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 언양 성당
순교 선열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성소의 온상지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 422
※ 경상도 남부 지역에 신앙 공동체가 형성된 것은 1815년 을해박해 이후로 추정하고 있으며, 언양 지역은 그보다 훨씬 더 늦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지역에는 경남 최초의 공소인 내간월 불당골 공소가 있었는데, 불당골은 김재권(프란치스코)이 박해를 피해 이주해 온 뒤 다른 신자들과 함께 신앙 공동체를 형성했던 곳입니다. 불당골은 선교사들을 맞이할 무렵 공소로 변모했으며, 최양업 신부와 다블뤼 주교가 방문하던 1850년대 말에는 언양 일대가 신자들의 집단 거주 지역으로 변모되어 간월, 죽림(대재, 죽령), 탑곡, 예씨네골, 진목정 등지에 교우촌이 형성되었습니다.
언양 지역의 교우촌들은 병인박해 때 심한 타격을 입었지만 박해가 끝난 뒤 재건되면서 1882년 대구 본당의 주임으로 임명되어 경상도 지역을 담당하게 된 로베르 신부가 1883년 살티 공소를 설립하였고, 이듬해에는 언양읍 공소도 설립하였습니다. 언양 지역의 신자들은 이미 1888년부터 본당 설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1926년 12월 5일 본당이 설립되고 초대 주임으로 보드뱅 신부가 부임했습니다. 보드뱅 신부는 즉시 성당 신축을 계획했고, 1929년 공사에 착수하여 1936년 10월 25일 성당과 사제관을 완공하여 드망즈 주교 집전으로 봉헌식을 거행했습니다.
보드뱅 신부가 직접 설계를 맡고, 명동 성당을 지었던 중국인 기술자들과 6년에 걸친 신자들의 노력으로 건립된 언양 성당(사제관 포함)은 고딕식 형태로 부산교구의 유일한 석조 건물입니다. 또한 성소의 온상지로 70여 명의 성직자와 수도자, 20여 명의 동정녀를 배출했습니다. 1986년 죽림굴을 찾아냈고, 1989년 새 사제관을 완공한 뒤 이듬해 12월 옛 사제관 자리에 ‘신앙유물 전시관’을 개관했습니다. 2004년 근대문화유산 제103호로 지정된 성당과 신앙유물 전시관은 70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성당 마당에서 대형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뒷산으로 올라가면 병인박해 순교자 오상선의 묘가 있고,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면서 산 정상에 오르면 언양읍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성모동굴이 있습니다.
첫댓글 언양성당 주님의 은총함께 하시길~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