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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_PART 1_시즌2] Chapter 10_2021년_10월 20일(수)
Chapter 10
[영문판_57p When Levin went into the restaurant with Oblonsky, he could not help noticing a certain peculiarity of expression, as it were, a restrained radiance, about the face and whole figure of Stepan Arkadyevitch. Oblonsky took off his overcoat, and with his hat over one ear walked into the dining room, giving directions to the Tatar waiters, who were clustered about him in evening coats, bearing napkins. Bowing to right and left to the people he met, and here as everywhere joyously greeting acquaintances, he went up to the sideboard for a preliminary appetizer of fish and vodka, and said to the painted Frenchwoman decked in ribbons, lace, and ringlets, behind the counter, something so amusing that even that Frenchwoman was moved to genuine laughter. Levin for his part refrained from taking any vodka simply because he felt such a loathing of that Frenchwoman, all made up, it seemed, of false hair, poudre de riz, and vinaigre de toilette. 오블론스키와 호텔에 들어섰을 때 레빈은 스테판 아르카지치의 얼굴과 몸 전체에서 광채와 같은 특별한 분위기가 풍겨 나온다는 인상을 받았다. 오블론스키는 코트를 벗고 모자를 비스듬히 쓴 채 식당으로 들어가더니, 연미복 차림에 냅킨을 들고 그를 졸졸 다르는 타타르인에게 이것저것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어딜 가나 그렇듯, 거기에서도 그를 즐겁게 맞이하는 지인들에게 좌우로 인사를 하며 똑바로 나아갔다. 그는 바에서 생선 안주에 보드칸 한 잔을 걸친 후, 카운터에 앉은 프랑스 여자에게 뭐라고 말했다. 화장을 짙게 하고 리스본과 레이스와 곱슬머리를 치렁치렁 늘어뜨린 여자였다.. 그러자 그의 이야기에 이 프랑스 여자까지 까르르 웃어 됐다. 레빈은 보드카를 한 자도 마시지 않았다. 단지 이 프랑스 여자가 눈에 거슬린다는 이유만으로, 그녀는 온통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과 ‘poudre de riz, 쌀가루로 만든 화장분’과 ‘vinaigre de toilette,화장용 식초’로 이루어진 듯했다.
He made haste to move away from her, as from a dirty place. His whole soul was filled with memories of Kitty, and there was a smile of triumph and happiness shining in his eyes. 그는 불결한 장소를 빠져나가듯 황급히 그녀를 떠났다. 그의 마음은 온통 키티에 대한 기억으로 가득 찼고, 그의 눈에서는 승리와 행복의 미소가 빛났다.
Он, как от грязного места, поспешно отошел от нее. Вся душа его была переполнена воспоминанием о Кити, и в глазах его светилась улыбка торжества и счастия.
как [카크] ∼처럼
от [아뜨] ∼부터
гря́зный [그랴즈니] 불결한
ме́сто [메스따] 장소
‘This way, your excellency, please. Your excellency won’t be disturbed here,’ said a particularly pertinacious, white-headed old [영문판_58p Tatar with immense hips and coattails gaping widely behind. ‘Walk in, your excellency,’ he said to Levin; by way of showing his respect to Stepan Arkadyevitch, being attentive to his guest as well. Instantly flinging a fresh cloth over the round table under the bronze chandelier, though it already had a table cloth on it, he pushed up velvet chairs, and came to a standstill before Stepan Arkadyevitch with a napkin and a bill of fare in his hands, awaiting his commands. ‘If you prefer it, your excellency, a private room will be free directly; Prince Golistin with a lady. Fresh oysters have come in.’ ‘Ah! oysters.’ Stepan Arkadyevitch became thoughtful. 각하 어서 이리로 오십시오. 이곳은 시끄럽지 않습니다. 각하. 특히나 열심히 따라다니던 흰 머리의 타타르인이 말했다. 그의 연미복의 뒷자락은 커다란 엉덩이 때문에 쫙 벌어져 있었다. 모자를 이리 주십시오. 각하. 그가 레빈에게 말했다. 스테판 아르카지치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그의 손님의 비위까지 맞추려는 것이다. 순식간에 그는 청동 브래킷 아래의 테이블보 깔린 둥근 테이블 위에 새 테이블보를 펼치고는, 스테판 아르키지치으 앞에 벨벳 의자를 권하면 서 있었다. 그는 손에 냅킨과 메뉴를 든 채 주문을 기다렸다. 각하 별실이 필요하시다면 곧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골리친 공작님과 숙녀분이 곧 일어나실 테니까요. 그리고 신선한 굴이 들어와 있습니다. 아! 굴이라.
