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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中年)사랑-14
"여보~ 잘 주무셨어요. 춥지 않아요?"
초희가 잠에서 깨어 보니 옆에 그는 없었다. 놀라 주변을 살피니 그가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그녀는 파커를 걸치고 그에게 다가가 꼭 껴 안으며 물었다.
"어, 일어났 어? 이리 와서 앉아 커피 마셔. 눈이 오고 있어서 밖에 나온 거야."
"초희를 깨워서 같이 나오잖고."
"당신이 너무 곤히 자길래... 지금 10시 20분이야. 우리 준비하고 나가서 한국식 국밥 먹자."
"아하하, 좋아요. 어제 그 집에 가서. 우릴 보면 아마도 놀랄껄요. 제가 캐나다 구스 파커 입고 커플 반지 끼고 갈건데요."
"당연하지. 어서 준비해."
그들은 침대위에 10불 지폐를 두고 11시 체크아웃 시각에 맞춰 라비로 내려와 절차를 마치고 가방들을 SUV에 넣고 차에 탔다.
년 말 씨즌인 12월 25일의 눈 오는 거리는 조금 붐볐다. 길가의 눈 치워진 보행자 도로에는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날씨는 눈이 그치기 시작하며 하늘의 구름들이 벗겨지기 시작하였다. 이미 구름이 물러난 쪽 에는 햇살이 찬란하게 비추고 있었다. 짧은 겨울 낮시간의 귀중한 햇살이었다.
"초희야. 오늘 아점은 '아리랑 코리아'가 아니고 새로 가는 한국식당이야. 'Edmonton Korea'라고 이곳에서는 잘 알려진 한국식당이야. 그곳에서 육계장 먹어 볼까?"
"어머나~ 아니, 이곳에서 육계장을 먹을 수 있어요? 예. 그곳으로 가요."
그들 혼다 SUV는 천천히 시내의 서쪽 끝 부근에 있는 한국식당에 도착하였다. 작은 플라쟈 안의 왼쪽 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내린 눈은 꽤 쌓였지만 주차장은 잘 치워져 있었다. 그들이 차를 주차하고 '에드먼튼 코리아'의 문을 밀고 들어가자 웨이팅 룸에 서너 명의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이 가족을 동반한 한국 동포들이었다. 그러나 몇 몇 백인들도 그 가족들과 함께 어울려 있었다. 실내는 약 20명 정도의 손님들이 식사를 하며 담소하고 있었다. 한국의 한 식당 분위기 였다. 잠시 후 두 사람은 벽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육계장을 시켰다. 더운 김이 오르는 먹음직스러운 육계장이 나오자 배고픈 초희가 먼저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었다.
"여보~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참 맛있네요. 어서 드셔요."
"역시 한국 음식 중에서는 육계장도 최고 중에 들어가지. 많이 얼른 먹읍시다."
그들은 육계장을 정말 땀을 흘리며 맛있게 먹었다. 두 사람의 먹는 모습을 옆의 백인들이 입맛 다시며 보곤 하였다.
"자, 우린 앞으로 약 530km 6시간 정도를 가야 해. 먹고 싶은 것 있으면 테이크 아웃 해 가면서 먹어도 된다. 트렁크에 일회용 깨스 부스터가 있거든."
"아하~ 굿 아이디어 이네요. 여보, 그럼 김치찌게하고 밥 2공기 사가지고 가다가 먹든가 다음 호텔에서 살짝 해 먹으면 안될까요?"
"호오~ 그것 멋진 아이디어인데, 그렇게 하자."
그들은 김치찌개 2인분과 쌀 밥 2공기를 따로 테이크 아웃용으로 주문하여 그 레스토랑을 떠난 시각은 오후 1시였다. 애드먼튼까지 6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다. 다행히 눈은 그쳤고 도로마다 제설차들이 행진하듯 가며 문을 치우고 소금을 뿌려서 하이웨이는 달릴 만 하였다.
