 만단정화(萬端情話)를 나누고 페달링을 재촉하였다. 문산천을 따라가다가 마장교에서 심궁로로 진입하면 박달산고개를 마주친다. 박달산고개는 소사고개보다 거리는 짧지만 경사가 더 급하였다.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올라가지만 다리 힘이 점점 더 약해지고 젖먹던 힘까지 쏟아낼 정도로 옹골차게 벌을 받았다.. 그러나 또 다시 같은 경사의 고개가 나타나 벌을 두번 받아 파김치가 된 상태였다.
세궁역진할 때는 소가 푸주에 들어가듯 주저앉고만 싶은 심정이었다. 정상에서 긴 호흡을 하고 광탄 삼거리를 지나서 동원로를 타고가다가 망골천으로 접어들었다. 이동간에 바이크 손대장의 타이어가 갑작스럽게 펑크가 나 이동을 멈추고 평탄한 곳에서 예비튜브로 교체하였다. 자전거 정비는 언제나 쉐도우수가 나서서 해결해 준다. 쉐도우수는 바이콜의 보배중 보배다. 망골천에서 고산천과 공릉천 자전길로 접어들고 금릉역에 16시 20분에 도착하였다. 바이크 손대장은 자전거 정비해준 고마움에 회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선사하였다. 자전거 여행은 때로는 힘들지만 그래도 즐겁고 행복감을 안겨준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오벨로는 힘든 라이딩임에도 불구하고
베테랑답게 남성 못지않은 파워와 기량을 뽐냈다. 오벨로는 바이콜의 유일한 홍일점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보배요 마중물이다. 회원들 모두가 힘든 여정을 이겨낸 역전의 용사들로 찬사받아도 손색이 없다.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양주역 출발전
현충일 추모묵념
어둔천 따라 이동
영모제 숲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