Если прикажете, ваше сиятельство, отдельный кабинет сейчас опростается: князь Голицын с дамой. Устрицы свежие получены.
— А! Устрицы.
Степан Аркадьич задумался.
све́жий [스베지] 신선한
Получить (подарок) 받다
у́стрица [우스뜨리짜] 굴
заду́мываться (заду́маться) [자두미바띠샤] 생각에 잠기다
(впадать в задумчивость) 묵상하다, 명상하다;
‘How if we were to change our program, Levin?’ he said keeping his finger on the bill of fare. And his face expressed serious hesitation. ‘Are the oysters good? Mind now.’ ‘They’re Flensburg, your excellency. We’ve no Ostend.’ ‘Flensburg will do, but are they fresh?’ ‘Only arrived yesterday.’ ‘Well, then, how if we were to begin with oysters, and so change the whole program? Eh?’ 레빈, 계획을 바꿔보지 않겠어? 그는 메뉴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진지하게 망설이는 빛이 역력했다. 굴은 상품인가? 플렌스부르크산입니다. 각하. 오스텐드산은 없습니다. 플렌스부르크산이라 좋아 굴은 신선한가? 어제 들어왔습니다. 그럼 굴부터 시작하지 않겠어? 그런 다음 전체 계획을 바꿔 버리는 거야, 어때?
‘It’s all the same to me. I should like cabbage soup and porridge better than anything; but of course there’s nothing like that here.’ 마음대로. 나는 ‘쉬치(양배추 수프)와 카샤(죽)’(러시아 농민의 주식)가 가장 좋지만 여기엔 그런 것이 없겠지.
‘Porridge a la Russe, your honor would like?’ said the Tatar, bending down to Levin, like a nurse speaking to a child. 그럼, 카샤 아 라 루스가 어떻습니까? 타타르인은 마치 어런아이를 돌보는 보모처럼 레빈에게 몸을 굽히며 말했다.
‘No, joking apart, whatever you choose is sure to be good. I’ve been skating, and I’m hungry. And don’t imagine,’ he added, detecting a look of dissatisfaction on Oblonsky’s face, ‘that I shan’t appreciate your choice. I am fond of good things.’ 아니 농담은 그만하지. 자네가 고르는 것이라면 뭐든지 다 좋아. 스케이트를 탔더니 배가 고파. 그는 오블론스키의 얼굴에 나타난 불만스러운 표정을 눈치채고 이렇게 덧붙였다. 내가 자네의 선택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마. 난 뭐든 맛있게 잘 먹으니까.
‘I should hope so! After all, it’s one of the pleasures of life,’ said Stepan Arkadyevitch. ‘Well, then, my friend, you give us two - or better say three - dozen oysters, clear soup with vegetables..’ 물론이지. 자네가 뭐라고 하든, 이것도 삶의 기쁨인 걸. 스테판 아르카지치가 말했다. 그럼 굴을 스무 개 아냐, 좀 적은가, 서른 개 갖다 주게. 야채 수프도 가져오고.
‘Printaniere,’ prompted the Tatar. But Stepan Arkadyevitch apparently did not care to allow him the satisfaction of giving the [영문판_59p French names of the dishes. ‘With vegetables in it, you know. Then turbot with thick sauce, then...roast beef; and mind it’s good. Yes, and capons, perhaps, and then sweets.’ 프랭타니에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타타르인이 그의 말을 받았다. 그러나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타타르인에게 프랑스어로 요리 이름을 말하는 기쁨을 주고 싶지 않는 것 같았다. 채소 뿌리가 든 것 말이야 알겠지? 그 다음엔 진한 소스를 얹은 가자미하고, 그 다음엔 로스트비프를 가져와. 좋은 걸로 부탁해. 닭 요리도 괜찮지, 음 과일 통조림도 가져오고.