초희는 파카를 벗어 뒷자리에 두고 목을 가리는 흰색 면 스웨트를 입고 스키니 같은 곤색 면 바지를 입은 채 부츠를 신었다. 머리칼을 뒤로 올려 묶어서 나이보다 저 섹시해 보였다. 내린 도로 주변의 눈으로 눈이 부셔 그린색 썬그라스를 썼다. 보기에 아주 좋았다. 그녀가 그렇게 정리 후 다시 자리에 앉은 모습을 본 제임스는 놀랐다.
"와우~ 이런 섹시한 중년여성이 함께 여행하다니... 너무 좋다. 초희야~"
"여보~ 놀리시는 거지요?"
"내가 이렇게 젊고 섹시한 아내를 놀리다니. 정말 50대 멋진 여성이다. 당신은."
"ㅎㅎㅎ 말씀도 잘 하셔요. 당신은. 그래. 뭐 먹고 싶으세요. 애드먼튼에 가면 제가 다 사드릴께요."
정말 초희는 세상과 부딪힌 게 적어서 인지 아직은 쓸 만해 보였다 ㅎㅎㅎ.
"여보~ 뭘 생각하며 혼자 웃어요? 저를 어떻게 잡아먹을까? 하고 음흉한 생각 하셨지요? 남자들은 젊으나 나이 드나 관계없이 멋진 여성만 보면 그런 생각한데요."
"ㅎㅎㅎ 맞아. 그런 생각은 했는데, 어떻게 잡아 먹을까 는 아니야. 다 잡아먹었는데... 정말 잘 갖추어 져 있다는 생각을 한 거야."
"에이~ 당신이 잘 쓰는 말, 넘어가요!"
"그런데 초희야."
그의 가라앉은 목소리에 놀란 듯 물었다.
"예? 왜요?"
"아~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고... 벤쿠버에 도착하면 우리가 살 집을 볼 텐데, 기대에 맞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라고 미리 말해두는거야."
"아~ 참, 집 이야기 좀 해줘요. 미리 듣고 싶어요."
"그래. 내가 운전하면서 앞을 보며 말할 테니 듣는 초희는 흘러 듣지 마~"
"예. 긴장되네요."
"그럼 간다."
"예, 가세요."
그러는 사이 이미 2시간 정도 달렸다. 생각보다 도로는 달리기 좋았다. 평균 100km/h로 달렸다.
"하우스는 방이 3개야. 2층에 큰 방 하나 하고 거실이 있고 아래층엔 방이 2개 있는데, 하나는 내가 서재로 쓰고, 다른 하나는 그냥 쉽게 말하면 손님용 같아. 그리고 부엌이 있고 거실이 같이 있어. 그 옆에는 붙어있는 차고가 하나 있어. 정리가 안된 뒤뜰에 창고 같은 카티지 같은 원룸 창고가 있고 그 뒤로 작은 강이 흐르고 앞에는 바다하고 연결된 잔디 정원이 있어. 사실, 혼자 살기에는 규모가 커. 그 다음은 앞으로 내가 할 일인데, 지금까지는 내가 빈 병 또는 재활용품들을 수집 판매, 수출해 왔는데 힘들어."
초희가 고개를 돌려 궁금한듯 그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그렇게 날 보지 말고 앞을 보며 내 말 들어. 당신에게 다 말 못한 일들이라 서 실망이 크겠지만, 진작에 말해야 했는데 기회를 놓쳤어."
그는 숨을 고르듯 말을 멈췄다. 초희는 그 다음 무슨 말일까 궁금해 하며 기다렸다.
"벤쿠버에 가서는 지금 하는 일을 조금 줄이고 구두 닦는 일을 하려고 해. 놀라고 실망되지?"
"아니예요. 하나도 실망 안 해요. 당신이 거지같이 밥 얻으러 가자고 해도 같이 나설 건데요. 어서 말씀하세요."
제임스는 고개를 돌려 초희를 봤다. 초희는 앞을 보고 있었다.
