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보다 치료 먼저>
의사와 환자, 우리는 그들을 ‘치료를 하고 일정한 대가를 지불받는 자‘와 ’ 치료를 받고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는 자‘라고 여긴다. 그리고 이런 의사와 환자 간의 관계는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형식적인 관계로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의사와 환자 간의 관계는 물건을 팔고 사는 그런 형식적인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그런 형식적인 관계가 되는 순간 의사가 ‘대가’를 받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치료’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치료를 할 때 오로지 대가를 지불받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하게 되면 치료에 최선을 다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환자가 자신의 질병에 대해 걱정하여 질문 하더라도 환자의 걱정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지 못하고 질문에 대한 대답도 건성으로 해줄지도 모른다. 불안감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발생은 환자의 면역력 감소와 긴장성 두통 등 여러 건강상 문제를 유발하게 되어 치료의 진전을 지체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의사와 환자는 상품을 사고파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관계보다는 오히려 질병이라는 적을 해치우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물론 대가도 중요하지만 치료보다 대가를 우선으로 두지는 말자는 이야기이다. 너무 낭만적인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치료를 시작할 때, “돈이 어느 정도 드는데 감당할 수 있으시겠어요?” 라는 말보다는 “환자분, 치료는 엄청 아프실 수도 있어요. 참을 수 있으시겠어요?” 라는 말이 모든 의사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것은 의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 구성원을 넘어 인류 전체가 추구해야 하는 정신이기도 하다. 아니 오히려 의사 때와는 달리 대가도 바라지 않아야한다. ‘이유 없는 호의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이 매우 싫다. 결국 이 말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해타산적이라는 말이 된다. 하지만 더 짜증나는 점은 사람들 대부분, 심지어 나조차도 이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무언가를 받기만 하고 그것에 대한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는 것은 파렴치한 짓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대가로 받기를 목적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더 파렴치한 짓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는 의사가 되어준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지금보다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1156자>
요지: 서로가 서로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는 의사가 되어주도록 하자.
첫댓글 하지만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는 대가를 받기 위해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추세이지. 물론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의사가 되려는 마음이 더 바람직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현실이긴 해. 나도 사람들이 대가를 바라는 의사보다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에 더 열중하는 의사가 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
나도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나 환자가 치료받는 것이나 서로 이익을 보기 위해 맺은 관계에서 의사가 대가를 위해 치료를 한다는 것은 옳지 않은 방향이라고 생각해. 이러한 마음가짐을 인류 전체가 추구한다는 것이 참 옳은 생각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