The Tatar, recollecting that it was Stepan Arkadyevitch’s way not to call the dishes by the names in the French bill of fare, did not repeat them after him, but could not resist rehearsing the whole menus to himself according to the bill: - ‘Soupe printaniere, turbot, sauce Beaumarchais, poulard a l’estragon, macedoine de fruits...etc.,’ and then instantly, as though worked by springs, laying down one bound bill of fare, he took up another, the list of wines, and submitted it to Stepan Arkadyevitch. 타타르인은 요일 이름을 프랑스어 메뉴로 말하지 않는 스테판 아르카지치의 습관을 떠올리고는, 그의 말을 되풀이하지 않고 모든 주문을 메뉴에 따라 다시 읽는 즐거움을 스스로 누렸다. ‘수프 프랭타이에르, 츄르보 소스 보마르셰, 플라르드 아레스트라곤, 마세두안 드 프리...는 말을 마치자마자, 용수철에서 튀어 오르듯, 두꺼운 표지를 댄 메뉴판을 내려놓고 포도주 리스트를 집어 스테판 아르카지치에게 권했다.
‘What shall we drink?’ 뭘 마실까?
‘What you like, only not too much. Champagne,’ said Levin. 자네가 고르는 걸로, 난 조금만 마실 테니까. 샴페인도 좋고. 레빈이 말했다.
‘What! to start with? You’re right though, I dare say. Do you like the white seal?’ 뭐 처음부터? 하지만 좋아. 그걸로 부탁하네. 레빈, 흰색 봉인지가 붙은 걸 좋아해?
‘Cachet blanc,’ prompted the Tatar. 카셰 블랑입니다. 타타르인이 그의 말을 받았다.
‘Very well, then, give us that brand with the oysters, and then we’ll see.’ 그럼 일단 그것과 굴을 가져오게, 그러고 나서 생각하지.
— Что же пить будем?
— Я что хочешь, только немного, шампанское, — сказал Левин.
— Как? сначала? А впрочем, правда, пожалуй. Ты любишь с белою печатью?
— Каше блан, — подхватил татарин.
— Ну, так этой марки к устрицам подай, а там видно будет.
снача́ла [스나찰라] 처음부터
хотеть [хоте́ть] to want
‘Yes, sir. And what table wine?’ 알겠습니다. 식사용 포도주는 어떤 것으로 드릴까요?
‘You can give us Nuits. Oh, no, better the classic Chablis.’ 뉴이로 가져와. 아냐 클래식한 샤블리가 좋지.
‘Yes, sir. And YOUR cheese, your excellency?’ 알겠습니다. 치즈는 늘 드시던 걸로 가져올까요?
‘Oh, yes, Parmesan. Or would you like another?’ 그렇지 파마산 치즈로 가져오게. 아니, 다른 치즈로 할까?
‘No, it’s all the same to me,’ said Levin, unable to suppress a smile. 아냐 난 뭐든 좋아. 레빈이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And the Tatar ran off with flying coattails, and in five minutes darted in with a dish of opened oysters on mother-of-pearl shells, and a bottle between his fingers. Stepan Arkadyevitch crushed the starchy napkin, tucked it into his waistcoat, and settling his arms comfortably, started on the oysters. ‘Not bad,’ he said, stripping the oysters from the pearly shell with a silver fork, and swallowing them one after another. ‘Not bad,’ he repeated, turning his dewy, brilliant eyes from Levin to the Tatar. 그러자 타타르인은 커다란 엉덩이 위로 연미복 자락을 펄럭이며 달려가더니, 5분 후 손가락 사이에 굴 접시와 술병을 끼고 잽싸게 걸어왔다.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풀 먹인 빳빳한 냅킨을 꾸깃꾸깃 비벼 조끼에 끼우고는, 두 손을 테이블에 편안하게 얹은 채 굴을 먹기 시작했다. 나쁘지 않은데. 그는 은제 포크로 진주빛 껍데기에서 즙 많은 굴을 떼어 계속 삼겼다. 나쁘지 않아. 그는 촉촉하게 빛나는 눈동자로 레빈과 타타르인을 번갈아 쳐다보며 말했다.
[영문판_60p Levin ate the oysters indeed, though white bread and cheese would have pleased him better. 레빈은 굴도 먹었다. 하지만 치즈를 얹은 휜 빵이 그의 입맛에 더 맞았다.
But he was admiring Oblonsky. 그러나 그는 오블론스키를 감탄의 눈길로 바라보았다.
Even the Tatar, uncorking the bottle and pouring the sparkling wine into the delicate glasses, glanced at Stepan Arkadyevitch, and settled his white cravat with a perceptible smile of satisfaction. 코르크 마개를 뽑아 거품이 이는 술을 옴복하고 얇은 유리잔에 따르던 타타르인도, 눈에 보일 만큼 만족스러운 미소를 띤 채 자신의 하얀 넥타이를 고쳐 매며 스테판 아르카지치를 바라보았다.