"내가 몇 년 전에 닦은 구두를 신고 외출할 일이 있어서 시내를 돌아다니며 슈샤이너를 찾았는데 없었어. 그 후, 얼마 전부터 집 앞 입구에 싸인을 만들어 세워 놓았어."
초희가 의아한 듯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웬 싸인?"
초희는 앞에 무슨 대단한 사람같이 자기 싸인을 해서 붙인다고... 생각했다.
"아~ 한국서 생각하는 그런 싸인이 아니고 광고판 즉 베너를 의미하는 거야. 그 판에 '구두 닦을 필요가 있는 사람은 언제든 전화하고 가져와라. 늦어도 그 다음날 잘 닦여진 당신의 구두를 찾아 갈 수 있다' 라고 썼거든. 얼마 후, 하나 둘씩 고객이 생기더니 이제는 꽤 바쁘 지기 시작한 거야. 구두 수리 의뢰도 들어오고. 내가 내년에는 리타이어 하게 되거든. 그런데 자기 사업을 하고 있으면, 시니어 연금이 나오지 않아. 그래서 사업을 그만두고 슈샤이너 & 리페어 일을 집에서 할까 하거든. 수입은 시니어 연금하고 월급같이 매월 조금씩 RRSP로 부터 나오는 돈으로 지내는 데는 불편 없을 거야. 내가 열심히 하면 당신, 나이 들어도 폼나게 돈 쓰게 할 수 있어. 나이든 사람이 돈까지 궁색하면 처참해 지거든. 당신이 파이넨싱 부서 사장이 되어 돈 관리를 잘 하면 돼. 나는 벌고 당신은 우리 둘을 위하여 잘 사용하면 돼. 그리고 하우스도 하나 하나 당신 취향에 맞게 수리하고 고치고 리노베이션 할 것이야. 그리고 마지막에 당신에게 먼저 말 한 것 같이 블로그에 대한 모든 준비를 다 해 놓을 거야. 하여튼 가능한 한 당신을 위해서 다 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너무 편하면 안 좋을 수 있어서 뭐라도 움직이고 할 수 있도록 일 꺼리를 만들거다."
"여보~ 당신의 저에 대한 배려가 너무 고마워요. 저는 당신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해요? 저는 요, 한국가서 다 정리하고 와야 돼요. 저도 올해가 마지막 근무 해 거든요. 내년부터는 직장을 나갈 수 없어요. 저는 혼자서 어떻게 그 긴 날들을 보내야 하나 하고 생각날 때는 너무 처량했어요. 희망도 없었구요..."
초희는 울먹이다 마침내 자신의 처지에 대한 생각으로 울기 시작하였다. 옆에 운전하는 제임스는 듣고 앞만 보며 운전하였다. 지금 그에게는 안전 운전이 최고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며 초희가 울음을 그치고 다시 말하길 기다렸다.
"저는 가끔 뉴스에서 종로의 무슨 공원에서 소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더 나쁜 환경속으로 빠져 들게 되는 노인들의 이야기도 들었고 더구나 몸이 아프게 되어 인생 자체를 비관하는 노인들의 외로움과 절망들을 들었어요. 저 에게도 곧 저러한 상황이 올 텐데 어떡하나 늘 걱정했어요. 미나에게 와서는 미나가 같이 살자고 잡아 주길 바라기도 하였어요. 물론 제가 같이 있지는 않지만 요. 사실, 제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내년부터는 집에서 혼자 지내야 했어요. 그 외로움과 쓸쓸함을 어떻게 견디어 낼 수 있을까 절망적 걱정을 많이 했어요. 당신은 구세주같이 나타나서 저를 구해 준 거예요. 이런데 제가 당신을 하늘같이 생각하며 모시고 따르지 않을 수 있겠어요. 게다가 당신은 이제 저를 위해 사신다고 하니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행운이예요. 저는 요, 당신 하나면 세상이 어떻게 되어도 좋아요. 저는 무조건 당신을 따르겠 어요."