‘You don’t care much for oysters, do you?’ said Stepan Arkadyevitch, emptying his wine glass, ‘or you’re worried about something. Eh?’ He wanted Levin to be in good spirits. 자네는 굴이 별로 마음에 안 드나 보지? 스테판 아르카지치가 잔을 비우며 말했다. 아니면 무슨 걱정거리가 있나 보군. 그렇지?
But it was not that Levin was not in good spirits; he was ill at ease. 레빈은 즐겁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마음속에 자리 잡은 생각 때문이기도 했다.
With what he had in his soul, he felt sore and uncomfortable in the restaurant, in the midst of private rooms where men were dining with ladies, in all this fuss and bustle; the surroundings of bronzes, looking glasses, gas, and waiters - all of it was offensive to him. 마음 속에 자리 잡은 생각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들 귀부인을 동반하여 저녁 식사를 하는 별실들 사이의 바에서 분주하고 시끌벅적한 가운데 있는 것이 불쾌하고 겸연쩍었던 것이다. 청동제 장식들, 거울, 가스, 타타르인, 이 모든 것이 그의 눈에 거슬렸다.
He was afraid of sullying what his soul was brimful of. 그는 자신의 영혼에 충만한 것을 더럽힐까 봐 두려웠다.
‘I? Yes, I am; but besides, all this bothers me,’ he said. ‘You can’t conceive how queer it all seems to a country person like me, as queer as that gentleman’s nails I saw at your place..’ ‘Yes, I saw how much interested you were in poor Grinevitch’s nails,’ said Stepan Arkadyevitch, laughing. 나? 그래, 걱정이 있긴 하지. 하지만 그것 말고도, 이 모든 것이 날 숨 막히게 하는군. 자네는 나 같은 시골 사람에게 이 모든 것이 얼마나 야만스럽게 보이는지 상상도 못할 거야. 자네 사무실에서 본 그 신사의 손톱처럼... 그가 말했다. 아 나도 봤어. 자네는 가엾은 그리네비치의 손톱에 굉장한 관심을 보이더군. 스테판 아르카지치가 웃으며 말했다.
Да, я видел, что ногти бедного Гриневича тебя очень заинтересовали, — смеясь, сказал Степан Аркадьич.
видеть …을 알아채다
но́готь [노가띠] 손톱
бе́дный [베드니] 가엾은
заинтересова́ть [자인떼레사바띠] ∼에 흥미를 일으키게 하다
смея́ться [스메야띠샤] 웃다
‘It’s too much for me,’ responded Levin.
‘Do try, now, and put yourself in my place, take the point of view of a country person. 나도 어쩔 수 없어. 자네도 내 속으로 들어와 시골 사람의 눈으로 보려고 해 봐.
We in the country try to bring our hands into such a state as will be most convenient for working with. 시골 사람들은 자기 손을 일하기에 편리하도록 관리하려고 한달 말이야.
So we cut our nails; sometimes we turn up our sleeves. 그래서 손톱을 짧게 깍고 때론 옷소매를 걷어 올리기도 하지.
And here people purposely let their nails grow as long as they will, and link on small saucers by way of studs, so that they can do nothing with their hands.’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일부러 손톱을 최대한 길게 기르고, 소매엔 접시만 한 단추를 달고 다녀. 손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말이야. 레빈이 대답했다.
Stepan Arkadyevitch smiled gaily. ‘Oh, yes, that’s just a sign that he has no need to do coarse work. His work is with the mind..’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유쾌하게 웃었다. 맞아 그건 그 친구가 거친 노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표시야. 그는 머리로 일을 하니까.
‘Maybe. But still it’s queer to me, just as at this moment it seems queer to me that we country folks try to get our meals over as soon [영문판_61p as we can, so as to be ready for our work, while here are we trying to drag out our meal as long as possible, and with that object eating oysters..’ 그럴지도 모르지 그래도 나에겐 여전히 야만스러워 보여. 지금 이 모습도 야만스럽게 보이기는 마찬가지야. 우리 시골 사람들을 일을 하기 위해 빨라 배를 채우려고 하는데, 여기 있는 자네와 난 최대한 더디게 배를 채우려고 하잖아. 그래서 굴을 먹는 거고...
‘Why, of course,’ objected Stepan Arkadyevitch. 물론 그렇지. 스테판 아르카지치가 말을 가로 챘다.
‘But that’s just the aim of civilization - to make everything a source of enjoyment.’ 하지만 이런 것에 교양의 목적이 있는 거야. 모든 것에서 쾌락을 만들어 내는 것 말이야.
‘Well, if that’s its aim, I’d rather be a savage.’ 음 그것이 정말 교양의 목적이라면 난 야만인이 되고 싶어.
‘And so you are a savage. All you Levins are savages.’ Levin sighed. He remembered his brother Nikolay, and felt ashamed and sore, and he scowled; but Oblonsky began speaking of a subject which at once drew his attention. Oh, I say, are you going tonight to our people, the Shtcherbatskys’, I mean?’ he said, his eyes sparkling significantly as he pushed away the empty rough shells, and drew the cheese towards him. ‘Yes, I shall certainly go,’ replied Levin; ‘though I fancied the princess was not very warm in her invitation.’ ‘What nonsense! That’s her manner.... Come, boy, the soup!.... That’s her manner - grande dame,’ said Stepan Arkadyevitch. 자넨 그 상태로도 야만스러워. 레빈 가 모두 야만인이지. 레빈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니콜라이 형을 떠올렸다. 그러자 수치심과 고통이 그를 엄습했다. 그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오블론스키가 레빈의 관심을 단숨에 끌어당길 만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 오늘 저녁에 우리의 쉐르바츠키 갈 갈 건가? 그는 울퉁불퉁한 굴 껍데기를 옆으로 밀치고 치즈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그의 눈동자가 의미심장하게 반짝였다. 그럼 꼭 갈 거야. 레빈이 대답했다. 공작부인이 마지못해 날 초대한 것 같긴 하지만. 무슨 소리야. 정말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군. 그건 그분의 방식이야. 여기 수프 좀 갖다 주게. 그건 그 분의 방식이야. 'Grande dame'이잖나
Что ты! Вздор какой! Это ее манера... Ну давай же, братец, суп!.. Это ее манера, grand dame, — сказал Степан Аркадьич. — Я тоже приеду, но мне на спевку к графине Баниной надо.
вздо́р [브즈도르] 터무니없는 생각
како́й [카코이] 무슨
ну [누] 자~
мане́ра [마네라] 방식
спе́вка [스펩카] 합창연습
к ~에게
графи́ня [그라피냐] 백작의 부인(婦人)
надо [나다] ~해야 한다
прие́хать [프리예하띠] 가다, 도착하다.
‘I’m coming, too, but I have to go to the Countess Bonina’s rehearsal. Come, isn’t it true that you’re a savage? How do you explain the sudden way in which you vanished from Moscow? 나도 갈 거야. 하지만 그 전에 먼저 바니나 백작부인 댁에 합창 연습을 하러 가야해. 그건 그렇고 자네가 어떻게 야만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어? 자네가 갑자기 모스크바에서 사라진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거야?
The Shtcherbatskys were continually asking me about you, as though I ought to know. The only thing I know is that you always do what no one else does.’ 쉐르바츠키 가의 사람들이 내게 끊임없이 그 이유를 물었어. 내가 그 이유를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지. 하지만 내가 아는 건 오직 한 가지뿐이야. 자네는 언제나 남이 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것이지. 스테판 아르키지치가 말했다.
‘Yes,’ said Levin, slowly and with emotion, ‘you’re right. I am a savage. Only, my savageness is not in having gone away, but in coming now. Now I have come..’
‘Oh, what a lucky fellow you are!’ broke in Stepan Arkadyevitch, looking into Levin’s eyes. ‘Why?’ ‘I know a gallant steed by tokens sure, And by his eyes I know a youth in love,’ [영문판_62p declaimed Stepan Arkadyevitch. ‘Everything is before you.’ 그래 레빈은 천천히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자네 말이 맞아. 난 야만인이야. 하지만 내가 야만인인 이유는, 내가 떠나서가 아니라 지금 이곳에 왔기 때문이지. 내기 지금 왔기 때문이라고. 오 자넨 정말 행복한 사람이야. 스테판 아르카지치가 레빈의 눈을 바라보면서 그의 말을 가로 챘다. 어째서 준마는 낙인으로 알고, 사랑에 빠진 젊은이는 눈빛으로 알지. 알렉산드르 푸슈킨의 <아나크레온으로부터(1835년)> 를 부정확하게 인용. 자네 앞에는 모든 것이 펼쳐져 있어.