자동차 안에는 침묵이 흘렀다. 초희도 다가와 지나가는 도로만 보고 있었고, 운전수 제임스도 앞만 주시하며 운전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차가 우측으로 회전하며 작은 눈길로 들어갔다. 작은 공원이었다. 화장실이 있는. 차가 서자 제임스는 초희를 안았다. 그리고 키스를 했다.
"그랬었구나. 이제부터는 그런 걱정 다 버려. 그리고 페이지 넘겨. 넘긴 새로운 페이지에서, 지금부터는 내가 당신을 책임 질 거야. 나도 부족한 것들이 많아. 그러나 어떻게 해서 든 당신이 삶의 보람을 느끼도록 내가 만들 것이야. 때론 눈물도 힘듦도 있을 수 있을 거야. 그러나 내가 그런 걸 만들지 않아. 당신이 인간으로서 의 아니지 노 중년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품위이상을 유지하도록 할거야. 하여튼 나도 삶의 오묘한 것들은 다 알 수가 없지만, 당신이 나를 만난 것 후회하지 않도록 할 것이야. 초희야~ 사랑한다."
남편 제임스의 어깨에 얼굴을 두고 그의 말을 들으며 가슴이 벅차고 뜨거운 안전감을 느꼈다. 초희는 그의 허리에 팔을 두른 채 온 몸에 전해오는 짜릿한 행복의 전율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여보~ 저는 이 순간이 영원하길 바래요. 지금 당신과 함께한 저는 행복함으로 온 몸이 전율하고 있어요. 이제는 당신을 믿고 의지하며 불행과 행복 모두를 당신과 함께 할 거예요. 여보~ 사랑해요. 여보~ 으흐흑 으아앙~~~"
초희는 지금의 이 행복에 참을 수 없는 울음이 터져 나왔다. 사람은 너무 행복해도 웃음대신 울음이 터져 나오는 거다. 지금 초희처럼. 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인가? 더구나 60대 중년들의 사랑. 황혼사랑 이 이렇다면 60대 이상 중년 이 되어도 포기하지 않고 누구든 한번쯤 찾아 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랑은 꼭 육체적 만족감이 함께 해야 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 외에서도 얼마든지 즐거움과 행복을 찾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성적 합체가 가능하고 그 일의 만족함을 위하여 함께 노력하고 실행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초희야~ 나 나가서 담배 한 대 피우고 주변 확인 좀 하고 와서 출발한다."
"예. 저도 나갈 거예요."
"안돼. 밖엔 눈이 오잖아."
"흐흥~ 저도 나가서 당신 담배 피는 모습도 보고 경치도 보고 싶은데요."
"그래. 알았어. 그런데 내 옆에서 멀리 떨어 지지마."
"예."
제임스는 차에서 내려 초희의 몸을 잘 잡아 안전하게 내려 오도록 하였다.
"와아~ 눈 오는 캐나다는 너무 아름다워요. 바람마저 불지 않으니 소복 소복 쌓이는 것이 한국의 강원도 산속에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 내가 말한 것 같이, 눈이 올 때 바람이 불지 않으면 설국 같고, 바람이 불면 그야말로 극한 지역이 되는 거야. 우리도 찻길에 쌓인 눈 좀 치우고 출발해야 돼. 잠깐 차에 타고 있어. 금방 치우고 출발 할 거니까."
그는 초희를 옆 좌석에 앉게 하고 트렁크에서 작은 삽을 꺼내 차가 잘 나갈 수 있게 눈을 치웠다. 그리고 눈을 털고 차에 앉자 곧 시동을 걸었다. 차는 걱정했던 거와는 달리 잘 빠져 나와 하이웨이에 올랐다.
그들이 에드먼튼 넘버 8 호텔에 도착한 시각은 6시가 좀 넘어서 였다. 넘버 8 호텔은 미국에 본사를 둔 프렌차이즈 호텔이다.
"초희야~ 오늘 밤은 이곳에서 묵는다."