‘Why, is it over for you already?’ 그럼 자네에게 모든 것이 이미 다 지나갔다는 건가?
‘No; not over exactly, but the future is yours, and the present is mine, and the present - well, it’s not all that it might be.’ 아니, 지나간 건 아니라 해도...어쨌든 자네에겐 미래가 있고, 나에겐 현재가 있지. 그나마 현재도 이렇게 복잡하고.
‘How so?’ 왜?
‘Oh, things go wrong. But I don’t want to talk of myself, and besides I can’t explain it all,’ said Stepan Arkadyevitch. ‘Well, why have you come to Moscow, then?.... Hi! take away!’ he called to the Tatar. 그냥 안 좋아. 음, 내 얘긴 별로 하고 싶지 않군. 게다가 모든 걸 설명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스테판 아르카지치가 말했다. 그런데 자넨 왜 모스크바에 왔지? 어이 여기 좀 치워 줘. 스테판 아르키치가 타타르인에게 소리쳤다.
‘You guess?’ responded Levin, his eyes like deep wells of light fixed on Stepan Arkadyevitch. 자넨 알고 있지? 레빈은 깊은 곳으로부터 빛을 발하는 두 눈동자로 스테판 아르키지치를 계속 응시하면 대답했다.
‘I guess, but I can’t be the first to talk about it. You can see by that whether I guess right or wrong,’ said Stepan Arkadyevitch, gazing at Levin with a subtle smile. 눈치는 챘지만, 그렇다고 내가 먼저 얘기를 꺼낼 수는 없잖아. 이쯤 되면, 자네도 내가 제대로 추측한 건지 아닌지 알 수 있을 텐데.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레빈을 바로 보았다.
‘Well, and what have you to say to me?’ said Levin in a quivering voice, feeling that all the muscles of his face were quivering too. ‘How do you look at the question?’ Stepan Arkadyevitch slowly emptied his glass of Chablis, never taking his eyes off Levin. ‘I?’ said Stepan Arkadyevitch, ‘there’s nothing I desire so much as that—nothing! It would be the best thing that could be.’ 그럼 자네 생각은 어때? 레빈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얼굴의 모든 근육이 바르르 떨리는 걸 느꼈다. 자네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나?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레빈을 주시하며 천천히 샤블리 잔을 비웠다. 나? 스테판 아르키지치가 말했다. 이보다 좋을 순 없지. 그야말로 일어날 수 있는 일 가운데 최고야.
— Я? — сказал Степан Аркадьич, — я ничего так не желал бы, как этого, ничего. Это лучшее, что могло бы быть.
ничего 아무것도...없다
лу́чший [루치시이] 가장 좋은
жела́ть [젤라띠] 원하다
‘But you’re not making a mistake? You know what we’re speaking of?’ said Levin, piercing him with his eyes.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나 하는 소리야? 레빈은 상대방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You think it’s possible?’ 자네는 그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I think it’s possible. Why not possible?’ 가능하고말고. 불가능할 이유가 뭐야.
‘No! do you really think it’s possible? No, tell me all you think! Oh, but if...if refusal’s in store for me!... Indeed I feel sure..’ 아니, 자네는 정말 그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아냐, 자네의 생각을 전부 말해 봐! 음, 만약 내가 거절당한다면...? 난 그렇게 확신하는데.
‘Why should you think that?’ said Stepan Arkadyevitch, smiling at his excitement. 왜 그런 생각을 하지?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레빈의 훙분하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It seems so to me sometimes. That will be awful for me, and for her too.’ ‘Oh, well, anyway there’s nothing awful in it for a girl. Every girl’s proud of an offer.’ 이따금 그런 생각이 들어. 그건 나와 그녀 모두에게 엄청난 일이 될테니까. 음 어쨌든 아가씨들에게는 별로 대단한 일도 아냐. 어느 아가씨나 청혼 받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거든.
[영문판_63p ‘Yes, every girl, but not she.’ Stepan Arkadyevitch smiled. 그래, 어느 아가씨나 다 그렇겠지. 하지만 그녀는 아냐.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미소를 지었다.