"예. 좋아요."
"원래 계획은 Fairmont Hotel Macdonald 에 묵기로 했는데, 내일 아침은 또 떠나야 해서 비싼 호텔 보다는 괜찮고 싼 호텔로 한거야. 페어몬트는 약 250불이고 넘버 8은 100불이야. 절약한 돈으로 우리 카지노 가서 돈 따 보자. 오케이!"
"ㅎㅎㅎ 그런 원대한 계획이 있을 줄이야~ 좋아요. 그런데 카지노? 노름 하는데 잖아요?"
"맞아. 놀음, 겜블링. 그런데 우리는 그런 룸에 들어 가는 것이 아니고 홀에 있는 슬롯 머신에서 바를 잡아 당기는 운동 하는거야"
"아 하하하~ 당신 설명이 더 웃겨요. 네. 가요. 제가 운동해서 좀 딸게요."
"ㅇㅎㅎㅎ. 꿈도 야무지다."
그들은 호텔 넘버 8에 여장을 풀고 라비에서 간단한 햄버그를 커피와 저녁으로 먹고 카지노로 향했다. 차로 약 10분 거리에 카지노가 있다.
"여보~ 우리 카지노에서 운동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서 샤스캬튠에서 가져 온 육게장 해 먹어요. 제가 할께요."
"와우~ 멋진 말이다. 기대해도 되겠지?"
"옛썰, 여부가 있겠습니까? 대장님~"
초희는 차를 타고 카지노로 가며 잠깐 변한 자신의 성격에 놀랐다. 언제 이렇게 유머스러한 이야기들을 했던가? 그런데 이렇게 미소와 웃음을 동반한 유우머스러한 말 들이 틈과 기회만 나면 터져 나오는 멋진 말들에 스스로도 놀랐다.
에드먼튼 카지노는 규모가 컸다. 5층 건물 전체가 카지노 건물이었다. 아마도 4층과 5층은 호텔 일 것이다. 그들이 카지노 정문을 들어서자 역시 이곳도 발열 체크와 큐알코드(QR Code) 체크가 있었다.
그리고 일층은 레스토랑과 칵테일 바와 스포츠팝 과 선물 코너들이 있었다. 영업장 모두 휘황찬란한 장식들로 화려하였다. 영업은 하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한가하였다. 그 중간 부분에 위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다. 몇 몇 사람들이 2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긴장하고 있는 초희의 손을 잡고 2층 으로 들어서자 둘 다 놀랐다. 별세계같이 반짝이는 네온 불빛 들과 꽉찬 것 처럼 보이는 슬랏머신들의 열병 모습. 그것들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며 준비하고 있었다.
"헉, 여보~ 웅장해요. 아주 넓은 우주에 들어 온 것 같아요."
"ㅎㅎㅎ 초희야~ 이게 조명발이야. 내 손 놓치지 말고 저쪽으로 가자."
그들은 통로를 따라 중간쯤 에 위치한 레버가 우측에 있는 슬랏머신에 가서 제임스는 초희를 앉혔다. 초희가 자리에 앉자 옆에 비치된 코인 교환대에서 50불어치 코인 2개 뭉치를 현금과 바꿨다.
"이 코인 한 개가 25센터 이거든. 이 자리는 25센터 코인으로 잭 팟을 터트리면 1반불 까지 딸 수 있는 자리야. 나도 옆에서 할테니 잘 해봐. 굿럭!"
"여보~ 떨려요. 먼저 해 보세요. 따라 할테니."
그들이 2 시간을 슬랏머신 앞에서 보내고 카지노를 나선 시각은 밤 10시가 가까웠다.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여보~ 따뜻한 커피가 고파요."
"나도 그래. 호텔 옆에 있는 팀하튼으로 가서 커피 마시자. 그런데 돈을 좀 땃거든. 당신이 스몰 잭팟을 터트려 200불 땄고 그리고 계속 잃어서 아마도 20불 땄는가 보다 ㅎㅎㅎ."
"우와! 20불이나요."
"그럼, 큰 돈이다. 첫 놀음에 20불을 따다니... 그 쪽으로 진출해도 성공하겠다."
"아하하하~~~ 진짜로 진출해 봐요. 당신이 메니져 해 주신다 면요."
"어이구~ 사모님, 꿈 깨슈. 다 왔습니다."
팀하튼 커피 점은 어디든 사람들로 항상 바쁘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둘은 조용히 들어가서 창가의 빈 자리에 앉고, 주춤하는 초희를 두고 제임스가 가서 레귤러 와 트리플 트리플 미디엄 싸이즈 커피를 들고 왔다.
"왜, 초희야. 어디가 아퍼?"
"예. 발목이 부은는가 봐요. 조금 통증도 있고."
"그래. 어서 커피 마시며 아픈 다리를 나에게 줘봐. 내가 보자."
초희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제임스를 봤다.
"왜? 내가 발목 좀 보잖은데, 불만있어요? 사람들이 볼까봐 ㅎㅎㅎ. 괜찮아. 어서 줘봐."
"당신이 고마워서요."
"이그~ 벌써 뇌물 주내."
아픈 왼발을 힘들어 하며 들어 제임스의 손에 올렸다.
"아퍼지 말아야 한다 하고 속으로 다짐했는데..."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아랑곳 하지 않고 앉은 채 그의 손에 올려진 그녀의 부츠를 조심히 벗기고 검정색 양말까지 벗기며 손바닥으로 발목을 어루 만졌다.
"뭐냐? 느끼는거야! ㅋㅎㅎㅎ."
"아이~ 당신도 참. 어디가 아픈지 집중하고 있어요. 아악! 그기요. 그곳이 뭘로 쑤시는 듯 아퍼요."
그는 말없이 이제는 두 손바닥을 펴서 발바닥과 발가락 그리고 발목과 종아리를 쓰다듬듯이 만졌다.
"여보~ 부끄러워요."
그는 고개를 돌려 주변을 돌아보았다.
"다들 자기 일에 바빠서 이곳 볼 시간이 없어. 자. 내 손바닥이 다시 한번 훑으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말해."
그는 다시 초희의 발이 불편하지 않게 그의 무릎에 올리고 천천히 애무하듯 주물렀다.
"아아! 그곳 이예요."
발목 뒷 부분이었다. 약간 붓기도 하였다. 그는 다시 초희의 양말을 신기고 조심스레 부츠를 신겼다.
말없이 행동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며 걱정과 의아심으로 그를 보았다.
그는 자세를 의자위에 바로 하고 스마트 폰을 꺼내 뭔가를 찾았다. 초희는 갑자기 두려움과 걱정이 온 몸을 엄습하는 것 같아 고개를 숙였다. 기다리는 시간은 너무도 길었다.
"초희야~ 전에도 이런 관절 부위가 아픈 적이 있었어?"
그가 눈을 들어 초희를 보며 말했다.
"예. 가끔 아파서 쉬었어요. 무릎과 팔목 관절 부위가 조금씩 뭔가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었고 부었다가 2~3일 지나면 괜찮았어요. 대수롭잖게 생각했어요. 무슨 일이예요?"
"이 증상들을 읽고 난 내 생각은 아마도 갸웃(통풍)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예? 통풍이라고요? 정말이에요?"
"아니. 아니, 내가 의사가 아니잖아. 그렇지만, 나와 내 주변에 그런 증상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 보고 도와 준 적이 있어."
"통풍이라면... 어떻게 해요."
"초희야~ 그렇게 겁먹고 걱정할 일은 아니야. 설사 통풍이라도 좋게 생각하면, 음식물 조절과 운동 등으로 몸 건강 관리를 잘 해야 되고 결국은 장수하라고 알려 주는거야. 나 봐! 잘 조정하고 있잖아. 일단은 호텔로 가서 씻고 편히 쉬자. 오케이?"