He so well knew that feeling of Levin’s, that for him all the girls in the world were divided into two classes: one class - all the girls in the world except her, and those girls with all sorts of human weaknesses, and very ordinary girls: the other class - she alone, having no weaknesses of any sort and higher than all humanity. ‘Stay, take some sauce,’ he said, holding back Levin’s hand as it pushed away the sauce. Levin obediently helped himself to sauce, but would not let Stepan Arkadyevitch go on with his dinner. ‘No, stop a minute, stop a minute,’ he said. ‘You must understand that it’s a question of life and death for me. I have never spoken to any one of this. And there’s no one I could speak of it to, except you. You know we’re utterly unlike each other, different tastes and views and everything; but I know you’re fond of me and understand me, and that’s why I like you awfully. But for God’s sake, be quite straightforward with me.’ 그는 레빈의 이러한 감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레빈의 눈에는 이 세상의 모든 아가씨가 두 부류로 나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한 부류는 그녀를 제외한 이 세상의 모든 아가씨로서, 그녀들은 온갖 인간적인 약점을 지닌 지극히 평범한 여자들이다. 또 한 부류에는 그녀만이 존재한다. 그녀는 어떠한 약점도 없는 모든 인간적인 것을 초월한 여자이다. 잠깐 소스를 쳐야지. 그는 소스를 옆으로 치우는 레빈의 손을 잡았다. 레빈은 순순히 소스를 쳤지만, 스테판 아르카지치에게 먹을 틈을 주지 않았다. 아니 잠시만 기다려. 레빈이 말했다. 이해해 줘. 이 일은 나에게 생사를 가르는 문제야. 난 이 일을 누구에게도 이야기한 적이 없어. 자네 말고는 이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할 수 없었어. 사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달라. 취향도, 관점도, 모든 게 다르지. 하지만 난 알아. 자네가 날 아끼고 이해해 준다는 걸. 그래서 잔 자네를 무척 좋아해. 하지만 이번만큼은 제발 숨김없이 솔직히 말해 줘.
‘I tell you what I think,’ said Stepan Arkadyevitch, smiling.
‘But I’ll say more: my wife is a wonderful woman...’ Stepan Arkadyevitch sighed, remembering his position with his wife, and, after a moment’s silence, resumed - ‘She has a gift of foreseeing things. 하지만 더 얘기해 주지. 내 아내는 정말로 놀라운 여자야.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아내와의 관계를 떠올리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잠시 침묵하더니 계속 말을 이었다..
She sees right through people; but that’s not all; she knows what will come to pass, especially in the way of marriages. She foretold, for instance, that Princess Shahovskaya would marry Brenteln. No one would believe it, but it came to pass. And she’s on your side.’ ‘How do you mean?’ 그녀에게는 앞일을 예측하는 재능이 있어. 그녀는 사람을 꿰뚫어 보지 하지만 이런 말로는 부족해. 그녀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아. 특히 결혼 문제를 잘 알아맞히지. 그녀는 샤호프스카야가 브렌첼른과 결혼할 거라고 예견했어. 아무도 그것을 믿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그렇게 됐지. 그런데 그녀가 자네 편이야. 무슨 뜻이야.
Она, например, предсказала, что Шаховская выйдет за Брентельна. Никто этому верить не хотел, а так вышло. И она — на твоей стороне.
— То есть как?
— Так, что она мало того что любит тебя, — она говорит, что Кити будет твоею женой непременно.
наприме́р [나프리메르] 예를 들면
предсказа́ть [프레츠카자띠] 예언하다
вы́йти [비띠] 일이 되어 가다.
никто́ [닉또] 아무도
на ∼으로(전치사)
тво́й [뜨보이] 자네의
сторона́ [스따라나] 편, 방향
бу́дет [부데뜨] ~처럼 행동하다.