초희는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이제 갓 결혼했고 앞으로 혼인신고를 할 순서를 남겨 두고 이렇게 아픈 곳이 노출되었다는 불안감이 그녀를 움츠리게 만들었다. 제임스가 말이 없자 더욱 불안과 걱정은 가중되었다.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랐다. 그저 아픈 통증을 핑계 삼아 숨죽이듯 가만있었다. 차에서 내리기 위하여도 제임스의 도움이 필요하였다. 걷기도 점차 힘들어 졌다.
"초희야~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내 팔을 의지해. 천천히 걸어 가면 돼. 알았지? 설사 통풍이라고 해도 거의 전문가 수준인 직접 환자가 옆에 이렇게 도와 주고 있으니 마음 놓아도 돼."
그는 초희를 부축하며 동생 다루듯 하였다. 허긴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서 따질 것이 아니라 그가 하는 대로 따라 하는 수 밖에는 없었다. 왼쪽 다리를 저는 그녀의 모습은 좀 처량하였다. 모든 희망과 꿈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룸에 돌아오자 제임스는 초희를 안락 의자에 앉히고 샤워룸의 욕조에 더운 물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가 적당히 찬 욕조의 물에 손을 담궜다 꺼내 온도를 측정하고는 나와 초희에게로 갔다.
"아니, 여보~ 울고 있어? 왜? 아파서."
"아니예요. 당신에게 실망을 드려서 그래요. 어흐흑~~~"
다시 서럽게 우는 초희를 가슴에 안았다.
"초희야~ 울지마. 내가 다 고쳐 줄테니 걱정 말고 어서 더운 물에 들어가 샤워부터 하고 나와. 마사지 하면 좀 나아 질 거야. 어서 옷 벗어."
힘없이 일어나는 초희를 그는 세심하게 그리고 천천히 옷을 벗겼다. 신발부터 양말과 점퍼와 바지 그리고 면 티와 브래지어를 벗기고 티마저 벗겨 내었다. 발목이 아퍼도 본능인가 손바닥으로 아래를 가렸다.
"내가 다 보고 만지고 알고 있는 숲을 가리면 어쩌려고?"
"ㅎㅎㅎ 여보~ 그래도 부끄럽잖아요."
"아이구~ 이제 보니 꽤 병이구나 ㅎㅎㅎ"
"웃지마요. 챙피하고 아퍼요. 아얏!"
"그 봐. 날 잘 잡고 가자. 안았다 가 괜히 둘 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안되거든."
"예. 그건 맞아요."
초희가 물속에 들어가자 그도 옷을 벗고 들어와 맞은 편에 앉아 더운물을 초희에게 손으로 떠서 부어 주며 비누칠을 하여 온 몸을 맛사지하듯 문질렀다.
"여보~ 저 버리지 않는 거죠?"
"초희야! 그게 무슨 말이야? 그 말 안들은 걸로 하자. 절대 다시는 그런 말 하지마. 당신은 내 아내야. 내가 안고 끌고 업어서라도 함께 갈 내 사람이야."
"여보~ 으아아앙~~~"
"왜 그래. 초희야~"
"당신이 너무 고마워서 그래요. 여보~ 사랑해요."
"그래. 됐어. 사랑한다. 초희야~"
"아~ 여보~ 나 지금 하고 싶어요."
"뭐야~ 아픈데, 뭘 하고 싶은데..."
"아이잉~ 여보~~"
"그래. 알았다. 아야! 그렇게 잡으면 어떡해. 아직 커지지도 않았는데."
"제가 키울께요. 손과 입은 잘 움직일 수 있거든요."
"아이구. 못 당하겠네. 어서 그 다리 이리 좀 올려 봐. 내가 비누칠해 주무르며 다시 체크해 볼께."
"아~ 아깝다. 알았어요."
그는 초희의 아픈 발목을 잘 잡고 비누칠을 하며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아! 여보. 그 부근이 예요."
"알았다. 이 관절이 부었구나. 갸웃은 모든 관절에 관여하거든. 내 생각에는 그의 통풍이 맞는 것 같아. 계속 붓고 아프면, 내일 아침 약국에서 관절 치료제인 타이레놀 아스리티스(Tylenol Arthritis Pain Caplets)를 사서 복용하고 바로 벤쿠버로 갈거야. 집에서는 내가 먹든 약들이 있을 거야. 고통이 좀 있어서 그렇지, 그렇게 걱정할 병은 아니야. 그리고 우선, 내가 다니고 있는 페밀리 닥터에게 가서 이제는 당연히 당신도 등록하고 먼저 진료 의뢰하고 처방전을 받아 약을 사서 복용하면 좋아 질 것 같다. "
"여보~ 당신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안심이고 다 나은 것 같아요. 저는 당신 아내로 등록되는 거지요?"
"아직 아니야. 앞으로 먹는 음식도 가려야 해. 그리고 당연하지. 당신을 아내로 등록 할 거야."
"여보~ 제 피부가 많이 늙었죠?"
"엥! 웬 말이야. 피부가 늙다니. 나이가 들면 당연한거지. 그래도 당신의 피부는 아직 좋아. 엉덩이도 적당히 팽팽하고 젖가슴도 아직 탄력 있고 그 뭐야, 오지도 아직 싱싱해서 쓸 만해."
"여봇! 오지가 쓸만하다니요? 당신 건데 그렇게 말하시는 거예요."
"오호오~ 쏘리. 아니, 내가 제대로 말했는데..."
"더 좋은 말 하셔야죠. 좋아요. 이따가 봐요."
"아이구. 하나도 안 아픈 사람 같네요."
"흥. 내가 좀 아파도 당신이 말한 그 오지로 당신을 죽일 수 있어요. 두고 봐요."
"두고 보자는 사람, 하나도 안 무섭거든."
"알았어요. 쓸 만할 때 실큰 사용하게 어서 나가요."
"아이구. 하나도 안 아픈 사람 같네요."
"흥. 내가 좀 아파도 당신이 말한 그 오지로 당신을 죽일 수 있어요. 두고 봐요."
"두고 보자는 사람, 하나도 안 무섭거든."
"알았어요. 어서 나가요."
"오케이. 내 등에 업혀. 업고 나가면 넘어질 염려는 없어. 자, 업혀."
"안되요. 그냥 당신 손잡고 천천히 갈께요. 미끄러워서 그래요."
"내가 조심할테니 자, 어서 업혀. 언제 다시 이런 경험 해 보나."
그렇다. 누가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그는 경험 쌓기를 떠나서 정말로 업어주고 싶었다. 평생 처음 하는 것이지만, 소중히 잘하고 싶었다. 그는 초희가 욕조에 일어서자 손바닥으로 등을 만져 보았다. 비누칠을 하고 깨끗이 비누를 닦아 내였기에 미끄럽지 않았다. 그는 초희의 앞에 돌아섰다. 초희는 58kg이라 하였다.
"초희야~ 두 팔을 내 목에 올려 감아 잡아. 그리고 몸에 힘빼라~ 업는다~"
첫댓글
초희와 제임스이 달콤 행복한 사랑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그곳도 한국처럼 추워지겠죠?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나날들 보내세요^^
오랫만입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시지요?
저는 삶의 묘미를 겪으며 지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좋아지고 있으며
잘 가고 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아직은 따뜻한데, 다음 주부터 추워 진답니다.
이제는 한국과도 2시간 차이가 납니다. 현재 시각 오전 11:28 111222 토요일 입니다.
I really hope you please keep going very well.
@천지수
아 네..그럼요 가족 사랑 돈독하고..
그 행복 안에서 잘 지내고 있네요 ㅎ
천지수 님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여기도 아직은 참 포근하답니다.
장미도 피어있구요
봄날씨 같은 늦가을이네요
아..그곳은 한국과 두 시간 차이군요^^
정겨운 마음,따뜻한 마음에 늘 감사드려요^^