жена́ [제나] 부인(婦人)
непреме́нно [네프레멘나] 틀림없이
‘It’s not only that she likes you - she says that Kitty is certain to be your wife.’ At these words Levin’s face suddenly lighted up with a smile, a smile not far from tears of emotion. ‘She says that!’ cried Levin. ‘I always said she was exquisite, your wife. There, that’s enough, enough said about it,’ he said, getting [영문판_64p up from his seat. ‘All right, but do sit down.’ But Levin could not sit down. He walked with his firm tread twice up and down the little cage of a room, blinked his eyelids that his tears might not fall, and only then sat down to the table. 그러니까 그녀는 자네를 좋아해. 게다가 이런 말까지 하더군, 키티가 틀림없이 자네의 아내가 될 거라고 말이야. 이 말에 레빈의 얼굴이 갑자기 미소로 빛났다. 그 미소는 감동의 눈물에 가까웠다. 그녀가 그렇게 말했다니. 레빈이 소리쳤다. 내가 늘 말했지. 자네 부인은 정말 훌륭한 여자라고 말이야. 음 충분해. 그 얘기는 이걸로 충분한 것 같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면 말했다. 좋아 하지만 앉아 봐. 수프가 나오잖아. 하지만 레빈은 자리에 앉을 수 없었다. 그는 단호한 걸음걸이로 좁은 실내를 두어 번 왔다 갔다 하고 눈물이 나오는 걸 참기 위해 눈을 몇 번 깜빡이고 나서야,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You must understand,’ said he, ‘it’s not love. I’ve been in love, but it’s not that. It’s not my feeling, but a sort of force outside me has taken possession of me. I went away, you see, because I made up my mind that it could never be, you understand, as a happiness that does not come on earth; but I’ve struggled with myself, I see there’s no living without it. And it must be settled.’ ‘What did you go away for?’ ‘Ah, stop a minute! Ah, the thoughts that come crowding on one! The questions one must ask oneself! Listen. You can’t imagine what you’ve done for me by what you said. I’m so happy that I’ve become positively hateful; I’ve forgotten everything. 이해해 줘. 그는 말했다. 이건 사랑이 아냐. 나도 사랑에 빠진 적 있지만, 이건 그런 사랑과 달라. 이건 내 감정이 아니라 어떤 외부의 힘이 나를 사로잡은 거야. 내가 이곳을 떠난 것도,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지. 하지만 난 나 자신과 계속 싸우면서, 이것 없이는 나의 삶도 존재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어. 그래서 결심을 해야만 했어. 그래서 결심을 했야먄 했어. 왜 떠났던 거야? 아 잠시만! 너무 많은 생각이 떠올라. 물어볼 말도 얼마나 많은지. 자네는 상상도 못할 거야. 자네의 말이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난 너무나 행복해. 나 자신이 혐오스러울 만큼 말이야. 난 모든 걸 잊고 있었어.
I heard today that my brother Nikolay...you know, he’s here...I had even forgotten him. It seems to me that he’s happy too. It’s a sort of madness. But one thing’s awful.... Here, you’ve been married, you know the feeling...it’s awful that we - old - with a past... not of love, but of sins...are brought all at once so near to a creature pure and innocent; it’s loathsome, and that’s why one can’t help feeling oneself unworthy.’ ‘Oh, well, you’ve not many sins on your conscience.’ 난 오늘 니콜라이 형이....자네도 알지? 형이 이곳에 있다는 걸 알게 됐어. 그런데 형의 일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던 거야. 이젠 형조차 행복한 사람으로 보여. 이건 광기와 비슷해. 하지만 한 가지 두려운 건...자네는 결혼을 했으니까 이런 느낌을 알겠지만...우리처럼 꽤 나이를 먹은, 이미 과거를 가진 남자들이, 사랑이 아니라 죄악의 과거 말이지, 갑자기 깨끗하고 순결한 존재와 가까이 한다는 게, 그게 두려워. 그것이 혐오스러워서, 스스로를 경험하지 않을 수가 없아. 뭐, 자네의 죄는 별로 큰 것도 아니야.
‘Alas! all the same,’ said Levin, ‘when with loathing I go over my life, I shudder and curse and bitterly regret it.... Yes.’ 아 그렇지만...그래도 ‘난 혐오에 찬 눈길로 내 삶을 읽으며, 부들부들 떨고 저주하며 쓰라린 한탄을 하지.
Ну, у тебя грехов немного.
— Ах, все-таки, — сказал Левин, — все-таки, «с отвращением читая жизнь мою, я трепещу и проклинаю, и горько жалуюсь...» Да
немно́го [네므노가] 조금
грех [그레흐] (종교나 도덕상의) 죄(罪)
го́рько [고리카] 슬픔
мой [모이] 나의
отвраще́ние [아뜨브라셰니예] 혐오감
чита́ть [치따띠] 읽다
‘What would you have? The world’s made so,’ said Stepan Arkadyevitch. ‘The one comfort is like that prayer, which I always liked: ‘Forgive me not according to my unworthiness, but according to Thy lovingkindness.’ That’s the only way she can forgive me.’ 어쩌겠어. 세상이 그런 걸. 내가 늘 좋아하던 기도문에 ‘날 공적으로 용서하지 마시고 자비로 용서하소서’ 라는 문구가 있어. 그게 나의 유일한 위안이지. 스테판 아르카지치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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